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의 2013년 트렌드 키워드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다! - 대한상의 초총 중견기업 대표 조찬회 12월 자료 -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의 2013 전망 『트렌드 코리아 2013』. 우리 시대 불안한 청춘들의 영원한 멘토 '란도샘' 김난도가 이끄는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뱀의 해, 2013년의 10대 트렌드 키워드로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를 선정했다. 2013년의 전반적인 전망과 더불어 10대 트렌드 키워드 'COBRA TWIST'에 대해 각 키워드별로 자세히 전망한다.
이 책은 다가올 2013년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 상황에 대비해 끊임없이 주변을 경계하며 스스로를 방어하는 태도가 확산될 것이며, 이제 사람들은 논리와 상식을 뛰어넘어 기발한 감성과 상상이 만든 난센스에 열광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어 북유럽식 자녀 양육법을 추구하는 '스칸디맘', 누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물질주의자의 무소유', 시즌 개념의 상실, 디톡스 관련 상품 등이 날 선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소통과 공감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 전망한다.
저자 김난도(서울대 교수) |한국 출판역사상 최단기간 밀리언셀러에 오른 에세이이자 곧 200만 부 돌파를 앞둔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서울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란도샘’으로 알려졌고, 첫 에세이를 펴낸 후 강단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멘토로 자리매김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태국, 대만, 이탈리아, 네덜란드, 브라질, 일본, 베트남 등 세계로 수출되고, 중국 아마존닷컴에서 16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국내 에세이 최초로 출판계 한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USC)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평가하는 ‘서울대학교 우수강의’에 선정되고, 대학이 공식 수여하는 ‘서울대학교 교육상’을 수상한 ‘란도샘의 강의’는 서울대에서 가장 빨리 수강신청이 마감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밖에 ‘한국갤럽 최우수 박사학위논문 지도공로상’을 수상하며 ‘제대로’ 가르치는 교수임을 공인받았다. 또한 2007년 대한민국 명품 소비자의 소비 동기를 분석한 책 『럭셔리 코리아』가 주요 일간지의 ‘올해의 책’에 선정됐으며 정진기언론문화상을 받았다. 이밖의 지은 책으로는 『트렌드 코리아』가 있다.
서울시, 경기도, 보건복지부, 삼성, LG, SK, 롯데건설,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공공기관과 기업에서 자문활동을 하며 세상이 어떤 인재를 원하는지 듣고, 학교와 온라인에서 청춘들과 소통하며 ‘어떤 인생을 개척할 것인가’에 대해 조언을 주고 있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에서 학사ㆍ석사학위를 받고 동대학원 '소비자행태연구실'에서 ‘소비욕망의 개념화와 소비욕망-구매 전환모델 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서울대학교ㆍ상명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인간욕망의 소비욕망으로의 투사’라는 논문으로 2009년 한국소비자학회 Doctoral Consortium 우수발표논문상을 수상했다. 소비트렌드, 소비자 심층니즈 분석방법론, 소비자행동분석 등에 관심이 많다.|||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 런던의 Central Saint Martins에서 디자인경영 전공으로 두 번째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략)
2013년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제1부 | 2012년 소비트렌드 회고]
2012, 대한민국 소비자 어떻게 살았나
Deliver true heart진정성을 전하라 Rawganic fever이제는 로가닉 시대 Attention! Please주목경제가 뜬다 Give’em personalities인격을 만들어 주세요 Over the generation세대 공감 대한민국 Neo-minorism마이너, 세상 밖으로 Blank of my life스위치를 꺼라 All by myself society자생·자발·자족 Let’s ‘plan B’차선, 최선이 되다 Lessen your risk위기를 관리하라
제2부 | 2013년 소비트렌드 전망
2013년의 전반적 전망
2012년 소비트렌드 키워드: COBRA TWIST City of hysterie날 선 사람들의 도시 OTL..(. Nonsense!난센스의 시대 Bravo, Scandimom‘스칸디맘’이 몰려온다 Redefined ownership소유냐 향유냐 Alone with lounging나홀로 라운징 Taste your life out미각의 제국 Whenever U want시즌의 상실 It’s detox time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Surviving burn-out society소진사회 Trouble is welcomed적절한 불편
제2부 2013년 소비트렌드 전망
City of hysterie 날 선 사람들의 도시
오늘날 한국 사회에 나타나는 히스테리의 모습은 세 가지이다. 첫째, 서로의 신경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사람들 사이에 충분한 완충거리를 확보하고(거리 개념의 변화) 둘째,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문제에 대해 신경을 잔뜩 곤두세운 채 문제를 개개인이 해결하려고 하는 한편(문제 해결 주체의 개인화) 셋째, 무엇인가 하나에 꽂히면 눈과 귀를 닫고 오로지 그것에 대한 정보만 강박적으로 수집하는(편향된 자기 확신) 극도의 예민함을 보이고 있다.
