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아름다워’ 세트장, 불란지펜션
명품 드라마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김수현이 제주에 떴다? ‘목욕탕집 남자들’부터 ‘엄가 뿔났다’까지,
거장의 손을 거쳐간 드라마는 하나같이 대박을 치지 않았던가!! 그런데, 김수현 작가가 제주를 배경으로
드라마를 찍고 있다고?
유난히 하늘이 맑고 파란, 누가 봐도 ‘봄 날’같은 날씨에 세트장을 찾은 건 행운이었다. 적당히 내리쬐는 볕 아래 물결은
나른했고 바다는 얌전히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송악산은 바다를 향해 웅크리고 있었고, 바다에 외롭게 서 있는
형제섬도 졸린 듯 잠을 자는 듯했다. 송악산에서부터 형제섬과 한라산까지 파노라마로 펼쳐진 풍경을 눈앞에 둔,
그야말로 알짜배기 땅에 세트장 ‘불란지’가 있었다.
송악산보다 낮은 언덕위에 세워진 세트장은 언뜻 보기에는 잘 꾸며진 팬션같았다. 하지만 입구부터가 범상치 않았는데,
제주의 올레길을 연상케하는 길을 따라 모습이 드러나는 마당 안에는 녹차 밭이 꾸며져있고, 이국적인 야자수 나무가
줄을 서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조경들은 야외 카페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뿐만아니라 극중 할머니
김용림이 살고 있는 초가집 뒤편에서는 닭들이 시원하게 떠들어대고 있었고, 집 뒤편으로는 마치 오름을 옮겨놓은 듯한
언덕이 버티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 곳에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이거, 세트장이라고, 그까이꺼 대충 지었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박수가 절로 나온다.
세트장에는 할머니가 사는 초가집과 나머지 가족들이 머무는 가정집, 그리고 관광객들이 잠을 자는 민박집 두 채가 있다.
할머니 초가집에는 장작이 그대로 쌓여있고, 극중에서 민박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이용했던 야외 테이블도 그대로다.
스쿠버를 마치고 돌아온 관광객들이 왁자지껄 떠들며 놀던 장소다. 모든 게 너무나 정교하게 만들어져있다.
세트장이 관광명소가 되는 이유도 여기 있을 것이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만든 노력이 보인다. 드라마가 방영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는 재혼한 부부를 중심으로 삼대가 모여 사는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수현 드라마는 언제나 가족이
중심이 된다. 이번에도 그 맥락을 같이 한다. 여기서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제주어를 곧잘 쓰는데,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제주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연기자는 없었다. 그래서 제주에서 각종 영화나 드라마는 많이
촬영됐지만, 제주사람들은 나오지 않았었다.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제주에서 제작됐지만, 그저 ‘장소’만 빌려주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에는 제주사람들이 등장한다. 주인공들의 직업만 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스쿠버다이버, 생수배달,
공항직원과 호텔리어, 그리고 민박을 운영하는 부부와 고집스럽게 제주향토음식을 만드는 할머니까지, 누가봐도 제주적인
색체를 보여준다. 특히 제주의 향토성을 촌스럽게 꾸미지 않고, 현대적으로 재생시켜놓았다. 투박하지 않고 세련되게
연출하고 있어 젊은세대까지 낯설지 않게 빠져들게 한다.
특출한 작가와 남다른 연기를 보여주는 연기자들, 거기에 제주의 아름다운 배경과 삶을 담고 있는
세트장까지…, 삼위일체가 됐다. 그러니 벌써부터 입소문 제대로 날수밖에.
첫댓글 드라마를 잘 안보는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인데..^^
단지 제주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인생은아름다워 ~너무 즐겨보고 있어요 ~집도 너무 ㅇㅖ쁘구 ~저집에 살고 싶어요 ~ㅎㅎㅎ
세트장 안에 외부출입금지 라고 팻말이 있던데,,
ㅋㅋ 그래서 저도 안에는 들어가볼 꿈도 못꾸고~~^^
좋은 소식 모든 회원들에게 홍보해줘 감사 합니다...
지는 7월에가서 사진찍고왔어요~~~~~~역시나 아름답더군요 ,,,,,,,,,산방산과 아울러,,,,,,,,,
주말에 10코스 갈건데 벌써부터 설레네요... 태풍아 빨리 지나가라~^^
넘 이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