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년으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오는 1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만큼 제조사들은 깜짝 놀랄 만한 컨셉트카 및 신차 준비의 막바지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로 61번째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신차는 물론 앞으로 나올 양산차들의 디자인 방향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미 독일과 인접한 프랑스 파리에서 모터쇼가 열렸음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에서 열리는 만큼 세계 자동차업체들의 눈치작전도 대단하다.이번 모터쇼는 3일간의 프레스데이를 가진
이후 13~14일 양일간 자동차업계를 위함 트레이드데이를 거쳐 17일부터 9일간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모터쇼에서 데뷔할 컨셉트카 및 신차를
미리 만나본다.▲컨셉트카푸조, 시트로엥, 르노 등 프랑스업체들이 대거 컨셉트카를 소개한다. 차세대 모델의 방향을
제시하는 이 차들은 곡선과 직선의 묘미를 살리며 다이내믹하면서도 귀여운 스타일링을 가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밖에 짚과 미쓰비시, 닛산 등도 컨셉트카를 내놓는다.푸조의 컨셉트카 407 쿠페는 지난 3월 열렸던
제네바모터쇼에 이미 초기 모델이 소개된 바 있다. 이번에 나올 차는 좀 더 양산형에 가까워진 모습으로 4인승이다. 504, 406은 모두
피닌파리나의 디자인이었으나 407 쿠페는 회사 내부에서 특별히 신경써 디자인했다. 새 차는 또 406의 윈도라인과
세단의 긴 프론트 오버행을 가졌으며 프론트 휠의 알부분을 강화했다. 또 높은 어깨와 앞뒷부분의 라인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대시보드는 407 세단에서 따왔다. 앞으로 가솔린 및 디젤 모델이 양산차로 시판될 예정이다.시트로엥은 이번 모터쇼에 컨셉트카
C-스포츠라운지를 소개한다. 2002년 C-에어드림, 2003년 C-에어라운지 등의 컨셉트카를 발표한 시트로엥은 새 차의 디자인을 기존
컨셉트카들의 라인에서 채용했다. 장 피에르 플로에 시트로엥 디자인 책임자는 “C-스포츠라운지는 1과 2분의 1 박스라는 드라매틱한 비율을
유지하면서 적당한 볼륨과 그래픽이 조화된 디자인”이라며 “깊은 허리라인은 루프를 열면 더 돋보이며 탑승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차는 1986년 성공작인 베르토네 자브러스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차로 2+2 좌석과 뒤로 열리는 문 등이 마쓰다 RX-8과도 비슷하다.
이 차는 차세대 시트로엥 모델들의 디자인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C6에도 영향을 줬다.르노의 컨셉트 SUV인 이지우스는 일반
4×4 차들보다 해치백 모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플루언스에서 채용한 센트럴 필러 그래픽은 단순하면서도 깔금한 스타일링을 보여주며 옆창문
인테리어는 5도어 메간과 비슷하다. 22인치 미쉐린 클래드 휠을 달아 전형적인 SUV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인테리어는 ‘내부공간을 고급스럽게’란 르노의
슬로건에 따라 독특하면서도 격조가 있는 게 특징. 4개의 분리된 시트와 대형 센터콘솔 등이 눈에 띈다미쓰비시는 15년 전 ‘일본의
BMW’를 모토로 삼았다.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 쇼건으로 회사는 더욱 발전할 것처럼 보였으나 최근 몇 년간 불미스런 사건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일부에서는 “미쓰비시가 더 이상 새로운 모델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그러나 새로운 컨셉트카 스포츠백으로
다시 한 번 자동차업계에 도전한다. 이 차는 앞으로 차세대 미쓰비시차들의 디자인 컨셉트를 보여주고 있으며, 회사 재기를 위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짚은 이번 모터쇼에 2종의 새로운 컨셉트카를 내놓는다. 컴퍼스 랠리와 패트리어트가 바로 그 주인공. 두 컨셉트카는 모두 원형 헤드 램프와 분리된 안개등으로 짚 윌리스와 비슷한 외관을
가졌다. 패트리어트는 짚의 전통 디자인 라인을 따랐고, 컴퍼스 랠리는 독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 차들이 양산될 경우 랜드로버 프리랜더가
경쟁모델이 된다.닛산은 양산형에 가까운 컨셉트카 노트를 소개한다. 이 회사의 도쿄스튜디오에서 디자인했으며 지난해 열린
파리모터쇼에서 소개한 컨셉트카를 통해 디자인 방향을 이미 보여준 바 있다. 새 차는 해치백과 비슷한 스타일링으로
7인승을 옵션으로 선택한다는 점을 제외하곤 르노의 차들과도 닮았다. 이 컨셉트카의 양산차는 내년초부터
판매된다.▲양산차아우디가 BMW X5, 벤츠 M클래스에 도전하는 첫 정통 SUV Q7을 소개한다. 회사측은 이 차의
