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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 복지관배 볼링대회를 다녀와서 아침 일찍 일어난 탓으로 조식을 하지 못하고 새벽 바람을 가르며 광주 송정행 KTX에 몸을 싣고 잠을 청하였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이런 저런 생각으로 생각에 골몰하다 보니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어둠에서 깨어난 들녘은 누런 황금색으로 채색되어 밝아오는 햇살에 눈부시게 빛이 났다. 감탄을 하면서 풍경에 넋이 빠진 사이 어느 덧 역에 도착하였다. 역사를 빠져나와 빛고을 광주의 아침 바람을 맞으며 경기장인 볼링장에 도착하였을 때 "아따~오시느라 힘들었제~잉" 하는 구수한 사투리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분이 계셨다. 바로 환한 미소를 지닌 박선주 추진위원장님이셨는데 광주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편안히 맞이해 주셨다. 다른 시, 도에서의 경기를 자주 보고 또 경기에 참석해 본 나는 경기 준비를 위해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레인을 찾아 나서 자원 봉사자이신 기록요원과 첫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긴장된 가운데 한 게임 한 게임 경기가 진행되었다. 손에 땀을 쥐는 순간들이 지나고 떠들썩한 환호성과 함께 때로는 한숨과 탄식들이 교차되었다. 레인 위에서 열심히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참으로 진지해 보였다. 나도 내 경기를 끝내고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가와 있었다. 문득 오늘 아침을 먹지 못했다는 실감이 비로소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마침 이때 점심 식사를 하시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참으로 반가운 소리였다. 일행들과 함께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곳으로 향하여 도착했을 때 모두 우와 ~ 하고 탄성을 질렀다. 이건 어느 체육회서도 보지 못했던 잔칫집 모습이었다. 맛깔스러운 식단은 모두를 흡족하게 만들었고 맛은 물론 준비한 정성이 참으로 돋보이는 음식들이었다. 음식 맛 좋기로 유명한 빛고을 광주의 면목을 읽을 수 있었다. 시, 도간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경기인 만큼 모두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식사를 마치고 오후의 경기 일정이 진행되었다. 맛있게 식사를 해서 그런지 모두들 힘있게 경기에 임하였다. 오전의 긴장된 모습과는 달리 모두들 편안한 가운데 경기에 열중하고 있었으며 스트라이크가 나올 때마다 큰 박수가 울려 나왔다. 오후도 한식경이 지날 무렵 자원봉사자들 가지런히 간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간식까지 이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낯선 곳이라는 느낌이 사라지고 고향에 온 것 같은 포근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정성 덕분인지 나는 편안한 가운데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으며 좋은 성적으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시상식이 진행되는 동안 끝나고 갈 때 길도 모르는데 낯선 곳에서 헤매이지나 않을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경기를 마치고 나면 통상적으로 수상자만 남아서 수상의 기쁨을 잠시 나누고 나머지 선수는 그냥 뿔뿔이 흩어지기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택시를 타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봉사자 분들께 어디서 택시를 타야 하는지 물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 문제는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복지관에서 모셔다 드릴껍니다 "라고 말씀을 하셨다. 참으로 세심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써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도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식이 모두 끝나고 밖으로 나오니 볼링장 정문 앞엔 복지관 차량이 준비되어 있고 자원봉사자 분들이 선수들이 가야할 터미널, 기차역 등으로 나누어서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고 있었다. 참으로 흐뭇하고 따뜻한 광경이었다. 이렇게 따뜻한 배려만 있다면 우리 시각장애인들이 어딘들 못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광주에서의 게임은 참으로 따뜻한 정성과 인정의 광장이었고 말하고 싶다. 준비를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신 광주광역시 시각장애인 복지관장님을 비롯하여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도 고마움과 함께 찬사를 보내 드리고 싶다. 돌아오는 길 내내 광주의 따스함을 안고 귀가 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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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내용이 잘 안보여서 내용 다로 별첨 했습니다.
사랑이란 바로 이런곳에서부터...
좋은 기사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정시인님 ~다녀 가셨군요
따스한 마음 보태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