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착하고 복 짓는 일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전라도 김제시 만경읍 화포리에 가면 조앙사라는 작은 절이 있고 가까운 곳에 성모암이란 암자가 있습니다.
조앙사는 진묵 큰 스님이 태어나고 살았던 집이었고, 성모암은 외아들인 진묵 스님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하여 정월 초하룻날이 돌아오면 맨 처음 제사를 지내주는 이에게 복을 내려준다고 전해오는 진묵 스님 어머니의 묘소가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정월 초하루 새벽이면 떡과 과일이 차려져 있다고 합니다.
진묵 스님은 이처럼 효성이 지극하였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화신으로 추앙받은 조선 시대에 진묵 큰 스님(1562~1633)의 전해오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진묵 스님에게 누이동생이 하나 있었고 누이동생이 낳은 외아들이 찢어지도록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조카가 가난을 면하기 위하여 복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신 진묵 스님은 칠월 칠석날 조카 부부를 찾아가서 단단히 일러 줍니다.
“조카, 오늘 밤 자정까지 일곱 개 밥상을 차리도록 해라. 내가 특별히 칠성님들을 모셔다가 너희가 복을 지을 수 있도록 해 주마(북두칠성)”
외삼촌인 진묵 스님이 신통력을 가진 큰 도인임을 아는 조카는 ‘삼촌이 잘 살게 해주리라’ 확신하고 손님맞이준비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집을 깨끗이 청소하고 맛있는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하여 마당에 자리를 펴고 일곱 개의 밥상을 차렸습니다.
자정이 되자 진묵 스님이 일곱 분의 손님을 데리고 집안으로 들어오는데, ‘아이고 이게 웬일이야!’ 하나같이 거룩한 모습의 칠성님은 아니었습니다.
한 분은 째보요, 한 분은 곰보 또 다른 분은 절름발이요,
곰배팔이요 장님이요, 귀머거리 였습니다.
거기에다 모두 눈가에 눈곱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콧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외삼촌도 참, 어디서 저런 거지 영감들을 데리고 왔을까?
삼촌 덕을 보기는 다 틀려버렸구나’
조카 부부는 기분이 크게 상하여 손님들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고 부엌으로 들어가 솥뚜껑을 쾅쾅 여닫고, 바가지를 부딪치고 깨면서 소란을 피웠습니다.
이러자 진묵 스님의 권유로 밥상 앞에 앉아 있던 칠성님들은
하나, 둘 차례로 일어나 떠나갔습니다.
마침내 마지막 칠성님까지 일어서려 하는데 진묵 스님이 다가가 붙잡고 사정합니다.
“철없고 박복한 조카 보다 나를 봐서 한 숟갈 드십시오.”
일곱 번째 칠성은 진묵 스님의 체면을 봐서 밥 한술을 뜨고
국 한 숟갈을 먹고 반찬 한 젓가락을 집어 드신 다음 떠나가자 진묵 스님은 조카를 불러 호통을 쳤습니다.
"에잇, 이 시원치 않은 놈! 너는 하는 짓마다 그 모양이냐?
내가 너희를 위해 칠성님들을 청하였는데 손님들 앞에서 그런 무례를 해서 그냥 가시도록 만들어 도무지 복을 지을 인연조차 없구나. 그래도 마지막 목선 대군이 세 숟갈을 잡수셨기 때문에 앞으로 3년은 잘 살 수 있을 게다.”
이튿날 조카는 장에 갔다가 돼지 한 마리를 헐값에 사 왔는데 이 돼지가 며칠 지나지 않아 새끼를 열두 마리를 낳았고 몇 달이 지나자 집안에는 돼지가 가득하였습니다.
또 돼지들을 팔아 암소를 샀는데 소가 송아지를 한꺼번에 두 마리씩 낳았습니다.
이렇게 하여 조카는 3년 동안 아주 부유하게 살았다.
그런데 만 3년째 되는 날, 돼지우리에 불이 나고 불이 소 외양간으로 옮겨붙고 안채로 옮겨붙어 모든 재산이 사라지고 말았다.
3년의 복이 다하자 조카는 다시 거지가 되었습니다.
복은 이처럼 하늘이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을 담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추고 정성을 다하면 복은 저절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하여 복을 담을 그릇을 키워놓아야 합니다. (일타 스님 법문 중에서)
우리는 살면서 어려운 고비가 닥칠 때마다 가난한 부모님을 원망하고 내 이웃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복은 내가 지은 만큼 내 것으로 돌아오기에 우리는 열심히 복을 지으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또 복이 나에게 돌아와도 내 그릇이 적으면 조금밖에 나에게 담기지 않습니다.
내 그릇을 키운다는 것은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를 평소 이웃을 돌아보고 도와주고 따뜻한 손을 잡아주어야 합니다.
‟내 복은 내가 짓는다!”
‟내 복은 내가 짓는다!”
‟내 복은 내가 짓는다!”
오늘 법문을 마칩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군대 2년은 나를 사랑하고
내 가족을 사랑하고
내 조국을 사랑하는 기간이다.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귀한 꽃이다.
※호국태안사 일요법문(2024.5.5)
첫댓글 병사 6명과 회장, 총무님이 참석하셨습니다.
부처님 오신날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회장님 총무님 군종병사들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