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0345 : 말세의 때에 이같은 자들에게서 돌아서라 (얀 그르제부스키)
(딤후 3:1-5, 개정) [1]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2] 사람들이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며 교만하며 비방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하지 아니하며 거룩하지 아니하며 [3] 무정하며 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모함하며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4] 배신하며 조급하며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5]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영적으로 어떤 상태에 있을까요? 사실 이것을 진단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그 안에 살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익숙해져서 느끼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생선 공장 밖에서는 생선 비린내가 나는데 정작 생선 공장 안에서 들어와 있으면 이미 코가 거기에 익숙해져서 비린내를 맡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보다 20년 전에 사셨던 분이 지금의 우리를 본다면 우리의 영적 환경에 대해 보다 더 객관적인 진단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1988년에 46살의 폴란드 철도 노동자였던 얀 그르제부스키 (Jan Grzebski, 1942~2008)는 작업을 하다가 그만 머리를 다쳐 코마 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로 인해 그르제부스키는 침대에 누운 채 움직이지도 못하고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의사들은 진단하기를, 잘해야 2년 정도 더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아내인 게르트루다 (Gertruda Grzebska)는 남편이 의식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기도하며 헌신적인 간호를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그르제부스키는 19년이 지난 2007년 65세의 나이에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르제부스키가 눈을 떠보니 세상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습니다.
그가 의식을 잃기 전의 폴란드는 공산당인 야루젤스키 대통령이 지배하는 체제였었는데, 19년이 지나서 깨어나 보니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자유의 세상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혼수상태에 빠진 이후 네 명의 어린 자녀들은 모두가 장성하여 결혼하였고, 당시 손자-손녀만도 11명에 달하였습니다.
그르제부스키는 2007년 6월 1일 폴란드 뉴스 채널 TVN 24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기를, "가족이 나에게 말을 걸었을 때, 나는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있었지만 대답할 수는 없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신호를 보낼 수 없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 공산주의 체제로 인한 경제 붕괴에 대한 자신의 기억에 관해 설명하기를,
"19년 전에 내가 상점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는 겨우 생필품 몇 가지와 홍차, 그리고 식초뿐이었습니다.
고기는 명절에 국가가 조금씩 배급해 줬고, 석유를 사려면 긴 줄로 늘어서서 한참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공중 전화박스도 긴 줄을 서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깨어나 보니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었습니다.
백화점에는 지금까지 보지도 못한 물건들이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휴대폰을 들고 자유롭게 통화하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정말 환상적인 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사람들이 다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변해 있다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물질의 풍요로움이 정신과 영적인 풍요와 정비례하여 커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 오히려 물질의 풍요로 인해서 정신과 영혼의 피폐가 가속화될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성경에서 말세의 고통하는 때를 설명하면서 그때는 영적으로 매우 피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인터넷, 휴대전화, 자가용 등 물질적으로 매우 풍요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영적으로는 매우 메마른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바울은 경고하기를,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 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말세가 될수록 불 경건한 세상에서 돌이켜 하나님 편에 서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풍성한 영성 안에 거하고 누리시는 성도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