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퀘/단편] [에페세이] Take the head to 황초아님

[[W]아잣]

더위먹은 세이 간병해주면서 즐거워하는 에페스

세이 : 아이취급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에페스.  에페스: 아픈건 맞잖아? 세이 : 그다지 아픈 것도 아닙니다.  에페스 : 역시 어리군.



어...음... 원하시는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

전 자러가겠슴돠....... 

전 초아님한테 그리멋진글을 받아놓고 잉여로운글만 드리네요ㅜㅜㅜㅜ

잉여는 이만.../후다닥!













*

요즘은 이른바 날씨가 미쳤다고 할만큼 더웠다. 이르아킨 기상관제청의 관측사상 초여름부터 최고의 수치를 기록해버린 요즘 날씨에 인간들 역시도 더위로 인해 이르아킨의 업무가 중단될 정도였다. 뭐, 그렇다할지라도 귀족입네 하는 자들은 마법사라도 초빙해서 저택 전체에 지속성을 가진 약한 아이스에어마법이라도 부여하겠지만 말이다.



그것은 인간이 아닌 유사종족들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엘프들은 거의 나무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것은 클 로네 역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도 엘프들보다는 상태가 나았다. 더위, 로 인하여 쓰러지는 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엘프들에 비해서 정기파수꾼을 맡은 자 이외엔 쓰러진 자가 없다는 걸 감안하면 말이었다.



많은 클로네들에게서 차라리 다시 성인식, 발아를 하는 것이 낫 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살인적인 더위에 그다지 상태들은 좋지는 않았지만.



그런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



자신의 집 밖으로 거의 나오지 않는 다른 클로네들과 달리 어쩔 수 없이 나와야만하는 의무를 가진 자들, 즉 나이트들은 역시 괜히 나이트가 아닌지 의연하게 버티고 있었다. 세메이온은 싱긋 웃으며 남을 걱정하기 바빴고 아스카는 평소보다 조금 더 미간이 좁혀지긴 했지만 딱히 달라진 모습은 없었다. 칼프는 잘못 건들이기라도하면 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짜증이 늘긴했지만 저정도면 그래도 정상 범위였다. 시란은 축 늘어져 보는 것 조차 안타깝긴 했지만 그 역시 그럭저럭 정상 범위기는 했다.



이미 끙끙거리며 더위를 먹어버린 세리지와 리카세와 비교하자면 그래도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한 나이트들은 정말이지, 그들과는 수준이 다르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한편 클로네족의 유일한 왕자이자 유능이라는 칭호를 자연스럽게 달아버린 세이라키아는 멀쩡한 세메이온과 아스카를 보고는 자신의 체력이 역시나 별로라고 생각하며 여름이 지나고나면 체력단련이라도 해야되는게 아닐까, 하는 작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비교대상이 틀려!, 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었지만 닿지 않을테니 그만 두도록 하자.



어쨌든 꿋꿋이 버티던 일족들 중 쓰러진 이의 수치가 거진 두자리 수를 돌파하자 나이트들은 말 그대로 고심에 빠졌다. 딱히 더위에는 약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는지라-멀미나 더위 등으로 인한 것에는 피조차 통하지 않는다.-최고의 의사라고 칭해지는 클로네조차도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결국 완고한 나이트들도 어쩔 수 없이 잠정적 업무 중단을 외쳐야만 하는 사건이 생기고야 말았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 잘 버텨오던 현, 최고결정권자이자 클로네족의 왕자, 세이라키아가 30도를 가볍게 웃돌아버린 더위를 결국은 이기지못하고 쓰러져버린 것이었다. 왕자를 보호하기 위해 첫번째 나이트이자 세메이온 라울은 '무기한 잠정 업무중단'을 선언해버리고 말았다.



*



쓰러진 세이를 발견한 것은 그의 가디언인 에페스였다. 응답이 없는 자신의 주인을 찾아다니다 발견한 것이었다.



물론 쓰러진 주인을 발견하자마자 그의 드높은 인내심과 자존심에 혀를 차버렸지만.



정말이지, 이제는 그렇게 치열하게, 남들이 바라보지 않아 조급해할 필요조차 없는데 이렇게 필사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에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제 자신이 사랑 받고 있고 일족들 사이에서 충분히 필요한 자라는 것은 인식했으면 하지만 아직은 과한 바람인지 그는 결코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의 주인의 자존심을 위해, 업무중단을 외치고 온 나이트들에게 돌아가서 평상시처럼 하라고 했다. 그의 성격상 자신이 일족들에게 사랑받는다는 걸 인지하기보다는 폐를 끼쳤다고 생각할테니 차라리 그게 나았다.



그러나 그리도 당황하던 클로네족의 첫번째 나이트, 세메이온의 모습은 참 신기하기 그지 없었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부드럽지만 냉철하게 상황을 바라보던 그 였기에 같은 나이트들조차도 그의 반응이 생소한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겐 재미있었다만.



