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무대는 무송이 그런 말을 하고 떠난 후 사나흘 동안 내내 아내에게 단단히 욕을 먹었다. 무대는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욕하도록 그냥 내버려두었다. 아우가 한 말을 마음속에 꼭 기억하고서, 매일 평소의 절반만 떡을 가지고 나가 팔고 늦기 전에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들어오자마자 주렴을 걷고 대문을 걸어 잠그고, 집안에 들어와 앉았다. 반금련은 무대의 그런 모양을 보고 속에 열불이 나서 무대의 얼굴 앞에 삿대질을 하며 욕을 해댔다.
“이 어리석은 물건아!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대문을 걸어 잠그는 집을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남들이 보면 집안에 귀신이라도 가두어 놓은 줄 알겠다! 네 아우의 좆같은 소리를 듣다가, 남들의 비웃음을 사는 것은 두렵지 않냐?”
무대가 말했다.
“남들이 우리 집에 귀신을 가두어 놓았다고 말하든 말든 내버려 둬. 아우가 말한 대로만 하면 괜한 시비는 없을 거야.”
“퉤! 머저리 같은 자식! 그래도 남자라는 놈이 자기 주장도 없이 남이 시키는 대로만 하냐?”
무대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우 말대로 할래. 아우의 말은 황금 같은 말이야.”
무송이 떠난 지 열흘이 넘었는데, 무대는 매일 늦게 나가서 일찍 돌아왔고, 집에 돌아오면 곧바로 대문을 닫아걸었다. 반금련은 몇 차례나 무대와 다투며 소란을 피웠지만, 차차 습관이 되어 거기에 적응이 되었다. 반금련은 무대가 집에 돌아오면, 자신이 먼저 주렴을 걷고 대문을 닫아걸었다. 무대는 그걸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생각했다.
“이렇게 되니, 다행이다!”
다시 이삼일이 지나 겨울이 끝나갈 무렵이 되어, 날씨가 차츰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그날도 무대는 일찍 돌아오려고 했고, 반금련은 습관대로 자기가 먼저 대문의 주렴을 걷었다. 마침 사건이 벌어지려고, 때마침 한 사람이 주렴 옆을 지나고 있었다. 옛말에 ‘우연이 없으면 얘기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반금련이 이층 창문을 받치고 있는 막대기를 손으로 꼭 잡지 않아 손에서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졌다. 그런데 그만 지나가는 사람의 두건 위에 떨어졌다. 그는 발걸음을 멈추고 화를 내려고 고개를 들어 보았는데, 요염한 여인이 눈에 띄었다. 그는 마음이 누그러지면서 노기가 저 멀리 달아나 버리고 안색을 바꾸어 음흉한 웃음을 띠었다. 반금련은 자신이 실수했음을 알고 두 손을 마주잡고 말했다.
“제가 실수했습니다.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그는 한 손으로 두건을 바로 쓰고, 다른 한 손을 허리에 대고 몸을 굽히며 답례했다.
“괜찮습니다. 낭자는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때 마침 옆집 왕노파가 다방 안에서 그걸 보고 웃으며 말했다.
“누가 처마 밑으로 가라고 했나? 잘 맞았네!”
그도 웃으며 말했다.
“다 제 잘못입니다. 제가 낭자께 부딪쳤으니, 용서하십시오.”
반금련이 대답했다.
“용서하세요.”
그는 또 웃으면서 지나치게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
“제가 어찌 감히.”
그는 두 눈을 여인에게서 떼지 못하고 일고여덟 번이나 돌아보면서 몸을 흔들거리며 팔자걸음으로 걸어갔다. 반금련은 막대기를 주워 집으로 들어가 대문을 걸어 잠그고 무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는 누구일까? 양곡현에 부자 파락호가 하나 있었는데, 현청 앞에서 약재 가게를 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간사한 인간이었고, 주먹과 봉을 제법 쓸 줄 알았다. 근래에 갑자기 부자가 되었는데, 현의 공사(公事)를 독점하였다. 사람들에게 함부로 굴고, 모든 일은 돈으로 해결하고, 관리들을 모함했다. 그래서 현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피했다. 그의 이름은 서문경이었고, 항렬이 첫째라 사람들은 그를 서문대랑이라고 불렀다. 근래에는 돈 많은 부자가 되어 서문대관인이라고 불렸다.
