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86세로 별세한 김상남 소년소설가.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제공
원로 소년소설가 김상남 씨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고인은 1937년에 경남 남해군 미조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진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부산에서 교편을 잡았다.
1953년 <학원>에 소년소설 ‘산딸기 익는 마을’이 당선되고, 소설 ‘산포도’로 제4회 학원문학상을 받았다. 1975년에 <조선일보>·<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각각 소설 ‘출토기’와 동화 ‘비둘기’, 같은 해 문공부 주최 장편아동소설 공모에 ‘꽃댕기’가 당선됐다.
‘소년소설의 달인’으로 불리기도 한 그의 저서는 <봄부터 걸린 고뿔>(1983) <흰구름 먹구름>(1986) <이사가는 비둘기>(1992) <백마 타고 온 사람>(1993) <하느님, 2월에는 하루만 더 주세요>(1994) <보석이 열리는 콩나물>(1995) <산골 아이의 자동차>(1995) <춤추는 과녁>(1999) <잘 가라 폭탄 갈매기야>(2007) 등이 있다. 고인은 해강아동문학상(1982) 한국아동문학상(1989) 영남아동문학상(2005) 실상문학상(2009) 부산원로문학상(2018) 등을 수상했다.
부산아동문학인협회장을 지낸 고인은 “글쓰기는 마치 노동을 하듯 매일 구상하고 써야 하는데 그럴 근면성이 없다면 한갓 정신적 사치에 지나지 않는다. 문예 창작도 신약을 발명하는 일만큼 인류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유족으로 1남 4녀가 있다. 빈소는 부산 동구 부산시민장례식장 502호. 발인 13일 오전 8시. 장지 부산추모공원.
첫댓글 삼가 조의를 표하며 극락왕생을 기원드립니다. 장례식장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 마음으로 막걸이 한 잔을 올렸습니다. 늘 혜정 선생이라 부르며 좋은 말씀해주셨던 선생님, 부산 동화작가의 큰 별을 잃었습니다. 이제 편하게 좋은 곳에서 영면하시기를. 글을 쓰는 동안에도 눈가가 촉촉합니다.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 김상남 선생님을 추억합니다.
뒤늦게 확인하는 굉장한 이력!
살아오신 이력 고스란히 어린 선하고 동심 가득한 표정 오래 들여다봅니다.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보고 싶은 선생님의 얼굴이 있어 인사하고 갑니다. 가끔씩 뵈었지만 늘 소년 같은 선생님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