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보내고 나니 집사람이 서울아짐 밭으로 고구마 이삭 주우러 가잔다 아짐이 전화해 고구마를 캤는데 마늘 심기 위해서 밭을 간단다 밭 갈기 전에 이삭 주워 가라고 콘테이너 박스를 두 개 가져 오라했단다 그렇담 얼른 가서 주워 와야지
아짐밭에 가니 아짐이 나와서 고구마 이삭을 주워 한 곳에 모아 놓았다 고구마가 팔뚝만한 것부터 새끼손가락 만한 것까지 이건 상품 가치가 없어 버리는 것 그러나 주워 가라니 고맙다 큰 고구마는 튀김해 먹으면 좋다 새끼손가락 만한 것은 쪄서 동물들 주면 잘 먹는다 콘테이너 두 개에 담아 왔다
집사람이 오늘은 마늘밭을 정리해 버리잔다 일을 잘하지도 못하면서 욕심은 앞선다
동물 챙겨주고 들어오니 아침을 차려 놓았다 일찍 아침 먹고 일하잔다 소고기장조림 장에 밥을 비볐다 입맛나지 않을 땐 조림장에 비벼 먹어도 좋다 일하려면 든든히 먹어두는게 좋을 것 같아 한그릇 야무지게 먹었다 집사람은 요즘 야채를 주로 당을 떨어뜨리기 위해선 탄수화물이 적은 야채를 먹는게 좋다 우리 식단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건강을 찾도록 노력해야겠다
쇠갈퀴 괭이 삽 나이론 줄 비닐과 쇠꼬챙이를 챙겨 아래 밭으로 먼저 삽으로 마늘밭 둘레를 다듬었다 두둑에 칠 비닐을 밭에 댄 뒤 쇠꼬챙이를 박고 줄을 맸다 반대편에도 비늘을 대고 쇠꼬챙이를 박았다 거기에 줄로 연결하여 줄 따라 괭이로 고랑을 내어 두둑을 만들었다 모두 세 두둑이 나온다 두둑을 쇠갈퀴로 다듬었다 완전 마르지 않은 땅을 로타리 쳤기에 흙덩이가 많다 이런 흙덩이가 없어야 마늘 심기 좋은데... 올핸 어쩔 수없다
세 두둑을 다 고른 뒤 비닐을 씌우려다가 비닐 씌우기 전에 풀나지 않은 약을 해주는게 좋을 것같다 사거리 농약사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풀나지 않은 제초제를 뿌려주면 풀이 덜 난다고 정식 바로 전에는 죽이는 제초제를 뿌리면 안된단다 죽이는 걸 뿌리면 마늘 싹이 나지 않는다고 새로 한가지 알았다
두둑에 씌울 비닐도 부족할 듯 제초제와 비닐을 사와야겠다
집에 올라오니 집사람은 마늘을 쪼개고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무슨 일을 하든 항상 주변을 치우란다 난 잘 안되는데 자꾸 지적하니 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옆에서 잔소리 해주는 사람있으니 좋은 것 아닌가? 집사람 말을 잘들으면 더 좋을 건데.. 비닐 사러 간다니 같이 가자고 서울 아짐도 살충제를 사다 달라했단다
사거리 농약사에 가서 비닐과 제초제 살충제등을 샀다 4만원이 다 된다 마늘 심느라 들어간 돈이 벌써 2십여만원 차라리 그 돈으로 마늘 사먹겠다고 하니 사장이 지금은 채소 값이 넘 올라 그래도 땅 있으면 심어 먹는게 싸단다 그래 그 말도 일리있다 내가 심어야 나누어 먹을 것도 생기지 사서는 남 주기가 어렵다
막걸리와 우유도 샀다 일하니 한잔 마셔야겠다
어느새 11시가 다 되간다 새참으로 막걸리 한잔하고 비닐 씌워야겠다
막 한잔 마시려는데 노열동생이 올라왔다 하우스에서 일하다 왔다고 그럼 술한잔 하라고 하니 아직 술시가 안되어 참겠단다 나도 그래야하는데 왜 이리 마시고 싶어하는지 난 한잔 마셨다
노열동생에게 바쁘지 않으면 두둑에 비닐씌우는 걸 도와 달라니 선뜻 나서 비닐을 씌워준다 나와 집사람이 씌우려했으면 애 꽤나 먹었을 건데 노열동생이 도와주니 금방
세두둑을 다 씌우고 나니 11시 반 점심 때 되었다며 가서 점심이나 먹자고 이렇게 도와 주었으니 점심이나 사주어야겠다 집사람이 내동아짐과 서울 아짐도 같이 가자며 전화 그래 함께 먹으면 좋겠지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 김치찌개에 난 막걸리 노열동생은 소주 모두들 맛있게 잘 먹었다고 그래 서로 생각해주며 즐겁게 사는게 인생이겠지
집에 오니 1시가 다 되간다 바로 마늘을 심어 버리자고 둘이서 두둑 반을 심고 그물망까지 덮었다 마늘을 심고 나면 까치등이 날아와 마늘을 쏙 빼낸다 먹지도 않으려면서 성가시게 군다 아예 싹이 날 때까지 그물망을 덮어 놓으면 좋다
가을 농사 하나 끝냈다 이제 11월 초 양파만 심으면 된다 항상 10월 말경에나 심던 마늘을 올핸 노열동생 덕분에 빨리 심었다 빨리 심었으니 마늘이 더 잘 되려나?
