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거래 회복세가 다시 꺾였다. 올해 8월 매매계약이 1만6207건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후 9월에는 1만4450건, 10월은 1만1287건으로 줄었다. 10월은 아직 거래 신고기간(30일)이 남아 있어 계약건수가 늘 수 있지만 관망세가 짙어져 1만2000여 건 안팎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2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주 연속 보합세(0.00%)를 기록했다. 매수문의가 줄면서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모두 가격 움직임이 멈췄다.
서울은 25개구 중 21곳이 보합(0.00%)을 기록했고 나머지 4곳에서도 3곳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해 약보합 전환이 임박한 분위기다. 지역별로 △송파(-0.03%) △성북(-0.02%) △노원(-0.01%) 순으로 하락했다.
신도시도 0.01% 내렸고 경기·인천은 전주 -0.01%에서 보합 전환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이 종료되고 우대형만 남은 9월말 이후 가격 구간별 거래비중을 살펴보면 6~9억원대는 감소한 반면 6억원 이하는 증가하는 추세여서 주택 거래에 정책모기지의 영향력이 컸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내년 신생아특례대출 출시 전까지 저가 급매물 위주로 간간이 계약 체결되는 현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1% 올라 지난주에 비해 상승폭이 줄었다. 신도시는 0.01% 하락, 경기·인천은 0.01% 상승했다.
서울은 가격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일부 대규모 단지들의 등락이 시세를 좌우했다. 지역별로는 △송파(0.05%) △관악(0.03%) △영등포(0.03%) △강서(0.02%) 등이 상승한 반면 △성북(-0.03%) △용산(-0.01%)은 하락했다.
신도시는 △분당(-0.03%) △일산(-0.01%) △평촌(-0.01%) 순으로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용인(0.06%) △화성(0.04%) △안산(0.03%) 등이 상승했고 △파주(-0.04%) △평택(-0.03%) △수원(-0.03%) △김포(-0.03%) 등은 떨어졌다.
여 수석연구원은 "신규택지 후보지 발표와 수도권 도시의 서울 편입 논의는 김포, 용인 등 일부 지역에 매도 호가를 올렸고 공시가격 현실화율 동결로 예상보다 세 부담이 줄게 됐지만 시장 전반에 파급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일부 지역 및 계층에 한정된 이슈보다는 부진한 거시경제 흐름, 녹록지 않은 대출여건이 주택 구매력과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도자와 매수자간 희망가격 간극이 거래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매물이 누적되는 지역에서의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