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뉴스데스크 ‘고블린’과 우리 모두의 운명에 대한 유시민의 답

[외숙모]

출처: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758

‘고블린’과 우리 모두의 운명에 대한 유시민의 답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읽고

유시민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유시민 작가가 새로 낸 책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한참 읽고 나서야 비로소 책 표지 중앙에 박혀있는 앰블럼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언뜻 보아도 그건 유인원이 걸어가는 형상인데, 이 엠블럼은 유인원 중에서도 침팬지, 그것도 ‘고블린’이란 이름을 가진 알파 메일 침팬지인 것이다. ‘고블린’은 유 작가의 새 책 주인공과 아주 흡사한 성질을 가진 녀석이다.

‘윤석열 병’에 대한 유시민의 통찰, 옳은 진단을 내려줄까? 처방은?

유시민 작가는 지금 “대한민국은 ‘윤석열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고 단언한다. 그 ‘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놓기 위해 쓴 것이 이 책이니, 당연히 그 주인공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대통령이 가진 권력의 크기를 생각하자면 자칫 대통령의 운명이 우리 모두의 운명과 결부될 수도 있겠고, 유 작가의 식견과 통찰을 감안한다면 (유 작가의) ’개인적 생각‘이 곧 ’우리 모두의 생각’이 될 수도 있다. 유 작가 자신도 머리말에서 “시민들은 서로 묻는다. 집권당이 역사적인 총선 참패를 당했는데도 대통령은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한다. 윤석열은 임기를 마칠 수 있을까? 임기를 마치게 해도 대한민국 괜찮을까? 그 질문에 대답해 보려고 책을 썼다”(6쪽)고 말해 내 생각이 그다지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정치적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 무엇보다 ‘윤석열’이란 이름과, 얼굴과, 하나하나의 행동거지들이 최소한 대한민국 70% 가까운 국민들의 뇌리를 짓누르고 있는 이 상황에 대해 명확한 판단력과 깊이 있는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유시민 작가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표현은 어떤가. “세상이 어지러울 때 사람들은 유시민의 등판을 기다린다. 그는 인간과 정치에 대한 환상을 품지 않으면서도 인간과 정치의 가능성을 저버리지 않는, 자신만의 시선과 통찰의 힘으로, 공격을 피하려 모호하게 사안을 흐리지도 않고, 불편해도 이해해야 할 것과 두려워도 싸워야 할 것들을 분별해낸다.” 그는 상황을 꿰뚫어 보는 혜안을 지니고, 깊은 지식에서 나오는 가장 정확한 단어와 가장 적절한 예를 구사하며, 거의 완벽한 논리로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재앙의 시작 “코끼리가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섰다”

이 책은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은 '정치적 사고'였다”고 규정하며 시작된다. 비유하자면 도자기 박물관에 코끼리를 집어넣은 것이다.

“표를 준 유권자들도 그가 이토록 무지하고 무능하고 포악한 사람인 줄은 몰랐다. 윤석열은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온 코끼리’와 같다. ‘의도’가 아니라 ‘본성’ 때문에 문제를 일으킨다. 도자기가 깨지는 것은 그의 의도와 무관한 ‘부수적 피해’일 뿐이다. (…) 도자기 박물관에 들어간 것은 코끼리의 잘못이 아니다. 거기 들어가게 한 사람들이 잘못했다. 국민의힘 정치인과 당원, 윤석열을 공정과 상식의 화신인 양 찬양했던 언론 종사자, 거짓 기사에 속아 표를 준 유권자들은 남들보다 큰 책임감을 가져야 마땅하다. 하지만 국힘당 정치인과 당원들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대다수가 여전히 윤석열을 지지한다. 언론인이라는 명함으로 정체를 가린 신문 방송 종사자들은 총선에서도 최선을 다해 국힘당을 편들었다. 그러나 유권자는 그렇지 않았다. 2022년 3월 9일 윤석열 후보에게 표를 주었던 유권자의 일부는 2024년 4월 10일 야당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 ‘정치적 사고’의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인정하고 사태를 바로잡으려 했다. 그 때문에 그의 운명은 위태로워졌다.(7쪽 머리말)

