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선린인터넷고 7명으로 올해 최다, 성남 대졸의 선전에 힘입어 6명
2016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에서는 총 110명이 부름을 받았다. 이 중 미국에서 건너온 이케빈(삼성입단.우완)을 제외한 109명을 고교별로 나눠 보니 서울고, 선린인터넷고가 나란히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선린인터넷고는 작년 말부터 어수선했고 동계훈련 기간엔 선배가 후배를 폭행했다는 제보가 전해지면서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그런 상황을 지휘봉을 넘겨 받은 윤석환 감독이 수습에 나섰고 140대 후반의 묵직한 패스트볼을 장착한 이영하-김대현이 지키는 마운드를 앞세워 황금사자기를 제패했다. 이 둘은 두산과 LG의 부름을 받는 겹경사를 누렸다.
그러나 눈에 띈 건 비단 이들 뿐이 아니었다. 날카로운 공격력과 조직력을 선보인 홍성호(두산 4라운드.외야수) ,이진영(KIA 6라운드.외야수), 김규성(KIA7 라운드.내야수) 안준모(넥센10라운드.내야수) 등 타선의 절반이 프로직행의 꿈을 이뤘다. 이 밖에 이 학교 출신으로 홍익대 졸업을 앞둔 우완 장현우도 kt 6라운드를 받았다.
선린인터넷고가 고교 재학생들의 활약이 컸다면 서울고는 대졸 선배들이 약진이 돋보인다. 2차 지명회의 전체 2번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재영(홍익대.사이드암)을 비롯해 인하대 출신의 우완 임서준과 외야수 이찬기가 각각 NC와 두산의 부름을 받았다.
재학생으로는 넥센 1차 지명 주효상(포수), 2차 1라운드 전체 3번 최원준(내야수), 전체 6번으로 SK에 뽑힌 임석진(내야수) , 여기에 들쭉날쭉했던 제구가 시즌 후반 안정감을 찾은 김태오(좌완)까지 kt 5 라운드 안착에 성공했다.
올해 성남고는 대통령배 준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행된 광주일고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11회 끝에 11-10 석패. 다소 아쉽긴 했지만 전력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 하다.
사실 올해 성남고는 다크호스로 분류됐다. 좌완 성재헌과 함께 우완 안현석이 마운드를 굳게 지켜줄 거라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초 안현석의 예상치 못한 팔꿈치 수술로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됐다. 그럼에도 준우승.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 할 수 있다. 수술과 재활 중이던 안현석을 넥센이 2차 1번(전체 9번)으로 뽑았고 LG와 SK는 각각 내야수 이동규와 최수빈을 6라운드, 8라운드에 호명했다.
대졸로는 고려대 사이드암 김주한, 동의대 우완 권용우, 동국대 내야수 서예일이 각각 SK, 한화 , 두산 행을 확정지었다. 성
남고는 팀 성적은 크게 내세울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3년 간 총 13명의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KBO 리그 최고의 타자 박병호(넥센) 선배의 기(氣)를 후배들이 나눠 받은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서울권 강세 지속
지방팀 갈수록 선수 부족으로 허덕. 그래도 명문은 명문!
서울 및 수도권의 강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래도 굳건히 명가의 명맥을 유지하는 팀이 있다. 바로 상원고와 북일고다.
상원고는 황경태(내야수.2차 2라운드 두산)를 중심으로 이동훈(외야수.2차 2라운드 한화),전상현(우완.KIA 4라운드), 이석훈(내야수.롯데6라운드)이 지명을 받았다. 여기에 성균관대 내야수 최재혁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NC의 호명을 받아 다섯 번째 상원고 출신이 되었다.
상원고는 2014 신인 지명회의부터 올해까지 총 14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이는 지역 라이벌 경북고(7명), 대구고(6명)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
북일고는 3년간 15명이 신인 지명을 받아 전국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한화 1차 지명을 받은 경희대 출신 내야수 김주현을 비롯해 연세대 우완 김찬균. 해외파 김동엽, 그리고 재학생 좌완 김남길, 청소년대표 출신 강상원 등 총 5명이다.