얼마 후, 서문경이 왕노파의 다방으로 들어섰다. 왕노파가 웃으며 말했다.
“대관인! 지난번에는 예의가 지나쳤습니다.”
서문경도 웃으며 말했다.
“할멈! 뭐 좀 물어봅시다. 옆집의 여인은 누구 마누라요?”
“염라대왕의 누이고, 저승사자의 딸이요. 왜 물어 보십니까?”
“나는 지금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니, 농담하지 말아요.”
“대관인께서 어째 모르실까? 그녀의 남편은 매일 현청 앞에서 떡 파는 사람인데…”
“대추떡 파는 서삼의 마누란가?”
왕노파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니오. 그렇다면 맞는 짝이지요. 대관인께서 한 번 맞춰 보세요.”
“은장식 파는 이이의 마누란가?”
왕노파가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오. 그라고 해도 맞는 짝이지.”
“그러면 팔에 문신을 한 육소을의 마누란가?”
왕노파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라고 해도 또 맞는 짝이지. 대관인께서 한 번 더 맞춰 보시지요.”
“할멈! 도저히 모르겠네.”
왕노파가 깔깔 웃으며 말했다.
“대관인께서 알면 웃으실 겁니다. 그녀의 남편은 길거리에서 떡을 파는 무대랑입니다.”
서문경은 발을 구르고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이 난쟁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무대랑이라고?”
“그렇습니다.”
서문경은 그 말을 듣고 ‘저런!’ 하면서 말했다.
“맛있는 양고기가 어쩌다가 개 주둥이에 떨어졌을까?”
“그러니 괴로운 일이지요. 옛말에 ‘준마는 멍청이가 타고, 예쁜 아내는 항상 못난 남편이랑 잔다.’고 하잖아요. 월하빙인(月下氷人)은 왜 그런 배필을 만들었을까요?”
“할멈! 찻값은 얼마나 낼까요?”
“얼마 안 돼요. 나중에 계산하세요.”
“할멈 아들은 누구랑 나갔소?”
“모르겠네요. 어떤 손님이랑 회하에 간다고 했는데,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네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겠네요.”
“왜 내 밑에서 일하게 하지 않았소?”
왕노파가 웃으며 말했다.
“대관인께서 그놈을 거두어 주신다면 정말 좋지요.”
“아들이 돌아오면 다시 의논합시다.”
서문경은 왕노파와 한가한 얘기를 좀 나누다가, 다방을 나갔다. 두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서문경이 다시 왕노파의 다방으로 와서 무대의 집이 보이는 쪽에 앉았다. 잠시 후, 왕노파가 나와서 말했다.
“대관인! 매탕(梅湯) 드시겠습니까?”
서문경이 말했다.
“좋지! 아주 새콤하게 해주시오.”
왕노파는 매탕을 가져와 서문경에게 두 손으로 바쳤다. 서문경은 천천히 마시고서 잔을 탁자 위에 놓고 말했다.
“할멈! 매탕을 아주 잘 끓이는군. 집에 얼마나 남아 있소?”
왕노파가 웃으며 말했다.
“이 늙은이가 평생 중매(中媒)는 잘 섰지만, 남의 집안에 있는 부인을 어찌 중매하겠습니까?”
“나는 매탕(梅湯)을 말했는데, 할멈은 왜 엉뚱하게 중매(中媒)를 말하는 거요?”
“이 늙은이는 대관인께서 중매를 잘한다고 칭찬하시길래, 중매 얘기를 한 것뿐입니다.”
“할멈이 기왕에 중매쟁이라니깐, 내 중매도 좀 서 주시오. 얘기가 잘 되면 아주 크게 사례하겠소.”
“대관인 댁의 마나님께서 알게 되면, 이 늙은이의 귀때기가 남아날까요?”
“우리 마누라는 성격이 좋아서 사람을 잘 포용합니다. 내가 지금 집안에 첩을 몇 명 두고 있기는 한데, 내 마음에 딱 드는 년이 없어요. 할멈 마음에 드는 계집이 있으면 내게 소개시켜 줘도 괜찮고. 개가하려는 계집도 괜찮지, 내 마음에만 든다면 말이오.”
“지난번에 괜찮은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대관인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요.”
“정말 괜찮은 여자와 성사만 된다면 크게 사례하겠소.”
“타고난 인물은 빼어난데, 나이가 좀 많아서…”
“한두 살 차이는 별 것 아니지. 진짜 몇 살인데요?”