약한 아이스마법으로 적당히 작게 얼린 얼음을 천주머니에 싸서 그의 머리 위에 올려두고 약하게 아이스에어 마법을 방전체에 발현시켰다. 더위에는 시원한 환경에서의 수면 혹은 휴식 이외엔 방법이 없었다.



이젠 천천히 그가 깨어나길 기다리면 되었다. 마구 뒤엉켜 얼굴을 가려버린 그의 은홍색 머리를 가지런히 정리하던 에페스는 깨어났을 때 주인의 반응을 생각하며 피식 미소지었다.



*



눈앞이 흐릿해진다 싶더니, 발아 때처럼 곧 깜깜해졌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내가 다른 세계에 떨어졌고 그 세계에는 에페스라는 사람이 있는 건지 격하게 고민했다.



콧노래를 하며 물수건을 적시고 얼음을 얼리고 있는 에페스...?



"지...크흠..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에페스?"



잠들어있던 탓인지 갈라져 나오는 목소리를 애써 가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그는 다가오더니 내 이마에 올린 얼음 주머니를 들어올리더니 반대손으로 열을 재기 시작했다. 일단 가만히 에페스의 행동을 지켜보던 나는 이내 싱긋 웃으며 차가운 물에 적신 천으로 내 목주위와 팔 등을 닦는 그의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며 벌떡 일어나야했다.



"이, 이게 지금!"



"누워있어, 세이라키아. 아직 열도 다 안내렸다."



"이렇게까지 안하셔도 됩니다. …단순한 체력고갈일 뿐이니까요."



"그래, 더위라는 명칭을 굳이 피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입맛은 없겠지만 물은 계속 마셔두고."



그렇게 말하며 내민 물을 다마신 내게 다시 누우라는듯 가만히 지켜보기 시작했다. 단호한 그의 모습에 나는 한숨을 쉬며 순순히 누웠다. 



그런데 내가 눕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재빠르게 어린아이한테 하는것마냥 이불을 가슴께까지 올려덮어주고는 이마위에 젖은 수건을 다시 올려두는 게 아닌가.



그리고는 다른데로 갈줄 알았건만 책을 한권 들고와서는 내 옆에 의자를 당겨 앉는것이 아닌가.



솔직히 불편했다. 



이런것은 백작가에 있을 때도, 공작가에 있을때도 있던 적 없는 일이었다. 아플 땐 혼자 누워있던 적은 많아도 누가 간호해준 적은 드물었으니까.



"에페스. 가서 일보셔도 됩니다만."



내가 살짝 얼굴을 찡그리며 말하자 그는 싱긋 미소지으며 나직히 말했다.



"아아, 어린아이와 환자에게선 눈을 떼지말라고 하더군. 너에겐 둘다 해당되니 눈을 뗄 수가 없을 것 같군."



"전 이미 성년입니다. 어린아이 취급하지 마십시오.그리고 그렇게 아픈 것도 아닙니다. 이렇게까지 누워있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 성년이지. 그래도 아픈 것은 맞지 않나?"



빙글거리며 되묻는 그의 모습은 정말이지… 한대 때려주고 싶었다.



"이런걸 아프다고 한다면… 업무에 많은 지장이 생깁니다."



"뭐가 그리 두려운거지, 세이라키아? 네가 일하지 않으면 너의 곁에 있는 일족들이 널 필요 없다 여기기라도 할 것 같나?"



"그런 거… 아닙니다."



"그래? 쿡, 어쨌건 쉬어둬라. 그런 건 두려워 하지 않아도 좋다. 적어도 나만큼은 네목숨 혹은 내목숨이 끊어지기 전까지 무조건적으로 너와 함께 할테니까."



"그런 것, 아니라고 했잖습니까."



내가 낮게 말하자 그 역시 낮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아니라고 해두지. 내일부턴 쉬는 것도 아닐테니 쉬어둬라."



아까 마신 물에 수면제라도 탄건지 밀려오는 수면욕에 나는 감기려는 눈을 억지로 뜨려고 했지만 점점 눈이 감겼다.



마치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것 같은 느낌에 나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는 피식 웃어버리며 손을 뻗어 부드럽게,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주고는 중얼거리듯 내뱉었다.



"정말이지, '그' 세메이온이 당황하던 모습이라니… 너 밖에 없을 것 같더군.  몇백이나 먹은 나이트들을 그렇게 당황시킬 수 있는 건."



"그건 또 무슨…"



요지가 없는 그의 말에 당황한 내 모습에 그는 이불을 정리해주며 피식 웃었다.



"역시 아직 어리군. 그건 내가 말해주는 것보다는 내일 직접 보도록."



웃음기를 가득 담은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잠에 들어버리고 말았다.



*



외전 : 나이트들의 사정



이레이가 가져온(?) 에페스의 전언을 들은 나이트 일동은 충격에 휩싸였다. 상당히 더운 나날들이 계속 되었었고 다 큰 클로네들 조차도 하나둘 쓰러져가는 상황이었기에 아직 어린 그가 쓰러지는 건 그렇게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충격에 휩싸인 이유는 그가 세이라키아이기 때문이었다. 클로네족의 왕자로서 그들이 지켜야할 대상이기도 했지만 언제나, 그들이 그가 어리다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냉철하고 또한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곤 했다.