최강의 전력으로 결승전을 안방 드나들 듯 했던 북일고의 아성이 최근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전국 방방곡곡에서 입학을 원하는 이들이 줄을 설 정도로 선호하는 팀이다. 내년부터는 다시 펄쩍 뛰어 오르길 기대해 본다.
그 뒤를 이어 휘문고,경남고, 그리고 다소 의외라 할 수 있는 강릉고가 나란히 4명을 배출했다.
휘문고는 청소녀대표로 활약한 김주성이 LG 2라운드(전체 14번)으로 가자 높은 순번을 받았고 좌완 정동현과 외야수 이승우가 KIA의 3라운드 9라운드. 이어 홍익대 출신 내야수 조원빈은 NC 9라운드의 지명을 받았다.
경남고는 고봉재(호원대.사이드암)이 4년 만에 프로의 꿈을 실현한 것이 눈에 띈다. 두산 3라운드 전체 25번. 예상 보다 높다. 재학생 김찬형은 NC 6라운드, 조준영은 고향팀 롯데 9라운드, 고려대 출신 내야수 이정윤은 LG 10라운드 턱걸이에 성공했다.
강릉고는 최근 2년간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건국대 출신 조수행(내야수)과 김승현(우완)이 나란히 2차 1라운드의 영광을 안았고 성균관대 김융(포수)도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재학생으로는 두산 5라운드를 받은 정덕현(좌완)이 유일하다. 2000년대 초 강릉고를 이끌었던 박준태 감독의 탁월한 선수 영입이 이제야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고교팀은 총 65개 . 그 중 프로의 문을 두드린 팀은 올해 41개 팀이다. 3년간 통틀어 한 명이라도 보낸 학교는 52개 팀. 따져보면 약 20%는 프로 입성의 목표를 이루지 못한 셈이다.
3년간 최다 인원을 배출 한 건 앞서 언급한 북일고(15명) 그 뒤를 이어 덕수,상원이 14명, 경기, 성남이 13명, 휘문 서울이 12명순이다.
이것만 봐도 학부모들이 너나없이 서울로 유학을 보내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자체 주전 경쟁이 치열한 서울권이 정답은 아니다.
2012년에 창단한 신생팀 소래고 출신 김기환 (외야수)은 지난해 삼성 3라운드의 지명을 받았고 올해는 후배 임지유(좌완)이 롯데 7라운드를 받았다. 물론 달랑 한 명이지만 그래도 재학생들에겐 큰 희망이 될 수 있다.
흔치 않은 일이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 지난해 KIA 3라운드 전체 25번으로 입단한 이종석(우완)은 벌교제일고라는 생소한 일반고교 출신. 중학교 때까지 했던 야구를 그만 뒀다가 뒤늦게 다시 세한대에서 시작, 3학년이 되서야 비로소 마운드에 섰지만 2시즌의 역투 끝에 상상하지 못했던 순번을 받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어디서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국 자기하기 나름이다. 팀이 단 1승도 하지 못하는 약체라 할지라도 스카우트는 승패 스코어와 상관없이 철저히 개개인의 기본기와 가능성 그리고 하고자 하는 열의를 공정한 잣대로 평가하고 판단할 뿐이다.
4년 전 고배를 마시며 대학 행을 선택했던 형님들의 뒤늦은 프로행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만 하다.
현재 대학 입학원서를 넣고 또 다른 환경에 대한 막연함에 방황하고 있을 고3 선수들이여.희망을 잃지 말고 4년 뒤 혹은 2년 뒤를 기약하길 바란다.
과연 내년엔 어느 학교가 최다 지명의 영광을 차지할까?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해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길 바란다.
첫댓글 어떤 길이든. 본인 노력여하에 달려있는거 같습니다 안양리틀선수들도 큰꿈을 이룰수 있도록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