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민무리
출처-http://cafe.daum.net/UtopiaIn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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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어휴.. 동생놈때문에 없던 스트레스까지 ㅠㅠ.
<11>
"어? 왜그래? 넌 내 연인이잖아. 내가 사랑하는 아리아잖아"
그만둬 이놈아! 니랑 나랑 언제부터 연인이였다고 그래!!
너혼자 좋아하는건 내가 인정하겠다이거야 -0-
근데 내가 널좋아한다고? 웃기는소리마!!
"어제 우린 양가상견례까지 다 끝낸사이잖아. 뭘그래~"
헉!... 신아류. 네가 드디어 정신나간게냐? 내 턱을 잡는 느낌이 나고
점점 얼굴이 가까워지고=ㅁ=... 내가 살기위해!! 죽어라 발버둥을 칠때..
"끄아악!!"
"쇼킹하게..일어났군. 악몽이라도 꿨냐?"
성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어 뭉글뭉글 떠오르는
나아린의 말..... 악몽... 아아악!!
내가 어쩌자고 그 어린시절 신아류에게 딴지를 걸었을까나 ㅠ_ㅠ.. 그럼
이런 뭣같은 인연도 없었을터인데
"여기는 어디? 나는 누구? ㅇ_ㅇ"
"정신차려-0-!!"
잠시 후 난 충격에서 깨어났고 점차 이성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아까 나아린이 했던말..."
"아악!! 끔찍해!! 기억나게 하지마-0-"
"아니... 어쨌든 그 말이라면 나아린이 욕을했던 이유도 아주 잘 맞춰져.
그렇다면.... 정말 신아류가 그런말을 했다는소리지."
뻔해~ 자기한테 꼬이는 여자가 하도 많으니까 성질 더러운 날 내세운거겠지 뭘..
흥이다! 내가 그런 뒤치닥거리가까지 해줄것같냐!
나도 고백해오는 남자들에게 그렇게 말해버릴.....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너무 끔찍해 -_-
"근데... 알고보니 걔도 꽤 불쌍하더라. 학교에서 왕따당하던것같은데"
"아...어. 나 할말 잃어버렸지뭐냐. 그런 불쌍한 양같은 표정이라니.."
어쩌면 원래 착하던 애가 그런 요인으로 그렇게 변해버린건 아닐까
생각해.
일단 난 내일 촬영장에서 신아류의 얼굴에 어퍼컷을 한대 먹이고!
욕을 고래고래 쏟아붓는거야. 그러면 그놈도 실토할테지..
"난 이제 가야겠다"
"지금 7시네. 9시까지 남아서 놀다가 간 천하의 진성후가 웬일로?"
"..좀 볼일이 있어서"
"그래~ 니집에서 화장실 잘가거라"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0-!!!"
성후는 괜히 열을 내고는 문을 쾅 닫았다.
그와 동시에 내 몸은 침대로 쓰러졌고.. 그대로 세일러문의 나라, 꿈나라로..-_-..
내일...두고봐 이놈.... 음냐음냐 -ㅇ-....
............. ............ ................ ............
pm 7: 30...지금 성후가 걷고있는 길은 고등학생들이 한참 나다니고
있는 거리이다. 매우 잘생긴 그의 외모에 수많은 여고생들의
얼굴은 일제히 붉어졌다.
"저 오빠.. 디게 잘생겼다 그치?"
"응.응"
그가 연신 시계를 매만지며 초조한 표정을짓는 모습도 고등학생들의 눈에는
그저 잘생겨보였는지 연신 침만 흘리고...
그의 앞에 잘 빠진 검은차 한대가 서는가 하더니 창이 스르륵 열린다.
그 모습을 본 모든 여고생들, 그자리에서 주저앉아버린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조그마한 얼굴은, 자신들의 영원한 스타 신아류였던것.
"꺄아아악!! 꺄악!! 저거 어떡해!! 저거!!"
여고생들이 소리를 지르든 말든, 그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아류는 자신을 싸늘히 보는 성후를 똑같이 싸늘하게 보며 한마디 한다.
"...왜 갑자기 불러냈는지 대략 짐작한다. 일단 타"
"맞아. 뒤에서 소리나 지르고있는 골빈 여자애들때문에라도"
1초도 되지않는 짧은시간동안 눈싸움이 벌어졌고
성후는 두말없이 차를 탔고, 그 차는 멀어져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장면을 한치도 놓치지 않고 본 여고생들. 동시에 한마디
"혹시..아류오빠... 게이?"
"저 둘이라면... 확실히 그림된다! 꺄악! 팬픽써야지"
그들은.... 동인녀였다.....ㆀ
신아류(22). 난생 처음으로 얼토당토않은 오해 집어먹다.
현재 차 안에서 아류와 성후는 짤막짤막한 겉인사를 나누고 있는중이다.
"잘지냈냐"
"어"
"네 공주님은?"
"네가 더 잘알텐데... 기절했다"
"푸하하! 그 천하의 아리아가?"
즐거운듯 웃는 아류가 영 못마땅했는지 계속 인상만 찌푸리는 성후.
어느새 차도 사람이 드문곳에 자리를 잡았는지 멈춰선다.
성후가 차에서 내리자 꽤나 쌀쌀한 밤바람이 닥쳐왔다. 지금은
여름인데... 쌀쌀한 이유는 내 마음이 쌀쌀해서인가.
이제 신아류는 담배를 입에물고 재밌다는 웃음을 띄우고는 성후를 주시한다.
"우린 친한 친구잖아 진성후."
"맞아. 리아는 모르지만.. 정말 친하지. 근데.. 오늘은 따지러왔다"
".. 결국 그 여자애가 다 말해버렸군"
"사람 봐가면서 이용해. 내가 할말은 그것뿐이다"
아류는 담배를 물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도대체 저녀석이 그토록 목매다는 아리아란 존재가 그렇게 가치있는 것인지.
자신의 눈엔 그저 예쁘고 다른 여자와 달리 내숭따위가 없는 여자로 보이는데
저녀석은 그 여자 어디가 그렇게 사랑스럽다는건지.
"몇년이 지나도 이해 못하겠다. 왜 리아에게 그렇게 목매다는지"
"..그저 옆에서 장난이나 치고 진심으로 리아를 보지 않은 넌 몰라"
성후가 잔뜩 열받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 진성후. 나도 꽤 많은 여자를 사귀어봤다구. 물론.. 아리아같은 여자는
사귀어보지 못했지만. 그런 여자는 세상 다뒤져도 하나밖에없을걸"
"그러니까 내가 좋아하는거야"
"그나마 매력이라고 봐줄건 성격과 외모뿐인데?"
"...쿡. 가장 다행스러운 일은 네가 리아를 제대로 안본거다. 앞으로도
그렇게만 보면 돼. 하지만.. 너의 사생활에 그 앨 끌어들이지마.
리아,지금 상황으로썬 네 이름만 들으면 치를 떨거야"
입에서 담배를 꺼내어 휙 던져버리고 한참이나 폭소를 참아가는 '킥킥킥'웃음을
연발하는 아류.
그런 그를 보며 성후의 손엔 힘이 들어갔다.
"난.... 절대 못잊어. 중학교 3학년때 네가 리아에게 키스했던 일.