그렇다면 윤석열은 전두환처럼 사악한가? 박근혜처럼 어리석은가? 유 작가는 윤석열이 어리석은 권력자라는데 한 표를 던지겠다며, 그가 사악한 짓을 많이 하지만 그건 사악해서가 아니라 어리석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건 보통 큰일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사람도 못지않게 중요한데, 사악한 짓을 사악한 줄 모르고 저지르는 어리석은 대통령이라니!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아는 게 거의 없으면서도 모든 것을 확신하는, 자신이 어리석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데도 스스로는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것이야말로 심지어 플라톤이 말하는 ‘주관적 철인왕‘ 아니겠느냐고 유 작가는 지적한다.

어리석은 ‘주관적 철인왕’ 때문에 국가가 녹아내린다

“민주주의는 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윤석열은 제도만능주의를 경계하라고 가르쳐 주었다. 국가는 추상적인 존재다. 정부도 그렇다.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정부를 이루는 사람들이다. 국가의 수준은 정부의 수준이 좌우하고, 정부의 수준은 정부를 구성하는 사람의 수준이 결정한다. 대통령 중심제인 우리나라의 정부 수준은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 자신이 어떤 수준이며 어떤 수준의 사람들을 정부에 기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윤석열은 정부를 자신의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도 인간 윤석열 수준으로 내려앉는 중이다.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평판도 함께 녹아내린다.” (26쪽 ‘주관적 철인왕’)

그는 또 비속하다. 악인은 때때로 비범하기도 한 법인데, 주체적으로 사유하지도 않고, 역지사지도 하지 않고, 자기 객관화도 자기 성찰도 없이, 그저 본능과 욕망이 명하는 대로 행하니 비속해지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위계 조직의 최고 권력자가 되니 조직원 모두를 자신처럼 비속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리석음에 보탠 비속함의 결정체

제4장 ‘그가 인기 없는 이유’는 온통 윤석열의 비속함에 대한 상세한 설명으로 넘쳐난다. ‘인기 없다’는 것은 극히 절제된 표현 아닐까 싶다. 국정지지도 여론조사마다 70%를 넘나드는 ‘부정’ 평가층에서도 ‘절대부정’ 평가층이 50%를 넘는다는 것은 윤석열이 단지 인기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격렬한 미움 혹은 증오의 대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 작가 자신도 4장의 마지막 단락에서 “그가 인기없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다. 그러나 특별한 실책 때문에, 또는 특정한 행동 때문에 국민이 그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대중은 윤석열이란 인간 그 자체를 불신한다”고 토로하고 있다. 여기서는 그 다섯 가지 항목의 제목과 소제목들을 훑어만 봐도 무엇이 그 미움의 원인인지를 금방 알 수 있다. 눈이 있고 귀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매일 매일 지겹도록 보고 듣는 것들이기 때문에 굳이 상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첫째 ‘극단적 무능’을 드러내는 ‘처참한 경제성적표’ ‘광신적 시장주의’ ‘줄푸세’ 둘째 ‘독재자 행태’가 여실한 ‘59분 대통령’ ‘전두환 평행이론’ 셋째 ‘학습 능력 결여’로 인한 ‘엽기적인 연설문 작성법’ ‘무지성 대통령’ 넷째 강대국에 넙죽 엎드리는 ‘비굴한 사대주의’에서 비롯된 ‘국민을 모욕하는 외교’ ‘육군과 육사의 뿌리’에 대한 무지, ‘40년 후퇴한 남북관계’ 다섯째 ‘우두머리 본능’에 따른 ‘국가권력의 정치적 사유화’이다.

