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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소식란 스크랩 엑스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마래산길
문은형 추천 0 조회 32 12.06.04 19:0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미평에서 시작하는 마래산길

산을 좋아하고,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수엑스포장을 찾는 길을 걸었다. 오후 2시 여수미평초등학교에서 모여서 걷기 시작하였다. 

 

미평은 옛날 좌수영 성 밖으로 성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었다. 이 때 미평(美坪)이라는 이름은 ‘미뜰(밑들)’ 또는 ‘큰 미뜰(밑들)’이라는 데에서 비롯되었다. 산 밑에 들이라는 뜻의 '밑들'은 한자로 바뀌면서 미뜰의 ‘미’가 아름다울 미(美)로, ‘뜰’은 들 평(坪)으로 고쳐서 된 땅이름이다.

 

 

우리가 들어선 소정(小亭)마을에는 '미륵암'이라고 새겨진 비석이 있다. 소정은 작은 정자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한자 이름이지만 원래는 ‘쇠징이’ ‘소징이’로 부르던 것으로 ‘산자락이 가늘게 끝을 이룬 곳’ 이나 ‘작은 길목이란 뜻’이다. 호암산 산자락 끝에 있는 소정마을에서 호암산을 오른다.

 

 

 

 

 

 

 

 

범바위 전설의 호암산

호암산 오르는 바위에서 보면 문수동과 여서동 주택이 빼곡하게 들어선 모양을 볼 수 있다. 세월이 흘러서 호암산 오르는 길도 나무가 많이 자라 숲을 만들고 있다. 호암산으로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어서 길이 만나는 곳에 운동 시설이 들어서 있다. 높이가 280m인 호암산은 이름 그대로 호랑이 바위가 있는 곳이다. 호암산 정상에는 마을 가까이에 있는 산이 그러하듯 범바위라고 하는 커다란 바위가 있다. 이 범바위와 얽힌 이야기가 있다.

 

건너 대성마을에는 인근 지역의 뭇 총각들이 상사병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처녀가 살고 있었다. 심지어 호랑이까지 그녀를 좋아하였다. 처녀를 좋아하는 호랑이에게 신령이 첫눈이 내린 겨울 저녁에 백일 동안 먹지도 말고, 잠을 자지도 말고, 하늘에 기도하면 인간으로 변하여 처녀와 결혼을 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호랑이는 백일을 참지 못하여 바위로 변해 버렸다고 한다. 지금도 눈보라가 치는 겨울밤이면 처녀를 향해 울부짖는 호랑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이 범바위가 있는 곳을 범밭골이라 부르고, 호암산이라 이름을 붙였다.

 

호랑산 정상 범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면 박람회장에서 주삼동으로 빠지는 자동차전용 엑스포도로가 보인다. 빵빵 뚫린 저 도로로 엑스포 관람객을 실은 자동차들이 꼬리를 물고 달려야 할텐데 아쉽게도 그리 많게 보이지 않는다. 호암산 정상에서 마래산쪽으로 가려면 산악훈련을 해야 한다. 절벽을 타고 내려가기 좋게 밧줄을 매어놓아서 아슬아슬한 스릴을 맛보면서 내려간다.

 

 

 

 

 

 

 

 

진남경기장과 만성리쪽 가운데에 길게 뻗은 산등성이를 따라 걷는 길은 상수리나무들이 쭉쭉 뻗은 사이로 키 작은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는 숲 사이로 오솔길이 나있다. 걷기에 좋은 푸르름이 짙게 묻어나는 숲길은 아무리 걸어도 피곤하지 않는다. 눈이 더 맑아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진남경기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의 힘찬 구령 소리와 만성리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땀이 맺힐 틈이 없다.

 

 

 

 

 

 

 

 

마래산에서 본 엑스포장

 

호암산은 여수시쓰레기위생매립장에서 끝이 난다. 이제부터는 마래산이다. 마래산은   높이가 386m이므로 여수에서는 상당히 높은 산으로 여겨진다. 옛날에는 철마가 있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멀리서 보면 말이 달리는 모습이라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마래산 자락 아래 오래 전부터 여수역이 있었고, 최근에는 여수엑스포역이 있어서 철마가 달리고 있는 것이다.