진심이라면 그나마 괜찮은데... 그것조차 리아와 너의 게임이였으니까"
"아.. 그땐 나도 왜그랬는지 몰라. 일단 '아리아 가면 벗겨내기' 프로젝트를
세웠는데 왠지 모르게 그 입술이 너무 유혹적이였거든"
한대 퍽- 치고싶은것을 겨우겨우 참았다.
입.술.이.유.혹.적? 그런걸 수천번 느끼는 나도 자제 하는데
넌 그렇게 쉽게 움직여버릴수가 있단말이지?
"이번에 그 '나아린사건'... 반 장난도 있었고, 아리아 정도 여자를
당해낼 여자는 없잖아? 그래서 대충 둘러댄것 뿐, 다른감정은 없어.
앞으론 너의 충고에 따라 이용하지 않지. 이제 됐냐?"
"..이번 드라마 촬영 후 그 마음이 바뀌지 않길 바란다."
왜냐면.. 너와 리아가 가까이 있는 시간동안 네가 리아의 매력을 발견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하지만. 성후의 불안한 예감은 불행하게도 적중해버렸다.
'지하철' 이란 큰 스케일의 드라마를 찍는 동안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던 '원수지간' 리아와 아류의 관계가...
조금은, 아주 조금은 바뀐다는것. 더 자세한건 미래에.
<12>
"안녕 리아씨~ 오늘따라 더 예쁜것같네"
이 느글느글한 미스터 영감같으니 -_-^ 예쁘기는 예쁜것들이 다 나가죽었냐?
어제 생각도 못한 충격으로 한숨도 못자 얼굴이 퀭한데
"리아씨 얼굴이 반쪽이 되니까 더 이쁘네~"
"아 예 =_= 고맙군요"
휴우... 나는 한숨을 쉬며 신아류의 행적을 불이 번쩍 하도록 찾았다.
뒤에서 성후는 툭툭 딴지를 걸며 짜증을부렸다.
"그냥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라 제발~"
"시꺼! 난 이 더러운 기분을 한시라도 주먹으로 잊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구!"
"쳇..."
이놈의 볼을 내가 그냥 두나봐라! 으슥한 곳에 끌고가서 화악!!!
...어감이 이상하군 -_-a
"오늘따라 예쁘네요 PD님^^"
"어머.. 아류씨는 참.."
여자PD... 헤벌레 해서 어쩔줄을 모르는구만. 그래!
여자한테는 기름 줄줄 끼는 언행으로 마음을 잡는 이자식!! 드디어 왔군.
"호오.. 신아류씨 오랜만이네요"
"그제 만났는데 오랜만? 내가 보고싶었나봐요"
"아하하~"
장난하냐 이놈아?-_-^
"물론 보고싶었죠. 잠깐 저좀 보실까요?"
손가락을 까닥까닥 하며 셋트 뒤를 가리키자 아류놈은 피식 하고 웃었다.
웃기냐? 넌 내가 왜 부르는지 내막을 알고있군! 그 나아린이 쪼르르 달려가서
일러바쳤더냐?
"여자가 너무 대담한거 아닌가요?"
"헉+ㅁ+"
아류의 천벌받을 말에 스태프들이 모두 눈을 빛내며 우리둘을 번갈아봤다.
난 스팀이 끝까지 올라가 턱..턱..턱... 조용히 다가가
스태프들은 안보이게 아류의 멱살을 잡고,
"닥치고 따라와"
그리고 척척 걸어온 이곳은- 셋트 바로 뒤.
"도대체 왜 날 부른거지?"
흥, 둘이 있다고 이제 본격적으로 비꼰다 이건가.
"몰라서 물어?"
"응"
"정~말?"
"응"
"정~~~~말~~~~정~~~~말~~~~~~~~~???"
내가 정말에 상당한 악센트를 가해서 묻자 아류는 잠깐 벙찌더니
큭큭큭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넌 내가 하는일마다 쳐웃더라 -_-^ 그것도 재수없어! 캭!!
"아 그래. 나아린을 봤다구?"
"흥, 그 꼬맹이가 쪼르르 달려가 다 고자질하던?"
"아니, 난 전지전능한 신이라서 모든걸 알수있지"
-_-...제발 널 볼때마다 미친놈이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게 해주라고!!
그리고, 네가 신이면.. 난 .. 난.. 신보다 더 높은게 뭐지? [없음]
"웃기셔! 루트는 상관없어. 날 제물로 모든 여자를 뿌리칠 생각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게 좋을거야. 안그러면..."
난 순식간에 아류의 볼따구에 퍼억- 하고 주먹을 날렸다.
..맷집은 좋아서.. 거의 내 펀치에 한번 맞으면 나가 떨어지는데..
이놈은 비틀거리기만 할뿐, 여전히 웃고있잖앗!!
"..다음엔 볼이 아니라 전신을 마사지 해주지"
"글쎄.. 그럼 이건 어떨까?"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점점 선명하게 들려오는 아류의 숨소리가 들리더니,
내 얼굴에 따악 1cm간격을 둔 그의 얼굴.
"..... 여기서 더 가까이 면상 들이대면 오늘 너죽고 나산다"
"응, 어차피 더 들이댈 필요도없어"
무슨말이지?.. 그때 내 입술에 따뜻+물컹한 느낌이 전해져왔다.
??? 뭐지? 이녀석은 여전히 1cm 간격을 두고있을텐데.
점점더 그 따뜻+물컹한 무언가의 움직임이 내 입술을 지나다니자
난 드디어 그게 무엇인지를 알았다 -0-.
"....이..이..이....이 읍!!"
씹새끼야!! 라고 할려고 했는데 .. 이 왕재수털리는놈의 =_=^ 손에 의해
가로막히고 만 나의 입. 씹새끼를 씹새끼라 부르지 못하다니..이런설움이..
엉엉엉~~~
"셋트 뒤에서 욕하는건 이미지에 먹칠하는 일이고 말고~ 하긴, 셋트 뒤라서
스릴있더군. 들키면 바로 대박인데말야"
"읍읍읍읍!! 파아... 내 입이.. 사탕인줄아냐?"
"응. 입술에 뭐 칠하고다니냐? 사탕맛난다 정말로"
미친... 넌 립글로즈가 사탕이구나. 미각장애자구만.
"..내가 폭력으로만 널 평정할줄 아나본데, 나 멘사회원인거 알지?"
"나도 멘사회원인데?"
"캬악! 어쨌든!"
[멘사 - > IQ 최우수자들의 집단 -_- 150인가 160인가 넘어야 한다고 들었음]
너랑 대화하면 언제나 나만 열받아있어 -_-. 그것도 재수없어
"지능적으로 널 곤경에 빠뜨릴수도 있단 말이지. 촬영만 시작해봐. 넌 죽었어"
"흠. 궁금한데?"
난 가운데 손가락을 처억 들어올리며 매섭게 쏘아올렸다.
"내가 예언하지. 지하철을 찍는 도중, 매스컴은 대.박.을 잡을거야"
그리고선 아직까지 피식피식 웃으며 날 보는 아류를 두고 먼저 나왔다.
10분후엔.. 이제 촬영인가.
.
.
.
"자-자! 첫장면이니만큼 열심히 해주세요! 아시듯이, 이 신은
2년후 성공한 강시안(거지)과 유신희의 감격어린 재회입니다!
그 후엔 전부 회상인거 다 알죠? 안본 사람.... 죽여버립니다 -_-"
훗.. 역시나 이감독님은 정신적으로 사람을 짓누르는데 일가견이 있어 =_=.