모두 끝내고 올라오니 두시 반이 훌쩍 집사람은 보건소 직원이 마을회관에 나와 당 검사도 해주고 혈압도 재어 준다며 마을 회관으로 당이 있으니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같다
오늘은 바둑 모임 샤워하고 바둑 휴게소에 나가야겠다 즐겁게 한판 두고 와야겠다 조사장에게 전화하니 30분 후에 오겠다고
택시불러 타고 바둑 휴게소로 이미 많은 분들이 나와 바둑 두고 있다 김회장이 한판 둔 뒤 쉬고 있어 한 수 두자고 돌갈라 내가 백으로 요즘 김회장에게 일방적으로 몰리고 있다 초반 포석은 나은 것같은데 중반전에 들어가면 내 돌이 몰려 대마가 잡혀 투석 김회장과 바둑 둘 때 나에게 문제 있는 것같은데 그걸 모르겠다 오늘은 첫 착점을 바꾸었다 김회장이 자기 앞에 첫돌을 놓는게 아니라 내 앞에 놓길래 나도 바로 김회장 앞에 놓았다 똑같은 포석이라도 내 앞에서 펼치는 것과 상대 앞에 펼치는 것이 심리적 차이가 있다 김회장은 그걸 노려 바로 상대 앞에서 시작하는 것 같길래 나도 역으로 찔러 들어 갔다 바둑도 때론 기싸움 기에 밀리면 자꾸 손따라 둔다
일하며 막걸리를 많이 마셔 숙취가 있다 그래도 오늘은 이겨 보고 싶어 돌을 빨리 놓질 않았다 한번더 한번더 그러다 보니 수가 좀 보이는 것 같다 이미 살아 있는 돌에 가일 수 할 필요 없다며 수를 돌리니 바둑이 여유로워진다 그래 이렇게 두어야하는데... 그러나 때론 오기로 두어 좋은 바둑도 버린다 중후반에 흑이 승부를 걸어 왔다 난 패로 살 수 있겠다하고 생각하여 손을 돌려 집을 챙겼기에 패만 지지 않으면 승 백의 살고자 하는 팻감이 많아 패의 공방에 승 승부수였기에 패에 졌으면 손들어야하는데 내 실수 바라고 끝까지 둔다 그래 상대가 졌다고 투석하기전까진 최선을 다해 받아야한다 그런데 난 꼬장꼬장한 바둑을 두면 견디지 못하고 먼저 던져 버린다 승부욕이 부족한 탓이리라 승부의 세계에선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것 아닐까? 24만표로 이기고 보니 뭐든 다 할 수 있지 않은가? 난 모르겠다
끝내기 들어 몇 수 더 두다가 손을 든다 이 판은 나의 완벽한 승은 아니다 위험한 돌을 먼저 보살펴야하는데 오히려 살아 있는 돌에 가일 수하며 손을 돌려서 약한 돌이 패로 살 수밖에 없었으니 아직도 바둑이 서툰거지
모두들 가서 저녁식사 하자고 우린 십시 일반하여 식사하니 부담이 적다 김가네 가서 김치찌개 먹자는 걸 오늘은 호용동생 식당을 갈아주자고 같은 회원이니 더 자주 이용해야 하지만 호용동생 식당에 가면 만원내어 식사하려면 어렵다 김가네는 만원이면 술과 밥을 먹을 수 있기에 자주 이용한다 오늘은 좀 부담되더라도 호용동생 식당으로 가자고
김사범님과 김회장은 소주 조사장과 난 막걸리 조사장은 내가 넘 술을 좋아한다며 걱정 이젠 좀 참아야 할 나이 아니냐고 자긴 혼자선 아무리 땀흘려도 한모금도 하지 않는단다 내가 그랬음 좋겠다 언젠가 나도 술을 거부할 날이 오겠지
모두 편바둑 한판 하잔다 난 지훈씨와 두었다 저번 편바둑에서 서로 이겼다고 다툼이 있었다 지금도 모르겠다 둘 중 한사람은 잘못했겠지
나에게 두점 바둑 초반부터 몰아 부쳐 흑 대마를 잡았는데 괜한 패를 걸어 잡은 대마를 살려 주었다 세상에 이게 무슨 바둑 다시 심기 일전 성동격서가 통해 흑 대마 하나를 잡았더니 투석 우린 이십여분도 걸리지 않아 승부 났는데 남들은 이제 초반 참으로들 신중하게 둔다 저번에 내가 먼저 가버린 뒤 이겼니 졌니 다툼이 있어서 승패를 확실히 하려고 내가 이겼다고 모든 분에게 말했다 거의 한시간 걸려 승패 결정 이번 팀바둑은 우리팀이 이겼다
이제 일곱시 밖에 안되었다며 한판 더 하자는 걸 난 안되겠다며 일어섰다 낮잠을 자지 않은데다 숙취가 오르니 눈이 감겨 안되겠다 일찍 들어가 잠자는게 최고
적막속 길가 가로등만 반짝인다 님이여! 오늘부터 3일간의 연휴 즐거운 나들이로 가을 향기에 취하면서 마음 따뜻하고 행복한 연휴 즐기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