2012년 TV 드라마에서 가장 흔한 소재는 사적(사적) 복수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추적자>, <메이퀸> 등 복수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들이 쏟아졌다. 이러한 현상은 사람들의 정의감에 대한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람들은 서로를 잠재적인 범죄자로 간주하여 매 순간 감시하는 한편,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와 같은 공적 기관에 호소하기보다는 자신의 결백을 스스로 증명하는 문제 해결 방식을 선호한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한 것은 나의 결백을 증명할 각종 보안 기술과 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블랙박스나 휴대전화 위치 추적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이 진실이라 생각하는 객관적 정보를 확보하면서 극도로 편향성을 보인다. 눈과 귀를 닫고 오로지 지지하는 정보만을 수집한다. 문제는 소비자가 객관적이라고 믿는 정보가 진실이 아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리적 근거를 제시하며 스스로를 설득해 가는 자기 확신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은 해외에 서버를 둔 블로거들이 미확인 정보를 바탕으로 루머성 자료를 작성하여 이를 국내 SNS에 배포하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에서 기업은 쉽게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들의 검색의 순간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기업이 애써 개발한 제품과 서비스는 악성루머에 휘말려 순식간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억울함을 겪을지 모른다. SNS와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여론 형성 메커니즘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면 루머에 휘말려 그동안 쌓은 기업 이미지를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려면 외부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소비자에게 지나치게 고압적이거나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소비자들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경청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강경한 법적 대응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객관적인 증거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며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OTL... Nonsense! 난센스의 시대
상식과 일반적인 논리가 통하던 시대는 가고 기발한 상상력과 톡톡 튀는 감성이 각광받는 시대가 온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예전에는 시사 개그가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허무 개그가 인기다. KBS 개그콘서트 <정여사> 코너는 브라우니라는 이름의 개 인형을 데리고 다니며 사람들을 향해 “물어! 물어!”를 연발한다. 사람들은 움직이지도 않는 인형일 뿐인 브라우니에 열광한다. 실제로 브라우니는 제일모직 모델로 발탁되면서 인기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경제는 침체되고 사회는 불안해진 상황에서는 펀마케팅(fun marketing)이 인기를 끈다. 어떤 백화점에서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 말춤 경연 대회를 여는가 하면, LG전자는 QR 코드만 등장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코드 아래에는 ‘요즘 웃을 일이 없다면 지금 여기를 스캔해 보라’는 메시지가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으면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유머 동영상이 나온다. 이처럼 가볍고 편한 난센스 소재가 인기를 끄는 시대에 싸이의 인기몰이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강남스타일이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끈 것은 난센스적 요소들이 극대화됐기 때문이다. A급 문화보다 B급 문화를 지향하는 이 노래는 별다른 의미를 내세우지 않는 유머와 허무한 감성이 먹히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보여준다. 난센스 시대에 기업은 상식이나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불황기에는 기존의 틀을 과감히 깬 새롭고 창조적인 마인드가 절실하다. 기존의 것을 답습해서는 소비자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 시장이 불확실해지고, 소비자가 포스트모던해질수록 기존 상식과 고정관념을 깨는 승부수가 필요하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입에 불나는 사탕’은 역발상 상품의 좋은 예다. 원래 사탕은 달콤한 것이 일반적인데 이 사탕은 매운맛 칠리소스를 발라서 매운맛을 낸 것이다. IBK 기업은행은 기존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한 현금지급기를 선보였다. 휴대전화 보급으로 퇴물이 되어버린 공중전화 부스가 역발상으로 새 생명을 얻은 경우이다. 이 같은 발상의 전환이 바로 난센스를 이용한 마케팅 상품 전략의 바탕이 될 수 있다.
