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란 KBS 아나운서(27)는 아직 돈을 얘기할 나이는 아니다. 2001년 입사했으니 이제 겨우 직장인 4년차. 한창 뛰어야할 때다. KBS도 그에게 막중한 임무를안겼다. 최근 KBS 간판 아나운서인 황수정 아나운서에 이어 열린음악회 진행을 맡긴 것. 다소 파격적인 인사인 셈이다. 상사에게 “제가 해도 잘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자 “잘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잘 해야지”라며 격려했다고 한다.
이 밖에도 김 아나운서에게 주어진 일이 많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6시 뉴스를 진행합니다. 2시간짜리를 준비하려면 새벽 2시 30분에는 일어나서 부산을 떨어야 해요.” 그렇다고 일찍 잠들기도 어렵다. 뉴스 뿐 아니라 토요영화탐험, 스펀지 진행도 맡은 터라 오후 11시나 돼야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처지다. 말 그대로 눈코뜰새 없이 바쁜 생활이다.
그는 “솔직히 경제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뉴스 진행할 때도 경제보도멘트를 할 때가 가장 힘들어요. 뉴스진행에 앞서 담당기자에게 살짝 설명해 달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그래도 배우려는 열의가 대단하다. 인터뷰에 올 때도 서점에서 한가득 책을 사들고 왔다. 김 아나운서는 “다른 건 몰라도 책 구입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얘기했다.
김 아나운서의 수입은 다른 젊은 직장인과 비슷하다. 월급이 주수입이다. 딴주머니를 찰 수 있는 돈이 있다면 프로그램 진행할 때 받는 진행비다. 아침뉴스를 하면서 새벽에 출근하기 때문에 받는 시간외 수당 정도. 워낙 맡은 프로그램이 많아 이 수입만 해도 월 100만원이 넘는다고 한다.
“주변에선 ‘이 돈을 잘 모아 차 한 대 사라’고 농담처럼 얘기하곤 해요. 하지만 제가 꼼꼼하게 모으질 않아 고스란히 써버린 게 아쉬워요.” 아나운서에겐 분장비라고 몇 만원대 약간의 돈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분장을 하려면 돈이 더 들어갈 때가 많아 실속은 없다”고 귀띔했다. 그는 반성과 함께 앞으로의 재테크 계획을 다짐했다. 마침 인터뷰 날이 비과세 근로자우대저축이 3년만기일이었다. 그는 “은행 금리가 낮은 터라 연장하는 게 좋다고 조언받았어요.”5년으로 만기연장한 김 아나운서는 “근로자우대저축 이율도 7.5%에서 4%대로 떨어졌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너무 많은 통장 수도 줄이고 본격적으로 알뜰살림에 나설 참이다.
■서춘수 팀장의 컨설팅■필자가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세가지가 있다. 매일 아침 빼 놓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이 6시부터 시작하는 KBS 1TV의 뉴스광장이다.
토요일 오후에는 좋은 나라 운동본부를 즐겨본다. 고급 빌라에 살면서 몇 백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사람, 해외여행 다녀오면서 외제 사치품을 숨겨 들어오는 사람들을 적발해 혼쭐을 내주는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일요일 저녁에는 온가족이 모여서 ‘열린음악회’를 시청한다. 공교롭게도 세프로그램 모두 김경란 아나운서가 진행을 하거나 예전에 진행했던 프로그램이다.
1. 근로자우대저축은 가입기간 연장해 결혼자금으로
김 아나운서는 만나자마자 통장이 세 개나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 중에 하나가 3년 전 가입해 오늘 만기가 돌아온 근로자우대저축이다.
“결혼은요?” 질문했지만 “아직”이란다. 3년제 근로자우대저축은 5년제로 연장이 가능하다. 5년제로 연장할 경우 금리는 연 4%대로 깎이지만(3년전 가입당시 연 7.5%) 비과세 혜택이 지속된다.
연장 이후에는 언제든지 중도해지가 가능하며, 중도해지에 따른 불이익도 전혀 없다. 따라서 결혼자금이나 긴급자금으로 활용하기에 그지없이 좋은 상품이다.
2. 저축통장에 들어있는 목돈은 수익률 높은 MMF로
김 아나운서가 자랑하는 두 번째 통장은 바로 급여통장이다. 꽤 목돈이 쌓여있다며 자랑한다. 이자를 얼마나 받는지를 물어봤더니 모르겠단다. 저축통장은 이자가 거의 지급되지 않는다. 연 0.5% 미만이다.
저축통장에 들어있는 목돈을 수익률이 높은 MMF(머니마켓펀드)로 옮기자. MMF는 단 하루만 맡겨도 연 3.5% 수준의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언제든지 추가 입금이 가능하고 필요할 때는 출금도 가능한 매우 편리한 장점을 갖고 있다.
3. 연금신탁으로 노후준비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리자
김 아나운서가 자랑하는 세 번째 통장도 저축통장이었다. 적은 출연료지만 차곡차곡 쌓아둔다는 것이다.
그 돈으로 연금신탁을 가입하자. 연금신탁은 직장인이 가입해야 할 필수 금융상품이다. 1년 동안에 240만원까지 전액을 소득공제 받는다. 240만원을 소득공제 받는다면 48만원 정도의 세금을 돌려받는 효과가 있다. 이자는 이자대로 쌓이고 덤으로 세금까지 돌려받으니까 일반 적금에 비해 3배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보면 된다. 원금과 이자는 55세 이후부터 연금으로 지급받는다. 분기당 최고 3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으니 연말까지 최우선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다.
4. 내집마련은 주택청약상품으로 준비
내년부터 판교신도시와 김포와 파주 그리고 수원의 행정타운 등, 유망 신도시가 분양된다. 더구나 원가공개가 예정돼 있어 아파트에 당첨만 된다면 상당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가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주택청약상품에 미리 가입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 매월 5만원 이상 가입할 수있는 주택청약상품이나 주택청약예금에 가입해서 2년이 경과되면 1순위 청약자격을 확보할 수 있다.
5. 높은 수익률 추구하는 적립식펀드에
매월 투자은행 예금이나 적금은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너무 낮다. 연 4%의 이자를 받아도16.5%에 이르는 이자에 대한 세금과 4%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에 투자하는 적립식펀드가 최고다. 주식에 투자하므로 위험할 수도 있지만 매월 10만원 이상 3년 이상에 걸쳐 분산투자 하기 때문에 위험을 분산할 수가 있다. 정부가 연기금 주식투자 비율을 확대하고, 내후년부터는 퇴직연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므로 주식 수요기반이 확충돼 정기적금 이상의 수익률은 충분히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