차크라와 아로마의 음양에너지
1)차크라 측면에서 본 양극 합일의 에너지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육체에는 많은 기(氣)의 회로가 있고 이것은 움직임이나 진동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의 nda가 어원인 나디(nāḍi)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몸의 좌우 양쪽에 있는 달(음)의 회로인 이다, 태양(양)의 회로인 핑갈라가 있으며, 이 두 가지가 움직임을 멈추면 중심기도인 수슘나(suṣumnā) 회로를 통하여 쿤달리니가 상승한다. 그리고 백색의 달인 이다 회로와 붉은 태양인 핑갈라 회로라는 두 가지 주요 기도(氣道) 속을 두 개의 힘이 영혼 에너지로서 척추의 기저에 있는 물라다라로부터 신체 상부로 흘러간다. 이때의 에너지의 힘은 아파나(apāna)의 양이온과 프라나(prāṇā)의 음이온이 결합함으로써 생겨난다. 결국 두 개의 힘은 불과 같은 색을 띤 수슘나 회로의 양쪽을 각각 반대 방향으로 돌고 한쪽 수슘나 회로는 척추 중심을 굴 모양으로 지나 미간에서 이다와 핑갈라 회로와 만난다.
쿤달리니는 모든 현상 세계에 표현되는 정적·동적 에너지이며, 동적 에너지는 그 생존의 터전에서 소모되는 에너지가 되고, 정적 에너지는 평소에 작용되고 있는 의식 안에 잠자고 있다. 여성 또는 음의 원리인 샥티가 잠자고 있는 쿤달리니를 일깨워 그것을 순차적으로 보다 높은 영혼 중추로 이끌어냄으로써 방출되는 에너지는 변화하고 승화된다. 그리고 이어서 사하스라라 차크라의 자리인 최고의 정점 브라흐마란드라(brahmarandhre)에서 순수한 의식인 쉬바와 합일한다.
탄트라와 요가는 양극화되어진 현상세계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샥티와 쉬바라는 대극의 통합을 궁극적 목적으로 한다.
탄트라의 쉬바(śiva)–샥티(śakti) 또는 남성–여성의 양극 구조라는 매우 특징적인 인간이해의 구조를 가진다. 인간의 몸은 남성원리인 쉬바와 여성원리인 샥티의 거처이며 탄트라 수행의 목적은 이 두 원리가 몸 안에서 합일을 이루는 것이다. 『쉬바상히타(śiva-saṃhitā)』 2.1-36;5.132-139에 의하면, 요기의 신체는 여성 에너지와 남성 에너지가 서로 침투 혼융된 신성한 공간이거나 내적 사원이다 하였으며 고차원적인 수행을 통해 요기의 프라나-샥티는 차크라들을 관통해서 정수리의 사하스라라 차크라에 있는 쉬바와 궁극적인 결합을 성취한다 하였다.
물질과 정신의 통합을 상징화한 샥티와 쉬바의 결합, 이다(달)와 핑갈라(태양), 좌도 탄트라의 남녀 성행위 등이 모두 양극성을 통하여 진화의 사다리를 형성하고자 애쓴 노력의 산물이다. 상키야 철학에서 푸루샤가 독존을 획득할 때까지 프라크리티는 이원적 현상계를 펼쳐내 푸루샤를 고통받게 한다. 결국 푸루샤는 양극성의 체험을 통해 그것이 내가 아님을 깨닫게 되고 물질계에서 탈피하여 본래의 나 자신으로 돌아온다. 이처럼 의식수준의 발달 과정에서 만나는 대극성은 고통의 근원이면서 동시에 발달의 원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대극성의 대표적인 두 요소로 의식과 무의식이 있다. 의식의 외향적 태도가 일방향일수록 대극을 형성하는 무의식의 세력이 강해져서 무의식은 의식의 일방향성을 바꾸려는 보상적 성질을 갖게 된다. 이처럼 두 가지 인간 정신의 성향은 서로 별개의 것이 아니라 둘이 하나로 통일되려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성향은 무의식의 특성으로 전체가 되려는 성질에 의한 것이다. 인간이 전체성을 경험하려면 대극의 체험이 전제되어지고 대극을 통합하려면 현실의 대극적 삶을 충분히 경험할 필요가 있다.
