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내가 예전에 유승준이 해외로 도망갔다가 우리나라 입국하려
할때(귀국이 아니여) 입국거부된 시점인 2002년 2월 즈음에 우리회사의
사내 게시판에 올렸던 글이야.. 요즘 전라도 말로 딸싹딸싹 국내복귀를
노리는 스티브 유를 보면서 그리고 일부에서 일어나는 동정론을 보면서
참 못믿을 것이 세상이고 세상인심이구나 하는 생각에 여기에 올려본다.
유승준을 더이상 언급하지 맙시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유승준이 아니라
'스티브 유' 입니다.
시민권에 획득에 의해 국적이 미국인이므로 더이상 유승준은 본명일 수
없습니다. 그냥 한국 사람들이 과거에 쉽게 친숙하게 불렀던 이름일 뿐
이죠.
<< 스티브 유가 군대 때문에 욕먹어야 하는 이유 >>
스티브 유가 갑자기 심경변화를 일으킨 결과 군대 안 간 걸로는 욕하지
말라는 스티브의 열성팬들이 많으신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스티브가 우리나라 가요무대를 활보하며 가수로 돈을 벌때 우리의 젊은
청년들이 그를 포함한 우리국민 모두를 지켜주었습니다.
우리나라 병역제도가 남북대치라는 특수상황 때문에 의무병제도에 의해
대부분의 청년들이 기꺼이라기 보다는 어쩔 수 없이 통과의례로 군복무
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그런 대다수의 청년들에게 스티브 유는 한가닥 신선한 청량제였습니다.
많은 외국계 가수들이 프리미엄을 붙여 국내활동을 일반 가수들보다 원
활하게 하고 있습니다. 연예인들이나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특히나 군복
무가 거의 죽음의 무덤과 같은 것이 현실입니다.
거기다 외국에서 살아왔기에 한국국적을 포기하게 되면 군복무를 안 할
수있는 위치에 있던 스티브 유는 대한민국의 건전한 남아로서 당당하게
군복무를 수행하겠다고 하며 신체검사 받는과정을 생방송까지 해가면서
자신의 주장과 입장을 주위에 버젓하게 알려왔습니다.
그리고는 공식선상에서는 언제나 말 끝마다 자신은 성실히 국민의 의무
를 다하겠다고 자랑스럽게 밝혔습니다.
'나에게 말해 줘, 사실을 말해 줘 ~ ~'라며 평소 솔직할 것을 주장하던
지누션의 션이 군복무 문제로 한국내 활동을 포기하고 소리소문없이 사
라져 버린 것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차별화를 요구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스티브를 건전한 정신을 갖춘 본 받을 많한 젊은이
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그 중의 한 사람입니다.)
또한, 스티브 유는 이와같은 상황들을 적절히 잘 활용해서 병무청의 편
의를 출입국시 다른 외국계 연예인들보다 많이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이렇게 많은 혜택 들을 받으며 병역 문제를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고 높
이는데 이용하다가 막상 이제 자기 차례가 되었을 때 도피를 한 것입니
다.
아울러 이번에 입국이 거절되었을 때 변명성 인터뷰를 한 것을 보니 더
가관이더군요. '미국 시민권을 받은 것이 이렇게 많은 반향을 일으킬지
몰랐다. 당분간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라고 했더군요. 저를 바라보는
많은 팬들을 생각하니 공인의 입장에서 이상태를 방치할 수 는 없을 것
같군요. 어럽게 신청한 미국시민권이지만 포기하고 한국의 생활에 전념
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말은 결코 없더군요.
사실 그렇게 말할 거였으면 시민권 신청하지도 않았겠죠.
과연 스티브 유가 시민권을 받는 것이 어떤 의미였는지 또 한국에서 어
떤 반응이 나오고 대다수 젊은 청년들에게 얼마나 큰 좌절감을 주는 행
위인지를 사전에 몰랐을 까요?