Bravo, Scandimom ‘스칸디맘’이 몰려온다
지금 한국 엄마들의 라이프스타일 영역에서는 북유럽 스타일이 대세다. 북유럽 가구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덴마크 스타일의 액세서리와 보석, 스웨덴 왕실 문양의 식기와 인테리어 소품까지, 한국 백화점 생활용품 코너는 북유럽 어느 백화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가장 중요한 이슈인 자녀교육이나 가정관리 영역에서도 스칸디나비아 방식에 관심을 갖는 30대 젊은 엄마들이 많아진다. 바로 스칸디맘의 등장이다.
스칸디맘은 자녀와의 정서적 교감을 중시하고 친환경적이면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교육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30대 엄마들을 가리킨다. 개성 넘치고 자기애가 강한 N세대 엄마에게 모성의 키워드는 더 이상 자녀에 대한 헌신과 희생이 아니다. 이들은 자식도 사랑하지만 내 자신도 사랑하는 시크하고 자기애가 넘치는 엄마들이다. 이들은 교육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자녀의 의견이 우선이며 부모는 어디까지나 조력자의 수준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녀를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키우기보다 자녀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해 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라 여긴다. 장차 박지성이 될 아이에게 영어학원만 전전하게 만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자는 것이다. N세대 엄마들은 소비에 대한 죄책감도 없다. 자녀와 함께 하는 소비는 있을지언정 자녀를 위해 나의 소비를 줄이는 희생은 불가능하다. 자녀와 같이 할 수 있는 문화와 여가생활에 많은 지출을 하며, 필요하다면 사교육에 큰돈을 지출할 수도 있는 이들이 바로 스칸디맘이다. 스칸디맘 트렌드가 시장에 전달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사교육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 스칸디맘이 원하는 자녀교육은 정서적 교감을 통해 자녀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다양한 예능교육, 감성교육, 체험교육 등의 분야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러한 상황변화에 대처하여 기업은 제품 철학에 스칸디맘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가치를 담아야 한다. 북유럽 스타일이 추구하는 기본 가치인 실용성, 심플함, 모던함, 친환경성, 사용자 배려 설계 등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해야 한다. 또한 엄마와 자녀가 함께 쓰는 패션제품, 자녀와 함께 쓰는 화장품, 온 가족이 공유하는 디지털 제품 등 부모-자녀가 공유할 수 있는 다양성을 갖춘 제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Redefined ownership 소유냐 향유냐
그동안 한국 소비자들이 정주민(定住民)적인 소유에 집착했다면 이제는 유목민적(遊牧民)인 향유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향유경제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유목민처럼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자유로운 상태를 원한다. 이를 위해 자발적 간소화를 실천하며, 소유상태를 최소화할 것이다. 필요한 물건은 빌려 쓰고, 함께 쓰고, 기여하는 협력적 소비를 실천하여 그 속에서 사회적 가치까지 증대시키는 유익한 삶을 맞이하려 할 것이다. ‘소유냐 향유냐’ 트렌드는 매우 상반되고 역설적이다. 자신만 독차지하는 행복이 아니라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함께 생각하는 이타적 동기를 추구한다. 더불어 자신도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다는 이기적 동기를 만나게 된다.
과거 세대는 돈이 없으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소비를 줄였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입장은 다르다. 어차피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이라면 무조건 아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즐거움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미래 가치보다 현재 사용하는 즐거움을 강조하는 그들에게 소유와 동일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렌탈은 소비의 합리적 대안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렌탈이 가능한 제품은 비데나 정수기 등의 생활용품에 한정되어 있었다. 이제는 렌탈 대상이 생활용품을 넘어 미술 작품이나 고가의 수입차 같은 럭셔리 용품, 빠른 속도로 신제품이 출시되는 얼리 어댑터형 상품, 캠핑카나 고급 골프클럽과 같이 특정기간에만 사용하는 취미생활형 상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향유 경제 시대를 맞아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그들을 끊임없이 참여시켜야 한다. 소유의 종말이 도래한 배경에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와 선진화된 환경의식이 있다. 이처럼 무소유를 추구하는 원인이 다양하므로 상황에 적절한 맞춤형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리커머스> 제도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해답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의류 브랜드는 1년 내에 제품을 반납하고 새 옷을 사는 고객에게 20% 할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다른 의류업체는 보상판매를 기부와 연결시켜 옷을 가져오는 고객에게 30% 할인을 함과 동시에 옷을 자선단체 보냄으로써 소비자의 사회적 죄책감을 덜어준다. 이러한 제도는 착한 소비 콤플렉스를 가진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처방이 된다.
