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7. 일요일
남양주 운길산, 두물머리
[산행코스]
연세중학교- 수종사- 515봉- 헬기장 - 운길산 정상(610m)- 약수터- 팔각전망대- 조안보건소
(약 5km)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많은 분들의 불참으로 45인승으로는 도저히 인원을 맞출수가 없어서
기왕 가는김에 28인승 리무진으로 대체한다. 스스로 생각해도 멋진 선택...신의 한수다. ㅎㅎ
많은 분들이 '가정의 달'과 '등산 참여인원'과 무슨 연관이 있나 그러는데
뜻밖에(생각 외로) 큰 영향을 받는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답이 나옴. ^^;;)
오죽하면 ....
여름휴가철인 8월과 가정의 달 5월이 산방을 운영하는데 있어 제일 힘든 시기라 하겠는가. ㅎㅎ
이번 산행은 상큼하게 관광위주의 편안한 산행을 모토로 삼았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이름부터 조금 색다르지 않는가?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명소로 가이드프로그램 등에 종종 자주 등장하는 두물머리.
뭔가 땡기는 그런 이름이다. (엉뚱한 소리한다고 머리 다 쥐 뜯기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ㅋㅋ)
촌구석 대구에서 서울쪽 한번 구경가기가 그리 쉬운게 아니기에 야심차게 기획해 본 것인데...
그 마음을 알기에 '현과롱'은 온몸에 두드러기가 솟구쳐 밤새 고생했음에도 불구
아침에 떡하니 나타나서 의리를 지켜주었다. 멋진 녀석!! ㅎㅎㅎ
산행지를 선정했을때 대기번호까지 들고 순서를 기다린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당일에 다가오니까
뭔가에 씌인것 처럼 이상하리만큼 이런저런 말도 안되는 일들이 발생, 회원들이 대거 탈락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
모든것은 하늘의 뜻이니까~
그나마 각자의 사연을 이겨낸 26명의 회원이 최종명단에 올랐다.
반가운 얼굴들, 다들 신나서 얼굴로 표출된 밝은 얼굴이다.
으쌰으쌰 분위기 좋고 ~~
남양주까지 거리가 좀 되지만
'쓴맛 속에서 단맛을 깨닫는다'고 거리가 멀수록 28인승 버스가 제대로 자기 이름값을 한다.
이렇게 편하게 푸욱 자본 적도 없었으니까...
거기에 진짜 맛난 아침밥!
비빔밥이 나왔는데 너무 맛이 좋았다
(비빔밥이 꽤 비싸다고 하는데 아마 나물 무치고 하는데 참기름이라도 더 들어간 이유 때문이리라)
원래 아침은 별로 입맛이 없어 못먹는데 이번엔 빡빡 긁어서 먹었다. ㅎㅎ
그렇게 맛난 비빔밥 먹고, 다시 여유롭게 차에 올랐다.
언론에서 강릉, 삼척 동해 산불로 동해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산불을 진화하는데 애를 먹는다는 안내가 계속된다.
우리가 가는 거기에도 산불이 난거 아니냐며 자꾸 묻는데....
'ㅠㅠ 있지예... 여러분 저두 속이 탑니더. 제가 그동네 사정을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해예! ㅎㅎ'
'산불' 말이 나와서 한마디 하는데
진짜 조심해야할 것이 산불이다.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거 아닌가!
바람도 쎄고 모든 것이 건조해서 불 한번 붙으면 감당하기 힘든 시즌이 지금 이때인데
왜 사람들은 조심성이 없는 것일까?
수만명 동원해서 산림 조성한다고 수십년간 애 써도 불 한번 나면 한순간에 다 날라가는데
진짜 불조심해야한다.
이런저런 생각하다보니 금새 들머리 연세중학교에 도착한다.
단체사진 찍고 운길산으로 향한다.
근데 여성들이 뭐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얼굴이 노랗다...
아하! 화장실 문제.
이럴때 빨리 해결해줘야하는데, 급하게 이리저리 뛰어댕기며 둘러본다.
다행히 들머리에서 조금만 올라가니 화장실이 여러개 보인다.
휴우~ 다행이다.
고민을 해결해주고나니 그제서야 경치가 보인다. ㅎㅎ
깨끗하고 깔끔하다. 도시가~
곳곳에 이쁘게 해놨는게 역시 수도권이 다르다!
"한음 이덕형" 생가도 들러 사진도 찍고 말도 타본다.
오성과 한음....어릴때 많이 들었던 학자 아니던가?
감나무 가지가 담 너머로 넘어와서 감이 열렸는데 그게 누구꺼냐고 당돌하게 묻던 그 스토리의 주인공
이렇게 와서 느껴보다니 꽤 괜찮다.
그늘지고 사람도 없고 그나마 평탄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한없이 부드러운 길...