지난번 대선때 당시 집권여당의 모 후보는 자식들의 병역문제로 여권후
보임에도 불구하고 흔히들 여권에서 몰표라고 인식하고 있는 군인들 과
공무원들로 부터 많은 표를 잃었으며 이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는지
는 모르겠지만 대선에서 탈락했고, 그로인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권교
체가 이뤄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즉 한국인에게, 특히 청년들에게 군복무란 누구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
는 언터처블 영역으로 깊이 각인되어 있는데, 스티브 유는 그걸 가지고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친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 특히나
그를 건전한 젊은이로 생각했던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입니다.
물론 스티브 유는 희상자일지도 모름니다. 왜냐하면 매니저들이 스티브
유의 인기를 유지시키기 위해 연예인의 무덤으로 인식되고 있는 군복무
를 피해가자고 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처음에는 여론이 좀 않좋다
가도 시간지나면 다 잠잠해진다고 설득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는 외국 국적의 연예인은 국내 활동일수를 년간 60일로 제한한다
는 병역법 한도내에서 앨범한장 내고 한 두달동안 집중적으로 활동하여
필요한 돈 벌고는 또 다음 앨범 준비해서 다음해에 또 그렇게 활동하고,
뭐 대충 이런 시나리오 였을 것입니다.
그사이 사이 공백은 흔히들 하듯이 베스트 앨범 라이브 앨범 그리고 현
재의 미국에서 근황 방송등으로 일정부분 팬들과의 간격을 유지 할려고
했었겠지요. 하지만 최종결정은 스티브 유가 하는 것입니다. 그에 따른
모든 파장과 책임도 당연히 본인이 져야겠죠.
결론은 단순히 스티브 유가 군대 안 간 걸루 욕하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스티브 유가 그동안 수많은 기회에 전국민들을 대상으로 사기행각을 벌
여 온 것과 스스로가 자주 언급했었던 공인으로서 대다수의 청년들에게
또다시 좌절감(갖은 자들의 특권 등등..) 을 심어 준 점등에 대해 질타
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제에 이런 비양심적인 연예인들은 국내무대에 발붙일 곳이 없
도록 해야 합니다.
스티브 유 메니저 측에서는 외국계 연예인중 남자들이 여자 연예인들에
비해 터무니 없이 (가수 J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이 있더군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듯이, 한국내 기반에서 활동을 할 요량
이면 당연히 한국법에 맞춰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억울하면 그냥 살았
던 미국에서 계속 살면서 연예인활동을 하던지 그도저도 억울하면 남녀
가 동등한 군복무 의무를 진 이스라엘같은 나라에 가서 활동하면 될 것
같은 데요..
스티브 유가 군대 안 간 걸루 나무라지 마시고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
면서까지 돈만 벌어가려는 다른 연예인들도 같이 비난을 해줘야 그들이
주장하는 형평성에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로 전 매년말과 년초가 되면 '스케일 큰 가수', '최고의 가창
력' 운운하며 매번 유명 호텔에서 엄청나게 비싼 입장료의 디너쇼를 해
서 디너쇼에 참석한 사람들에게는 상대적 우월감과 특권의식을 심어 주
며, 자신은 미국에서 1년간 자~알 먹고 잘 살 비용 마련을 해가고 있는
'패티 X'라는 여가수에 대해서도 많은 각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즈음 스티브만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데, 스티브 유의 입국을 거부한
병무청에 대해 '오버'운운하고 있는 열성팬들은 그 스티브 유가 국적을
바꾼 후에 명백히 본인의 수익활동을 위해 입국하려하는 것을 외국인에
게 병무청이 입국거부 판결을 내린 것 이라는 걸 정확히 이해해야 하지
않을 까요?
분명히 법에도 감정이 있습니다. 그걸 법감정이라 하며, 법감정이란 판
결이나, 처분을 내리는 사람 개개인의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라 대다수
국민들의 감정이 반영되는 총체적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