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nt size=3 color=green><pre>
작은 넘이 군에 가면서 큰 넘이 차를 가지게 되었다.
겨우내 운전학원에 다니드니
이젠 제법 장거리도 피곤한 기색없이 잘 다닌다.
하긴 지금쯤 가장 운전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시기라고도 하는데
세 남자가 운전하는 차를 타면서 재미있는 일이 있다.
남편 옆에 있을 때는 누구와 언쟁이 붙든지 사고가 나든지
다 알아서 해결하니까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되고
차가 밀릴 때는 기다리지 않고 다른 샛 길을 이용하며 가서 좋고
어디 지방을 가도 길 지도를 보거나
물어서라도 빠른 길로 가니 답답하지 않다.
작은넘 옆에 있으면 잠 한 숨도 못자면서 불안한 이유는
딱 하나 좀 경력이 있다고 앞에서 꾸물거린다고 투덜대며
" 거 좀 운전 좀 잘하지 저런 솜씨로 뭐하러 밖에 나오는지 원,,,"
그러면서 전 더 과격하게 운전하면서 날 불안하게
만드는 데는 선수지만 그러나 교통질서는 꼬박꼬박 잘 지키니 다행이다.
큰넘 옆에 있으면 군생활로 늦게 배우는 바람에
아직 숙달치 못 해서인지 조심스럽게 치밀한 운전을 하는 동시에
제 동생보다는 얌전하게 하여 편안감을 주는 대신에 조금 흠이있다면
날 닮아 길눈이 어두워 가르쳐 주는 길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음악은 기본으로 준비하여 멋을 즐길 줄 알아 나를 즐겁게 해 준다.
그리고 맏자식이라 그런지 든든하다는 장점이 있고
어찌나 깨끗히 청소하고 향수도 뿌리고 예쁜 인형장식을 하고
차 뒤에다는 제 이름 알파벳 숫자까지 부착했다.
썬그라스 집 만들어 놓고 야광불 만들어 놓고 참 뻑적지근하다.
그와 같이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차 분위기까지 변하니
다 사람의 특징은 성격문제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단순하게 담백한 것을 좋아해서
사람이나 분위기가 수선스럽다 느껴지면 골치가 아픈것도
사실 따지면 그 사람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탓할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살아 오면서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있다면
내 마음대로 되는 것 없듯이 모든 일엔 순서가 있고
내가 먼저 마음열고 다가서는 일이다.
한 배속에서 나온 자식도 다 다르며 무엇이든 내 입에
꼭 맞출 수 없는 것이 내가 먼저 그들에게 다가서면 편안하다.
남편이 운전 할 때는 푹 쉬면 되고,
큰애가 할 때도 든든한 마음으로 지켜보면 되고
작은애가 운전하면 조심하라고 가끔씩 이야기 해주면 된다.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 삶의 길은 변할 수 있다.
누구를 만나서 무슨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한 공동체가 움직일 때 이끄는 사람의 역량에
승패가 갈리는 경우도 책임과 성의가 정성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고
하나의 음식을 해도 아무리 재료가 좋다해도
손끝으로 정성과 기가 들어가야 맛이 나는 법이다.
한 국가의 원수도 어떤 자질과 성품이 좋으냐에 따라
민심이 모인다 하지 않았던가?
은연중에 자신도 모르게 초록은 동색이 될 확률은 90%여서
좌지우지 하기에 평삼심이 늘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느낀다.
주인은 주인다워야 하고 손님은 손님답게
그 자리 있을때 아름답다.
겸손함과 덕망이 상대에게 솔솔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지혜는 하루 아침에 생겨지는 것이 아니지만
지금은 아직 덜 성숙되었을지라도 무던히 노력하면서 쌓아가야 하는 숙제다.
나이가 많고 적고가 아니고 어른된 행세를 하느냐
안하느냐가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차안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꾸며 놓는
큰애의 차를 타는 것이 더 즐거워 아늑함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노력하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의 자세가 있어서이다.
나를 아끼고 사랑하면 다른사람도
그렇게 아끼고 사랑할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래야 진실과 통하고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 -->
첫댓글 내가 마음을 비우고 다른사람 입장을 조금한 생각 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데도 편안해 지리라 생각합니다.언제나 좋른 글 감사드립니다
세남자를 비교하시면서 아둘자랑 남편자랑 ^^*^^* 하고자 하시는 모든 이야기는 다하셨네요 글 감사하구요 ~~ 행복한 가정 영원하시길 바랍니다^^*좋은밤 되세요^^*
알콩달콩 살아가는 이야기가 넘 재미있네요...살아가는 이야기 즐감하고 갑니다...즐건휴일 되세요...
늘푸른님 잼나게 읽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