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질환에 즉효를 내는 침, 뜸혈 4
66. 양지
│ 수소양삼초경의 원혈로서 손목의 등쪽에 있다. 손목을 뒤로 구부릴 때 총지신근건과 소지신근건 사이에 생기는 우묵한 곳이다. 식물신경을 조종하는 대표적인 혈로 널리 쓰이고 있다. 삼초유, 석문, 위양, 중완 혈들과 같이 배합하여 침을 놓으면 식물신경장애성 질병 치료에 효율적으로 작용한다. 양지혈의 주요 기능의 하나는 항알레르기 작용이다. 양지를 주혈로 하고 장문, 중완, 어제, 곡지, 혈해, 위중, 천정, 견우 혈들을 배합하여 침 또는 뜸치료를 하면 그 어떤 형의 알레르기성 질병도 잘 낫는다.
이 침혈들이 알레르기성 질병 치료에서 효과를 내게 하자면 소화기계통에 대한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는 원칙을 잊어서는 안된다. 소화기계통이 원만한 상태에서 위의 몇 개 침혈들에 금은알을 매몰해주면 대부분 효과를 보게 된다. 양지에 은알을 매몰해주고 장문에 뜸을 몇 장 떠주면 두드러기나 한랭성 알레르기 같은 것은 며칠 사이에 다 없어진다.
67. 영향
│ 콧날개 아래 끝에서 옆으로 5푼 되는 곳이다.
콧병치료에 많이 쓰인다. 감기로 코가 막힐 때 상성혈과 함께 침을 놓으면 즉시에 열린다. 영향혈과 상성, 비천(콧뼈아래 옆 모서리) 혈에 금은알을 매몰해주면 축농증이 잘 낫는다.
68. 요안
│ 힘을 주면서 꼿꼿하게 서면 4, 5요추 옆에 우묵한 곳이 보인다. 함몰된 부위가 마치 바닷게의 눈처럼 보인다고 해서 민간에서는 게눈이라고 한다. 어린이 설사증에 특효가 있는 혈이다. 30mg의 뜸봉으로 5장씩 3~5일간 뜸을 떠주면 된다. <허임침구경험방>에 의하면 날짜와 시간을 맞추어 뜸을 뜨면 폐결핵에 특효라고 하였다.
69. 용천
│ 발바닥의 전후 중앙선에서 앞으로부터 1/3되는 곳이다. 여러 가지 의식장애, 급성질병, 구급질병 때 쓴다. 신장염 때 수분, 태계, 신유 혈에 은알을 매몰하면 강양성이던 소변단백이 점차적으로 음전화된다. 의식을 잃었을 때, 특히 물에 빠져 죽게 되었을 때 강한 자극을 주어 각성시키는 데도 쓴다.
70. 음릉천 │ 비경의 합혈로서 경골내측과의 뒤아래 우묵한 곳이다. 비뇨성 기질병들에 특효가 있는 혈이다. 방광, 요도에 작용하므로 방광신경증, 야뇨증, 요실금, 방광염 때 이혈에 침뜸치료를 하면 잘 듣는다. 위중, 곡골, 중극 혈을 배합하면 더 좋다.
71. 인영
│ 후두결절에서 옆으로 1.5치 되는 곳이다. 갑상선종, 고혈압, 기관지천식 등의 치료에 쓰인다. 동자치료 부위와 인영혈 부위가 대체로 비슷하다. 인영혈은 위경에 소속된 침혈이어서인지 위긴장증을 푸는 작용이 있으며 인영과 수돌 혈에 은알을 매몰하면 갑상선종, 고혈압, 기관지천식에 효과가 있다.
갑상선종은 완전히 낫는다. 침을 놓을 때 후두결절상연의 수평선상에서 좌우로 1.5치 나와서 촉진해보면 경동맥박동이 뛰는데 바로 그 부위가 인영혈에 해당한다. 압감수기가 자극받으면 순간에 혈압이 떨어지므로 주의해서 침을 놓거나 은알을 매몰하여야 한다.
목은 국소해부학적으로 볼 때 마치 케이블선과도 같이 매우 복잡하므로 신경과 핏줄을 조금이라도 손상시켜서는 안된다.
72. 액문
│ 4, 5 손가락 사이의 횡두인대와 횡문 끝과의 중간 점이다. 삼초경의 형혈이므로 이 혈에 침뜸치료를 하면 식물신경장애증상들인 어지럼증, 귀울음, 편두통 등이 잘 낫는다. 중저혈을 배합하여 침을 모으면 보다 협력적이다.
73. 예풍
│ 귓방울 뒤의 유양돌기 앞 우묵한 곳이다.
해부학적 위치로나 경맥의 특성으로 보아 귓병의 치료에 많이 쓰는 침혈이다. 귀울이, 귀머거리, 중이염, 이하선염, 어지럼증 등의 치료에 좋다. 중이염 때 은알매몰 혹은 항생제약침을 하거나 청신경염 때 비타민약침을 하면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74. 외관
│ 삼초경의 낙혈로서 양지혈로부터 2치 위인 척골과 요골사이에 있다. 8맥교회혈로서 족림읍과 쌍을 이룬 침혈이다.
두 침혈을 배합하여 직침하는데 눈, 귀, 어깨, 목, 얼굴의 병치료에서 즉효 또는 특효를 나타낸다. 목이나 어깨가 아플 때, 귀가 쏘거나 눈알이 아플 때 구체적 진단명에 관계없이 이 혈에 침을 놓으면 즉효를 볼 때가 많다. 그밖에 편두통, 상박신경통, 늑간신경통 등에도 즉효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며 서경증(글을 쓸 때 손을 떠는 병)에도 일정하게 효과가 있다.
75. 위중
│ 방광경의 합혈로서 오금의 가로금 중간점에 해당된다.
방광경에서 득기가 제일 센 곳이다. 침을 면자로 놓으면 전기에 감전된 듯 새끼 발가락쪽으로 찡하고 득기가 내리뻗기 때문에 환자는 저도 모르게 발을 들었다 놓는다. 말하자면 기혈을 소통시키는 작용이 세며 따라서 그만큼 전신에 주는 영향이 크고 좋다.
요통에 특효가 있는 침혈이다. 환자로 하여금 선 자세로 큰 책상에 허리를 굽혀 엎드리게 하고 위중과 곤륜혈에 침을 놓는다. 위중은 또한 방광요도괄약근에 주는 영향이 크다. 그러므로 요실금, 방광신경증 등에도 잘 듣는다.
또한 위중혈의 주요 기능의 하나는 교감신경절과 일치하는 배유혈들의 기능을 크게 돕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당 장부의 유혈에 침을 놓을 때 반드시 위중을 배합하여 침을 놓으면 그 치료효과가 뚜렷하다. 그것은 양경으로서의 방광경의 순환이 왕성해지면서 전신의 혈액순환이 잘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레이노병이나 특발성 괴저 때 그 즉시에 아픔이 멎고 발이 후끈후끈해지며 얼굴에 혈색이 도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내관, 공손, 합곡 혈들을 배합하여 침을 놓으면 효과가 더욱 뚜렷하다. 위중혈은 좌골신경통과 슬관절통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이때는 은알을 매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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