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기력 떨어진다면.. 함양 여름철 보양 맛집 5곳
능이오리백숙·닭칼국수·옻닭·산채비빔밥·초계탕으로 여름나기
[주간함양 곽영군]
날씨가 한창 무더운 7월의 여름, 습한 기온과 함께 뜨거운 햇살은 우리 모두를 지치게 한다. 지난 토요일 초복이 지나면서 저마다 떠오르는 여름철 보양식이 하나쯤 있다. 더위로 입맛이 떨어지고 기력도 나지 않는다면 이런 음식 어떨까. 경남 함양의 대표 맛집 5곳을 소개한다.
오매가매의 능이오리백숙
함양읍 위치한 오매가매 백숙은 삼계탕 전문점이다. 이미 능이오리백숙 맛집으로 함양에서 소문이 자자한 이 식당은 천년의 숲 상림공원 안쪽에 있다.
오매가매를 방문하기 위해선 사전 예약은 필수다. 백숙과 같은 음식은 조리시간이 길어 사전에 예약하면 도착과 동시에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방문 주문 후 상림공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실제로 예약 시간 2분을 남기고 음식점으로 들어섰을 때, 능이오리백숙이 구릿빛 자태를 뽐내며 펄펄 끓여지고 있다. 한약방을 연상시키는 능이 고유의 알싸한 향기가 식당을 채웠다.
다리 하나를 집어 소금, 쌈장과 같은 양념 없이 고기 본연의 맛을 느꼈다. 고기 속 능이가 잘 녹아들어 들숨과 날숨에 향이 묻어 나온다. 백숙과 조합이 잘 어울리는 다양한 밑반찬은 더욱 입맛을 북돋웠다.
함양닭칼국수의 닭칼국수
함양읍에 있는 '함양 닭 칼국수'는 최근 함양에서 떠오르는 맛집 중 하나다. 점심시간에는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으로 인해서 인산인해를 이루며 가끔 대기시간도 있다. 메인메뉴는 닭 칼국수, 닭곰탕 2가지로 개인 기호에 따라서 면과 밥을 선택하면 된다.
함양 닭 칼국수는 음식이 나오기 전 애피타이저 밥과 함께 고추를 다진 소스가 나온다. 이곳의 칼국수는 일반적인 닭 칼국수와 조금 다르다. 흔히 고기를 여러 가닥 찢어서 나오는 닭 칼국수에 반해 닭 반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전복도 통째로 들어있다.
원래 국물 요리는 면을 먹어보기 전에 국물부터 사발째로 한입 먹어보는 것이 기본, 걸쭉한 느낌보단 시원한 느낌이 강하다. 약주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에겐 해장으로 안성맞춤이다.
천궁식당의 옻닭
안의면 용추계곡을 따라가면 천궁식당이 있다. 멋들어진 외관과 계곡이 서로 잘 어울리는 이곳은 여느 맛집과 마찬가지로 점심시간에는 주차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다. 비교적 함양읍과 거리가 있는데도 옻닭이 맛있다는 소문으로 가게 안에는 손님들로 북적북적하다.
1층에는 카페, 2층이 식당인 이곳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창가로 보이는 계곡은 눈과 입 모두를 만족시키는 음식점이다. 큰 대접에 나온 옻닭은 옻을 포함에 가진 약재들이 빼곡하게 들어있다.
일반 백숙과는 달리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국물은 보약이 따로 없다. 옆 테이블 단체 손님들은 셔츠를 벗어가며 국물 삼매경에 빠져있다. 음식을 다 먹으면 나오는 죽에 소금으로 간을 살짝 맞춰 한 숟가락 크게 떠 김치를 올리고 꽈리고추와 함께 먹으면 무릉도원에 왔다고 느낄 수 있다.
마천 추성산장의 산채비빔밥
마천면 칠선계곡을 따라가면 산채비빔밥으로 유명한 추성산장이 있다. 신선한 야채만을 고집하는 맛 집으로 이미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자리 잡았다.
계절에 맞게 준비되는 비빔밥 재료인 산나물의 종류도 다양하다. 산 뽕잎, 다래순, 삿갓나물, 석이버섯, 콩나물, 채나물, 호박나물, 등 8가지가 넘는 계절 나물들이 들어간다. 가볍게 집에서 먹는 비빔밥과는 격이 다르다.
특히 밑반찬들은 최소 3번은 다시 주문할 만큼 맛이 좋다. 특별하게 꾸며진 맛이 아닌 음식 재료의 본연의 맛을 잘 표현했다.
농월초계탕의 초계탕
이열치열도 좋지만 가끔은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여름을 나는 방법의 하나다. 가게에 도착해 음식을 주문하면 밑반찬으로 잘 구워진 전과 간장에 버무려진 닭 날개가 나온다. 이윽고 초계탕의 기본인 각종 야채와 닭고기가 함께 들어간 육수가 살얼음이 가득한 채로 나온다.
개인 취향에 따라 식초와 겨자를 넣어 섞은 후 한입 먹으면 여름철 도망간 입맛도 제자리도 돌아오는 맛이다. 여름만 되면 입맛이 없어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육수를 즐겼다면 이제 메밀국수와 육수를 섞어 먹어본다. 개별로 먹었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야채와 메밀 한가득 입 안으로 넣으면 여름의 더위는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