 

마래산 아래에서 엑스포가 열리고 있어서 하늘 위에서 엑스포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선명하게 오동도와 그 뒤에 떠있는 외항선 배들이 파아란 바다를 수놓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엑스포장이 활기찬 모습으로 다가선다. 저 높은 타워는 스카이타워, 안개 낀 다도해 모양의 넓은 건물은 국제관, 고래 모양은 주제관, 이렇게 손으로 가리키면서 살펴보면 더욱 신이 난다. 

 

엑스포장을 찾는 많은 관람객이 이곳 마래산에서 여수바다와 엑스포장을 본다면 더욱 감동을 하고, 감탄이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여수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가를 실감할 수 있는 전망대 중의 하나이다. 멀리 돌산대교와 경도, 금오도까지 다 보이는 이곳으로 엑스포장에서 연결이 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 마래산에 타워를 세웠다면 다도해와 남해안을 다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엑스포장에서 이곳까지 놀이 시설도 되는 청룡열차 같은 것을 만들어서 오르내리게 하였다면 재미와 멋을 함께 느낄 수 있었을 것 같다.

 

 

 

 

 

 

 

 

꿈의 해운대였던 엑스포장을 찾아서

마래산 정상에서 엑스포장을 내려다 보면 바다와 구름이 맞닿은 곳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일찌기 그곳을 부산의 해운대처럼 여수의 해운대로 불렀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만성리쪽과 마래터널 위 예리고의 집, 충덕중학교쪽으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내려다보는 활 모양의 만성리해수욕장과 모사금 해수욕장은 그곳에서 미쳐 느끼지 못하였던 아름다움이 눈을 사로잡는다.

 

 

 

 

 

 

 

 

 

 

바위를 딛고서 내려가는 길은 마치 옛날 성을 걷는듯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막다른 길은 곧 바다로 빠져버릴 것 같이 멋진 배경을 만들어준다. 조심스럽게 바위를 타고 내려가는 길은 어지럽기도 하지만 산악을 타는 등산인들처럼 재미가 있다. 그래도 자꾸 눈은 엑스포장으로 간다. 여수는 도시가 이렇게 바다와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서 더욱 아름다운 도시이다. 분지와 넓은 들판에 뾰족하게 솟은 건물들로 채워진 도시가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준 터전에 집들이 들어서 있어서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어릴 때 소풍을 왔던 마래산 너른 잔디밭을 지나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면 충덕중학교와 오동재가 있다. 오동재는 전남개발공사가 엑스포를 맞아서 한옥을 멋을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한옥호텔이다.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언덕에 지은 한옥집에서 자면서 엑스포를 만날 수 있는 행운이 가득한 호텔인 것 같다.

 

미평동에서 걷기 시작해서 덕충동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었다.  덕충동은 1914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덕대마을과 충민사의 이름을 따서 덕충리라고 하였다. 덕대는 '떡더골'이란 이름이 변한 것인데 언덕이 있는 곳을 그렇게 불렀다. 

 

 

 

 

 

 

 

 

 

 

 

 

엑스포 종사자들의 숙소인 엑스포타운과 조직위원회 사이에는 넓은 셔틀버스 주차장이 있다. 여수산단 환승주차장에서 출발하는 무료셔틀버스가 자동차전용도로를 지나 이곳으로 와서 손님들을 내려주고 태우고 간다. 이곳에서 바로 들어가는 엑스포장입구도 있고, 조금만 내려오면 여수엑스포역 입구가 있다. 6월 들어서 야간 입장권을 발매하면서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서 있다. 6시부터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엑스포장으로 입장을 해서 여러 전시시설과 공연을 관람하고서야 마래산엑스포길은 끝이 났다. 하늘에서 본 엑스포장을 일일이 돌아다니면서 그 화려함과 멋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터넷 신문 '여수넷통' http://netongs.com/ 에 가면 여수의 오늘이 훤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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