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기맥 2구간 (바래기재~춘전치)
2024. 3/9.10일(토. 일요일) 무박
◾️날씨 : -6℃~10℃, 2m/S,🌞햇살, 맑음
◾️산행구간 :
바래기재(3번국도)-솔고개-586m-개목고개-544.3봉-구슬재-망덕산(675m)-망실봉할공장(596m)-630봉(H)-새재-580.5봉-551.0봉-웅골갈림길-관술봉(611m)-관술령(610m)-망설봉(620m)-숙지령-644봉-683봉-고인돌바위-660봉-기선봉(670.4m)-남재-사별산(697m)-춘전치(1084지방도, 88 고속도로)-춘전마을
약 25.3km
◾️산행거리 : 약 25.3km(트랭글)
◾️소요시간 : 02:19~12:39/10:20분
◁들머리 : 바래기재
경남 함양군 안의면 대대리 91-1
◁날머리 : 춘전치
경남 거창군 남상면 춘전리 666
오늘도 산에 든다!
두 번째 산행을 이어간다.
느긋하게 집을 나와 23시 20분 경부고속도로 신갈 간이정류장에서 미니 버스를 타고 기흥휴게소 들려 잠깐의 휴식을 취한 다음 통영, 대전 간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지곡 나들목을 지나 안의면 통과 후 3번 국도 거창군 방면으로 직진 후 거창군과 함양군의 경계인 들머리 바래기재에 도착하니 02시 10분 정도 됐다.
오는 동안 미니버스의 덜컹거림의 충격을 온몸으로 흡수해 보지만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럴 땐 잠드는 게 최선인데 눈을 감아 보지만 맨 뒷자리 의자 시트가 뒤로 젖혀지지 않아 정자세로 꼿꼿이 허리를 편 채로 잠을 이루질 못하고 실내는 비좁아 죽을 맛이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고개도 허리도 아프다.
비좁아 터진 버스 안에서 맨 꼴찌로 산행 준비를 마치고 버스를 나서니, 서늘한 밤공기가 춥게 느껴졌고 현재 기운 -3℃로 손이 시릴 정도의 기온이었고 07:28' 관술령에서 아침을 먹고 나니 -6℃까지 떨어져 손가락 끝마디가 시려 참을 수 없어 한동안 주먹을 쥐고 걸었고 정오 무렵엔 영상 10℃ 까지 기온이 올라가 따뜻하고 바람도 없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얄궂은 날씨 속에 🌱봄 기운을 느끼며 돌아왔다.
<02:19' 바래기재>
차는 출발하고 아홉명 남짓되는 일행들이 보이지 않고 주섬주섬 옷맵시를 다듬고 어둠이 짙게 깔린 도로를 걷는데 어두컴컴한 골짜기 아래서 음악소리가 들린다.
이 시기 이 밤에 지킬 농작물이 있나? 저렇게 크게 틀어놓는 이유가 뭘까?
좌측 4차선의 국도를 건너는 지하도를 통과하면 "행복한 마리" 표지석이 있는 지점을 지나는데 "마리" 무슨 듯이냐? 표안나 형님에게 물어보니 여기가 "마리면"이라 하며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조금 의심스럽지만 일리가 있어 그냥 넘어간다.
우측 시멘트 포장의 농로를 들어서니 바로 옆에서 개가 눈을 부랄리며 쉬지 않고 짖어대고 과수원과 농막을 지나 묘지 가까이 다가오니 트랭글 이탈 경보가 울린다.
알바랄 것도 없고 뚫고 올라가 이내 등로를 찾고 달빛에 윤곽이 드러난 커다란 나무가 있는 능선을 지나..
<03:04' 솔고개>
나무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솔고개를 지난다.
좌측 아래는 넓은 과수원이 조성된 길을 따라 올라 넓은 공터를 지나 586m 봉을 오르고 완만한 능선 조림지를 지나고, 개목고개가 1.1km 남았다.
시멘트포장도로에 내려서니 넓은 밭으로 이어진다
아주 넓은 밭을 지나 숲으로 들어서서 완만하지만 능선을 내려서면, 아주 큰 두릅밭을 지나고..
<04:14' 개목고개>
두릅나무 밭을 내려가면 2차선도로가 지나는 거창군 마리면 개목고개에 도착 후 넓은 밭을 건너 절개지 묘지 위를 올라 진양 기맥 능선에 접속합니다.
잡목으로 우거진 봉우리가 희미한 544.3봉에서 우측으로 휘어지고 완만한 능선을 따라 내려서면 마을로 이어진 포장로가 있는 구슬재에 도착합니다.
<05:04' 구슬재>
내려와서 보니 오른쪽에 나무데크 계단이 있다... 간식을 간단히 먹고..
이내 맞은편 가파른 구슬재 절개지를 올라 망덕산을 향한 오름길에 소나무가 나타나고 오늘 산행이 끝나는 내내 춘전치까지 소나무 숲 길을 걷게 된다.
<05:41' 망덕산>
망덕산 정상 이정표 아래는 거창군 읍내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내가 자란 울진군 보다 많이 커 보인다.
바로 아래는 묘지가 있어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고 경치가 좋으니 여기가 명당이다.
묘지가 자리한 망덕산을 뒤로하고 조금 내려섰다가 오르면 망실봉이다.
<05:52' 망실봉 681.2m>
임도 따라가다 보면 화장실이 있고 국기 게양대가 설치된 높이 3미터 남짓 되는 봉우리를 돌아오르면 망실봉이다.
차량이 정상까지 올라오는 망실봉에는 활공장이 한눈에 펼쳐진다는데 주변은 많은 텐트로 인해 텐트촌인지 분간이 안 가고 활공장 한편에 '망덕산' 정상석이 있다는데 텐트에 가려 보이지 않고..
