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h. 다가오는 위기!
"일단 안으로 들어갈까요??"
"아,네."
수안과 은수, 이사장을 안으로 모신다.
이사장, 집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수안, 재빨리 목욕 바구니를 욕실로 치운다.
은수, 차를 끓인다.
"여기 앉으세요."
이사장, 탁자에 앉는다.
"후...."
생각보다 열악한 수안과 은수의 집안 환경에 고개를 가로 젓는다.
"여기, 녹차에요."
"아, 고마워요."
이사장, 빨래 바구니에 눈길이 간다.
수안, 빨래 바구니를 방 안으로 밀어 넣어버린다.
"근데...어쩐 일로 저희 집까지.."
"아..저번에..내 아들 놈이랑 친구들 왔었죠?"
"네.."
"걔네가 와서 무슨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앞으로는 내가 잘 단속 할테니까 걱정말고 학교 계속 다니도록 해요."
"아,네. 이사장님께서 이렇게 신경 써주시고 장학금 받으면서 다니는 학교인데 계속 열심히 다녀야죠."
"아,참..그리고 지금까지 학교 청소하느라 수고 많았어요. 이제 내일 부터는 그만 해도 되요."
"아, 감사합니다."
"차 잘 마셨어요. 이만 일어나죠."
"네. 그럼 조심히 가세요."
"나오지 말아요. 밖에 추우니까.."
"네."
이사장, 문을 열고 나간다.
"후...."
수안과 은수, 깜짝 놀란 가슴을 진정시킨다.
다음날...
[C class]
수업중..
수안, 꾸벅 꾸벅 졸고 있다.
은수, 수안을 쿡쿡 찌른다.
수안, 정신을 차렸다가 이내 다시 존다.
수업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선생님, 밖으로 나간다.
"수안아~정신 차려."
수안, 침을 닦는다.
"아..나 왜 이렇게 잠이 오지.."
그 때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무경이 C class를 찾아온 것이다.
"어머, 무경 선배가 여기 왠일이래.."
무경, 수안 앞에 멈춰선다.
"야."
수안, 깜짝 놀라 잠이 깬다.
"여기서 얘기해, 아님 나갈까?"
수안, 벌떡 일어선다.
"ㄴ,나가죠."
[뒷뜰]
수안, 뒤를 돌아 무경을 본다.
"지,진짜 올 줄 몰랐어요."
"빨리."
"아!..음..그게.."
무경, 수안을 본다.
"아, 저,저기...오늘 저녁에 시간 있어요?"
"뭐?"
"빚 갚으셔야죠."
"그래서?"
수안, 주머니를 뒤적이더니 수성 펜을 꺼낸다.
"어..종이 있어요?"
무경,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럼...손 줘봐요."
"손??"
"어서요!"
무경, 불안하지만 손을 내민다.
수안, 수성 펜으로 무경의 손바닥에 뭔가를 적는다.
"아,아..뭐하는 거야.."
무경, 손을 뺀다.
"뭐야.."
무경, 자신의 손을 본다.
"..이게 뭐냐?"
"오늘 학교 마치고 거기로 와요."
수안, 수성 펜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 교실로 돌아간다.
[C class]
은수와 가인, 나리에게 간다.
나리, 열심히 잡지를 뒤적이고 있다.
"나리야! 뭐하냐?"
나리, 깜짝 놀란다.
"앗, 깜짝이야..아..언니들.."
"뭘 그렇게 찾아??"
나리, 씨익 웃는다.
"언니들..이게 나아요, 아님 이게 나아요??"
나리, 잡지를 가리키며 말한다.
"음...난 사과 파이가 더 좋은데...그건 왜??"
나리, 수줍게 웃는다.
"이거...의주 선배한테 줄려구요."
"또??"
은수, 나리를 보며 안타까워한다.
"저기..나..화장실 갔다 올게."
"같이 갈까??"
"아니야. 나 혼자 갔다 올게."
"그래."
[2층 복도]
은수, 화장실에서 나온다.
겸을 만난다.
"안녕? 수영장."
"말 걸지마."
"너...그 때 공원에서 그것 때문에 그러냐?"
"말 걸지 말라고 했다."
은수, 기분 나쁘다.
"야..넌 쿨하지 못하게 그런것 가지고 그러냐?"
은수, 겸을 노려본다.
"니가 사람이야??"
"뭐??"
"너..그저께 하우스 파티에서 희수랑 같이 춤춘 의도가 뭔데?"
"아..그거??왜?그럼 안되냐?"
"뭐???"
"걔만 좋으면 된 거 아냐??"
그 때
누군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짝_
은수, 겸의 뺨을 친다.
그 순간, 숨어서 지켜보던 그는 그들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는다.