Alone with lounging 나 홀로 라운징
휴식이 필요한 시대다. 직장생활에 지치고 학업에 지친 사람들이 일제히 자기만의 라운지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사람을 만나는 기능은 모바일로 해결하고 자기만의 취미에 집중함으로써 휴식과 재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Alone with lounging> 트렌드는 휴식과 재미를 통한 자아 찾기에 대한 갈망, 개체화되는 사회 인구학적 변화, 그리고 날로 진보하는 디지털 네트워크 기술이 만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대인의 라운징은 단순히 라운지 체어 속에서의 휴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쉬면서 자신의 의미를 발견하고 만족을 주는 활동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서 놀기, 새로운 문화권으로 혼자 여행 떠나기, 색다른 음식과 스파 등의 휴양을 통해 재충전하기 등등 라운징을 위한 레저와 서비스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주목할 만한 행동으로 광(狂)박적 수집을 들 수 있다. 수집광 수준으로 수집을 하게 되면 자연히 그것을 진열하고 감상할 공간이 필요하게 된다. 이곳은 어느 장소보다 ‘자기만의 공간’이라는 강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라운지의 공간적 기능도 자연히 수반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치열한 경쟁의 고달픔을 달래고자 모든 것이 즐거웠던 어린 시절을 꿈꾸는 회귀족이 늘어나고 있다.
키덜트(kidult)라고 불리는 이들은 어른이 되어도 마음 한 켠에 어린아이의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트랜스포머3>, <어벤져스> 등 캐릭터 판타지 영화가 줄줄이 흥행에 성공한 것도 이들 때문이다. 구매력을 갖춘 키덜트족에 의해 수집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출구로 자리 잡으면서 요즘은 건담, 프라모델 같은 장난감에서 아트 토이나 각종 소품에 이르기까지 수집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의 수집행동은 유년기로의 단순한 퇴행이 아닌 자신만의 컬렉션을 추구하는 당당한 성인으로서의 취미활동으로 변화하는 추세이다.
Taste your life out 미각의 제국
맛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는 것은 TV를 켜면 알 수 있다. 공중파, 케이블 가리지 않고 요리 관련 프로그램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최근 큰 관심을 받는 디저트나 푸드 스타일링은 소비자들이 맛을 즐기는 양상이 공감각적이고 세련되며 쾌락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여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요리에 남성이 참여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이제 전문 요리사뿐 아니라 일반인 남성들 사이에서도 요리가 유행이다. 심지어 ‘요남자(요리하는 남자)’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TV와 CF에서 요리하는 남자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맞벌이가 증가하면서 요리하는 남자가 크게 늘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TV 화면만 보며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하지 않는다.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주방으로 달려간다. 스스로 요리하되 방법은 전문가처럼 복잡하지 않고 간편한 것을 추구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야매’ 요리다. 주부가 아닌 학생과 직장인이 야식을 만들었다며 레시피를 소개하는 글을 올린 것을 인터넷과 SNS에서 요즘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요리에 ‘야매’라는 형용사를 붙인다. TV도 야매 요리 열풍에 동참했다. KBS <해피투게더3>가 시작한 ‘야간 매점’ 코너는 연예인들이 고안한 간단하고 저렴하고 창의적인 ‘실용 야매 레시피’를 공개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밥에 라면 수프와 참치 통조림을 넣어 비벼 먹는다든지, 얼린 우유와 팥 아이스크림을 섞어 팥빙수를 만드는 등 독창적인 레시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사실 현대인들은 외식이나 인스턴트식품보다는 요리를 원한다. 하지만 정통 레시피에 충실한 요리를 할 만한 시간적, 심리적 여유는 없다. 그런 그들이 중간지점에서 타협한 결과가 바로 야매 요리와 초간단 야식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 것이다.
Whenever U want 시즌의 상실
시즌이 사라지고 있다. 어느 시기에,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한다는 기준이 사라지고 있다. 이것은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계절의 뚜렷한 구분 자체가 흐려지고 있는 데 영향이 있다. 하지만 근본 원인은 소비자들이 굳이 때를 기다리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순간에 하고 싶은 행동을 한다는 데 있다. 소비자의 행동이 시즌과 상관없이 수시화되는 것이다. 계절 구분이 모호해지는 현상은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영역까지 전방위로 확대되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whenever U want> 트렌드의 확산이다.
