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랙 프라이데이는 왜?

[먹방]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명절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의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로 미국 최대 쇼핑 시즌 중 하나다.

블랙프라이데이 시작은 1920년대로 추정하고 있다.

2006~2008년까지만 놓고 봐도 미국 가구 연간소비의 20~30%가 11월 이후에 발생했다 한다. 

미국도 온라인 쇼핑이 많아져 집중도는 예전만 못 하긴 해도 추수감사절에 단행되는 온라인 쇼핑 판매 역시 오프라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연장으로 봐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당근 온라인 판매나 블랙 프라이데이나 마찬가지로 추수감사절에 단행되니까.

먼 기억이긴 해도 호주도 연말이었던가,

박싱데이라 해서 그날 하루 온건히 이웃 간 선물을 하는 날로 지정해놓고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시내버스가 그날 하루는 공짜였다. 그리고 동물원 같은, 시나 정부가 운영하는 관공서의 티켓도 아주 아주 파격적인 가격이었다. 난 말이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었었는데.....

난 그게 참 아쉬웠다. 왜 우린 도시 전체가 저런 파격적인 공짜데이가 없으셔?

단정적으로 말해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든 세일을 한다 해도 크게 하지 않는다. 안 하는 거야, 못 하는 거야? ㅋㅋㅋ

그러면 이놈의 블랙 프라이데이란 놈은 대체 얼마나 싸냐는 게 관건이 아니겠느냐? 대충 50%~70% 정도 싸게 판다고 한다. 티비나 가전제품의 경우에도 80% 할인도 있다. 그러면 대체 어떤 구조길래 미국은 이렇게나 말도 안 되게 파격적으로 할인을 할 수가 있는 건가? 그게 궁금하지 않은가.

미국과 한국의 유통구조 자체가 완전 다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 미국의 경우 워낙 땅이 넓다보니 물류비용이 한국에 비해 매우 크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화점인 미국의 몰은 판매할 물류들을 아예 통째로 사버린다.

그러니까 통째로 사서 판매를 한다는 거다.

참고할 것 하나,

미국 내 물류를 운송하는 직업인 트럭커들이 자그마치 300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

이들은 어찌보면 미국이란 나라를 구동하는 핏줄? 젖줄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해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싶다.

물류운송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대도시 인구를 이룰 정도라니, 미국이 얼마나 큰 나라인지 약간 가늠할 수 있지 않는가. 해서 트럭으로 대륙을 횡단한다는 말이 나온다. 집을 나서면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주, 3주를 돌다가 돌아온다는 말.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백화점 구조는 제조업체가 백화점에 공간을 빌리는 구조. 그러니까 유통업체(백화점)가 물량을 사는 게 아니라 제조업체에 장소를 빌려주고 대신 판매수수료를 먹는 구조. 그렇기에 미국의 경우 몰에선 연말쯤 되면 통째로 사버린 물량의 재고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완 달리 모조리 물류가 자기 소유니까. 그래서 80%이든 90%든 깨끗이 물량을 털어야 되기 때문에 그야말로 우리 입장으로 보면 미친 할인이 가능하다.

우리의 경우 당연하게도 제조업체에선 굳이 미친 할인을 할 이유가 없게 된다. 자기도 손해일 뿐 아니라 판매수수료도 부담해야 하니까 백화점만 배불리게 되는 것.

그리고 우리의 경우 다른 자잘한 판매 루트들이 뒤늦게 이어진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백화점에서 남긴 재고를 그 하위 마트나 상설매장에서 가격을 더욱 낮춰 파는 구조이기 때문. 아울렛 등이거나 ‘우리 망했습니다’ 등등으로 하위에 하위를 거듭.....중요한 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거.

이러니 미국의 경우 세일을 연말에 몰아서 하는 반면 우리의 경우 거의 상시 세일을 할 수밖에.

왜 이렇게밖에 세일이 안 되는지 아시겠죠?

2년 전부터였나?

우리도 미국처럼 (한국적) 블랙 프라이데이를 실시하지만 반응이 시큰둥하지요. 이유는 당근 통큰 할인과는 거리가 머니까.

앞으론 좀 나아지려나요??

[판수]

속독으로
바슴.

결론은 ?

[먹방]

멘트가 멀쩡한 걸 보니 술 안먹었군 우짠일로??

[판수]

비트, 5백밑으로 내려간 걸 보면
울나라 젊은이들 다 빗쟁이로 만들 모양이군.ㅠ

꿈같은 역사적인 올초 고점은 다시 오지 않으리..

자본의 세상은 원래 그려.^^

[먹방]

요거 말하는 건가?

[판수]

미치.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