2)아로마의 음양에너지적 측면
식물이 갖고 있는 오일 샘에 보관된 에센셜오일은 수십 가지의 화학적 성분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화학적 구성 성분들이 신체의 약리적 치료효과를 나타내게 된다.
Joy Gardner는 에센셜 오일은 양과 음으로 표현되는 극성이라고 불리는 전기적 특성을 가진다 한다. 보통 빨강색에서 주황색을 띄는 양전기성의 따뜻한 오레가노(oregano), 타임(thyme), 클로브(clove) 오일 등은 전자가 부족하여 다른 세포에서 전자를 얻는 과정에서 열을 생산하고, 푸른색을 띄는 음전기성의 차가운 저먼 카모마일(german chamomile) 오일은 전자가 적어 전자들을 기증한다. 중성 oil은 노란색이나 초록색을 띄는 경향이 있고 라벤더(lavender), 클라리세이지(clarysage), 로먼 카모마일(roman chamomile) 오일이 속한다 하였다.
Kurt Schunaubellt는 아로마 에센셜 오일이 갖고 있는 주성분들의 화학적 성분 및 약리학적 효과에 따라 분류하였다.
아로마 에센셜 오일 분자가 전기적으로 전자에 친화성을 갖는 세로축의 아래(+)에 위치한 오일들은 이를 인체에 사용하게 되면 세포가 강한 항염 효과와 세포 활성화 효과를 가진다. 따뜻한 속성을 가지며 항박테리아성의 테르펜, 알코올, 페놀류의 화학 그룹이 이에 속한다. 친핵성(-)을 갖는 반대축은 음이온의 화학 그룹으로 차가운 속성으로 진정, 긴장 이완, 항염증성의 에스테르와 세스퀴테르펜 등이다.
가로축의 오른쪽 화살표 방향으로 갈수록 지용성으로 항알레르기, 항염, 거담 작용을 갖는 테르펜과 옥사이드가 있다. 반대 방향은 친수성이 큰 수용성으로 페놀과 케톤 등이 자리하며 세포재생, 거담, 항박테리아 작용을 한다.
이러한 작용은 단지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에센셜 오일이 각각의 복합 물질을 사람의 화학물질과 관련하여 상호작용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인체의 기관이나 조직체계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에센셜 오일은 인체에 약리학, 생리학, 심리학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식물은 흙의 에너지인 음과 태양에너지인 양의 조화에 의해 성장을 한다. 아로마 에센셜 오일은 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음양의 에너지 즉, 생명력을 온전히 가진 물질이라 할 수 있다.
Gabriel Mojay는 아로마 에센셜 오일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음양의 에너지적인 조화를 감정과 신체적 증상들과 연결하였다. 양에너지는 신체를 따뜻하게 하고 강장 효능을 가지며, 음에너지는 열을 내리고 이완을 돕는다. 양의 기운이 떨어져 의욕 저하일 때 로즈마리나 진저와 같이 기운을 북돋는 오일을 사용하며, 양기가 과하여 초조함, 과행동성, 불면증일 때는 차갑고 긴장 이완에 도움이 되는 저먼 카모마일과 멜리사가 효과적이다. 음 기운이 부족할 때는 음기를 북돋아 주는 대표적인 오일인 로즈와 제라늄을 사용한다고 한다.
심리학적 측면에서의 양에너지는 의식적인 사고와 분석에 관련되고 논리력과 탐구력에 영향을 미친다. 집중과 각성을 돕는 로즈마리, 라우렐 오일이 양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음의 에너지는 감정, 감정의 표현, 감각과 감정적인 삶이 연관되어 있으며 쟈스민과 네롤리 같은 오일로 이성을 이완시키며 감각적인 각성을 끌어 올려서 음적 에너지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신체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이러한 아로마 오일들의 에너지적 특성은 심리적 측면과 감성적인 부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차크라 체계는 미세한 몸 안에 응축된 프라나인 나디의 흐름들과 연관된다. 그 중 호흡과 관련되는 이다와 핑갈라 나디를 통해 아로마의 음양에너지와의 관계를 살펴본다.