요즘 패션에는 시즌이나 날씨 개념이 없다. 한여름에 비니(모자)를 쓰는가 하면, 한겨울에 소매 없는 원피스로 멋을 내고, 햇빛 좋은 날에 레인 부츠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기도 한다. 그날의 전체 코디에 맞춰 컬러와 기분이 허락한다면 장화도 하나의 패션 소품으로 활용한다. 믹스매치가 패션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재조합되고 새로운 스타일이 등장하고 있다. 전통적인 시즌의 인식이 눈에 띄게 무너지고 있는 영역은 휴가와 여가 생활이다. 직장인에게 여름휴가의 개념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대신 편할 때 떠나는 상시 휴가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수시로 떠나는 주말여행, 아이들을 동반한 체험여행, 캠핑 등 새로운 휴가 문화가 생기면서 사계절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펜션 사업과 더불어 게스트하우스도 부쩍 많아지고 있다.
하루 24시간을 자기 편한 대로 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더운 때는 자정이 넘는 시간에 쇼핑과 영화 감상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저렴하게 옷을 구매하려는 알뜰 쇼핑족이나 패션 리더들은 한밤중에 동대문 패션몰로 향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시즌의 축소판인 시간의 개념도 무너지고 있다. 계절과 날씨를 초월한 공간인 복합쇼핑몰에서 여가를 즐기는 몰고어(mall-goer)족도 늘고 있다. 쇼핑은 주말 혹은 저녁에 한다는 고정관념이 바뀌고 있다. 도시인들은 미래의 돔 시티 같은 대형 공간에서 의식주를 모두 해결한다. 백화점, 영화관, 호텔, 서점 등을 두루 갖춘 복합몰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동시에 해결해 준다. 패션과 문화 시설뿐만 아니라 고품질의 식도락까지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몰링 라이프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기업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시즌 개념이 없어지면서 타임마케팅(time marketing)이 중요해졌다. 상품 및 서비스를 특정 요일이나 시간대에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애용하는 해피아워가 타임마케팅의 사례이다. 소비자들이 각 시간대 속에 숨겨진 시장을 발견하려면 시간대별로 소비자들의 행동패턴은 물론이고 구매의사결정에 어떤 것들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이때 기업에게 중요한 것은 늘 함께하고 싶은 니즈를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모델에 고착된 비즈니스는 오래가기 힘들다. 시즌의 상실은 기업들의 민첩성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면밀히 쪼개어 분석함으로써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잠재수요를 발견하라는 메시지이다.
It’s detox time 디톡스가 필요한 시간
요즘 TV 프로그램의 추세 중 하나가 고백, 눈물, 공감, 치유로 이어지는 자발적인 고백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 가까운 지인에게도 차마 말하기 힘든 개인적 치부를, 유명 연예인이 방송에 출연하여 스스로 고백한다. 그리고 함께 공감하며 눈물로 치유받는다. 마음의 독은 눈물로 씻을 수 있지만, 몸속의 독에는 특별한 해독제가 필요하다. 현대인은 마음의 독 못지않게 몸 안에도 독이 과도하게 차 있는 것일까? 바야흐로 디톡스(해독) 전성시대이다. 디톡스 다이어트, 디톡스 화장품, 디톡스 음식, 디톡스 옷감 등 수많은 디톡스 제품들이 우리의 지갑을 두드린다. 인류 역사상 가장 개선된 위생환경 속에서 살고 있는 현대인들이 이렇게 디톡스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하나의 모순이다.
디톡스가 필요한 중독에는 유해물질 중독과 의존적 중독 두 가지가 있다. 유해물질 중독은 의약품, 농약, 가정용 약품 등의 약물에 중독되는 것을 말한다. 가스 중독, 세균 중독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외부 독성물질에 의한 중독을 어떻게 해독하고 걸러내 배출시키는가 하는 점이다. 한편 의존적 중독은 심리적 의존에 의한 일종의 심리적 중독인데, 계속해서 특정 약물이나 대상을 찾으면서 건강을 해치는 상태를 말한다. 정신적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로는 알코올, 카페인, 마약류 등이 있으며, 여기에 인터넷, 도박, 쇼핑 등의 행동중독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중독이 사회문제가 된 사회에서 디톡스 관련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환경에 존재하고 있는 화학적, 물리적, 생물학적 독소를 해독하고,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보다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해결 도구를 선보이게 될 것이다. 이전의 힐링은 단순히 지친 심신을 달래는 휴식만을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의 정신적 디톡스는 현대인에게 실질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중독의 요소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맞춰질 것이다. 기업들은 자신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중독되길 바라겠지만, 올바른 소비문화를 조성하려면 중독을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공론화가 절실하다.