"너...사람 마음 가지고 노는 거 아니야. 그것도 너 좋다고 고백까지 한 사람 마음도 몰라주고 그렇게 니 마음대로 이용하는 거 아니라구!누군가가 널 좋아한다고해서 니가 그 사람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거..그게 얼마나 더러운 짓인줄 알아?"
은수, 화나서 가버린다.
[하교길]
"얘들아, 미안..나 오늘 가게 일 도우러 가봐야돼."
"그래? 괜찮아. 어서 가."
수안, 은수를 본다.
은수,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가봐. 바쁘다며?"
"응?..어..나 갈게."
수안,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고 달려간다.
[윤가네 숯불갈비집]
수안, 들어온다.
"엄마, 나 왔어요~"
수안, 구석 한 켠에 가방을 내려놓는다.
"왜 이제 와??"
"뭐가...학교 마치고 바로 왔는데.."
"무슨 소리야?? 오늘 너 도와준다는 남학생은 벌써 와서 뒷뜰 쓸고 있는데.."
"뭐???벌써??"
수안, 뒷뜰로 달려 나간다.
[숯불갈비집 뒷뜰]
무경, 앞치마를 입고 쭈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빗자루와 쓰레받기는 내팽개쳐져있다.
수안, 무경을 본다.
"여기 금연 구역이거든요???"
무경, 깜짝 놀란다.
"아무도 안 본다고 그렇게 농땡이 칠래요??"
무경, 자리에서 일어선다.
"부잣집 도령께서 담배는 언제 배웠대요?"
무경,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발로 밟는다.
"안으로 들어와요."
무경, 수안을 본다.
"마당은 대충 다 쓴것 같으니까 안으로 가서 본.격.적으로 일해보자구요."
무경, 인상을 찌푸린다.
[윤가네 숯불갈비집 안]
"여기 사이다 3병 주세요."
"네.선배, 3번 테이블에 사이다 3병요."
"뭐?"
"3번! 사이다 세병!"
"사이다?"
"네. 도대체 몇번을 말해야.."
수안, 무경을 이상하다는 듯 쳐다본다.
"선배....혹시...사이다..모르는 거 아니죠?"
"몰라."
수안, 인상을 찌푸린다.
"으이구..내가 못살아. 도대체가 도움이 안돼.."
수안, 직접 사이다를 꺼내온다.
그리고 무경의 얼굴에 들이댄다.
"사이다! 사이다! 이거 사이다!!"
수안, 무경에게 사이다를 준다.
"3번 테이블!"
수안, 가려다 다시 뒤돌아본다.
"3번은 알죠?"
무경, 끄덕인다.
[길거리]
수안과 무경 함께 걷고 있다.
"오늘은 고마웠어요."
"이걸로 끝이다."
"네...아, 선배! 우리 저거 먹을래요? 내가 살게요."
무경, 수안이 가리키는 곳을 본다.
호떡집이다.
무경, 수안을 쳐다본다.
"빨리 가요!"
수안, 달려간다.
[호떡집]
"아줌마, 여기 호떡 2000원치 싸주시구요. 2개는 먹고 갈게요."
무경, 호떡집으로 온다.
"여기 호떡이 무지 맛있거든요. 우리 동네에선 되게 유명해요."
"호떡??"
아줌마, 무경과 수안에게 호떡을 건넨다.
"학생, 여기..맛있게 먹어요."
"고맙습니다."
수안, 무경에게 호떡을 준다.
"드세요. 맛있어요."
"여기..2000원치 싸간다고 했지??"
"네. 얼마에요?"
"2800원이야."
수안, 주머니를 뒤진다.
"얼마라구요?"
무경, 자신의 지갑을 꺼낸다.
수안, 무경을 본다.
무경, 지갑을 연다.
만원짜리 여러장과 수표들이 보인다.
"됐어요. 제가 낼게요."
수안, 3000원을 낸다.
"가요."
수안과 무경, 호떡을 먹으며 내려간다.
"맛있죠??"
무경, 먹지 못하고 있다.
"왜 안 먹어요? 맛있는데..."
무경, 호떡을 한 입 베어문다.
수안, 그런 무경이 귀여워보인다.
"맛있죠???"
무경, 천천히 호떡을 씹는다.
"어??저기 차 있네요.그럼 전 먼저 갈게요."
수안, 무경에게 꾸벅 인사하고는 달려간다.
무경, 손에 든 호떡을 바라본다.
다음날..
[학교 중앙 현관 게시판 앞]
아이들, 모여서 웅성거리고 있다.
[C class]
가인, 뛰어들어온다.
"은수야!"
은수, 가인을 본다.
"큰일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