길 앞은 야경과 텐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환하게 조화를 이룬다.
<06:14' 새재 525m>
걷기 좋은 소나무숲 길이 이어지더니 갈림길 이정표가 있는 새재를 지난다.
동녘 하늘이 불게 물들이며 날이 밝아 오고 어느새 해가 떠 오릅니다.
떠오르는 일출을 보는
표안나 형님은 "거창해는 거창하다" 말씀을 하신다.
숙연한 마음으로 세가지 소원을 빌어본다
이내 발길을 옮겨 580.5봉, 551.0봉, 웅골갈림길, 관술봉..
지난다.
<07:28' 관술령>
관술령에 내려서 좌측으로 10여 미터 시멘트 포장로 따라 내려오면 우측 망설봉을 오르는 묘지 아래 들머리 이정목 앞에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관술령에서 이정목 방향 표시가 잘못되어 있어 조금 헷갈릴 뻔...
이정목 뒤로 지맥길은 이어지고..
아침을 먹고 나니 -6℃까지 떨어져 손가락 끝마디가 시려 참을 수 없어 한동안 주먹을 쥐고 걸었고 봉우리를 지나고..
또 오르고..
<08:23' 망설봉 561.8m>
망설봉 표지석이 있는 능선을 오르고 숙지령, 644봉..
관술령 이후부터는 사별산까지 빨래판 구간의 오르내림의 경사가 이전과는 무척 가파른 기맥길이 이어집니다.
우측 방향 멀리 사진 중앙 아직도 눈이 쌓인 기백산의 뾰족한 모습이 선명하게 보이고 왼쪽 방향으로 황석산, 거망산..
683m 오름길, 급경사 벌목 지대를 오르고...
고인돌바위, 660봉..
계속되는 빨래판 구간이다
<10:41' 기선봉 670.4m>
코팅지가 부착된 기선봉에 도착합니다.
사별산까지 1.3km 남았습니다
<10:57' 남재>
남재를 지나 0.6km 거리의 사별산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서면..
<11:21' 사별산 697m>
춘전치가 2.4km 남았다는 이정표 그리고 나뒹구는 정상 표지판을 세워놓고 인증사진을 남깁니다.
가파른 사면의 등로를 따라 내려서면,
갈비로 덮인 묘지에서 사과를 주전골형님, 서나왕총님과 나눠먹고 조망이 트인 능선을 지나는데...
춘전리 외춘 마을이 보입니다.
<12:28' 춘전재>
직진의 능선 갈림길에서 기맥길 버리고 편한 길로 내려서니, 시멘트 도로에 사면에 춘전재 날머리의 이정표가 있습니다.
날머리 인증 사진을 찍고 좌측 1084번 지방 도로를 따라 400여 미터 내려오면..
<12:39' 춘전마을>
외촌 마을 버스정류장에 기다리는 미니버스가 눈에 들어고 춘전마을에 도착합니다.
등산 바지 기장이 짧고 통이 좁아 덮을 수 없어 등산화에 흙이 들어가 닦고 털어내고 사용한 도구들을 정리를 합니다.
이내 모두 도착하고 함양군 안의면으로 이동합니다.
🚿 샤워하고
에파타 대장님이 식사 찬조해 주셨어 버섯전골 정식을 맛나게 먹고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견디려면 적당한 술로 정신없이 자는 게 상책이다 싶어 술 한 잔 걸치고 차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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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들어 하루를 살았다.
오늘도 부단히 걷는 길이 힘들어도 불평은 하지 않았다.
오늘 이런 길을 걷는 게 쉽지는 않지만 한발 한발 꽃길이라 여기며 행복하게 걸었다.
나의 배낭의 무게는 온전히 나의 선택이고 가볍게 꾸리면 춥다, 배고프다 불평할 것 없고 무겁게 채우면 무겁다 역시 불평할 것도 없다.
초보자일수록 넣다, 빼다, 여러 번 반복하지만 어쨌거나 무게는 모두 필요한 이익에 선별된 것이다.
삶의 여정 속에서 나의 배낭 무게는 어떠했나? 초보자들처럼 무조건 많이 싸매고 걸어오지 않았나 싶다.
이제는 버리고~ 비우고~ 줄이고 무게를 덜고 가리라 마음먹어본다.
꽃 피는 춘삼월(春三月)이다
여느 때보다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이번 주말에는 봄바람을 맞으며 배낭을 메고 떠날 수 있어 거실 한켠에 놓인 빈 배낭만 봐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자연스럽게 설레고 그렇게 오늘도 산에 들 준비를 한다.
산에 행복이 삽니다.
'24년 3월 9, 10일(일) 진양 기맥 2구간 (바래기재~춘전치)을 마무리하며..
🙋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주 자세한 산행후기 정독하고 잘 보았습니다.
감사하고 수고하셨어요.
차량이 불편하여 미안하였지만
모두 불평 없이 함께 해주시어 감사하지요.
나머지 구간은 조금은 편하게 진행해야 될 것인데
차량비가 너무 올라 쉽지 않군요.
무한봉사애 늘 감사합니다.
요번구간 역시 👍
여유님이 하산길에서 준 사과 1/2쪽을 먹으며 너무 크다는 생각을 하며 고마웠어요.
그 큰 사과를 달게 먹으며 피로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후기글 올려줘 고맙게 잘 보고 가요.
2구간 차량 저는 좋았는데...
맨 앞에서 의자 세개 붙여놓고 누웠더니 최고더라구요. ㅋ~
진양기맥 전구간 중탈 없이 완주 기대하겠습니다.
@여유 그리하여 보겠습니다.
@서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