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246.8m)~응해산(506.7m)~거저산(520m)~삼마산(346m) - 대구 동구
☞산행일자 : 2021. 9. 25.(비)
☞산행경로 : 신숭겸장군유적지~왕산~응봉~응해봉~열재~거저산~삼마산~미대마을
☞산행거리 : 약 19.21km (도상거리 15.75km)
☞산행시간 : 약 5시간 53분
아침에 집을 나서니 비가 왔었는지 땅이 젖어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없었던 것 같은데..
비는 비록 그쳤지만 수풀이 젖어 있어
산행때 옷이 푹 젖겠구나 생각하며 집을 나선다..
산행을 그렇게 다니면서도 대구토박이가 왕산과 응해산은 오늘 처음 올라가 본다.
얼마전 부터 한 번 둘러봐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가까운 곳이라 더 그런지 지금까지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다가
이번 주 딱히 정해둔 산행지도 없던 차에
왕산을 필두로 응해산과 거저산 삼마산을 한바퀴 둘러보려고 한다.
당초엔 공산까지 오를 생각이었는데 궂은 날씨탓에 포기하고 말았다.
신숭겸장군 유적지에서 출발
왕건길로 가다가 왕산을 향해 좌측 샛길로 오른다..
낮으막한 산이라 생각했건만 예상외로 가파른 오름길이 계속 이어지고
기름나물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다가 잠시 숲이 열리는 틈새로
동구 공산동의 아파트군과 멀리 대구시가지가 한 눈에 보인다.
다른 쪽엔 공산과 문암산(우), 공산저수지가 내려다 보이고...
미역취
산행시작 25분쯤 후 잡목이 우거진 왕산에 오른다.
한 쪽엔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왕산을 넘어서니 등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빽빽히 숲이 우거졌다.
비가 약간씩 뿌리기 시작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조금 오다가 말겠지 했다.
하지만 숲을 헤치고 나가자니 옷은 조금씩 젖어가고..
살짝 시야가 열리는 사이로 가야할 응해산이 보인다.
응해산 1.65km 이정목 앞에서 응봉으로 가기위해 우측으로 내려선다..
직진길은 응해산으로 바로 가는 길..
왕건길 1코스길로 내려서고
길건너 묘지 옆으로 돌아가는데 잡초가 우거져 등로가 잘 보이지를 않는다.
희미한 등로를 헤쳐나가다 보니 다시 임도길이 나오고..
오랜만에 탱자나무도 보이고..
제법 가파른 등로를 따라 응봉으로 오르는데
잠시 오고 말 것 같던 비가 다시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능선에 올라서서 벤치에서 잠시 쉬는데
비가 금방 그칠 것 같지않아 결국 배낭에 덮개를 씌운다.
삼각점이 있어 이곳이 응봉정상인 줄 알았더니
조금 더 들어간 곳에 정상 표지판이 있었다.
응해산 1.65km 이정목에서 1시간 조금 못미쳐 응봉에 오른다.
응봉을 넘어서면 능선으로 뚜렷한 등로가 보이지만
응해산으로 가려면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서야 한다.
경사도 심하고 비가와서 미끌미끌한 길을 한동안 조심스레 내려서고..
응봉에서 20분쯤 후 만디체육시설에 내려선다.
비가 제법 내리고 있는 가운데에도 간간히 사람들이 보인다.
곧바로 맞은편 계단을 올라 응해산으로..
예상보다 긴 오름길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체육시설로 돌아가고..
만디체육시설에서 거의 30분 가까이 소요하고 응해산에 오른다.
예상보다 긴 오름길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체육시설로 돌아가고..
응해산의 철탑
다시 돌아온 만디체육시설에서 임도를 따라 열재까지..
온 몸은 비에 푹 젖어 물에 빠진 새앙쥐꼴이다..
팔공산 왕건길 전망대
잠시 비가 그친 사이로 내동 방면을 바라보고
환성산과 초례봉의 정상부에 구름이 조금씩 물러가고 있다.
열재
왕건길 1구간이 끝나고 2구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 고개는 신라시대 영천에서 능성재~미대동~열재~기성동~여릿재를 거쳐
군위로 이어지던 교통의 요충지로
당시에는 열사람이 다닐 수 있을 만큼
넓었다고 하여 열재로 불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옛날에는 산세가 험악하고 산적들이 많아
열명 이상이 모여서 이 고개를 넘었다는 얘기도 있으며
1942년 서촌 초등학교가 생기기 전에
중대동 일대의 어린이들은 열재를 넘어 공산초등학교에 다녔다.
열재를 지나 벤치가 있는 곳에서 점심식사..
나무 사이엔 다람쥐가 제 딴엔 숨긴다고 도토리를 모아 놓은 게 보인다.
하늘다리
왕건길을 조성하면서 만든 목재다리이다.
하늘다리를 건너면 내동마을과 용진마을을 잇는 도로에 내려서고
거저산을 향해 맞은 편 산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간간이 나무에 매달린 왕건길 표지기가 보이고...
하늘다리에서 30분쯤 후 거저산을 올라 다시 한동안 쉬어간다.
거저산에서 한차례 내려섰다가 464.7봉 하늘마루에 올라서고
그런데 이곳에서 삼마산 방향으로 등로가 보이지를 않는다
옆에 있는 초소까지 왔다갔다하며 등로를 찾아봤지만
들머리가 보이지를 않아 무작정 삼마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잠시 사면을 내려서니 그제서야 등로가 보인다.
이후 한동안 흰줄을 따라 뚜렷한 등로가 이어지고
부남고개에 내려서지만 사람들의 왕래는 별로 없는 듯 하다.
부남재 또는 내동재라고 하며, 옛날 대구에서 부인사로 가는 지름길이다.
부남교 쪽은 경사가 완만하나 내동 쪽은 급경사로
특이하게도 고개를 절토한 흔적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고려시대 개경에서 조성한 초조대장경은 한강과 낙동강,
그리고 금호강을 이용하여 불로동과 봉무동으로 이운하고,
이 고개를 다니기 쉽도록 절토해서 초조대장경을 부인사로 봉안했던 유서 깊은 곳이다.
옛날 영천, 청통 사람들은 한양으로 과거 보러갈 때 이용하였으며,
칠곡, 문경으로 통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부남고개에서 10분쯤 후 삼마산에 도착한다..
누군가가 쌓은 돌탑도 보이고..
뚜렷한 등로를 따라 내려서다 보니 대구올래길로 가게되고..
등로 옆 숲 사이로 성재서당이 보인다.
대구올래길을 따라가다가 미대마을로 내려서고
마을길을 따라 마을 입구에서 산행을 마친다..
강낭콩
미대마을 입구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