Surviving burn-out society 소진사회
“지치면 지는 거다. 미치면 이기는 거다.” 강남스타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싸이가 콘서트에서 자신의 좌우명이라며 밝힌 말이다. 이 말에서 우리는 그의 성공비결을 찾아낼 수 있다. 자극의 역치가 높은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미쳐야 한다. 소진사회란 일이든 공부든 노는 것이든, ‘끝을 볼 때까지’ 자신을 탈진시킬 만큼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완전한 방전’이 되어 가는 사회를 가리킨다. 몇 년 전부터 우리사회 전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은 소진사회의 특성을 잘 반영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승자만 살아남고 패자는 사라지는 승자독식의 구조를 지닌다.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출연자들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무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야 한다.
소진증후군은 육체와 감정 모두 극도로 지쳐 있는 상태를 말한다. 어떤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쏟아붓다가 어느 순간 극도의 회의감과 피로감을 느껴 견디기 힘든 심리상태를 겪는다. 이러한 소진증후군은 이상이 높고 열정적인 사람이나 성공지향적인 사람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입시지옥에 갇힌 청소년들과 스펙경쟁에 내몰린 청년들, 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들 모두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를 앓고 있다. 성과위주의 사회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것과 게으름은 죄악시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급기야는 놀 때마저도 미친 듯이 놀아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그동안 대한민국은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사회였다. 그러나 21세기의 화두는 지속 가능성이다. 환경적 측면도 그렇지만 개개인의 삶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소진적인 경쟁으로는 행복은 고사하고, 성과마저 얻기도 어렵다. 성과독촉의 사회에서 창의성을 우선하는 문화중심 사회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난 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소진과 탈진의 반복은 지속가능성을 저해한다. 개발 주도의 패러다임이 녹색 성장으로 방향을 바꾸었듯이 이제 개인도 지속가능성에 눈을 돌려야 할 때다.
Trouble is welcomed 적절한 불편
소비자를 향한 기업의 사랑은 끝이 없다. 전화 한 통이면 먹고 싶은 음식을 어디서든 원하는 시간에 맛볼 수 있고, 쇼핑도, 살림도, 심지어 결혼 준비까지 대신 해 준다. 이러한 토털 서비스로 소비자의 몸은 편해졌지만 심리적인 만족도는 낮아졌다. 과거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의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발생하는 불편이 심리적 불균형을 유발했다면, 최근에는 기업이 기대 이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친절로 인한 심리적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이성 관계에서도 밀당(밀고 당기기)이 중요하듯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에서도 밀당이 필요해졌다. 소비자들은 이제 무작정 다 해주는 순정남 같은 기업에 싫증을 느낀다. 순정남보다는 때로 튕기고, 때론 애태우게 하는 노련한 차도남이 더 각광받는다.
단 그 노련함은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참여, 즉 ‘적절한 불편’을 통해서만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목표를 쟁취하기 위한 기다림에는 인내해야 한다는 불편이 따른다. 품절이 임박한 제품을 주문해 놓고 도착을 기다리는 짜릿함, 맛있는 음식을 기다리는 순간의 기대감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본 기분 좋은 감정일 것이다. 이런 기다림은 너무 지나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원하는 상품에 대한 강력한 애착을 형성해 준다. 예를 들어 어떤 카페는 커피가 새로 배송될 때만 문을 연다. 신선한 커피를 판매하기 위해서다. 커피가 다 팔리면 1주일 넘게 문을 닫기도 하기 때문에 이곳 커피를 맛보려는 고객은 카페의 페이스북에 등록해 언제 문을 여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카페가 제공한 적절한 불편이 오히려 고객이 판매자를 기다리게 하는 강력한 동인이 된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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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13년도 트랜드 읽기!
잘보고갑니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