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박말이
처서가 지나면 모기의 입이 삐뚤어진다는 말을 어른들로 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도 모기가 기성을 부려 정말 괴롭습니다. 밥만 먹고 나면 일만 끝나면 모기 잡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낮에도 사람 앞에서 앵앵댑니다. 우리집만 그런걸까요? 도대체 알 수가 없읍니다. 오늘도 예외 없이 모기를 잡았습니다. 어떤 놈은 피가 한 가득이고 어떤 놈은 날개만 달려 있습니다. 문제는 날마다 잡아도 날마다 생긴다는 것입니다.
하수구 구멍이란 구멍은 다 막았습니다.
모기장 달린 유리문도 다 닫았습니다. 그런데도 어디서 어떻게 생긴건지 모기는 여전합니다. 모기의 추진력은 사람인 내가 당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냥 날 잡아 잡셔하고 잠을 잡니다. 그러면 앵앵대는 소리가 나를 또 일어켜 세웁니다. 그런 세월이 올 여름 내 내 입니다. 이제는 사람인 내가 지쳐갑니다. 예전에는 잠이 많아서 모기에게 당해도 잘 잤는데 지금은 잠이 쉬이 오지를 않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모기가 어떻게 알까!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그 작은 모기에게 당하고 살기에는 너무 억울 합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늙어가면 결국 아주 작은 이런 일들도 이겨내지 못하는 겁니다. 잡아도 잡아도 끝이 없는 모기들을 포기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치고 잡을 수도 없고 정말 지쳐가고 있는 겁니다. 사람이 나이들어 늙어 가면 아이가 된다고 했습니다. 이제 그런 말들이 절실히 와 닿습니다. 단순한 내 성격에 지금은 아무 생각없이 오직 모기와의 전쟁에서 이기고만 싶은 겁니다. 전생에 모기의 조상은 빨간 무리들이 었나 봅니다. 죽여도 죽여도 더 불어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찬 바람도 소용이 없으니 이건 또 무슨 병고인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에 적은 돈이 었습니다.
아니 아무리 모으고 싶어도 모이지 않는 것이 돈이 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적은 모기입니다. 세상 끝에 서면 돈이 아니라 건강입니다. 그런데 그 작은 모기떼들이 나를 잡고 물고 뜯고 야단입니다. 도저히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겁니다. 아니라도 사람이 늙으면 잠이 없어진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모기가 어떻게 알고 덤비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신은 공평하다고 들었습니다. 이럴 땐 신이 공평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아마도 내 욕심이 과한 모양입니다.
살아 가는데 참 많은 적이 있었습니다.
첫 번 쨰 돈이 적이 었고 두 번 째 무식이 적이 었고 세번째 인맥이 적이 었습니다. 이런 적들과 대적하며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다 살아내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 나는 가끔 혼자서 자가 자찬을 합니다. <그래 박말이 잘 살았다 지금도 잘 살고 있다> 내가 나에게 인정을 해 줍니다. 그러고 나면 조금은 행복해 집니다. 내가 지키고자 한 것은 가족 외에는 정직이 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바르지 않으면 큰일 나는 줄 알고 살았든 겁니다. 돌아 보면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나같은 사람 처음 본다는 말을 몇 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떄는 칭찬인 줄 알았는데 돌아 보니 그것도 아닌 것입니다.
제가 모기 이야기에서 또 다른데로 새고 있습니다.
오늘도 나는 모기와의 전쟁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낮에도 벽이나 옷장에 붙어 있습니다 정말 못말리는 모기 입니다. 이세상 산 것들은 목숨걸고 먹는 것에 집중합니다. 혜답은 안 먹으면 죽어니까요, 미개인이라도 먹어야 살고 지식인이라도 먹어야 살고 모기도 먹어야 산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겁니다. 이것이 인생이라는데 나는 더 할 말이 없습니다. 물론 지식인들과 차이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식인도 먹어야 살겁니다. 국회에서 싸우는 것을 보면 사람은 다 그기서 그긴갑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구우~또 시잘떼기 없는 글이 길어 졌습니다. 많이 죄송합니다~~^^읽어 주셨어 감사합니다~~^^
2022. 11.14.
첫댓글 저희집에도 가끔 왱왱대는 모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현관문이랑 중문에 모기장을 해놨는데도
어디로 들어오는지 모기가 신통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자고 일어나면 모기에 물린 흔적도 있어요.
처서가 아니라 입동도 지났으니
모기가 자꾸 따뜻한 곳으로 오는것 같아요.
햇님님 건필하세요.
풍경님 ~반갑고 감사합닌다~~^^
부디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닌다~~^^
늦가을 모기 저희 집에도 가끔 나옵니더 모기장 치고 굿밤 하세요 햇님님
송현님~~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좋은 일만 생기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입동이 지난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귓가에서 앵앵댑니다
참 별일이지요 ㅎ
그러게 말입니다~~평등심님~~^^
기후가 바뀌었다는 말이 맞을 것 같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그놈의 모기가 이제는
겨울에도 함께하는 친구가 되었네요
자다가 왱 소리에 깨면
한바탕 난리를 치룹니다
확 쎄리.....
소구리님 너무 반갑습니다^^
좋은 일만 생기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주 전쯤 아침에 세수하기 전 얼굴을 보니 이마에 붉은 점이 있어서 뭔가 봤더니 핏방울이 말라붙어 있는 겁니다.
이게 뭘까 하다가 순간 잠결에 앵~ 소리와 함께 이마에 앉는 느낌이 있어 얼떨결에 이마를 탁 친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잠결에도 용케 모기 한마리 잡은 거였지요.
자면서도 모기 잡았다는 자랑을 어디다 할 수도 없고 해서 혼자 피씩 웃은 적이 있는데
햇님님 글을 읽으니 생각이 납니다.
모기가 우리집에만 온 게 아니었군요. ^^
아이고오~그려셨군요~~^^연보리님^^
이젠 모기도 어리 버리 한 모양입니다ㅎㅎㅎ
이 대낮에도 코앞에서 잉잉 돕니다~~^^
못말릴 모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든 잘 지내셨어 건강만 하시기 바랍니다~~^^
햇님님 건강하시지요
가끔씩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모기 퇴치 꿀팀 입니다
거실 혹은 베란다 창문틀 밑에 보면 비가 오면 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있습니다
꽁꽁 막으세요 비가 많이 오면 열어주시고요
우리집은 배수구 막고부터는 모기 구경 못 합니다
청민님 ~엄청 반갑습니다^^
배수구란 배수구는 다 막았습니다~~^^
조금은 덜한것 같은데 그래도 있습니다~~^^
고맙습니다~~건강하시고요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