그렇지만 나는 힘이 든다. ㅎㅎㅎ(이날 다른 분들도 나랑 똑같은 생각이 아니었을까?)
연이고문님이 내게 힘을 실어주려고 뒤에서 "길 좋다"를 자꾸 연발해댄다.ㅎㅎ
그 마음 내가 모를줄 알고 .. ..?
항상 뒤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분이 있어 참 고맙다.
그래서 식구라는 말이 나오는게 아닐까?
큰 형님으로써 뒤에서 모든 것을 감싸안는 미래 고문님,
회원들의 하산음식을 책임지는 사또 쉐프형이나
회원들 인솔하고 살림을 알차게 사는 노타이틀 총무님, 모든 것을 아우르는 착한 허니 회장님
무엇보다 우리 회원 모두가 서로 아껴주고 챙겨주는 가족이지 않더냐~
보면 내가 제일 모자라는 느낌이다. ㅠㅠ
뭐 잘하는거 하나 없이 그저 숟가락 하나 얹어놓고 쉽게쉽게 가는게 맞다.
그래도 나도 인간이기에 훗날 뒤에서 욕은 안얻어먹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 쯤은 알아주면 좋겠다. ㅎㅎ
땀 몇번 훔치다보니 어느새 수종사 절에 도착한다.
500년된 은행나무를 떡하니 앞에두고 이쁘게 펼쳐진 수종사.
포근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절이었다.
황사만 조금 없었더라도 끝내주는 조망을 선사했을텐데.....
목 한번 축이고 다시 운길산 정상으로 향한다.
하이구 빡세네, 빡세~
역시 만만한 산 하나 없다더니 진짜 그렇다.
수종사에서 시작해서 운길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죽음의 길'이다.
마지막 오르막 끝까지 급경사들로 구성된 특수코스는 우리를 환장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그렇게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
이놈의 저질체력...
표 안내고 오르는게 제일 힘든일이라 했던가?
내가 산대장이라 주변에 보는 눈도 있어가지고...이 자유로운 영혼이...
힘들어도 꾸욱 참고 으쌰으쌰하며 응원하며 오른다.
중간에 쉬면서 마침 좋은 위치가 있어 거기서 점심을 해결한다.
꿀같이 맛난 점심시간.
거듭 말하지만 산행의 대표적 즐거움이 정상에서 먹는 점심의 그 맛이 아닐까?
고급횟집의 물회가 살얼음 깔린체 샤방샤방 등장하고
두릅, 참나물을 비롯한 각종 산나물이 이채롭게 펼쳐지는데
거기에 보들보들한 기름진 돼지수육과 야들야들 불고기로 변신한 소고기 등이 분위기를 상승시키며
다른 여러가지 밑 반찬들이 주변으로 경쟁하듯 쏟아진다.
최고의 밥상, 천상의 뷔폐가 산에서 열리는 것이다.
각종 맥주와 소주, 막걸리는 그냥 마시고프면 된다,
풍족하게 펼쳐져 있는 이곳에 결코 '모자란다'는 단어는 없다. 캬아~
그렇게 먹고 마시고, 배터지게 해놓고 ....
조금 우습지만 다시 운길산정상을 탈환한다. 350미터가 월매나 높은지 다들 깨달았으리라 ㅋㅋㅋ
정상석이 우뚝하니 이쁘다.
그래, 산은 뭐니해도 정상석이 이뻐야하지, 그래야 사진이 잘 나오거든....ㅋㅋ
작가들의 화려한 셔터짓이 이어지고 ~
우리 모델들은 즐거운 포즈로 이쁘고 즐겁게 정상석에서 찍히느라 분주하다. ㅎㅎ
다들 행복한 포즈다.
이쯤에서 한마디 밝혀두자면
사진찍기를 미치도록 좋아하는 나는.... 원래는 사진찍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다
뭐? 못믿는 사람이 많다고?
진짜 사실이다.
실제 첨에는 사진찍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어떤 계기가 있기 전에는....
어느날 친한 형의 사진들을 보다 갑자기 너무 멋져보였고,
나도 그런 사진 한장쯤을 갖고 싶다는 조그만 바램에서 시작되었다...
그런 계기에 비해
어쩌면 요즘 너무 중독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과유불급이라는데.... 쩝~)
아무튼 사진찍어주시는 분들에게 무척 고맙다는 마음은 항상 내 마음속에 크게 자리하고 있다.
다시 내려와 하산을 완료하고, 두물머리로 들어간다.
사람들이 많아서 잘못하면 못들어갈수도 있는 상황
복이 많아 아슬아슬하게 두물머리 주차장에 도착해서 결국 다 내려서 구경한다.
대표적 장소인 "액자"도 찍고 곳곳의 풍경을 즐긴다.
아, 진짜 좋다.
