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작은 것들로 가득차는 소만
둘레에 있는 작은 것들 부지런히 따먹었다.
따고 따고 또 따 먹어도 계속 나오는
오디 딸기 앵두 버찌
정말 실~~~~컷 먹었다.
고사리 손으로 딴 앵두 딸기.
인수마을에서 놀러온 바다와 함께 온이네 딸기 따서 먹었다.
이모네 밭 놀러가는 일
따는 일.
먹는 일.
그것들이 놀이가되는 아름다움
버찌열매로 얼굴 물들이고 신난 골짜기 어린이들.
"아빠한테 우리 다쳤다고 하자!"
엄마 아빠 만나면 다친 척 할 거라고 야심찬 계획 세우며
신나게 얼굴에 버찌를 문질렀지요.
그렇게 노는 어린이들 보며 행복했어요.
7.2. 배추 뽑아 김치 담근 날
이웃 할아버지에게 받은 배추 모종
특별히 해준 것도 없었는데 자리를 잘 잡았는지 이쁘게 무럭무럭 자라주었다.
이제 때가 되었다 싶어 여기저기 나누고
겉절이 담가 이웃 아가 백일잔치 때 찬으로 내었다. :)
7.4. 감자 캔 날
감자에 많은 공 들였다.
돌 다 골라내고 겨우내 나온 나뭇재 넣어주고
감자 심고
웃거름도 주고
순지르기도 하고
북도 주고
절기달력에서 하라는 건 다 했다.
그렇게 정성 들여 감자 키운 건 올해가 처음이다 .
궁금함에 땅을 파보고 싶은 유혹 여러번.
그러다 푹 누운 감자있어 옳거니 하고 캐봤는데 알이 참 굵었다.
한 일주일 감탄하면서 비 오지 않을 때 골라 감자 캤다.
행복했던 시간들
자랑스러운 감자 독사진 남겨주었다. 햇님이와 함께 수미감자. 수국과 함께 인제할머니 감자
눈뻘개와 인제할머니감자는 두해째 씨앗 이어가는 중이라 더 뿌듯하다.
7.4. 잠깐 핀 노란 땅콩꽃 보았다. 잎이 까뭇해져서 걱정했는데, 7.19. 땅콩 보니 이겨낸 듯 하다.
마당에 화사함을 선물해주는 목수국. 꿀벌이 야무지다.
왼 7. 4. 흰당근꽃도 못지 않은 미모 뽐낸다. 오 7. 19. 씨앗 영글어가는 흰당근
똥퇴비간 옆 횡성호박 기세가 좋다는 표현이 딱. 원했던 곳으로 기어간다.
주먹찰옥수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키 큰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얇고 길게 자라는 자람새 확인한다.
장마철 둘레 끈으로 묶어주었는데 비 바람에 꺾인 애 여럿있었다.
쓰러지기 말길 힘내라는 마음 많이 보내주었다.
내년에는 감자북주듯이 웃거름 줄 때 북주기를 같이 해줘야겠다.
매일 아침 밭에 올라 수염 까매지기를 기다린다.
무성한 꽃밭. 봉선화꽃은 아이의 좋은 놀거리가 되어준다.
왼) 만수국 꽃대 올라온다. 오) 목화도 간질간질
왼) 풀과 함께 자라는 서리태 / 오) 마찬가지 흰팥
왼) 귀여운 꽈리꽃. 오) 아기 엉덩이 닮은 홍천수박(두해째 씨앗 받고 있다. 그냥 내가 붙인 이름이고, 다 커도 두주먹 만하다.)
+ 이웃 밭에 심은 고구마, 선비잡이콩, 개골팥 돌보고 있다.
거두는 거 늘어 기쁘고
비바람에 쓰러지는 작물들 세워주고 북주느라 애타는 마음도 함께였다.
비 계속되어 김매고 싶지 않은 마음도 많았는데
이제 해가 나니 어서 김매자!
첫댓글 아이들과 메들에서 신나게 노는 것 즐거워보여요. 뒷 이야기도 궁금하고요^^
여러 생명들 살피는 부지런한 마음 느껴요. 맛깔나는 여름 보내시길^^
절기달력에 나온 이끄는 말들 살뜰히 다 챙기고 얻은 감자독사진에서 뿌듯함이 물씬~~^^
천일홍 색이 강렬하네요! 왼쪽은 거의 빨간 기운이!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