화려한 불빛에서 모든 스태프와 기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데서
그 막이 올랐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도중 어깨를 부딪치는 유신희. 젠장 -_-^ 난 개새끼 싫어하는데.
물론 이런 유치한 설정 또한 싫고.
툭_.
"... 아, 죄송합니다"
"...신희?"
헉! 뭘 놀라냐 아리아. 이녀석이 연기할때는 목소리나 기운이 변한다는거
알고 있었잖아 -_-; 하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놀라울 따름이군
"....시안씨?"
웨에에엑 -ㅠ- [대략 토하는중] 시안이, 도아니고 시안놈, 도 아니고
시.안.씨!!
"......"
"......"
그대로 안아! 라는 감독의 제스쳐에 [강시안]이라는 역을 맡은 신아류가
나를 와락~ 껴안았다. 제길 -_-.. 탐탁치 않군. 그래도 참아야지.
앞으로 촬영하면 이보다 더한 신도 많을텐데.
오늘 집에가서 몸을 깨.끗.히 씻어야겠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며
신아류와 나의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되었다.
<13>
"좋은아침~"
"좋은아침....이 아닌 안좋은 아치임!! -_-+"
가끔씩[..이 아닌 자주] 사람들은 나보고 다혈질이라고 말한다.
난 그저 다른사람보다 쪼~금[..보다 더!! 많이] 성질이 급하고
쪼~금 난폭할 뿐인데, 이정도로 다혈질이란말야? [응-_-]
단지 나의 다소곳[웩!!] 한 성격은 아류를 볼때만 정신을 나가게 한다구.
오늘 역시 촬영이 시작되는데 아무일없다는듯이 인사를 건네는 녀석.
실로 갈아마셔버리고싶은 재수없는 미소. [남들은 꽃미소라고 함-_-]
오후까지 촬영이 계속되는데, 초저녁엔 토크쇼 출연, 저녁엔 인터뷰,
밤엔 심야연예프로 출연이라...-_-.... 나도 이제 끝을 향해 달리는구나.
기분탓인가? 이 정도 스케줄가지고 기운이 처지다니.. 하루의 달콤한 휴가가
이유인가?
"쿡쿡. 이봐, 명색이 탤런트면 탤런트답게 연기를 잘해야지"
"널 상대로 연기할생각 이만큼도 없다우"
내가 어느새 길어진 손톱을 치켜들며 말하자
아류는 눈을 동글동글 뜨며 짝짝 박수를쳤다.
"생각보다 큰걸. 그러면 개미만큼은 있다는 소리잖아"
"...쪼잔한놈. 여자랑 유치한 말싸움 하고싶냐?"
"유치한 말싸움은 네가 전문 아니였나? ㅇ_ㅇ"
여전하구나. 사람 속 끝까지 뒤집는 그 기이한 정신술(-_-;)
성후는 내가 주문한 음료수를 들고 턱턱턱 뛰어오다가
아류를 발견하고는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리아야, 여기."
"아, 응 고마워"
성후는 아류의 귀에 바짝대고 뭐라고뭐라고 속삭이더니 그대로 지나쳐갔다.
하지만 여전히 눈동자 하나 흔들리지 않는 신아류의 표정.
저건, 분명 다른각도에서 볼수있는 포커페이스가 틀림없다.
내가 신아류를 싫어하는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다. 절대적 포커페이스.
그래도 오랜 생활 끝에 그 얼굴이 깨지는 방법도 알고있다.
"너란 인간은 10년을 넘게 알아와도 하나도 모르겠어 신아류."
오랜만에 진지한 표정으로 그에게 묻자
신아류의 진면목으로 돌아왔다. 여자라면 아무도 모르는 신아류의 표정.
하지만 그 표정이 그의 진짜 얼굴이다. 세상에 모두 우습게 보인다는듯
눈을 내리깔고 내려다보는 도도한 얼굴.
"나 또한 10년을 넘게 지켜봐도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지"
....옛날에 한번, 길가를가다 그가 몇명을 상대로 싸움을 하고있던 장면을
본적이 있다. 그녀석의 주먹이 얼마나 센지 평소에 실감하고 있는 나이기에
[항상 무승부로 끝남-_-] 시비를 건 깡패가 죽으려니...하고 넘어가려 했다가
여태까지 살아오며 한번도 보지못했던 표정을 보고야 말았다.
기이하게 비틀린 입술. 반쯤 감긴 공허한 눈동자. 전신에서 퍼져 나오는 살기.
내가 모르는 신아류의 또다른 모습. 알고보니, 그게 진짜였던것이다.
결국 저녀석은 삼중가면을 쓰고 있는 셈이 되는데,
하나는 어디 모자를데없이 예의바르고 매너있는 퍼펙트남.
하나는 무지막지하게 사람을 비꼬고 싸가지없이 대하는 재수없는 남.
또 하나는 모든것을 버리고 아무것도 욕심낼 필요 없다는듯 세상이란것을
매우 우습게 생각하는, 그저 살기만이 온몸을 감싸고있는 그때의 신아류.
삶을 저따위로 산다는것은 필시 무슨 이유가 있는데, 난 그것을 모르겠다는 소리다.
분명 저녀석이 내 주위를 맴도며 속 뒤집는 말을 하는것도 내가 싫어하는 이유중 하나다.
분명.... 중학교3학년때까지는 그랬다.
그때까지 내 눈에 심하게 거슬리는 남자놈은 신아류 하나뿐이였으니까...
그러나 지금...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는 이유는
신아류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한치 앞길 모르는 사람이라는것.
항상 그사람과 겹쳐보이는.....그런사람이라는것
그게 짜증난다. 그래서 재수없다. 때문에 그녀석이 정말 싫다.
신아류만 보면 겹쳐보이는 사람의 그림자를 보기가....너무도 싫고 괴로워서
"...됐어. 너랑 얼굴 마주대고 있기도 싫어"
그.기.억.만 생각하면 항상 모든일에 집중을 할수가 없어.
괜히 신아류에대한 열띤 생각을 펼쳤다가 기분만 잡치고 말았잖아...젠장
... 이런 상태로 촬영은 시작되었고,
"...어때요, 우리 집..항상 그렇게 살다보면 뭔가 허탈함이 생기지 않나요.
비록 오늘 만난 사람이라도 그렇게 사는걸 보면 석연치가 않네요"
"그렇게까지 동정심이 많은것같지는 않는데.. 이제 그만 속내를 보이시죠"
"...예리하네요. 전혀 거지가 될 사람이 아닌것같은데, 이것봐요.
얼굴도...얼굴도...... 얼굴도....?"
얼굴도....그다음에 대사가 뭐였지. 집중이 안돼. 집중이 안돼!
"컷! 리아씨! 오늘 왜그래요?"
짜증내는 스태프와 감독들. 연신 NG만 연발하는 나.
그저 불현듯 그 기억이 생각났기 때문만은 아닌것같아.
뭔가.. 뭔가 더 불행한 일이 오늘 일어날것만 같은 예감에,
"자.잠깐만요."
"시간이 없는데...!!"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어떡..하지..! 왜이래?
"잠깐...리아씨, 몸이 안좋은건가?"
"얼굴봐, 창백하잖아"
"손도 떨려"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고 숨이 가빠질때 즈음, 갑자기 내가 왜이러지 하고 생각했을때
난 이런 기분을 옛날에 한번 느껴본 것 같았다.
그땐......그땐....!!!!!!!!!
