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에게 주어진
연휴의 행복한 시간.
이 얼마나 달콤한 시간인가?
명절날 나의 역할은 모두 끝났고
오늘은 나를 위로하는 날로 떠나본다.
산달도.
이름도 낯설어
네이버 블로그를 열심히 검색해 보았지만
내가 추구하는 그림이 아닌듯~
난 블랙야크 산&섬 인증도 하지 않는데...
그럼 내가 좋아하는
미륵산 정상에서의 다도해 뷰를 즐기자.
행선지 변경하여
나 홀로 아리랑~~~이다.
명절 연휴 기간이라
아직 일상으로 복귀하지 않았는지
버스안은 좀 썰렁하고
남쪽으로 향하는 차창 밖의 풍경들은
살짝 물오름이 시작되어
소나무. 대나무의 초록이 반짝인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씽씽 달려
통영IC를 통과
거제대교 건너기 전 주유소 앞에서
혼자 내린다.
나 홀로 아리랑은 시작된다.
코스:통영휴게소~통영시내통과~용화사주차장~관음사~도솔암~미륵산 정상~미래사~용화사~시내버스이동~동피랑~통영어시장.
인증샷을 위한 줄이 너무 길어 식사후 한산한 틈을 타
홀로 산행한 산객과 품앗이 인증.
통영 IC 통과후 하차한 장수마을.
나 홀로 아리랑 시작점이라
인증
용화사로 가는 버스 안에서
외국의 빙하가 녹아 내려오는 운하같아 샷터를 빠르게
누른다.
따뜻한 남쪽나라.
초록이 푸릇 푸릇
수국나무 새싹도 쏘옥 얼굴을 내밀고
첫번째 목적지 관음사 도착.
조선시대 창건 했다하나
세월의 흔적은 그닥~~
절 마당을 지키고 있는
석탑만이 태고적 향기를 풍긴다
아무도 찾지 않는 고즈넉한 산사에서
멀리서 온 뚜벅이 손님.
나를 반겨주는 동백꽃에 입맞춤을 하고
등산로 방향으로 향하는데
눈길이 멈추는 곳.
ㅎㅎㅎ 화장실이다. 근심을 푸는곳.
정호승 시인.
순천 선암사의 멋진 화장실이 생각난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다음에 갈께여~~
오늘은
겨우내 삭막했던 내 가슴에
따뜻한 봄기운을 넣고 싶어 통영에 왔는데
마른 나뭇가지가
나를 대신해
파란하늘에 기지개를 쭈~욱 핀다.
해발 461m로 별로 높지 않은 산이지만
도솔암 쪽 등산로는 제법 가파르고 돌도 많다.
얕보고 생수 한 병도 챙기지 않았는데
물이 확~땡기는 순간이다.
어느덧 중턱에 오르니 조망이 트이고
바위틈에서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명품송 한 그루가 자태를 뽐 내고 있다.
첫번째 조망이 트인 곳에서 인증 한번하고
몇 m 안 가니
바로 정상의 360도 파라노라 뷰~
한려해상 국립공원 다도해 멋진 그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동양의 나폴리.
통영 시내 풍경.
인증샷하는 인파들이 줄줄이~
순간의 틈을 타
일단 뒷태만 먼저 찍고
나만의 쉼터를 찾으로 간다.
다도해 조망이 좋은 명당을 찾아
나만의 시간을 즐긴다.
일단 제일 먼저 셀카를 위한 삼각대 설치.
좋아하는 음악을 튼다.
그 다음은
아메리카노 한잔.
캬~~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ㅎㅎㅎ
내가 산에 오르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빵과 커피로
다도해 풍광을 즐겼으니
이젠
한편의 영화를 찍어 본다 ㅋㅋ
혼자 여행. 산행을
자주 하다보니
이젠 셀카도 잘 찍는다
혼자 노는것이 안스러운지
구름이 함께 놀자고 온다.
덕분에 그림이 달라진다.
빛나는 태양에
눈 맞춤으로
내 마음을 전달도 해보며
혼자 놀기의 진술을 보여준다.
강렬한 태양에
푸른 남해바다는 은빛 물결이 되어
윤슬이 눈부시다.
이 그림이 보고 싶어
나 혼자 여기 왔노라.
푸른 물결 속에 살아 움직이는 섬들이 그리워.
점심시간인가 보다.
케이블카 손님이 잠시 뜸해
한산한 정상.
액스트라 없는 깔끔한 정상석 인증 성공.
세계문화유산이라는 하롱베이보다
우리의 한려해상 국립공원이 더 아름답지 않은가?