“무인생(戊寅生)에 범띠니까, 올해 딱 93세네요.”
서문경이 웃으며 말했다.
“이런 미친 할멈이 있나? 웃기지 마시오.”
서문경은 웃으며 일어나 다방을 나갔다.
날이 저물자, 왕노파가 등불을 들고 나와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서문경이 다시 와서 아까 전에 앉았던 자리에 앉아 무대 집을 바라보았다. 왕노파가 말했다.
“대관인! 화합탕(和合湯)은 어떠십니까?”
서문경이 말했다.
“좋지! 달달하게 해주시오.”
왕노파는 화합탕 한 잔을 가져와 서문경에게 건넸다. 서문경은 한 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나며 말했다.
“장부에 기록해 두시오. 내일 와서 계산하겠소.”
“그러지요. 잘 놔 둘 테니, 내일 일찍 오세요.”
서문경은 또 웃으며 다방을 나갔다. 그날 밤은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왕노파가 다방 문을 열고 바깥을 내다보니, 서문경이 문 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왕노파는 그걸 보고 혼자 말했다.
“저 바람둥이가 아주 급했구먼! 저놈 코끝에 설탕을 살짝 묻혀 놓으면, 핥아 먹고 싶어도 못 핥아 먹지. 네놈이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더니, 이번에는 이 늙은이 손에 한 번 당해 봐라!”
왕노파는 문을 열고, 다방 안에 불을 피우고 차 단지를 정리했다. 서문경은 새벽부터 문 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있다가, 문이 열리자 곧장 다방 안으로 들어와 무대 집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았다. 왕노파는 못 본 체하며 화로에 불을 피우며, 어떤 차를 마실 건 지 묻지도 않았다. 서문경이 말했다.
“할멈! 차 두 잔 가져오시오!”
왕노파가 대답했다.
“대관인 오셨군요. 연일 자주 뵙네요. 앉으시죠.”
왕노파는 아주 진한 생강차 두 잔을 가져와서 탁자 위에 놓았다. 서문경이 말했다.
“할멈! 나랑 차 한 잔 합시다.”
왕노파가 호호 웃으며 말했다.
“나는 유혹할 상대가 아닌데요?”
서문경은 한 바탕 웃고 나서 말했다.
“할멈! 옆집은 뭘 팔아요?”
“증기로 푹 쪄서 물이 줄줄 흐르는 부푼 가래떡과 뜨겁고 부드러운 우유를 팔지요.”
서문경이 웃으며 말했다.
“이 할멈이 진짜 미쳤구먼!”
왕노파도 웃으며 말했다.
“내가 미친 것이 아니라, 저 집에는 남편이 있다고.”
“할멈! 바른대로 말하겠소. 저 집에서 구운 떡을 만들어 판다고 들었소. 내가 4~50개 정도 주문하려고 하는데, 집에 있는지 모르겠군.”
“떡을 사려면 좀 있다가 길거리에 팔러 나갈 때 사면 되는데, 뭐 하러 그 집을 찾아가겠다는 겁니까?”
“할멈 말이 맞소.”
서문경은 차를 마시고 잠시 앉아 있다가 일어나며 말했다.
“장부에 적어 놓으시오.”
“그러지요. 늙은이가 장부에 잘 적어 놓겠습니다.”
서문경은 웃으며 다방을 나갔다.
왕노파는 다방 안에서, 서문경이 또 문 앞에서 동쪽으로 갔다가 다시 서쪽으로 갔다가 하면서 무대의 집을 바라보는 것을 차가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었다. 서문경은 일고여덟 번을 왔다 갔다 하더니 다시 다방으로 들어왔다. 왕노파가 말했다.
“대관인! 어려운 걸음 하셨네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서문경은 웃으며 은자 한 냥을 꺼내 왕노파에게 주면서 말했다.
“할멈! 일단 찻값으로 받아두시오.”
왕노파는 웃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많이 주십니까?”
“그냥 넣어 두시오.”
왕노파는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생각했다.
“오냐! 이 바람둥이야. 넌 이제 끝났다!”
왕노파는 은자를 챙겨 넣고 말했다.
“제가 보니 대관인께서 갈증이 나신 것 같습니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엽차 한 잔 드릴까요?”
“할멈은 어떻게 알았소?”