"저... 오늘 리아가 몸이 안좋은것같은데, 잘 안될것같은데요"
성후가 감독에게 사정하고 있는게 보였다. 아니... 느껴졌다
지금 난 앞이 깜깜해져서 아무것도 안보여.
신아류가 이상하다는 눈초리를 보내는것도 느껴졌다.
이런 기분....한번이 아닌 여러번 느꼈어. 그리고 그 후엔
매일 똑같은 일이 일어났지.... 하지만... 그럴리가 없어.
설마...하니...그럴리가...
"감독님!!"
어떤 여자 하나가 감독에게로 뛰어오더니 뭐라고 한다.
그리고 듣자마자 놀라는 그.
"그룹 Pueis의 이사? 문지유를 말하는건가? 그가 지금 여기 왔다고?"
문......지.......유..........................!!!!
난 거의 정신을 잃을듯했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쳐들어 성후를 봤다.
역시나.. 놀란표정.
....이런 말도안되는... 거지같은....일이 어떻게 일어날수있어.
미국에 가면...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고 잔인하게 웃으면서 날
헌신짝 버리듯 팽개쳤던 너잖아. 문지유....
겨우겨우 정신차리고 사는데 왜 또 나타나는거야. 너란 인간은...
왜 내가 잠깐의 안식을 찾았을때 어김없이 와서 날 망가뜨리고 가는거야
문지유..?
"문지유라고!!!!!"
성후의 악에받친 고함소리를 들으며 또다시 의식을 잃었다.
이럴수가. 올해 내 건강이 나빠졌나봐.
문지유에게 버림받았을때에도 기절하지 않던 내가 연속적으로 기절하다니....
운동을 좀.. 해야 할까? 하...하...너무 웃기네
.
.
.
.
"으으....."
새하얀 천장. 야외에 있는 간이간호실로 온건가.
정신이 들자마자 번뜩 스치는 문지유의 얼굴.
...잊자. 설마 날 보러 온거겠어 그자식이. 그 썩을자식이.
"이뻐졌네. 고등학교때보다 훨씬"
흠칫 하여 이불을 끌어당기고 소리난곳을 쳐다본 결과...
쾅쾅거리는 문에 기대어 서있는 문지유가 보였다.
"뭐..."
"이런, 나 안보고싶었어? 난...."
"뭐하러 또 기어들어온거야 개자식아!!!!"
나의 고함소리를 듣자 더욱더 빨라진 쾅쾅소리..
성후구나. 성후가 지금 문을 두들기고있어.
들어오지 못하는 이유는.... 저자식이 막고있어서.
"지금 문을 쾅쾅 치고있는 진성후는 여전히 네 옆에 있네...좀 거슬리네?"
"거슬리고 자시고 할게 어딨어. 난 어차피 너한테 과거의 여자잖아?
나한테 볼일있어서 온건 절대 아닐테니 꺼져"
"하하하.. 그 매력적인 성격은 여전하네"
...비웃고있어
손을 너무 꽈악 쥐었나, 잠깐 찌릿한 느낌과 뭔가가 흐르고있는게 느껴졌다.
"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 뉴스를 봤었는데.... 잘나가던데 리아양?"
"...."
"하지만 스캔들이 너무 많이 터지더군... 하긴 이렇게 생겼는데 달려들지 않을
남자가 어디있겠냐만은.."
하, 하고 웃음이 나왔다. 그저 헛웃음만. 재수없다. 정말 재수없어.
"넌..순전히 사업때문에 나왔을텐데, 괜히 이런일에 신경쓰지말고
네 회사 업무나 처리하시지그래?"
애써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빈정거리는투로 문지유에게 말했지만
그 미소까지 완전히 지워버리는 그의 말.
"....너때문에 온거야."
"웃기시네... 나? 나때문이라고? 그 대단하신 재벌그룹이사님이?
헛소리하지마!! 또 그냥 심심해서 나 건드려봤다고 나중에 그럴거지? 그럴거잖아!!!
잘들어.. 난말이지, 두번부터는 절대 안속아!!! 꺼지란말야!! 꺼져!!"
이성이 뚝 끊어져버린 난 그와 사정거리를 유지해야한다는 생각조차 잊어버린채
오직 한대만 패자라는 생각으로 다가가서 손을 휙 하고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얼굴 한대도 치지 못하는 저주받을 내 손.
너무도 쉽게 그의 손에 잡힌다음엔,
문지유는 항상 가식적인 웃음을 짓는 그 입술을 내 입술에 겹쳐놓는다.
"웁....."
"...."
여전히 강한 문지유의 팔. 그리고 손. 여전히 내 눈시울을 붉게 만드는 얼굴.
안겨있으면 항상 힘을 쭉 빠지게 만드는 문지유의 품.
싫어.... 더러워. 추해.
머리가 강하게 거부반응을 일으키며 얼른 밀쳐내라고 하지만
습관같이 힘이 쭉 빠져버리는 지금, 혀를 깨물고 그대로 죽고싶은 느낌밖엔 들지 않았다.
"읍! 으읍!"
애써 손을 올려서 등짝을 퍽퍽 쳐보지만 힘이 빠진 지금,
내 손이 치는것은 그저 약한 고무가 치는것과 같다.
아무나 열고들어와서 구해줘. 아무나!!
콰앙!!
"리아야!! 리.......?!"
"이런....한창 감격의 재회를 하고있었는데."
입을 떼고 스윽 날 놓아주는 문지유.
동시에 난 바닥으로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그저 멍한눈으로 성후가 이글이글 타는 눈빛으로 지유의 멱살을 잡는것을 보는것밖에는
난....이제 할일이 없다.
"....버러지보다 못한자식아!!"
그리고 퍽- 하는 소리가 들린다음엔-
새하얀 문지유의 피부에 빨갛게 자국이 번지는게 보였다.
문쪽을 바라보니, 신아류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막무가내로 문지유를 때리는 성후와 날 번갈아 보고있었다.
그래....니가 뭘 알겠냐.
네가 잠깐 없었던 고등학교 시절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네놈이 어떻게 알겠어
<14> 리아 번외1편-----------------------------------
난 이제 고1이다. 드디어!! 드디어어어!!!
"앗싸!! 드디어 신아류에게서 탈출이야!"
"어지간히도 기뻐한다 너 -_-"
"넌 안기쁘냐? 내게 있어 가장 큰 적인 그녀석이 없어졌잖아~ 고로 너의
뒷치닥거리 하는일도 적어졌다 이소리지"
"아아 그래그래"
인생포기한 것 같은 성후. 뭐야 그 표정은.
내가 더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발발거리며 다닐거란 말이냐?! <-[정답이오~]
"쯥...이제 눈치 안보고 슬슬 시작해볼까?"
"뭘?"
"꽃미남 사냥, 주먹계 전설의 여짱되기 대~프로젝트"
"쿨럭! 뭐어?"
왜? 내가 이런 계획을 중학교대 실현하려 했으나 웬놈의 X같은 적이
날 3년동안 귀찮게 해서 말이지.. 그놈의 성이 '신'이고 이름이 '아류'라고
절~대 말할수 없다. 절~대!!
난 호탕하게 웃으며 맑은 하늘을 올려다봤다.
다시 봐도 너무너무 이뻐보이는 나의 고등학교 건물.
역시 신아류가 없다는 사실이 건물을 이뻐보이게하는 원인인 것 같다.
"좋았어~ 이젠 파라다이스라 이거지?"
