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보니 별일도 아니었건만 그땐 뭐가 그리 섭섭했는지
지척에 있는 친정에 아예 발을 끊다 싶히하고 살다가
처형 알기를 제 발바닥에 붙은 밥알보다 하찮게 생각하던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제부에게서 문자가왔다.
이번 설엔 얼굴 함 볼수 있냐고....
우리 카페 식구들의 안부겠거니 하고
문자를 보낼줄 모르니 전화로 답을 해야겠다 싶어 쭈욱 훝어 내려 가니
마지막에 00 이 아부지란 글이 눈에 확 들온다.
전화로 말을 주고 받기가 껄끄러워 남들 몇초면 해결할 문자를 수분에 걸쳐
제부 상당히 세련됐네요로 답을 보냈다.
울 엄마의 둘쨋딸 나의 여동생 그의 남편 나의 제부...
나는 이들과 심하게 앙숙이다.
엄마 말씀으론 없는 놈이 비리(비루) 타서 내가 먼저 삐진거라지만
제부는 사사건건 내 말에 꼬리를 물고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처형이란 호칭이 엄연히 있는데도 XX 엄마, 언니요란 호칭을 썼다.
첨엔 부끄러워서겠지 하고 그냥 들었는데 한해 두해가 지나고 아이들이 제법 커도
여전히 그 호칭 그대로였다.
어느날 가족 모임 자리에서 제부는 어김없이 XX엄마라고 나를 불렀고
나는 십년에 한번 불러도 좋으니 처형이라 부르라 엄명(?)을 내렸고
제부가 나를 그리 부르면 엄마나 오빠가 나무라는게 원칙이 아니냐고
대들었다가 나는 그날도 어김없이 분위기 망쳐버린 우리집 싸움닭이 되어
버렸다. 그 후로 4~5년전.... 동생네 집에서 송년회를 한다고 초대를 하길래
기 죽기 싫어 개 폼 잡고 갔다가 돈으로 치덕치덕 바른 그 집 인테리어에 기죽어
돌아온게 엔딩 스토리다.
설이라고 작은 넘이 특박이란걸 나왔다.
뭔 볼일이 많은지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들어왔다.
아이는 제 침대에 나는 침대 아래에 자리를 깔고 누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번 생에 좋은 일 많이많이해서 담 생엔 부자 부모 만나 행복 하거라고
말도 되잖은 덕담을 했더니 담 생에도 엄마 아들로 태어날래요하고 답을 했다.
엄마는 이제 덕을 쌓기엔 세월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니들 같은 착한 자식들
얻기가 힘들지 않겠냐고 한마디 하는데 기냥 눈물이 주루룩......
설날 아침 동생과 제부가 싫어서 친정 오기 싫다는 내 말에
없어서 날마다 얻으러 오는 동생이면 얼마나 니가 더 속 상하겠노.
니 성격에 그냥 보고 있지도 못할거고.....
한 배에서 (태어)나도 아롱이 다롱이가 있고
니 몸에 붙은 손가락도 길이가 다르지 않더냐고......
내 손을 잡고 내내 달래는 엄마의 마음이라도 편하게 하고 싶고
내가 근무하는 국립대 대학원에서 국악을 전공했던 질녀가
지 엄마 아빠의 (내 표현이라면 오만방자)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부탁도 있어서
올해는 청도 시댁 다녀 오는 동생네 부부를 보고 오려했는데
작은 넘이 귀대하는걸 챙기려다 보니 이번에도 또 견원의 고리는 풀지 못하고 돌아 오고야 말았다.
첫댓글 몬 이기는 척하고 가보시지 않고... 손내밀때 잡아야지 안 그라몬 진짜 틀어집니데이...이번엔 바람되어님이 문자 넣으시지요. 그러면 아이들도 더 편하지 싶은데...^_^
저는 냉수 먹고 이 후빌지언정 손 비벼 밥 먹긴 싫었습니다. 가진자 특유의 아래로 내려다 보는 눈빛도 싫고, 죽어도 짹은 해야겠기에... 진심으로 사과하면 한번 더 생각해 보려구요.
한살이라도 더먹은 언니가 풀어야지요 나도 애물단지 동생하고 여름휴가때 한바탕 하고 이번 설에 내가 먼저 동생집 갔네요
제부 나이가 저보다 다섯살 많고 경제는 재벌(?) 수준이다보니 돈이 힘쓴다고 은근히 어른 행세 하고 싶어하는데 덩달아 세살 아래인 여동생까지 같이 나서네요. 한마디 하면 또 쌈닭 소릴 들을거라 기냥 안보고 살기로 작정했네요.
마음 가는대로 사이소 최후 자존심까지 업어면 살아가는맛이 나겟는지요 그래야 이런글도 나오지요 지도몇년째 ㅎㅎㅎ
때리는 시에미보다 말리는 시뉘가 더 밉다고...
말하기 싫으니 얼굴보긴 더 싫어 집디다.
한성질 하는 부류들의 전형적인 케이스! 시기가 언제일까의 문제이지 언젠가는 마음이 열어지더이다.....!!! 자연스럽게 ! 물흐르듯이...
글쎄요. 다친 맘 상처 다 아물기전엔 아마 어렵겠지요.
호제님 말쌈에 1표~ 구구절절 바람되어님 공감함더,처음부터 어른들이 처각계보상 교통정리를 해서~ 봐라 전서방 누구엄마가 뭐꼬,,처형이라 해야제 라고,,,동생집에 가고 못가고가 문제가 아니라 사위인 남자가 상황 판단없이 작금까지 왔으니,,,(이런말 해도 될런지 ^^ 제부집안 어른들의 자녀 교육에 문제가 ,,,,)그러니 견원지간은 오래갈듯 ~~~~~~~절미하고~~벙개나 하입시더 ^*^
십수년 동안 못 듣던 처형소리 겨우 7년전에 답답한 놈이 교통정리 끝냈심다. 절 싫으면 중 떠난다고 .... 내가 너무 없이 사니까 얻으러 올까봐 미리....맞심더 벙개나 하입시더~~ ㅋㅋ
함만나유~ 선비가, 손전화기 문자 보내는 법. 속성으루, 무료루, 가르쳐 드려유~
그려~~ 함 만나봐유~~`
말쌈에 쌈맛이 있으십니다^^
어제 티비에서 철학 보시는 분이 그러시더군요. 남에게 섭섭함을 느끼거나 상처 받는것은 내가 베푼것에 대한 보상심리 때문이라구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쓸데없이 정을 많이 주어 버린 모양입니다.
이왕에 찿아갈거 기회있을때 가는것이 좋습니다. 금새볼수 있을것을 10년이 걸릴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혹 평생 안보려는 굳은 각오가 있으시면 모를까? ... ... 연이사랑님 말씀처럼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은 다 비슷비슷 합니다. ^^*
속속들이 박힌 가슴속의 돌들을 다 빼내서 이야기 하자니 집안 망신이라 동생네 만큼 재력이 쌓이면 만나겠다고 했지요. 아마 힘들겠지요?
햐..저하고도 비슷하네요 ㅎㅎㅎ
에고... 저랑 비슷하면 안되는데.....
어진 마음으로 한번 다녀 오시지요 다친 상처 내가 치료해야지 아니하면 누가 하나요?
독불장군 존재설을 믿는 사람들이고 저야 거지같이 살아도 제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다보니...
사위가 결혼하면 처가 서열되로 따르라고 잡아야지 그때 안 잡으면 영영 고치기 어렵습니다.
잡아 볼라다 제가 쌈닭되었습지요.
쌈닭은 쌈닭끼리![~](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6.gif)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