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서 가치와 능력을 인정받는 말
Daum카페/ 품격 있는 대화-접속부사는 가려서 사용하라
⑤ 접속부사는 가려서 사용하라
“ 아, 좋은 생각입니다.”
박 대리가 의견을 내놓자마자 정 대리가 곧바로 말을 이어받았다. 그러나 박 대리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다. 회의 전에 간단히 이야기를 나눈 터라 곧 그가 무슨 말을 할지 짐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는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매장 앞에 가판대를 설치하는 건 좋지만 단조로우니 아예 만국기를 내걸고, 신나는 음악도 틀고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신나게 판을 벌이는 거죠.’
그런데 이어지는 정 대리의 말에 박 대리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건 어때요? 가판대를 설치한 김에 만국기도 내걸고, 신나는 음악도 틀고,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하는 거에요. 신명나는 판을 벌이는 거죠.”
박 대리는 의외였다. 항상 모든 사람의 의견을 반박한 뒤 자신을 의견을 내세우던 정 대리가 자신의 의견을 수용할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조직에는 정 대리처럼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밀어붙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하기 일쑤다.
사회생활을 할 때는 적을 만들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열 사람이 나무를 심어도 한 사람이 뽑으면 당해낼 재간이 없듯, 열 명의 친구를 만들어도 한 명의 적이 등 뒤에서 험담하고 다니면 이미지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특히 회의석상에서는 말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불필요한 말로 상대방의 신경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신의 의견을 정면으로 반박하는데 좋아하겠는가.
조직생활에서는 항상 조화와 융합을 생각해야 한다. 회의는 상대를 말로 굴복시켜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자리가 아니다. 서로 생각을 교환해서 최선을 도출해내기 위함인데, 그런 자리에서도 꼭 칼날 같은 말로 마음에 상처를 입히는 사람이 있다.
의견을 개진할 때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치워내고, 그 자리에 자신의 의견을 올려놓으려고 욕심부려서는 안 된다. 비록 다른 생각일지라도 그 옆자리에 자신의 의견을 슬쩍 내려놓는 게 좋다. 그럼 상대방도 자신의 의견이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으니 반발심을 갖지 않는다.
부부간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사이가 안 좋은 부부를 보면 어느 한쪽이 상대방의 의견을 깔아뭉갠다. 결혼생활이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서 살아가는 과정이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행복한 결혼생활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
쓸데없이 미움받지 않으려면 평소에 ‘그러나’와 ‘그리고’ 같은 접속부사를 가려서 사용해야 한다.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천양지차다.
‘그러나’는 앞의 내용과 뒤의 내용이 상반될 때 사용하는 접속부사다. ‘그러나’를 사용하면 앞의 내용을 부정하는 셈이 된다. 반면 ‘그리고’를 사용하면 말과 말을 이어주는 셈이 된다. ‘그러나’는 상대방을 밀치는 느낌의 말이라면, ‘그리고’는 상대방의 손을 잡아주는 느낌의 말이다.
‘말로 입힌 상처는 칼로 입힌 상처보다도 깊다’는 모로코 속담이 있다. 접속부사만 가려서 사용해도 최소한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 ‘나의 자존심과 가치를 높이는 품격 있는 대화(한창욱, 다연, 2018.)’에서 옮겨 적음. (2023.10.11. 화룡이) >
첫댓글 ‘그리고’를 사용하면 말과 말을 이어주는 셈이 된다.
‘그러나’는 상대방을 밀치는 느낌의 말이라면,
‘그리고’는 상대방의 손을 잡아주는 느낌의 말이다.
손을 잡아 주는 언어를 사용해야 겠습니다^^^
의초 시인님!
오늘도 한없는 '그리고' 속에서
복된 삶 누리는 날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말로 입힌 상처는 칼로 입힌 상처보다도 싶다" 모로코 속담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감사합니다.
망고 시인님!
오늘도 상처 없는 날이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