"으응~ 파라다이스네"
"어라? 진성후 네놈이 웬일로 나랑 맞장구를..."
엥. 분명 뒤에서 들린 목소리였는데 진성후의 몸뚱어리는
내 앞을 훨~씬 훨씬 지나 저~멀리서 터벅터벅 걸어가고있는데? =_=
그럼 나의 말에 토를 단 인간은 누구란말인가!
고개를 휙 돌아보니 뎅- 하니 보이는 눈과 코와 입.
"끼아악!!"
"에에- 고막터지겠어. 진정해"
선명히 보이는 블루블랙. 한쪽 귀에 보일듯말듯 한 작은 피어싱.
게다가 이 완벽한 얼굴비례하며, 탄탄한 몸매는-
꽃.미.남 +_+!! 오호~ 처음부터 이런 거물이 걸려들다니. 쿠후후후..
[뭔가 상당히 위험함-_-]
아리아 장장 10년을 닦아온 퍼펙트한 내숭연기 -_- 발동! 지이잉..지이잉...
"어머~ 미안. 귀 아프진 않지?"
"아....하하하하하!!!! 하하!!"
"왜그러니 ^-^*"
"너 되게 웃기다"
웃기다라... 무엇이 웃기단 말이오 도령.. 뭐, 내숭떤다 이건가 -_-a
".. 신입생이라니, 나랑 동갑이네"
"응~ 반갑네~"
방긋방긋 웃으며 말하는 내 표정을 신아류가 봤다면 한달은 배꼽을 잡으며
웃어제끼겠지. 크흐흐, 그러나 그놈은 이제 없다.
"근데..."
"응?"
"내숭떨필요없어=_=.."
"-0-"
직설적으로 말하는 남자는 처음봤다. 쿨럭;
하긴, 아까 나와 성후가 얘기하는 모습을 봤다면 지금 이 모습에 경악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거품물고 쓰러지겠지.
"아, 그.그래-_- 이런건 집어치우도록하겠어. 원래부터 체질에
안맞았기도 하고 음.. 어쨌든 이름이 뭐야?"
"문지유"
"문지유라... 이름 이쁘네"
이름하고는.. 무슨 이름이 이다지도 여자같냐 췌.. <-[속마음-_-]
"아! 소개가 늦었네. 내 이름은.."
"아리아지?"
헉!
"엑! 어떻게 내 이름을??"
"강성중학교의 천상커플의 이름을 대라고 하면 다 알던데"
천상커플? 그따위거 없었는데 -_-?
"천상커플??"
"뭐, 절대킹카와 절대퀸카가 사귄다 해서 여자애들이 제멋대로
천상커플이라고 짓고다녔다지"
뭐여?
절대퀸카는 음.. 분명 나겠고 (-_-;;;) 킹카는 뭐야?
난 중학교때 아무도 사귄사람 없는데?
"아리아와 신아류. 천상커플이라면서? ㅇ_ㅇ."
"=0=!!!!"
왜그러냐는듯 날 빤히 쳐다보는 문지유.
그러나 난 이순간 하늘이 노래지며 발이 땅으로 꺼지는것같고
눈이 팽글팽글 돌며 입술이 바윗덩이에 짓눌린것같다 ㅡ_ㅡ
"어.어.어.어.어.어"
"왜.왜그래?"
"어.어.어느놈이 그딴..그딴 천벌..천.천벌받을소리를!! =0="
이런 제길, 너무놀라서 말이 헛나간다
"아니야?"
"절대아냐!!"
우어... ㅠ0ㅠ 어쩌다 그딴 소문이..!
난 머리칼을 쥐어뜯다가 살며시 문지유의 눈과 마주쳤다.
두근!!
"아... 난 또"
"...."
아...제기랄, 나 열있나? 몸에서 열기가 치솟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는데
웬만한 꽃미소에는 안넘어 가는 내가!... 하긴, 저 미소는 웬.만.한 꽃미소가 아니지-_-
"음..그럼 만나면 인사나 하자구! 안녕!"
그러고서는 난 성후의 뒤를 쭐레쭐레 뛰어가버렸다.
성후를 쫓아가보자 반배정표를 심각하게 쳐다보는 성후.
"야! 무슨 일이라도 있냐?"
"너랑 나랑 반이 갈렸어"
"짜식, 그러면 나랑 언제까지 같은반이 될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냐?"
"중학교때는 성적확률 계산해서 너랑 같은반 될수 있었다구 ㅠ0ㅠ!
다 나의 피나는 계산덕분이였어! 근데 고등학교는 뭐지?"
-_-. 그렇게해서라도 같이 있고 싶은 이유가 뭐냐 이놈...
항상 나랑 전교석차가 10등씩 나는 이유가 있었군 ㅡ_ㅡ
아니면 그것마저 조작이였던것인가?
내 반배정표를 물끄러미 쳐다보니,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이 '문지유'라는 이름이였다.
오라~ 같은반이구나! 켈켈켈.. 딱걸렸어
"와아... 저게 강성중의 아리아야?"
"정말 소문대로다. 넋나가게 생겼다~"
"쟤 임자 있지 않았었나? 우리랑은 상대도 안되는 고레벨 꽃미남으로"
"야~ 같은학교 애들이 그랬는데, 전혀 아니래. 완전 원수라던데?"
흐~ 이대로 청순가련 내숭을 떨면 손색이 없겠으나... 나의 괴팍한 성격은
이미 신아류때문에 천하만방에 퍼졌으므로 -_-.. 그 수법은 이제 통하지 않으리라고 본다.
"와- 같은반이네?"
어느새 바닐라향을 화아 하고 코끝을 쓸었다.
이 상큼한 향은, 아까 만난....
"응 정말! 필연인데 이거?"
"훗... 내 친구도 나랑 같은반인데, 내 친구가 그러더라구.
자기가 꿈에그리던 여신이 같은반이라구"
크흐흐, 친구가 꽃미남이라면 친히 예뻐해줄 마음도 있다만...+_+...
일단 타깃 no.1은 다름아닌 바로 너, 문지유란걸 모르겠지?
"그래? 난 그 친구보단.. 너한테 관심이 더 많은데?"
직설적인 남자에겐 직설적인 고백이 필요하지.
그렇게 빤히 지유의 얼굴을 쳐다보자 이내 그의 얼굴이 새빨갛게 변했다.
하아~ 신아류가 이런성격이였으면 그냥 확..... 잠깐 -_-; 그냥 그놈은 잊기로 하자.
아무리 얼굴이 고급이라도 난 이중인격은 노땡큐야 <-[그말은, 너도 싫다는얘기군-_-]
그렇게 그에게 선전포고를 한 후 1주일 후
"너 지금 학교에 무슨소문이 나도는줄 알아?"
옥상에서 한창 성후와 도시락을 퍼먹던 중, 성후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무슨소문?"
"네가....너랑 같은반 남자애 좋아한다고..."
"아~ 문지유?"
아무렇지 않는듯 말하자 성후의 얼굴이 더욱더 굳어져갔다.
왜 니 얼굴이 더 굳는거냐?
난 밥을 한가득 입에 물고 껄껄-_- 웃으며
"응~ 되게 맘에 들더라구. 가슴뛰는거 정말 오랜만이야~
널 처음봤을때 가슴이 뛰었던 것 같은데 너무 어릴때라 기억안나고-_-
여섯살때 신아류 봤을때 잠깐 그 눈부신 미모에 반했지만 성격 개차반이라서
버리고.... 그후로 한번도 뛰지 않던 나의 강철심장이
문지유에게 반응했다구~"
"아, 그래?"
