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6.blog.daum.net%2Fimage%2F7%2Fblog%2F2007%2F11%2F21%2F18%2F07%2F4743f55cbaab2%26filename%3D%21%5BCDATA%5B%EC%82%AC%EC%A7%841.jpg%5D%5D)
한겨울에도 천막을 치고 재미난 세상을 우리에게 선사하였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0CB6414D31AD4E10)
유락극단 포스터
며칠부터 교실에선
우리 동네에 유랑극단이 온다고
친구들이 어른들로부터 소문을 들었다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185CDF4D4DE23BD812)
그시절
유랑극단 홍보단의 뒤를 따라 다니면
흥이 저절로 나서 발걸음이 나도 몰래 춤을 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0A63F4D2850D81D)
저녁도 먹는둥 마는둥....
온 동네 아이들이,,, 동생들까지 등에 없고 ,
머시마나
가시나나
요놈 조놈 할 꺼 없이 싹 다 모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7CFD544DF894F931)
처음엔
무료극장이라 캐사 놓고
울 아부지와 엄마 한테 좋은 건,,,
이것 저것 몸에 좋은 건 다 판다.
그렇지만
우리가 누군가?
촌에 살지만 약아 빠져서 결코 속지 않는다.
사실은 고게 아이고,
돈이 없어서 못 살 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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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15C874D4DE23BD614)
유량악단의 행렬에 발 맞추어 따라 다니면
친구들과 디엉켜 앞다투면서 쫄쫄 따르지만
무릎부터 어깨까지 저절로 신이 나뿐다.
홍도야 우지마라 영화 한장면
홍도야 우지마라 ,,,,,,
홍도 가시나가 왜 우는지도 몰랐고,,
그 지긋지긋 한 집에서 나와서,
처음으로 도시 사람도 보았고,,
그들의 옷차림이 멋져 보였고,,
머리 손질 모양도 이상하였다.
악단 어린애도 장단을 맞춘다
맨날 과물지대고 지껄이던 욕설이나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시골 사투리완 전혀 다른
새로운 억양의 말씨만 들어도 진짜 신비하였다.
거기다가 잘난 가시나들을 보니 침도 나오고,,희한하였다.
또한 밤늦게 친구들과 어울려 놀도록
이날 만은 부모님들도 용서해 주어서 좋았다.
하루는 영화가 상영되었고,,,
홍도야 우지마라 , 이가슴이 천갈래 만갈래 찢어진다.
연극의 한 장면
홍도야 우지마라,,,,,
다음 날은 순사가 나오더니,,,
홍도라 카는 가시나를 잡아갔다.
울 어마는 흑흑 거리며 울었지만,
난 순사 옷차림과 행동을 똑똑하게 보았고
나중에 순경이 되기로 마음 먹었다.
유랑극단 떠나는 날은
시름시름 아파 오는 날,
모든 기대감, 신비함, 새로운 것들은 사라지고
다시 지겹고 답답한 날이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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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쪽에선 극단 살림을 한다. 이들은 뭘 먹는지 참 궁금했다.
입구에서도 악단들이 나와서 손님들을 꼬신다.
그렇지만 주머니엔 돈이라꼬는 입장료의 반밖에 없었다.
내 짝이었던 여우같은 지지바는 요령도 잘도 피워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7CF434DE103D235)
저는 요,,,
아직 4살 밖에 안되는데요,,,
쪼매만,,,,
어너리 해 주면 안되니껴?
,
,
,
" 그당시 사실은 7살이었다.
고때는 감자 한바가지 갖다 줘도 안받을라 카고
마늘 한 두루미 갖다 줘도 안받을라 카고,,,
우짜노?
그래서 별 수 없이 그래뿌렀더라,,어쩔 수 없었다" 라고
동창회 때 나한테 고백한다.
![](https://t1.daumcdn.net/cfile/13110210A8043F13DE)
며칠간 우리에게
웃음과 노래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선물해 주던 유랑극단 .
