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7일에 미술관련 기사를 읽었다.
2월 29일부터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공항에서 열린 아트페어(미술시장)에서 국내 작가 한 명이 이변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시작 2시간만에 작품 20여 점이 모두 매진되었다는 것이다.
매진된 작품이 누구의 작품인지, 어떤 그림인지 궁금했다.
그는 39세의 ‘김성윤’ 작가이고, 10년간 꽃에 빠져 꽃을 그렸다.
그의 작품은 현대가 아닌 17세기 플랑드르(벨기에의 북방) 화가들의 정물화 같았다.
또한 꽃의 화병은 동양적이면서 수려했다.
화병은 한국의 도예가 ‘유의정’ 작가의 작품이다.
꽃 정물 시리즈인 ‘꽃꽂이’는 2015년께 시작되었다고 했다.
이전까지는 인물화를 중심으로 작업해왔다고 한다.
그가 그린 작품의 꽃들은 개화시기가 다른 꽃들이다.
그림을 통해서 여러 시기의 꽃들을 만날 수 있다.
김성윤 작가의 말 중,
“무심하게 꽂힌 꽃들이 오히려 상투적이지 않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감이 되었다.
그가 어두운 톤의 인물화를 그리다가 꽃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었다.
20대 중반 결혼 직후 창동에 살 당시 집 근처 꽃시장에서 아내를 위해 자주 꽃을 사다 주었는데
아내는 무심하게 분리수거함에서 꺼낸 플라스틱병, 유리곽 안에 꽂아두었다고 한다.
벌이가 시원찮아 미안한 마음에 사다준 꽃을 아내는 가난했기에 화병대신 재활용품을 이용해 꽂아둔 것이리라.
작가는 섭섭한 마음도 있었지만 어느 날 그 장면이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동시대 우리의 일상을 반영한 장면이라고도 생각했다고.
아내를 위해 사다주었던 꽃들을 소재삼아 열심히 그림을 그렸던 작가는 결국 사람들에게 가치를 인정받고,
그림이 매진되었다.
아내도 몹시 기뻐했을 것이다.
아내뿐만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한 행위를 한다면 주님은 선한 결과로 갚아주실 것이다.
만약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닌 주님이라면 반드시 풍성하게 갚아주실 것이다.
한 아이가 자신의 도시락을 드림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먹이고도 남을 만큼의 ‘오병이어’의 기적이 생겼던 것이다.
이번 주간은 고난주간이다.
주님께서 인류를 대속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자신의 생명을 바치신 날이다.
과연 무엇을 주님께 바칠 수 있을까?
꽃이 아닌 도시락이 아닌 나의 생명을 바칠 수 있을까?
첫댓글 감사해요. 향기 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