척추를 따라가는 중앙 통로인 수슘나 나디(suṣumṇā nāḍī)의 왼쪽에 이다 나디(iḍā nāḍī)는 '옅은, 창백한'에서 파생되었고, 차가운 달을 상징하는 음적 에너지로 정신적 에너지가 흐르는 통로이다. 그 오른쪽에 핑갈라 나디(piṇgalā nāḍī)로 '붉은'에서 파생되었으며 생명에너지가 흐르는 통로로 뜨거운 태양으로 양적 에너지로 상징화된다. 이다와 핑갈라는 프라나(prāṇa)와 아파나(apāna)를 운반하고, 신체의 모든 미묘한 에너지를 나르는 역할을 한다.
『쉬바상히타(śivasaṃhitā)』 2.25-26에
"이다와 삥갈라-나디의 통로들은 나선형의 계단을 형성하면서 수슘나를 감아 이다는 신체의 왼쪽에 있고 왼쪽 콧구멍으로 가고, 핑갈라는 신체의 오른쪽에 있고 오른쪽 콧구멍으로 간다."하였다.
Johari에 의하면 "코의 감각 신경망을 통해서 콧구멍은 미세한 신경으로 나디와 연결되어 있다. 생리학적으로 뜨거운 성질을 가진 오른쪽의 호흡은 산성 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차가운 성질의 왼쪽 콧구멍 호흡은 알카리성 물질의 분비 작용을 증가시킨다"하였다. 즉, 왼쪽 콧구멍이 더 열려서 호흡이 더 원활하게 일어나면 이다 나디가 활성화된 상태이고, 반면 오른쪽 콧구멍이 더 열려서 있으면 핑갈라 나디가 활성화된 상태를 뜻한다. 또한 "오른쪽과 왼쪽 양쪽 콧구멍은 각각 반대쪽 대뇌반구와 뇌의 후엽(嗅葉)과 연결되어 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상반되는 명령은 한쪽 콧구멍에서 다른 쪽으로 호흡이 교대로 일어나도록 직접적으로 통제하기 때문에, 시상하부가 인간의 정신 작용과 행위의 중추인 것이 가능하다. 코는 뇌의 후엽과의 연결에 의해 시상하부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호흡 작용 과정에 의해서 콧구멍은 신근의 반작용과 연관되고, 따라서 자율신경계(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와 관련된다
호흡은 통상적으로 이다와 핑갈라 통로를 따라 흐르는 프라나의 집중을 의미하며, 그 행위력은 신체적 단계에서 각각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체계를 지배한다. 그러므로 프라나가 핑갈라를 따라 움직이는 호흡조절을 통해서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심장박동수와 신진대사를 높인다. 또 다른 프라나가 이다를 통한 호흡조절로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점차적으로 심신의 이완과 신진대사를 낮출 수 있다.
위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양성 아로마 오일은 체온을 올려주고 세포를 활성화하고 기운을 북돋는(stimulating) 효능을 하며 교감신경 체계에 관계하기에 핑갈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음성 아로마 오일은 이완과 진정(calming) 효능으로 부교감신경 체계와 관련되기에 이다 나디를 활성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호흡을 통해 아로마를 흡수하는 후각기전은 이다와 핑갈라 나디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자율 신경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치유기전은 심신의 균형과 조화 측면에서 아로마테라피가 차크라 각성에 상보적 관계임을 보여준다. 현재 명상과 호흡수련, 치유현장에서는 직관적으로 향을 사용하여 더욱 부드럽고 신속하게 심신의 안정과 균형의 효과를 보고 있어 아로마테라피의 영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아로마테라피의 차크라 각성 기전연구/장은주 선문대학교 일반대학원 통합의학과 자연치유전공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