잠시나마 정이 들었던지?
이들이 떠나던 날은
진짜로 디게 슬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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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정든 터를 떠나는 유랑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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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잘 가시데이...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B5D0F4B41E5FB43)
가설극장과 유량악단이 떠나면 왠지 맴이 허전하여
자주 그곳을 찾게 되었고
결국은 우리의 놀이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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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의 아버지 역활로 나온 최주봉씨)
![](https://t1.daumcdn.net/cfile/cafe/146904494DB4339C21)
그때의 웃음소리
아직도 귓전을 스친다.
후후후 ,,,
히히히히,,,
호호호호호,,,
우하하하하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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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사는지
디게 궁금해서 잠을 설치기도 했다.
어느날 용기를 내어 무대 뒤로 돌아가 가마이 살펴보았다.
그때 민경(거울) 보던 아가씨가 깜짝 놀라더니
한참이나 나를 보면서 싱긋이 웃어준다.
나도
히~
웃었다.
그 아가씨는
얼마나 이쁜지 아직도 햇갈린다.
cafe.daum.net/andongb
*** 내고향 안동 ***
홍도야울지마라/최갑석
사랑을 팔고 사는 꽃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아내의 나아갈 길을 너는 지켜라
구름에 싸인 달을 너는 보았지
세상은 구름이요 홍도는 달빛
하늘이 믿으시는 내 사랑에는
구름을 걷어 주는 바람이 분다
홍도야 울지 마라 굳세게 살자
진흙에 핀 꽃에도 향기는 높다
네 마음 네 행실만 높게 가지면
즐겁게 웃을 날이 찾아오리라
홍도야 우지마라 대한 첨언
![](https://t1.daumcdn.net/cfile/blog/1107BE10499585A143)
사랑을 팔고 사는 꽃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울지 마라 오빠가 있다
아내의 나갈 길을 너는 지켜라
구름에 쌓인 달을 너는 보았지
세상은 구름이요 홍도는 달빛
하늘이 믿으시는 네 사랑에는
구름을 걷어주는 바람이 분다
어려운 시대에 희망을 던져준 메시지,
'홍도야 우지마라, 오빠가 있다!'
우리나라 악극의 대명사격인 ‘홍도야 우지마라’.
임선규 작, 홍해성 연출로 36년 7월 23일, 극단 청춘좌에 의해 동양극장에서 처음 막을 올린 이래
조선 악극 사상 최장기 공연을 기록했다.
특히 주제가로 인해 그 명성이 더욱 높아진 이 노래의 주인공 가수 김영춘(1918~2006)선생.
최근 우리가요의 재평가 작업과 함께 재조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인물 중 한 분이시다.
김영춘선생을 필자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교통사고가 나기 두 달 전인 2005년 7월. 경기도 고양의 자택에서다.
이미 적극적으로 몸담고 활동했던 원로가수 모임인 ‘거목회’와 ‘만나리’ 모임에
참석하지 않은지 상당한 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치매 증상으로 인해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못할 것임을 의식해서였을까.
주민등록 등본과 앨범사진 등 옛 자료들을 미리 준비해놓고 있었고
촬영이 시작되자 벽에 걸린 큰 액자들까지 일일이 손수 떼어다 옆에 놓아주는 등
필자의 방문을 매우 호의적으로 배려해주었다.
당시 선생은 악극배우 출신의 부인 박순희(83세, 본명 朴玉順)여사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아랑극단에서 활동하던 박여사는
또한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에서 홍도역을 맡은 동양극장 전속극단의 간판스타,
그러나 얼마 후 선생은 집 밖에 나섰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으로
지난 2006년 2월 22일, 안타깝게도 타계했다.
본명 김종재(金宗才).
1918년 6월 29일, 부친 김치관, 모친 박금년 사이의 외동아들로
경남 김해 어방동 471번지에서 출생했다.
