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용리단길’
개성 넘치는 핫플, MZ세대 유혹하는 골목길
요즘 MZ세대 SNS에서 가장 많은 태그가 달리고 있는 장소가 ‘용리단길’이라고 한다.
용리단길은 지하철 신용산역 2번 출구에서 삼각지역 1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300m 조금 넘는 이면도로 골목길이다.
이태원의 경리단길, 망원동의 망리단길에 이어 또 다른 서울 도심의 명소로 뜨고 있는 곳이다.
용리단길 풍경1
환승역 정도로만 생각했던 신용산역, 용산역, 삼각지역 주변으로 독특하고 매력적인 콘셉을 가진
카페와 레스토랑, 와인 Bar가 들어서 있다.
골목골목에 있는 매력적인 카페나 식당을 보고만 있어도 왜 용리단길이 떠오르는 명소가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용리단길 풍경2
원래 이 지역은 용산우체국을 비롯하여 국방부와 육군본부, 태평양그룹, 국제그룹 등의 직장인이 드나들면서
꽤 오래된 노포들이 생성된 동네다.
그러던 것이 2017년 신용산역 인근에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이 들어서면서 유동 인구가 늘기 시작했다.
아모레 퍼시픽 신사옥 빌딩
예전에는 인근 아파트와 신축 오피스텔, 주상 복합까지 화려한 건물들 사이로
낡은 단독 주택과 다세대 주택, 상가 건물이 밀집해 슬럼화되던 곳이다.
칼국수를 파는 식당과 백반집이 이 일대의 맛집으로 통했다.
젊은 직장인들이 들어서면서 주택 건물이 카페나 식당으로 바뀌기 시작한 곳이다.
용리단길 풍경 3
용리단길을 걷다 보면 뜬금없이 노랗고 빨간색으로 알록달록하게 단장한 식당들을 비롯하여
개성있고 독특한 외관의 카페나 식당들이 등장한다.
간판 색깔부터 서체까지 외국의 어느 맛집 골목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이곳은 의미있는 역사 문화 유적지가 없다. 그냥 카페와 음식점이 들어선 골목이다.
다만 기존의 획일적인 프랜차이즈 가게보다 개성 있는 카페, 퓨전음식점 등
MZ세대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가게와 식당들이 있는 곳이다.
용리단길의 작은 가게들은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며 뜨거워졌다.
주말에는 맛집을 중심으로 손님들이 긴 줄을 서기도 한다.
오래된 맛집과 새로 생긴 핫플레이스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용리단길 풍경 4
대부분의 ‘~리단길’이 그렇지만, 인스타그램 같은 SNS가 큰 몫을 했다.
SNS는 광고할 여력이 없는 젊은 셰프와 사업자들이 재기발랄한 홍보와 입소문을 탈 수 있는 통로다.
돈은 없지만 능력 있고 꿈 있는 젊은 세대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곳이다.
누구라도 사람들을 매혹시킬 자신이 있으면 소위 말하는 ‘뜨는 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용리단길에는 개성있고 독톡한 카페나 식당들을 볼 수 있다.
용리단길에 있는 다양한 음식점들.
용리단길에는 매혹적이고 개성있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가게마다 음식 솜씨가 충분하며, 창의적인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양식을 팔아도 평범한 버거와 파스타가 아니라 한 번씩 비튼 메뉴를 선보이며,
중식 역시 홍콩 거리에서나 맛볼 수 있는 현지풍의 메뉴를 내고 있다.
이런 파격이 용리단길에서 소위 말해 ‘씨알’이 먹힌 것이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있다.
용산 미군(美軍)부대가 이전하면서 용리단길 골목에 새로운 활기가 넘치기 시작한 것이다.
용산(龍山)은 조선 시대만 하더라도 도성으로 취급되지 않았다.
성저십리(城底十里)라고 하여 주요 4대문부터 밖으로 10리 정도까지만 한양의 경계로 삼았다.
테디뵈르하우스
테디뵈르하우스 : 귀여운 테디베어가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곳.
용리단길에서 유명한 카페이면서도 빵집이다. 대기 손님이 무척 많은 곳이다.
이러한 용산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것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다.
일제의 조선 주둔군 사령부가 있었으며, 나중에 적산을 그대로 물려받아 미군(美軍)의 주요 부대가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다.
용산은 해방이 되면서 더욱 발전하기 시작했다. 호남선의 출발역인 용산역이 생겼고, 철도청의 주요 시설도 이곳에 자리 잡았다.
용산역 건너편에는 용산 시외버스터미널이 오랫동안 자리 잡으면서 교통의 핵심 거점으로 용산의 위상을 올리기도 했다.
도토리 외부 모습
도토리 : 감성넘치는 외관의 지브리 스타일 카페 겸 빵집이다. 테디뵈르하우스 못지 않게 대기손님이 많은 곳이다.
용리단길은 평일에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30년을 훌쩍 넘긴 노포 칼국숫집부터 개성 넘치는 신상 카페와 입소문을 탄 식당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은 ‘가족 단위’나 ‘중장년’도 얼마든지 어색하지 않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사진관?
●주변 볼거리
용산 ‘땡땡거리’
한강대로 건너편에 있는 용산역 인근에 있는 철도 건널목 거리 일대다.
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한강 방향으로 몇 골목만 들어서면
역 인근의 높게 뻗은 세련된 고층 빌딩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지붕 낮은 옛날 집들과 오래된 가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골목길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평범한 도로와 맞닿은 기찻길, 백빈건널목을 만난다.
이곳이 ‘용산 땡땡거리’다.
건널목에 열차가 지나갈 때마다 울리는 건널목 경고음 소리를 듣고 있으면 과거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