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기리라곤 생각 안했다.
실력차이가 워낙 컸고
유명 도박사들 전부가 한국의 패배를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변이란 언제나 존재하기에 혹시나 했는데 경기는 역시나였다.
빵대1로 끝난 축구 스웨덴전을 말함이다.
“부아가 치밀어 티비 껐다. 그럼 그렇지. 태용이 지가 뭘 한다고.”
친구가 하는 말이다. 대꾸할 말을 잊었다.
그건 아니다. 묻고 싶었다. 느들이 축구를 알아?
“월드컵 개막일 알아?”
북풍과 선거가 한창일 때 그에게 물었다.
“언제 하는데?”
오히려 되물었다.
시의원이 무엇 하는지 출마자가 누군지도 모르며 선거광풍에 휩쓸리고.
가을엔 평양으로 수학여행 간다는 달콤한 뉴스에 정신을 빼앗기며 축구는 잊어놓고.
누가 공격수고 누가 수비수인지는커녕.
상대팀 비파순위도 모르면서 패배하자 내 술값 물어내라는 둥.
신태용을 갈아치우라는 둥. 그게 할 말인가? 오늘만 축구하곤 안 할 것인가?
내가본 관전평은 이렇다.
나는 경기 전에 이런 전술을 짜보았다.
손흥민이 달려가면 황희찬은 손흥민에게 공을 줄 듯 포즈를 취하다가
미리 약속한 빈 공간으로 재빨리 이동한 이승우에게 공을 날린다.
이승우는 악바리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달려서 골대 안으로 공을 넣을 것이다.
감독은 내 생각대로 후반전에 이승우를 집어넣었다.
하지만 그땐 너무 늦었다. 이미 전세는 기울었다.
전반 20분은 우리에게 유력했다.
멀때 같이 키 만컸지
공을 몰고 가는 손흥민도 따라가지 못하고 어정거리는
김신욱을 넣지 말고 처음부터 이승우를 넣었어야 했다.
내가 이승우를 주장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이번 월드컵은 상대가 워낙 고수라 솔직히 한판이라도 이기긴 틀렸다.
복권당첨처럼의 운이 따르지 않는 한.
그러기에 뱁새보고 황새 못 따라간다고 욕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이승우를 넣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지금의 주역인 손흥민 구자철 황희찬은
다음 월드컵 때엔 모조리 노장이 되어 나올 확률이 적다.
그때를 대비하여 이승우 한 놈이라도 키워야 한다.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에서 배울 점은 더 많다.
보도에 의하면 스웨덴선수들은
유명선수를 제쳐놓고 미래의 주역들로 채워졌다고 한다.
오늘만 살고 죽는 하루살이 축구팬이 아니라면,
비록 경기엔 졌어도 용감히 싸운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야한다.
정말이지 칭찬해줄 선수는 많다.
수비수다
김영권의 태클은 과히 환상적이었다.
목숨을 담보로 전투에 임한 전사 같았다.
무리한 태클로 패널틱을 준 김민우. 역시 투혼은 알아줘야 한다.
페널티킥의 원인을 제공한 장현수를
국외로 추방하라고 난리다. 추방? 그러는 너나 가라.
굳이 장현수의 잘못을 따지려면 그를 기용한 감독에게 책임을 물어라.
선수기용의 문제와 전술부족으로 우리의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다.
전패를 당하면 당연히 감독은 옷을 벗어야한다.
선수에게 책임을 돌리면 안 된다.
24일의 멕시코전. 독일을 이긴 팀이다.
지는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길 수도 있다.
이승우를 처음부터 넣어야한다. 그는 틀림없이 큰일을 치를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4년 뒤 월드컵무대에서라도.
(어디까지나 기찻길옆의 생각입니다.)
첫댓글 첫 월드컵 출연이라
겁도 없이 잘할것 같긴해유
유효슈팅 0
전 2:0 이나 3:0 봤는데
1:0이니 잘한거 아닌가요? ㅠ
전 축구 안봐요 룰도 정확히 모르고 스포츠 보는건 영 아니라 요번 한달은 재미없을거 같아요 ㅎ ^^
예상보다 잘뛴건 사실이예요,눈에 훤히 드러나는 테크닉 3전 전폐
예상이라지만 23일 투
혼을 기대혀봅니다요,
다들 열심히. 잘뛰었어요
축구 광 팬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서수들 하는거는. 다 봅니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ㅎ
이승우화이팅
멕시코전 응원 열심할겁니다^*~
감독의 작전실패
겁많은넘
박항서를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