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백님의 길타령..
갈림길, 갓길, 거둥길, 곁길, 고갯길, 고생길, 곧은길, 꽃길, 골목길, 굿길, 구실길, 기찻길, 꼬부랑길, 꿈길, 나그네길, 나뭇길, 내리막길, 논길, 논틀길, 논틀밭틀길, 농삿길, 눈길, 눈석잇길, 돈길, 돌길, 두렁길, 두름길, 두멧길, 둑길, 뒤안길, 뒷길, 망종길, 물길, 바닷길, 바른길, 행길, 밤길, 뱃길, 벼룻길, 벼슬길, 비탈길, 바단길, 산길, 살길, 샛길, 손길, 숫눈길, 숲길, 앞길, 언덕길, 에움길, 옆길, 옛길, 오르막길, 오솔길, 외길, 자갈길, 장삿길, 저승길, 지름길, 진창길, 찻길, 철길, 철롯길. 첫길, 초행길, 촌길, 큰길, 하룻길, 한길, 황천길, 황토길, 흙탕길, 방천길, 친정길, 둘렛길, 솔밭길, 갈맷길, 파랑길, 사잇길, 죽을길, 갈길, 뚝길, 곁길, 뒷길, 사막길, 빗길, 시골길, 꼬부랑길, 이랑길, 옛길, 산책길, 가지않은 길........
당신은 어느 길에 들어서서 걷고 있는지요?
=지인이 보내준 톡에서=
💜 끝이 없는 길/박인희
https://www.youtube.com/watch?v=XSed6-p0cwY
아
난
어느 길
걷고 있을까?
어허
가을길 걷으면서
일찍 파크볼 장으로
서둘렀어도 여덟시가 다 되간다
남면 충전소 들러 파크장으로
가스비가 또 올랐다
이거 언제까지 고공행진 하려는지
서민 물가 오르면 가난한 사람들만 살기 팍팍한데...
명박 이론이 저수지에 물이 차면 남은 물은 아래로 흐르듯 기업이 많은 돈을 벌게되면 자연 서민의 삶도 좋아진다며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물이 차면 아래로 흐르는 건 자연에서나 일어나는 현상
인간의 욕심은 채워도 채워도 끝이 없고 하늘을 다 준대도 더 달라 하는게 인간이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은 없는 이들을 위로하는 말이 아닐까?
지금 윤통령은 불과 이십여만표 차이로 잡은 권력을 절대 군주 못지 않게 사용하고 있지 않는가?
거기에 편승해 자기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서민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진다
언제 대동세상이 올까?
파크장에 가니 치는 분들이 많지 않다
어 어젠 밀려 다녔는데...
왜 이리 한가할까 하고 중얼거리니 어느 분이 오늘은 출근했지 않냐고
아하 그렇구니
난 오늘도 휴일인 줄 알았다
난 날마다 놀고 있어 그리 생각했겠지
두바퀴 째 집사람은 다른 팀과
난 여자분 세분 남자 한명
다섯명이 팀 이뤄 쳤다
여자분들이 아주 잘 친다
세 분 모두 볼이 똑바로 굴러간다
어쩜 저리 칠 수 있을까?
부럽다
파크볼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같다
거리에 따라 최소한 1000번 이상의 샷을 해야 감각을 익힐 수 있지 않을까?