세 갈레 길 위에 선 윤석열의 운명

그렇다면 이 비속한 권력자의 장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 더구나 지금은 그에 대해 즉각적인 탄핵소추안 발의를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공개된 지 1주일도 안 돼 동의 수 20만에 육박할 정도로 탄핵 열풍이 불붙기 시작한 상황 아닌가. 유 작가는 윤석열의 운명이 ‘자진 사퇴’ ‘협치’ ‘대결’이라는 세 갈레 길 위에 놓인 것으로 판단한다. 그 중 가장 좋은 선택은 물론 ‘자진 사퇴’인데 그 자진 사퇴는 사퇴하지 않으면 더 곤란해진다는 것이 명백한 상황에서의 사퇴가 아니라 사퇴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사퇴하는 것이다.

‘협치’란 야당 대표를 만난다거나 야당과 연고있는 사람을 총리나 장관으로 기용하는 정도가 아니라 국힘당 당적을 버리고 ‘민주당 주도 대연정’에 국정 운영의 전권을 넘겨주고 상징적 국가원수로서 남은 임기를 채우는 방안이다. 유 작가가 하나하나 설명하는 그 내용을 살펴보면 이 역시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 총선에서 패배한 것을 인정하지 않고, 그래서 아무 것도 바꾸지 않고, 채해병 특검 등 자신과 배우자에 대한 모든 수사를 모조리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말대로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한 윤석열이 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닌 것이다.

‘전쟁의 문명적 버전’인 민주주의 정치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 선거에서 이기는 데서 멈추는데, 권력을 휘두르는 즐거움 말고는 정치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는 윤석열은 한국의 모든 정치세력을 서로 죽이고 죽는 악순환에 끌고 들어갔으며, 이제 그 자신이 누구보다 큰 위험에 처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한 위기를 편법과 꼼수로 돌파할 수는 없고 대연정에 권력을 넘겨주는 길 밖에 없는데, 무지하고 사유하지 않고 학습능력이 없고 남의 말을 경청하지도 않는 윤석열이 협치를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협치 아이디어를 설명하려면 긴 시간이 걸린다. 윤석열은 다 듣기도 전에 ‘격노’할 것이다.”(265쪽 ‘위기의 시작’)

지는 싸움으로 치달을 수 밖에 없는 ‘범인’ 윤석열

그러면 대결이다. 유 작가는 정의가 이긴다는 말을 믿지 않고 싸움은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번 싸움은 윤석열이 진다”고 단언한다. 강하지 않으면서 강하다고 착각해서 강한 척 할 뿐이며 유능하지도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당이 개헌저지선을 지켰다고 해서, 채해병 특검법을 폐기했다고 해서 윤석열이 안전해진 것은 아니며, 국민의힘 의원 일부가 등을 돌리면 사태가 급변할 것으로 유 작가는 내다봤다. 야당은 채해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을 새 버전으로 만들어 다시 압박할 것이고 윤석열의 거부권 행사와 국힘당이 재의결에서 부결하는 싸움이 계속 반복될 텐데, 그러다가 (윤석열의) 운이 충분히 따라주지 않을 경우 탄핵정국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다는 것이다. 그때 “여당의 배신은 임기말 대통령의 피하기 어려운 운명이다.” (272쪽 ‘대결’)

유 작가는 탄자니아 고베 국립공원 알파 메일 침팬지 고블린을 예로 든 생물학 이론으로 윤석열의 운명을 예측했다. 고블린은 자기가 거느린 무리를 공포에 떨게 하고 충성과 복종을 요구했으며 신체적 위협을 가할 것처럼 위협하는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했다. 어느 날 젊은 도전자가 나타나자 무리가 기다렸다는 것처럼 달려들어 고블린의 손발과 고환을 물어뜯었다. 고블린은 죽음을 면했으나 권력을 잃고 비참하게 여생을 보냈다는 것이다.