사람들이 많아도 우린 강력한 팀이잖어~ㅋㅋ
액자 찍는다고 줄을 주우욱 서 있어도, 우리는 일일이 개인독사진 한장씩 다 찍고....ㅋㅋㅋ
촌놈들이 무식하다는 것 확실하게 보여줬다는거.....
흐뭇했다.
하산주 자리를 보러 가야하기에 시간이 모자라 빨리 진행한다.
짧게 구경하고 끊었는데 앞에 간 일행과 약간 엇갈렸다. 어쩌면 매우 흥분하고 안좋게 변질될수도 있었지만 ~
다행히 침착하게 기다리고, 침착하게 서둘러 와줘서 훌륭한 마무리!!
서는 김에 쉬어간다고
우리가 먼저 간 일행을 기다리려고 세운 그 주차장 자리가 희안하게도! 그 복잡한 동네에서 하산주자리가 되었다.
'아이러니'다.
이런 것을 봐도...... 삶은 참 알수가 없다.
즐거이 소고기 불고기로 하산주 배터지게 마시고 .....
기분 좋게 마시고, 또 마시고....케세라 세라~ 인생 뭐있노~
그렇게 하루 이쁘게 보냈다.
매번 그렇지만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최선을 다해 즐거이 보내야한다.
확실한 오늘이 진짜 내 것이지
보이지 않는 내일이 당신에게 꼭 오리라는 착각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그렇지만
다음달에도 또 즐거운 산행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다. ㅋㅋ
운길산 정상에서 너무 좋았다.
다만 미세먼지만 조금 줄었어도 진짜 이쁜 조망을 가지고 왔을텐데... 그게 좀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2F034590FF5D72F)
![](https://t1.daumcdn.net/cfile/cafe/251AF437590FF5D72E)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62C39590FF5D83E)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2FD3C590FF5D931)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78F35590FF5DA21)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BAD3C590FF5DB1A)
![](https://t1.daumcdn.net/cfile/cafe/2555C435590FF5DC21)
![](https://t1.daumcdn.net/cfile/cafe/267C483A590FF5DC08)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08639590FF5DD31)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E3534590FF5DE2E)
![](https://t1.daumcdn.net/cfile/cafe/2155BA33590FF5DE01)
![](https://t1.daumcdn.net/cfile/cafe/25211A38590FF5E02E)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31E37590FF5E12B)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1C534590FF5E517)
![](https://t1.daumcdn.net/cfile/cafe/236BC63A590FF5E22F)
![](https://t1.daumcdn.net/cfile/cafe/262A8B33590FF5E311)
![](https://t1.daumcdn.net/cfile/cafe/2141D635590FF5E401)
![](https://t1.daumcdn.net/cfile/cafe/2731C734590FF5DF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4599439590FF5E627)
![](https://t1.daumcdn.net/cfile/cafe/2222B63A590FF5E729)
![](https://t1.daumcdn.net/cfile/cafe/24334533590FF5E732)
![](https://t1.daumcdn.net/cfile/cafe/2169F435590FF5E82D)
![](https://t1.daumcdn.net/cfile/cafe/2270F83A590FF5E92C)
![](https://t1.daumcdn.net/cfile/cafe/25082033590FF5E91F)
![](https://t1.daumcdn.net/cfile/cafe/2667763B590FF5EA06)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9E83B590FF5EB2C)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2243B590FF5EC2F)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9A833590FF5EC31)
![](https://t1.daumcdn.net/cfile/cafe/25403E33590FF5ED26)
![](https://t1.daumcdn.net/cfile/cafe/217B5B37590FF5EE25)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EF53C590FF5EF25)
![](https://t1.daumcdn.net/cfile/cafe/2133F837590FF5F038)
![](https://t1.daumcdn.net/cfile/cafe/24751139590FF5F03A)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6923C590FF5F117)
![](https://t1.daumcdn.net/cfile/cafe/234D0B3B590FF5F208)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9083A590FF5F22A)
![](https://t1.daumcdn.net/cfile/cafe/27729934590FF5F323)
첫댓글 두물머리에 지난 해 가을에 갔었는데
저 액자모양을 배경으로한 사진을 찍으려고 어찌나 긴 줄이 서 있던지요.
그 때 생각이 문득 떠오릅니다.
26명의 인원이 다 개인사진 한장씩 찍도록 했습니다 난리 났겠지예? ㅋㅋㅋ
예전에 없던 사진액자가 생겼네요...
두물머리에 마지막으로 간 게 8년 전이니,,,
잠깐이라도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아 그러시군요 저도 행복합니다ㅎㅎㅎ
두물머리 가셨군요..옛날엔 액자같은거에 사진찍는거랑 전화부스도 없었는데..ㅋ
옛날? 여기서 가르키는 옛날은 언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ㅎㅎㅎ
@부리나케 저의 30대초반~ㅋ
@서애 지금은 50대?
최고의 포스팅 포토 라이터!
글속에 쓰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