난 치는 방법을 깨달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몸이 익혀야하니까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오늘도 오비를 실컷
그래야 배우는 거지 하며 위로
왼쪽 발가락 하나가 아파 양말을 벗어 보니 피가난다
발톱이 길었는데 모르고 꽉 째인 신발을 신었더니 탈이 났다
별 수 없다
집에 가 발톱을 잘라야겠다
승훈동생네가 왔다
내일 승훈동생도 파크볼 대회에 나간다
집사람은 같이 쳐보는게 좋겠다고
좋은 생각이다
집사람은 승훈동생네와 치고 난 다른 분들과
난 왜 이리 안되는지 모르겠다
난 아직도 파크볼은 초딩 수준
초조하지 않지만 같이 치는 분들에게 넘 뒤지면 그 분들이 칠 맛이 나지 않으리라
승훈동생이 집사람 볼치는게 정확하단다
집사람은 갈수록 좋아지는 것같다
그래 내일도 오늘처럼 잘 쳤으면 좋겠다
이왕 시작한 것
남들이 인정할 정도는 쳐야겠지
승훈동생이 내일 입고 나갈 체육복이라며 집사람것과 내것을 준다
집사람은 면 대표선수 난 감독이라 체육복 한 벌 얻어 입었다
이도 재밌다며 집사람이 웃는다
이 나이에 대표로도 나가 볼 수 있어 얼마나 좋냐고
파크볼 시작을 잘했단다
승훈동생에게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그러자기에 축령산 국밥 식당으로
이제 12시인데 줄서서 기다린다
우리도 한참 기다려 자리 잡았다
섞어와 머리 국밥
난 여기에 막걸리도 한잔
배가 만땅
잘도 먹는다
내가 얼른 계산
저번에 샀으니까 내가 사야겠지
서로 어울려 가며 주고 받는게 좋다
땅콩 한두둑을 캤다
귀촌해 처음 땅콩 한두둑 심었다
올해 새로 도전한게 고구마와 땅콩
그런대로 잘 된 것같다
땅콩은 줄기채 잡아 뽑으면 비교적 잘 뽑힌다
딸려 나오지 않은건 호미로 캐면 된다
땅콩을 한참 캐고 있는데 별장집 아줌마가 매실캔을 가지고 왔다
저번에 자기 집 앞 풀을 베어주어 고맙다고
어?
별장집과 우린 냉담하는 사이인데
그런다고 가져온걸 받지 않는 것도...
순간 그래 이제 서로 화해하자는 제스처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뜻
감사하다고 받았다
옆집 임사장님이 나와 별장집 사이를 화해시키려 많이 노력했는데
그분들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 것같다
우리가 먼저 내밀지 못해 좀 멋적지만 이걸 계기로 서로 화해하며 살아갔음 좋겠다
땅콩을 다 캐서 담았다
땅콩이 별로다
곤자리가 먹어 빈탕이 많다
이건 심을 것이 못되겠다
집사람이 내년엔 땡이라며 대신 고구마를 심잔다
그도 좋겠다
고구마 다섯그루도 캤다
밑이 굵어진 것 같질 않다
다음엔 같이 캐야겠다
광주아짐에게 숭어 한마릴 가져다 드렸다
항상 우리에게 잘해주니 이런거라도 한 마리 드려야지
별장집에 캔 땅콩 한봉지를 집사람이 가져다 주었다
매실캔을 가져다 주었으니 우리도 뭔가 주어야지
이번을 계기로 서로 좋게 살고 싶다
캐 온 땅콩과 고구마를 씻었다
깨끗이 씻어 말려 놓았다가 심심할 때 쪄 먹으면 좋다
뒷산에 알밤 주우러 가보자고
밤이 떨어질 만한 곳에 가보니 이미 다른 사람이 다녀가 알밤이 보이질 않는다
올핸 밤이 별로 열리지 않는데다 주어 가버려 내 몫은 없다
밤이 많이 열렸을 땐 언제든 가도 한배낭은 주었는데...
세월따라 모든게 변해 버렸다
산그림자는 조양뜰을 건너 노적봉으로
막걸리 한잔 해야지
장어와 돼지고기를 오븐에
집사람이 오늘 저녁엔 동물 먹이 많이 주란다
내일 아침 일찍 파크장에 가서 연습하자고
닭들을 가두며 물과 모이를 내일 먹을 것까지
닭장 하우스에 가니 어미기러기가 새끼를 데리고 나왔다
일곱 마리인데 바닥에 한 마리가 죽어 있다
여덟마리를 부화했나 보다
알자리에 알이 식은채 3개가 있다
기러기는 알을 거의 다 부화시키는데 암탉이 들락거려 이번엔 실패가 많았던 것같다
그러나 부화한 일곱마릴 잘 키우도록 하우스 문을 닫고 물과 모이를 주었다
겨울 되기 전까지 잘 키우거라
베란다에 앉아 술 한잔
갈수록 추워지니 베란다에 앉아 마시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집사람은 그만 마시라지만 안주 좋아 홀짝 홀짝
몸이 아파 이 좋아하는 술을 참을 수밖에 없으면 기분이 어떨까?
어느새 어둠이 내린다
난 오늘 하루 잘 살았을까?
어둠속 건너마을 가로등만 반짝인다
님이여!
오늘도 님의 주위엔 기분 좋은 일들만 가득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