“어려울 게 있겠습니까? 옛말에 ‘문에 들어설 때 뭔 일인지 묻지 않아도 안색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했지요. 늙은이가 이상야릇한 일들은 다 알아 보지요.”
“내가 마음에 걸리는 일이 하나 있는데, 할멈이 무슨 일인지 알아맞히면 은자 다섯 냥을 주겠소.”
왕노파가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는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아도 하나만 보면 열을 알 수 있지요. 대관인! 귀 좀 빌려주시죠. 이틀 동안 발걸음을 자주 하시는 것은, 옆집 사람 때문 아닙니까? 어때요? 내 짐작이 맞죠?”
서문경은 웃으며 말했다.
“할멈의 지혜가 수하(隋何)나 육가(陸賈) 같은 유세객보다 낫소! 할멈에게 솔직히 말하겠소. 그녀가 창문을 닫으려고 할 때 얼굴을 한 번 보고 나는 혼백이 다 달아나는 것 같았소. 하지만 아무래도 다가갈 방도가 없는데, 할멈은 무슨 방도가 없겠소?”
왕노파는 호호호 웃으며 말했다.
“늙은이가 대관인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의 집에서 차를 파는 것은 귀신이 자정을 알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정이 되면 귀신은 사라져야 하니까, 귀신이 스스로 자정을 알릴 리가 없다.) 3년 전 6월 3일 눈 내리던 날 차 한 잔 팔고는 아직까지 한 잔도 못 팔았어요. (6월 3일은 여름이라 눈이 내릴 리가 없다.) 오로지 잡일에 의존해서 입에 풀칠하고 있지요.”
“잡일이라는 게 대체 뭡니까?”
왕노파가 웃으며 말했다.
“주로 하는 일은 중매이고, 행상도 하고 산파도 하지요. 있는 일을 무마하기도 하고, 없는 일을 퍼뜨리기도 하며, 뚜쟁이 노릇도 하죠.”
“할멈이 이번 일만 성사시켜 주면, 관 살 돈으로 은자 열 냥을 주겠소.”
“대관인께서는 제 말을 잘 들어 보십시오. 대체로 남편이 있는 여인이 제일 어려운데, 다섯 조건을 모두 갖추어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첫째, 유명한 미남인 반안(潘安) 같이 잘 생긴 외모. 둘째, 당나귀 같은 거시기. 셋째, 부자로 유명한 등통(鄧通) 같은 돈. 넷째, 솜 속에 감추어진 바늘 같은 인내. 다섯째, 한가한 여가. 이 다섯 가지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다섯 가지 조건은 나도 제법 갖추고 있지. 첫째, 내 외모가 비록 반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보다는 낫지. 둘째, 내가 어릴 때부터 내 거북을 잘 키웠지. 셋째, 우리 집에 재산이 제법 있어. 비록 등통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보통 사람들보다는 아주 많지. 넷째, 난 인내심이 많아. 그녀가 4백 번 밀어내도 날 돌려보내지는 못할 거야. 다섯째, 나는 남는 게 시간밖에 없어. 그렇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이렇게 뻔질나게 오겠소? 할멈! 내가 성공할 수 있게 제발 도와주시오. 성사만 되면 아주 크게 사례하리다.”
“대관인!,비록 다섯 가지 조건이 다 갖추어졌다고 말씀하시지만, 내가 보기엔 한 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게 있으면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지요.”
“그 한 가지 장애물이 뭐요?”
“대관인! 늙은이가 바른 말을 한다고 나무라지 마십시오. 남편이 있는 여인이 제일 어려운데, 일을 성사시키는 데 돈이 9할 9푼의 역할을 하지요. 그런데 제가 알기에, 대관인께서는 인색해서 돈을 잘 안 쓰려고 하신다면서요? 그게 바로 장애물입니다.”
“그건 쉽게 고칠 수 있지. 난 할멈이 하라는 대로 하겠소.”
“대관인께서 기꺼이 돈을 쓰시겠다면, 대관인께서 저 암컷을 만나게 할 수 있는 계책이 저에게 하나 있긴 합니다. 그런데 대관인께서 제 말에 따라 주실지 모르겠네요.”
“내가 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잖소? 할멈이 시키는 대로 하리다.”
왕노파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늦었으니, 일단 돌아가십시오. 반년 하고 석 달 정도 지난 뒤에 다시 상의하십시다.”
서문경은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할멈! 제발 농담하지 말고, 나 좀 도와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