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어린애 같기만 했던 우리 아이가 이제 곧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기대감보다는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또 다른 환경에서 ‘우리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친구들과는 잘 어울릴까’, ‘혹시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을까.’ 등 걱정과 고민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세상을 향해 첫 발걸음을 떼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대견함에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한다. 이런 복잡한 마음.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위한 준비 항목을 살폈다. 편집자 주
■ 우리 아이 자신감은 어떻게 키울까?
8세 아이들의 특징은 ‘호기심’이다. 온통 수수께끼로 가득 찬 세상을 탐구하는 중요한 기제다. 어느 정도 한글을 깨우쳐 낱말의 의미에 관심을 보이는 지적능력이 향상된 시기다.
여기에 100까지 쉽게 셀 수 있는 숫자의 개념이 이 때 자리 잡기도 한다. 지난 2013년부터 수학에 스토리텔링 기법이 적용됐기 때문에 예비 초등생들은 평소 책을 가까이하고 실생활에서 수학적 개념과 용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교육적 흥미를 고려해 잘하는 교과를 찾아 북돋아 주고, 칭찬과 격려로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아이의 지적 능력이 이때 형성되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기 전 학용품 구매는 필수다. 학용품은 아이와 필요한 종류, 수량, 규격, 가격을 조사해 목록을 만든 후 사는 것이 좋다.
목록을 만들어 구매하면 불필요한 학용품을 줄일 수 있고, 아이는 부모와 함께 성과를 냈다는 성취감을 갖게 돼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다. 산 학용품에는 아이가 직접 이름과 학년 등을 적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소유물임을 알게 돼 물건을 아끼고 함부로 쓰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나중에 성인이 돼서도 작은 물건을 잘 보관하는 습관을 기르게 되는 첫걸음이다. 이밖에 책가방은 내용물을 넣고 빼기가 쉬운 것으로, 색깔은 밝은 것을 택하는 것이 좋다. 실내화는 아이의 발에 꼭 맞는 것으로, 공책과 종합장 등은 아이가 글쓰기에 편한 칸이 넓은 것으로 준비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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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 전·후 생활지도는 어떻게?
첫 등교 3~4일 전 아이와 함께 통학로를 걸어보는 것을 권장한다. 이를 통해 등ㆍ하교 시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횡단보도를 건널 때 규칙 지키기 등을 안전수칙을 주지시키는 것이 좋다. 또 혼자 다니기보다 함께 등ㆍ하교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도 취학 전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이다.
입학 전 아이가 말을 더듬거나 행동이 느리다는 이유로 혼을 내는 것은 금물이다. 오히려 자신감을 위축시켜 의사 표현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럴 땐 재촉하지 않고 부담 없이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느긋함을 발휘할 때다.
초등학교의 한 시간 수업시간은 40분이다. 즉, 아이가 40분 동안 한 자리에 머물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수업 분위기를 해치거나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에게 산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쉽다.
자리에 머물지 못한다면 부모는 부모대로 학교 부적응에 대한 고민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등교 전부터 아이가 밥을 먹거나 책을 읽을 때 5, 10분 간격으로 의자에 앉아 있기를 놀이처럼 익히도록 한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나이스 대국민 서비스’(www.neis.go.kr)도 미리 알아두면 좋다. 학교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자녀의 출결, 성적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언제 어디서나 학교의 학사일정, 급식식단, 가정통신문을 열람할 수도 있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공인 인증서를 발급받아 회원에 가입해야 하며, 시ㆍ도교육청에서 로그인을 통해 이용할 수도 있다.
■ 미리 준비할 것은 없을까?
입학 전에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다 맞춰야 한다. 학교에서 초등학교 신입생의 전염병을 예방하고자 백신 4종의 접종 기록을 확인한다. 4종은 MMR(2차) DTaP(5차), 폴리오(4차), 일본뇌염이다. 입학 전에 예방접종 내역이 등록되어 있는지 인터넷 방접종도우미사이트(http://nip.cdc.go.kr)나 모바일 예방접종도우미 어플에서 알아보고, 빠뜨린 예방접종이 있으면 접종을 끝내야 한다.
책가방이나 학용품을 준비하는 것도 설레는 일이다. 하지만 이때도 무턱대고 이것저것 사는 일은 금물이다. 책가방, 연필, 지우개, 필통, 알림장 정도만 사면 준비 끝. 그밖에 학용품은 입학 뒤 담임교사 안내를 받아 사자. 책가방은 아이 몸무게의 10~15%를 넘지 않는 것으로 고른다. 비싼 기능성 제품을 사는 것은 금물이다.
새내기 부모라면 한 번쯤 눈여겨 볼만한 것이 학부모 단체다. 학교에서 자녀의 생활 태도 등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운영위원회, 녹색 어머니회, 사서 도우미 모임 등에 참여하면 학부모 스스로 학교 교육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교육 발전에 동참한다는 의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특히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의 예ㆍ결산과 교육과정을 논의하는 위원회로 1년에 6회 이상 열어야 하고 각 학교가 의무적으로 조직ㆍ운영해야 하는 법적인 단체이기 때문에 학교 교육에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부모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집에서 쉽게 학교 보충 수업을 하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