자연이 그려주는 이 멋진 그림.
자연스런 아름다움의 매력속으로 빠진다.
섬들의 고향. 다도해.한려해상.
이순신 장군의 우렁찬 호령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봄날같은 날씨덕에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대마도도 보이고
도보 하산길 이정표가 없어
데크따라 내려가니 케이블가 탑승장이 나오네.
포토존이라고 이것저것 만들어 놓은 정성.
거북선 모양의 포토존 ㅎㅎ
이순신장군이 노하것네.
이젠 내리막길 하산.
오를땐 함들었는데 내려올땐 20분에 ok
봄날 같은 통영.
동백나무 잎이 광이난다.
용화사 큰법당의 화려한 단청.
이름 모르는 나무의 노란잎이 겨울의 삭막함을 달래주며
용화사 큰법당 마당에 썬텐하는 정겨운 우리네 장독대.
대웅전인줄 알고 찾아간 보광전.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간절한 소망 하나 빌어본다.
용화사 진입로가 주는 편안함을 느끼며
오늘 짧은 산행을 마무리 한다.
큰버스에 혼자 앉아
친절한 버스기사님의 안내를 받고
두번째 여행지인 동피랑마을에 도착.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최하 0.8
아들만 3명인 한가족의 가족 사진을 촬영해주며
혼자 행복해한다.
지금은 벽화마을로 화려하게 변신했지만
7080년도엔 가난한 달동네.
머리를 흩날리며 힘차게 달리는 아가씨 자전거 뒤에
앉아 사진 찍어 보고 싶었는데...
혼자 여행하는 자의 아쉬운 순간이다.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는 마지막 동백.
나도 너에게 물들고 싶다.
파란하늘에 아름답게 펼쳐진 빨간 파라솔 밑에
앉아 아메리카노 한잔 하고 싶네. ㅎ
오늘
통영 동네 한바퀴 잘 돌고
집결지인 거북선 앞 도착.
금강 산악회와 더불어 한
나만의 통영 투어.
봄날씨 덕에
행복 만땅 채우고
즐거운 여행했습니다.
다음 산행지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5년전에 가본 미륵산 ~~
추억이 새롭네요. 즐감 ~~~~
눈꽃이 그리워 태백산 가고팠는데
설날에 친구가 태백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내줬는데
상고대는 없고 바닥에 잔설만이...
집안에서 뒹굴기 아까워
갈데는 없고...
혼자 방황했어요. ㅎ
한달전에 갔을땐 조망이 별루였어요
탁 트인 조망이 굿이네요~
사진 즐감요.
산행서 뵙겠습니다
탁 트인 조망.
수 많은 섬들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보고파 혼자 버스에서 내렸어요.
매일 매일 산행하시는
선명님의 체력에 감탄하며...
덩치 크신분들은
늘 안산하셔야 합니다.ㅎ
역시 멋지십니다.
동무가 있으면 있는데로 홀로는 홀로데로 그나름 즐거움이 있읍니다.
멋진사진 잘보고 갑니다.
전 낼 멋진 설경을 기대하며 무등산으로 가볼까 합니다.
이 강 추위에...
멋진 사진 찍으려다 ㅠㅠ
클레이님은 땀을 많이 흘리시니
추위를 안 타시나요?
덩치 크신 분들은
늘 안산하셔야합니다.
샤방님 잔잔한
글 솜씨에 매료 되어
통영 한 바퀴 돌고
온 느낌 입니다
예전에 저도 홀로 아리랑 많이해서
그런지
그 느낌 알것 같아요ㅋ
샤방님께 물들은
지금 이 순간 감동
입니다
최강 한파로 집콕
하며 듣는
Ed Sheeran의
Celestial 또한
행복해 지는 이유가
되네요
즐감 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닉은 많이 들어봤는데...
더불어 여행. 산행도 즐겁지만
홀로 아리랑 ~넘 멋지고 색다른 행복
여유로운 여행이예요.
가끔 나를 찾아 떠나는 도전.
너므 행복하답니다.
나홀로 멋진 여행 하셨네요~^^
조목조목 나열한 그림과 글에
감탄이네요~!
언니처럼 체력이 좋아
지리. 설악을 누비며
숨은 비경을 가슴에 담아야 하는데..
늘 부런 맘으로 바라보네요.
언제나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함산해요.
언니~
넘넘 멋쪄요~^
친절하고 맘씨고운 미션님
간만에 얼굴보니 반가웠어요.
함산은 못했지만
옆에 앉아 많은 담소 나누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담 산행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