도시랑 뚜껑을 탁 덮고는 담배를 꺼내무는 성후.
왠지 말투나 태도가 냉랭해진것같은데...
"이봐, 화났냐?"
"내가 왜 화나냐?"
"그냥.... 그리고 그 도시락 안먹을꺼면 나줘"
"....으이그....-_-...."
그 말을 남기고 성후는 넓~은 옥상 위를 돌아다니다 [물론 담배과자를 물고서는]
물탱크 뒤쪽으로 사라져버렸다.
그런놈이 가건말건~ 다시 오겠지 뭐 -_-. 혼자서 밥을 퍼억퍼억 퍼먹고있던도중,
"이야~ 그렇게 먹고도 살 안찌는거 보면 신기하네"
웬 느끼하게 생긴 남자놈이 와서는 건들건들 말을 걸었다.
우리반도 아닌것같은데 왜이래? -_-
"너 누구냐?"
"아, 너 옆반인데 모르는게 당연하겠지. 하지만 전교 통틀어서
널 모르는 사람이 없던데.. 심지어 인천 전역의 학교도 말야"
"아 그래? 영광이네"
계속 말을 짤막하게 자르며 계속 밥을 먹는 나.
드디어 밥 한숟갈어치가 남았고 난 아껴둔 햄과 계란말이, 돈까스를 한번에
퍼올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맨나중에 가장 맛난걸 남겨놓는다-_-
흐흐...맛있겠다 -_-....
최후의 만찬(?)을 쏘옥 내 입에 집어넣으려 했을때!!
그 망할놈의 양아치는 내 팔을 붙잡고 그 최후의 만찬을 지 입에 퍼넣었다.
"=0=...."
"음~ 맛있네"
이......써..써..썩을놈!!!!
"너도 꽤 맛있을것 같은데? 어때? 모든 남자애들이 널 원하는데
내가 처음 깃발을 꽂는다면.."
이 벼랑에 굴려서 사지를 갈가리 찢어놔도 시원찮을새끼같으니!!!
양아치의 말따위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오직 저 음식을 우물거리는
입만이 내 눈에 내비친다.
"왜 그렇게 가만히 있어? 뭐라고 말을...."
"이... XXX하고 XX한다음에 XXXX해도 부관참시 해버릴...놈..이.."
"뭐.뭐? ㅡㅡ"
내뱉는 말마다 욕설로도배를 하고있는 내가 무척이나 놀란듯한 양아치.
넌 오늘 멀쩡해서 집 못들어간다. 아리아의 이름을 걸고오오!!!
"음식 뱉어내!!! XX!!"
"악!!"
일단 들고있던 숟가락으로 머리를 찍고 포크로 어깨살을 퍼억 하고 찌르면
두팔을 휘두르며 발광할거야.
그러면 도시락통으로 면상 정가운데를 세게 찍는거지.
정신못차리고 헤롱헤롱할때 팔 하나 꺾어주고 배 한번 차주면....
"윽.....잘...잘못했어. 살려줘"
바로 이렇게 되는거지 -_- 훗~!
"일단 학교와서 처음으로 내게 밟힌상대니까 한마디해주지"
난 정신못차리고 헤롱대는 그녀석의 멱살을 잡아올리고 낮게 말했다.
"내가 한달안에 이 학교 평정하겠다구"
"응..그래..응..."
제정신이 아니군 -_-
난 얼른 탁 놓아버리고 구린 기분으로 계단을 내려가려고 했다.
..갑자기 뒤에서 확 입을 막는 손.
재빨리 손목을 꺾으려고 했으나 살며시 풍겨오는 바닐라향에 그만둬버렸다.
...지유?
그는 내 팔을 끌고는 그늘진 공간에 들어왔다.
담배꽁초가 여기저기 있는걸 보니.... 여기가 눈에 안띄는 곳이군-_-
"왜?"
"아...."
그녀석의 표정을 보니 왜 날 데리고 온건지 자신도 궁금하다는 표정이다.
.....바보냐?
"아 맞아!! 그냥 난 네가 저애를 기술있게 패는걸 보고 감탄하느라.."
기....술있...게....라..-_-...
너도 참으로 사고방식이 특이한 아이구나
"성격도 솔직한데다가.. 자신을 지킬줄 아는 사람이구나 해서...
딱 내 이상형이구나... 했지"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홱 돌려버리는 문지유.
지유의 눈이 다른곳으로 가있었기에 망정이지
내 표정을 보았다면 이 애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거울이 없어 내 얼굴을 정확히 볼순없지만
난....난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부끄러운 표정을 짓고있을거다
이런거... 정말 처음이다. 처음느껴보는 기분좋은 감정.
나 원래 꽃미남킬러가 되려고 하지 않았었나. 한남자에게 코꿰이면
꽤 골치아픈데.. 하지만...
"이봐, 문지유"
"응?"
"나 똑바로 보고 말해봐. 그럼 나 좋아해?"
눈을 피하고싶었지만, 이 상황에선 절대 그럴수가 없다.
그저 마법에 걸린듯 그의 눈을 쳐다보고 말했다.
꽤나 충격을 받은듯 아무말도 못하고있는 지유.
그런 모습이 못내 날 답답하게 했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그런말을 하면 상대한테 쓸데없이 기대만 주게 돼"
".....아..아니야"
"그럼?"
"나도 너 좋아해.. 처음봤을때부터.."
처음봤을때....
아 맞다. 나도 그때부터 이 애한테 관심이 쏠렸었는데
"그럼 키스해줘"
"엉??"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듯 날 빤히 쳐다보는 지유.
뭐.뭐냐 -_- 내가 변녀라도 되는것같잖아!
"장소도 아무도 없으니 딱좋네. 싫으면 앞으로 기회는 영원히 없어~"
난 한쪽 입술을 틀어올려 피식 웃음소리를 내곤 눈을 반달모양으로 치켜떴다.
아무도 없다는건.. 솔직히 말해 거짓말. 언제부터서인가
저기서 성후가 그자리에서 굳어 아무말 못하고 이쪽을 쳐다보고있으니까.
하지만 그런건 상관없어. 성후가 본다한들 그게 어때서? 친구잖아.
"넌 정말...."
말을 못맺고 한숨을 쉬는 지유.
만화에서나 나올 표정을 기가막히게 잘 짓는 지유다.
한쪽눈썹을 내리고 한쪽눈썹을 올리고.. 마치 두손다 들었다는 표정
"정말...사람을 미치게 하는데는 .. 뭔가가 있다니까.. 장담하건대
네 매력을 느낀사람치고 널 좋아하지 않는사람은 없을거다"
"점심시간 다 끝난다~ 여기서 관두면 기회 없다고 했어~"
여유로운듯히 말하자 지유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날 벽쪽으로 밀었다.
텅-터텅- 쨍그랑-
...하고 도시락통 떨어지는 소리.
그 소리를 들은 직후에 지유의 입술이 겹쳐져들어왔다.
역시..예상대로 바닐라향이 감도는구나.
이 포즈, 이 각도. 완전 만화.. 그생각을 하니 갑자기 쿡 하고 웃음이 나왔다.
"이 상황에서 웃다니... 매너가 없네"
"뭐야 너? 이젠 네쪽에서 열광하잖아?"