출시로 판매볼륨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2003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발표한 컨셉트카 파익스피크의 디자인을 일부 채용했다. 또 아우디의 자랑인 4륜구동 시스템 콰트로와
함께 ‘쿠페+4×4’란 개념을 적용했다. 새 차는 퍼포먼스 SUV임에도 랜드로버 레인지로버3, 벤츠 ML과 마찬가지로 7인승도 있다. 닛산
뮤라노처럼 쿠페와 비슷한 성능도 가졌다. 특히 Q7의 쿠페와 비슷한 루프라인은 어깨라인과 조화를 이뤄 다이내믹한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폭스바겐은 2002년형 Mk4 버전을 대체할 뉴 골프 R32를 선보인다. 이 차는 V6 3.2ℓ 250마력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해 0→시속 100km 도달시간 6.2초의 성능을 자랑한다. 알루미늄 그릴과 보디 컬러 일체형 범퍼, 커다란 스포일러,
20스포크 18인치 휠 등으로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성능을 강조하고 있다. 또 키는 일반 승용차보다 1인치 정도 낮다. 이 밖에 스포츠 시트와
알루미늄 페달, 가죽으로 트림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 R32전용 기어봉 등을 갖췄다.기아는 옵티마의 후속모델로 야심작 뉴
마젠티스(로체)를 내놓는다. 유비쿼터스 3박스 디자인을 표방한 이 차는 유럽시장 공략을 위해 독일 스튜디오에서
디자인했다. 새 차는 길이×너비×높이가 4,735×1,805×1,480mm로 구형인 옵티마보다 차체가 커졌다. 휠베이스는 2,720mm로 넉넉한
실내공간과 트렁크를 확보했다. 로체는 또 강력한 주행성능 및 ABS, ESP 등 각종 안전장치로 무장했으며 후방 주차센서, 측면 및 커튼형
에어백 등도 장착했다.피아트는 풀체인지된 그랜드푼토를 출품한다. 이 차는 출시된 이후 지난 12년간 총 600만대가 팔린 피아트의
베스트셀링카로 회사측은 새 차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차는 이탈디자인의 조언을 얻어 탄생했으며 구형과 비슷한 비율을 가졌다. 신세대
가족들에게 매혹적인 모델로 다가갈 수 있도록 드라이빙을 강조하고 있다.포르쉐는 2009년 출시될 스포츠쿠페 파나메라의 모습을
공개한다. 포르쉐는 1991년 969 출시 이후 벤츠 CLS와 경쟁할 차세대 모델에 대해 고민해 왔다. 새 차의 이름은 장거리 레이스 경주차인
‘라 카레라 파나메리카나’에서 따왔다는 게 회사측 설명. 포르쉐는 폭스바겐과 합작해 만든 SUV 카이엔과 달리 새 차는 별도의 파트너없이 직접
디자인 및 생산할 예정이다.오펠은 아스트라 해치백의 오픈카 버전인 트윈톱 모델을 내놓는다. GM디자인유럽에서 디자인한 새 차는
4인승이며 개폐할 수 있는 메탈 루프를 달았다. 회사측은 이 차로 푸조 307이나 르노 메간 등 하드톱 컨버터블들과 경쟁할
계획이다.볼보는 이미 사진을 공개한 C70 컨버터블을 이번 모터쇼에서 출시한다. 벤츠 CLK, 사브 9-3 등을 경쟁모델로 삼고
있는 새 차는 전형적인 볼보 디자인과 함께 새로운 스타일링이 보강됐다. S40 세단의 플랫폼을 공유한 이 차는 스웨덴 우데발라공장에서 생산되며
엔진은 직렬 5기통 2.5ℓ 218마력 터보차저를 얹었다. 회사측은 5기통 2.4ℓ 디젤엔진의 탑재도 고려하고 있다. 뉴 C70은 구형과 크기가
같고, 공격적인 디자인을 강조했으며 지붕을 열거나 닫아도 각각 컨버터블과 쿠페로서 전체적인 스타일링이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혼다가 유럽시장을 겨냥한 8세대 시빅을 소개한다. 5년만에 풀체인지된 뉴 시빅은 지난 제네바모터쇼에 나왔던 컨셉트카와
많이 닮았으며 어코드와도 비슷하다. 새 차의 길이×너비×높이는 4,250×1,760×1,460mm이며 휠베이스는 2,635mm로 구형보다 차체는
커진 반면 짧고 낮아졌다. 혼다는 이 차의 컨셉트를 ‘스포티, 감성, 운전의 즐거움’으로 삼아 다이내믹한 스타일링을 살려 유럽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췄다. 가솔린은 1,399cc 83마력과 1,798cc 140마력 등 2종류 엔진을 얹으며 2,204cc 140마력 디젤엔진도 있다. 6단
수동기어가 기본이며 옵션으로 수동 변환이 가능한 6단 자동변속기를 택할 수 있다. 혼다는 유럽시장에서 이 차로 아우디 A3, BMW 1시리즈
등과 경쟁할 계획이다.1998년 이후 48만5,000대가 판매된 벤츠 S클래스도 풀체인지모델이 데뷔한다. 새 차는 구형들에 비해
혁신적인 기술이 많이 도입된 게 특징. 특히 새로운 안전장치와 각종 편의장치로 무장했다. 디자인은 스포티한 특성을 많이 없애면서 좀 더
인상적으로 변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인테리어는 2개의 디스플레이 스크린이 각종 차 정보를 알려주는 한편 편의장치를 제어하도록 했다. 기어
옆에는 BMW i-드라이브와 비슷한 장치가 있고, 이는 센터스크린과 연동돼 주요 기능을 쓸 수 있다. 엔진은 S350이 V6 272마력,
S500은 새로운 V8 380마력, S320 CDI 역시 새로운 V6 231마력 디젤, S600은 V12 517마력이 각각 장착된다. 기본
변속기로는 벤츠의 자랑인 7단 자동이 채택됐다.진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