김해 동광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부산으로 건너가 양복 재단 일을 하던 중
그의 나이 스무살 때, 당시 조선일보사와 콜롬비아레코드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신인가수선발콩쿠르에 입상하면서
콜럼비아 전속가수로 첫발을 내딛는다.
38년 첫 취입곡인 ‘항구의 처녀설(처녀림 작사, 김송규 작곡)’이었고
이어 발표한 ‘홍도야 우지마라’로 인기가수 대열에 합류한다.
고범 이서구 작사, 김준영 작곡의 ‘홍도야 우지마라’는
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후편의 주제가.
전편의 주제가는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로 심연옥씨에 의해 취입되었다.
이 음반으로 콜롬비아 측은 부산항과 경성역을 왕래하는 직원의 숫자를 늘려야했을 정도로 대히트했다.
여성 수난극의 전형이자 한국적 신파극의 대명사인 이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당시 장안의 기생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인력거를 타고 와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유명한 일화 함께 당시
‘장미화’라는 매우 이름난 기생이 18세 꽃다운 나이로 한강에 투신, 신문에 크게 보도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곡.
이어 1939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김영춘선생은 대표곡 ’홍도야 우지마라‘를 비롯해 '
버들잎 신세', ’유랑 서커스‘ '잘있거라 인풍루', '바다의 풍운아', '당신 속을 내 몰랐소' '동트는 대지', ’북극 천리‘,
’국경 특급‘, '나그네황혼', '청춘마차', '향수천리', '남극의 달밤', '인정사정', '비련의 청춘항', ‘항구의 전야(듀엣 이해연)’ 등을
잇달아 콜럼비아와 자회사인 '리갈(REGAL)'을 통해 주로 발표했다.
그밖에도 ‘떠나는 배’, ‘가거라 사륜마차’, '희미한 달빛', ‘항구의 사랑’, '포구의 여자',
‘어서가자 노새야’, ‘두 남매’, 눈물의 항구‘, ’흘러온 항구‘ 등 40여 곡을 남겼다.
42년 오갑순씨와 혼인, 그 사이에 딸 둘을 낳는다.
그러나 귀한 집 외아들인지라 대를 잇기 위해 집안의 권유로 56년 11월19일, 아랑극단에서 활동하던 악극배우 박순희씨와 재혼,
이들 사이에서 출생한 장남 김무룡씨는 지금은 고인이 되었고 차남 김무술씨는 현재 일산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셋째 부인에게서 출생한 아들 김한준씨(42)는 현재 안산에서 연주인으로 활동 중.
지난 2005년 한국연예협회가 주관한 ‘스승의 날’ 행사 때는
‘아리랑술집’의 가수 김봉명 선생과 더불어 스승으로 추대되기도 했던 김영춘 선생은
일제시대 '저항가요'로 출발해 서민의 젓가락 장단에 실려 기쁨과 슬픔을 대신하며
'영욕의 세월'을 건너온 트로트의 대명사, ‘홍도야 우지마라’와 함께 여전히 우리들 가슴에 살아 있다.
글 l 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저널리스트)
- Copyrights ⓒ 韓國歌謠作家協會報 2007.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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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래전 추억이 새로새록 솟아납니다~~
고맙습니다.
어릴적에 길안천 자갈밭에 가설극장이 와서 저녁을 먹고 가설 극장에 놀려 가던 시절이 떠오르는군요. 저녁을 먹고 나면 가설극장에서 마이크로 션전 하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르고 있어요. 조미미의 먼대서 오신손님이 이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고 나면 선전하는 맨트가 마이크를 타고 조용하던 시골 면소재지가떠들석하게 들립니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시는 길안면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면서 오늘 저녁에 상영할 영화 눈물 없인 볼수없고 웃음 없이 볼수없는 영화 벙어리 삼룡이를 가지고 면민여러분께 상영 해드리겠읍니다. 하면서 조금 있으면 영화가 상영될태니 저녁밥 일찍들시고 빨리빨리 오시기바랍니다.하는 영화사의 선전 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