"글쎄.... 난 한번 불붙으면 아무도 못말려서..."
너도 결국은 양의 탈을쓴 늑대왕자였다는거냐 -_-.
점심시간은 한시간 반. 밥먹은 시간이 대략 15분. 이야기 나누는데 소요시간 5분.
키스타임 한시간이라... 내일 아침의 내 얼굴이 걱정스럽구나. 두꺼비 =_=..
한가지.... 웃긴건....
지유와 내가 꼬옥 안고 키스하는 장면을 ...
성후가 대략 40분동안을 못박힌듯 지켜보다가 계단을 뛰어내려가 버린거.
뭐냐? 40분동안이나 관람하고 있었다 이거지~ 돈받아야겠다 이녀석.
<15> 리아번외 2-----------------------------------
"너, 저런 유들유들한놈이랑 사귀는거야?"
성후가 얼굴을 딱딱히 굳힌채로 교실에서 남자아이들과 거미따먹기(-_-)
를 하고있는 지유를 가리켰다.
"응. 왜?"
".. 이해할수없네. 별다른점도 없는데 왜 이렇게 질질 끄는거야?
너 분명... 남자하렘을 건설하겠다고..."
아 그랬지. 고등학교와서 나의 계획은 주먹신화를 만드는일이랑
꽃미남들을 바꿔가며 사귀는거였지.
제길.. 나 천재맞아? <-[아니]
"그건..그렇긴 하지만 난 지금이 좋아"
"....알았어"
"야, 너왜그래? 내가 아까 사탕 남은거 지유한테 줘서그래?"
"그래! 그래서 삐쳤다!"
"-0-"
저놈 저렇게 식탐이 컸던가?
지유도 내가 준 사탕 맛있다고했는데. 앞으론 사탕을 세개씩 준비해야겠구나.
내가 사탕때문에
몇년동안 사귀어온 친구를 잃을수야 없지.
"...원래 걔가 그런애가 아닌데 이상하다니까?"
나는 아까 성후와의 마찰을 지유에게 투덜투덜 불평을 늘어놓았다.
평소엔 내가 죽어라 패도 삐치진 않았는데.. 그깟 사탕때문에..
"...킥"
"왜 웃어?"
"아니, 너 좋다고"
....웃기고있네~ -▽- ☜[생각과 신체가 따로 놀고있음]
지유는 살짝 웃으면서 내 머리를 헝클었다.
"니가 둔해서 정말정말 다행이라고"
"아니야? 나 눈치 빨라! 선생님이 나처럼 눈치빠른애는 처음본다고했어"
"..딱 한가지 방향으론 완전히 곰이라서 다행이라구"
"....."
기분나쁜말 같지만-_-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신아류도 언젠가 나에게 그런말을 했었다.
「가까이 있는 보물을 내버려두고 다른곳을 쳐다보는거냐 넌? 눈치 하나는 곰탱이..」
「무슨 헷소리냐? 그거 고백으로 들린다 너?」
「아하하!... 내가 정신이 나갔냐? -_- 너 도끼병있는거 하루이틀은 아니지만..」
「씨발-_-.. 그럼 뭐야?」
「그런 눈치가 없다는거, 상대방에게는 최악인지도모르지. 아니면...
너무 당연한듯 옆에 있어서 눈치를 못채는건지도..」
"리아야? 몽롱한 눈빛좀 거둬~"
"아, 응.."
모든사람들이 다 눈치챌수있는 일을 나만 모른다고?
그게 뭘까?
"그건 그렇다 치고, 왜 그렇게 손에 그렇게 붕대를 감는거야? 다친곳도없는데"
"아, 이렇게 감아둬야 상해가 별로 없지."
지유는 무슨일 있느냐는 말투로 날 쳐다보았다.
흠.... 내가 이 자유분방한 손버릇(-_-)으로 학교를 공포에 떨게했다는건
알거고,
지유머리로는 앞으로 내 앞에 적이 많이 나타날거란걸 충분히 계산할수 있을테니까
굳이 말할필요 없겠지? 쓸데없이 걱정하는건 좋지 않으니까..
하교시간때 가방을 들고 나가려는데 뒤에서 누가 날 꼬옥 끌어안았다.
얕은 바람과 함께 풍기는 바닐라향.
"지.지유? -0- 갑자기 왜그래?"
"그냥."
"저기... 조금 포즈도 이상하고.. 시선도 좋지 않거덩? -_-"
"..얼마 안있으면 네 눈에서 눈물이 나올지도 몰라"
"응?"
"...잘가. 내일봐"
잘..가
그 말에 난 그저 손을 흔들고 나와버렸을 뿐이였다.
그 말투에 왠지 끝이라는 말을 내포하고있는것같아서 불안했다.
두달인데.. 겨우 두달인데. 100일도 가보지 못했는데
왜 그런 말투를 읊조리는거야? 바로 아까전까지만해도 밝게 웃던녀석이.
아니면 뭔가 불안한 예감을 느껴서 그런걸까?
.
.
.
"쳇.... 정말 삐쳤나보네"
사탕 100개사줘야 할까보다.
성후가 삐져있는모습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건데 왠지 성후와 하루만
불편하게 지내도 머릿속이 복잡하게 엉킨다.
결국 쓸쓸한 하교길을 가야한다는걸까..
아, 그런데
"그 모퉁이를 돌면 바로 날 때리려고 계획세우고 있는놈, 그냥 앞으로 나와"
저놈 바보아냐?
잠복을 하려면 제대로 할것이지, 각목이 살짝살짝 보이게 흔들거리다니.
내가 한말에 깜짝 놀랐는지 슬금슬금 걸어나오는데..
...한명이 아니였다.
4갈래로 나뉘어진 길에서 지금 양쪽에서 5명씩 나오는건..
날 죽이려고 작정을 했네 -_-..
뒤에서도 살기가 잔뜩 뿜어져 나오는걸로 보아, 내가 해야 할건
줄행랑!! 그뿐..
....이라고 말하면 내가 절대로 아리아가 아니다. 일단 싸워보긴 해야 할텐데
성후가 없다는게 정말 걸리네
".. 비겁하지 않아?"
"우리중 절반은 원래부터 널 노린거고 다른 절반은 어떤사람이 시켜서 그런것 뿐이야"
"...어떤사람?"
일반인은 절대 안건드렸는데 -_- 누가 시켰단말이야!!
내가 이따위로 인간관계가 좋지 않았던것인가?
"..20CM 거리에 내 뒤에 서있는 인간, 그상태로 180도만 팔 꺾기"
"악!!!"
머리맞을뻔했잖아 -_-.. 으으, 평소엔 270도로 꺾는건데.
일단 떨어진 각목은 주웠고, 등부터 보호해야했다.
"...그냥 머릿수로 밀어붙여!!"
하얀머리의 녀석이 소리치자 모두다 각목을 하나씩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일단 뒤에 있는녀석부터 다 치우고...
"내 뒤에 두명! 입 꽉 다물어!!"
퍼어억
...소리가 들리고 후둑 하고 이빨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게 내가 입 꽉 다물라고 했잖아. 입가를 각목으로 후려치면 어금니쪽
이빨이 다 나간단말이야
"....미친 계집애 아냐? 1분에 3명을 쓰러뜨렸잖아"
"너희들 실력이 부족한거뿐이야.. 아니, 이딴건 실력이라고 할수가 없겠구나"
1:10. 정말 치사해라...