그리고 그 충격은 세메이온이 더욱 심했다. 직접 그를 찾아다니던 경험이 있었고 라휄과 샐비어가 연애하던 시절부터 봐왔기에 그러한 상황에서 세이가 당했을 고통의 일부라도 짐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에는 그의 성격도 한몫했다.



하지만 그건 보이는 것이었고 두번째 나이트인 아스카도 나름의 충격은 있었다. 단지 그것이 드러나지 않을 뿐이었다. 말 없이 묵묵히 견디고만 있다하더라도 그안에 가둬놓은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었기에.



"아스카… 어떻게 해야할까요…"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약간 물기어린 세메이온의 목소리에 함께 있던 아스카는 낮게 한숨을 쉬었다. 그를 이렇게 보일정도로 감정기복이 있게 만들 수 있는자는 많지 않았다.



"일단 업무를 중단하고 세이를 보러가도록 하지. 세이 뿐만이 아니라 많은 일족들이 쓰러진 상태기도 하고. 시란 녀석도 결국은 누워버렸지 않나."



조금 사족을 붙이자면 미친 더위를 잊어버린 시란이 그 더위에 해가 쨍쨍 비치는 들판에서 5시간동안 낮잠을 자버리고는 결국 열이 올라버리고 말았다. 그 덕에 고생하는건 칼프였지만.



"그게 좋겠어요. 일단 세이님을 보러가도록 하죠."



"세이는 그의 가디언이 보살필 거다. 일단…"



잠시 말을 끊은 아스카가 무심한 초록빛 눈으로 세메이온을 응시했다. 그리고는 팔을 뻗어 세메이온의 얼굴을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조금 쉬도록 하지."



아스카는 흘러가듯 그렇게 중얼거렸다.

[황초아]

:D 와아아 달달한 에페세이에 아스세온을 덧붙여 주셨나요!!!!!!!! 으아니 그래요 결론은 세이는 아직 어린 아이입니다, 주변에 몇 백년 먹은 클로네와 드래곤이 있으니까 맘껏 보살핌을 받아도 돼요! 그럼 저는 그걸 구경을....!잉 아니랔 에페세이랑 아스세온이 고파서 징징대는 잉여에게 두개 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ㅁ+!!!!!!!!!!!!! 에페스가 싱나하는 게 눈에 보이는 거 같네요! 언제 세이를 간병해 보겠어요 +ㅁ+

[☆아잣]

ㅜㅜ...세이 성격에 보살핌 받는게 어색해할거같단 생각으로 썼는데ㅜㅜ어땠는지 모르겠네요ㅜㅜㅜ .....

[은령(銀翎)]

에페세이!!! 세이가 에페스에게 좀더 어리광을 피우면 더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겠죠??암튼 아픈세이를 간호해주는 에페스라니...!!+∇+ 그나저나 끝에껀.. 아스세온?? 와아~ ☆아잣님짱!!!

[☆아잣]

ㅜㅜ감사합니다

[의성마늘햄]

키예!! 에페세이 아스세온이라니이!! 이 어찌 은혜로운 커플링이에요..!!! 아 에페세이 어스세온 스릉흡늬다 ㅠ

[☆아잣]

^^은혜롭죠! ㅜㅜㅜ근데그은혜로움을잘표현못한거같아서ㅜㅜㅜ

[무작위정신]

다들 달달한 가운데 시란의 더위에 쓰러진 이유가 참 절절히 공감이 가는 건 뭘까요? 더운걸 잊어버리고 땡볕에 5시간 폭풍 낮잠... 아하하하... 잘 봤어요~

[☆아잣]

시란답지않나요오~ 헤헤~감사합니다

[카라후]

우어 달달한 에페세이네요...!ㅠㅠ간병이라니....뒤의 은근한 아스세온도 좋습니다! 캐릭터들의 성격이 잘 나온 것 같아 좋슴다....ㅠㅠㅠ

[☆아잣]

ㅜㅜ감사합니다!

[류울]

달달한 에페세이인가요 마지막에 읽다 들판에서 낮잠자다 열 올른 시란과 세온을 챙기는 아스카의 모습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와버리네요 ><

[☆아잣]

헤헤ㅜㅜ 달달하다고해주시니그저감사합니다

[쿠우]

달달하고 훈훈한 에페세이였다가 외전에서는 아스세온으로 끝나서 끝까지 훈훈한 광경이지만 제눈에는 그저 달달하고 읽는내내 눈이 호강돼었다는 사실뿐 이내요........하하하

[☆아잣]

호강이라니ㅜㅜ 안습에 테러까지가한게아닐지걱정됩니다ㅜㅜ감사합니다

[[W]이나]

어머 달달한 에페세이를 읽으며 내려왔더니 이런 이쁜 아스세온이 또 있네요!♥ 재밌게 잘봤고 검사완료입니다:3

[나래(娜徠)]

ㅠㅠㅠㅠㅠㅠ 어머나ㅠㅠㅠㅠㅠ 아우 이런 보배로운 글이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