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씨알 입동지나니 참말 춥구나!

[생기 은경]

《무릉배추》

해는 따뜻한데 바람이 부니 살갗에 닿는 게 매섭다. 입동 전에 뽑을 걸~ 이러면서 무, 배추 갈무리했다. 

올해는 딱 내 몸에 맞게 갈무리할 수 있는 만큼만 심자 마음 정하고, 조금만 모종내어 심었는데 벌레들이 거의 다 먹고 몇 개 살아남았다. 부지런히 먹혀 지금도 겉 잎에 흔적이 남았다. 큰 배추 3포기에 자잘한 배추 몇 개가 다지만 이 또한 고마웠다.

내년 내다보며 씨알 할 수 있는 것 남았고, 맛이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디냐 하며 즐겁게 뽑았다. 

《진주대평무》

무청 부분이 얼은 게 좀 있다. 역시 무는 춥기 전에 뽑아야겠다. 무는 배추보다 더 넉넉히 살아남아 좋아하는 무김치맛이 벌써 기대된다. 겉잎은 삶아서 살짝만 말려 시래기로 먹고 연한 잎은 김치에 섞었다.

다듬고 절이고 씻고 물빼고 버무리니 하루가 저문다. 김치통 두 통 나왔다. 빨리 먹고 싶어진다. 조선파도 겨울 나고 씨받을 것 빼고 좀  정리해서 파김치담그니 바로 먹어도 맛나다.

현미가루 풀쑤고 고춧가루 좀 넉넉히 넣고 죽염, 국간장, 마늘, 무채 조금, 매실청에다 올해는 젓갈도 좀 넣었다. 

내년엔 생각한 양 더하기 벌레먹고 비맞고 사그라질 것도 가늠해서 좀 넉넉히 심어야겠구나 정리한다. 

[미영]

무, 배추가 참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