이대로라면 무협영화의 한장면을 연출해야 했다 -_-..
양쪽에서 달려들기때문에 손과 발이 갈곳이 많았다.
여러가지 소리가 들리면서 드디어는 비릿한 피냄새도 훅 하고 끼쳐왔다.
....지유의 바닐라향을 맡으면 기분이 상쾌해질까?
아니다. 지금은 지유생각을 하기보다는, 내 신체의 안전을 요구해야 할때임이
분명했다.
"헉........허억...."
역시 10명을 손해없이 쓰러뜨리는건 무리였을까?
허리가 욱신했고 어깨뼈가 으스러진것같았으며
목덜미 끝이 아찔해진것을 느꼈다. ... 못이 박힌 각목으로 맞았나보다
숨을 몰아쉬면서 고개를 들자니, 웬 산만한 덩치의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있었다.
"...넌...뭐야?"
"헤..."
-_-; 이놈 바보아니야?
"..꺼져"
"말 험하게 하는것도 이뻐요"
....말로써 사람을 쓰러뜨리는건 아닐까 싶을정도로
사람을 당황시키는 녀석이다.
"그래그래.. 이쁘면... 길좀 비켜"
"한번만 안아주면 비킬께요"
"-_-^ 이봐!! 난 지금 환자라구!"
"밑에 널부러져 있는사람들은?"
-_-..
....딸꾹. 그래.. 내가 환자라고 말할 처지는 아닌듯 싶다.
하지만 이런 사내와 접촉한다는것 자체부터가 오싹하지 않을 수 없다 -_-
"... 안비키면 그냥 밟고가야지!"
각목을 들어 내려치려고 했을때 아까 맞은 허리부분을 무언가가
강하게 치는게 느껴졌다. 손바닥인데.... 무지무지 아프다.
정확히 상처난곳을 때린건가?
"악..."
"이제 힘이 없을거야. 13명을 여자 혼자서 부수고 멀쩡하다는거 자체가
이미 괴물이지만 다친곳을 계속 치면 인간이라면.. 끝나지"
"넌... 사주받은거야?"
산만한 덩치를 가진 남자가 씨익 웃어보였다.
대체 뭐냐구? 난 원수질만한 일은 일반인에게 하지 않았어
"몸집부터 봐. 난 너의 3배야"
"..밥 많이 처먹은거 자랑하나보지?"
부숴진 어깨뼈를 그가 꾸욱 누르자 난 바닥으로 털썩 주저앉아버렸다.
"나도 예쁘게 생긴 여자를 이렇게 험하게 대하긴 싫어.
그니까 일어나면 안돼? 난 그냥 갈꺼니까"
"하아.... 젠장, 그래 너 맘대로 해라"
저 같잖은 놈이 가면 얼른 일어나서 병원가야겠다...하고 생각하고는
바닥에 엎어진녀석을 깔고 철퍼덕 누워버렸다.
밑에서 콜록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_-.... 너 운이 나쁜거다
그런데 도대체 누가 사주를 했다는거야? 이해가 되지 않는군
"그럼 난 간다~"
"얼른 가 이 돼지같은녀석아!!"
"아니... 그대로 서봐 너"
익숙한 목소리다.
지유도 아니고 성후도 아니다. 그러나 엄청 많이 들어본 익숙한 목소리다.
"와아- 저 많은 인구를 저 여자애 혼자서 쓰러뜨린거야?"
"아류야, 너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나지"
"아하하! 왕자병은 여전해"
처음들어보는 목소리도 여럿 들렸고.... 누군가 '아류야'라고 했던걸로
봐서.... 신아류구나.
거지같은.... 하루 일과 한번 더럽게 안좋네 -_-....
터벅터벅 걷는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더니 내 바로 앞에서 따악 하고 멈췄다.
"ㅇ_ㅇ.... 여..여..열라 이쁘다!!"
옆에서 촐싹대는 신아류 친구녀석-_-... 나중에 한번 만나면 이뻐해주마(=_=)
누워있는 내 위로 낯익은 얼굴이 하나 보였다.
"아리아 오랜만이네 ^-^"
"-_-. 그냥 꺼져"
"난 니가 싸워서 누워있는거 한번도 못봤는데 오늘 진귀한 경험 했네"
"흥!! 휴식 취하고 있었다"
"그럼 저 돼지는 뭔데?"
내 상처만을 쳤던 산만한 덩치를 아류가 쓱 하고 가리키자
슬금슬금 도망칠 준비를 하는 돼지.
"내 상처만 건들더라. 알아서 가라고 내버려둬"
아류가 생-긋 하고 웃어보이더니 앞이 잠깐 깜깜해졌다.
꽤 센듯한 마찰음이 몇번 들리더니 얼마 되지 않아 바닥을 뒹굴고있는
돼지... 으이그. 내가 저딴놈때문에 여길 누워야했단말이야?
"...일어나. 니가 깔고있는놈이 불쌍해진다"
"-_-^"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아류의 손을 잡고 벌떡 일어났다.
주위를 휙휙 둘러보니 아류의 주위에서 헤- 하고 날 쳐다보는
남자들 -_-; 다 친구인건가?
"아.아류야... 너 친구면 소개시켜줄래?"
"친구라...."
아류와 내가 친구라고? 만약 친구가 이런거면 난 절대 친구를 만들지 않으리 -_-
"넌 이 인적드문 골목에 웬일이냐?"
"음... 그냥 지나가고 있던중에 피냄새가 나더라고"
개코냐? -_-
"그래? 그럼 잘 가다가 엎어지도록 해~ 난 병원갈테니까"
"앞으로 볼일이 많을걸?"
"너 면상 안보고싶은데? =_="
"언젠가 한번.... 다른학교와 싸울때 나 다시 보게 될거야"
메롱이다.
나는 아류와 그 친구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처억 들어올려주고는
병원쪽으로 총총총 발걸음을 옮겼다.
내일..... 지유가 날 보면 뭐라고 말할까?
"아류야~아류야~ 저 여자애 누구야? 나 저런애 처음봤어!"
"저런애가 어떤앤데?"
"음~ 엄청엄청 이쁘고 엄청엄청 잘빠진 애. 대충봐도 36-24-36은 될것같은데?"
"그런가?"
"남자라면 한번보면 홀랑 갈것같이 생겼는걸. 넌 왜 안그러냐? 호모지 너?-_-"
"절대 아니지-_-.. 단지 드센 여자애는 싫어"
-다음날
"야! 사탕이다 -_-^"
성후가 사탕을 받아들고 나를 위아래로 흝어보며 놀란표정을 지었다.
"너..너...너 왜이래?"
"너만 어제 있었어도 쓸데없이 다치지는 않았잖아!"
난 조금 화났다는듯한 투로 성후에게 말했다.
그저 조금의 장난이였는데 그는 입술을 피나도록 꾸욱 깨물며
나를 푹 하고 안았다.
"다시는.. 이딴 일로.."
"-0- 야..야.. 내 품은 아무나 못안아. 안화났어"
"미안해"
나는 안간힘을 써서 성후를 밀쳐낸 후 더듬더듬 말했다.
"어차피... 중간에 신아류가 왔었어. 복수따위 다 했으니까.. 신경끄셔"
"신아류?"
나는 뒤도 안돌아보고 내 교실로 파다닥 들어왔다.
나를 계속 쳐다보는 지유의 눈빛까지도 무시한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