“아모스와 고블린의 권력 상실 과정과 상실 이후의 삶을 결정한 것은 인간의 윤리 도덕이 아니라 알파 메일에게 보안관 행동을 기대하는 침팬지 무리의 생물학적 본능이었다. 권력과 관련하여 인간이 형성한 윤리 도덕은 호모사피엔스와 침팬지가 공유한 본능에 토대를 두고 있다. 그 본능의 유전자는 두 종의 조상이 갈라진 6백만 년 전에 이미 자연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의 기원은 분명 인류 역사보다 오래되었다.

인간은 윤리 도덕을 무(無)에서 창조하지 않았다. 자연이 준 능력이 있었기에 문명의 규범을 세울 수 있었다. 본능은 끈질기고 힘이 세다. 역사의 시간에는 사라지지 않는다. 명색이 인문학도인 내가 생물학으로 권력자의 앞날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나만의 잘못은 아니다. 어떤 인문학자도 21세기 대한민국에 이런 유형의 알파메일이 등장할 가능성을 경고하지 않았다.(276쪽 ‘대결’)

언론의 몰락, 세상의 균형 잡으려는 노력 포기한 「한겨레」

윤석열의 운명을 다루기 전 제3장은 ‘언론의 몰락’이다. 유 작가는 지난 총선에서 윤석열과 국힘당뿐 아니라 언론도 패했다고 단언한다. 국힘당과 언론은 사실상 한몸이며 조중동은 스스로 국힘당의 두뇌이자 총선 사령탑으로 여긴다고 본다. 또한 「한겨레」 등 이른바 진보언론에 대한 시각도 냉정하다. 특히 「한겨레」에 대한 비판은 매섭다 못해 냉혹하기까지 하다. 이제 일말의 기대마저 접은 듯하다. 그 대신 ‘새로운 언론’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는다.

“언론은 2월 여론조사의 추세를 근거로 삼아 민주당의 패배를 기정사실로 못박으려 했다. ‘친명횡재 비명횡사’ 공천을 원인으로 지목해 이재명을 공격하고 민주당의 분열을 부추겼다. 중립 성향 비평가와 언론인들까지 가세해 민주당 위기론을 퍼뜨리고 이재명 사퇴 또는 2선 후퇴를 거론했다. 윤석열의 무능과 횡포를 심판하고 싶었던 시민들은 인간에 대한 불신과 환멸을 느꼈다. 이런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이리도 많다니, 차라리 정치에 관심을 끊는 게 낫지 않을까 고민했다. 투표를 하면 뭐하나 낙담했다.” (110쪽 ‘2월 여론조사의 수수께끼‘)

“언론 전체가 보수정당과 대자본과 기득권 집단 쪽에 가담해 모든 저널리즘 규범을 파괴한 상황에서(…) 「한겨레」를 비롯한 ‘기자들의 언론’은 스스로 균형을 잡는 데 치중한다. 편향되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세상의 균형을 이루는 일에 힘쓰지 않는다. (…) 민주당의 총선 압승에 기여한 것은 (…) ‘새로운 저널리즘’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아는 저널리즘 규범의 일부를 무시했다. 편향되었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세상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싸웠다. 대중과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뉴스를 만들었다. 대중은 그들이 만든 뉴스의 가치를 승인했다. 그래서 새로운 저널리즘이라고 하는 것이다.”

「시민언론 민들레」에만 칼럼을 쓰는 이유

「시민언론 민들레」야말로 대표적인 ‘새로운 저널리즘’의 하나일 터이다. 그래서 유 작가는 유일하게 〈시민언론 민들레〉에 격주로 칼럼을 쓴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그가 민들레에 쓴 분석기사들은 그 어떤 다른 전문가들이나 분석가들, 정치기자들보다 정확했다. 아니 그들은 틀렸고 유 작가만이 맞았다.

“요즘은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에 칼럼을 연재한다.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나 <압도적 재미 매불쇼>에 가끔 나간다. 조수진 변호사와 도서비평 알릴레오 북‘s>를 진행한다. 이런 것을 새로운 저널리즘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 언론을 보면 앞이 캄캄하다. (…) 나 자신이라도 지키고 싶다.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가 지금이라고 하니 당분간은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칼럼을 쓰려고 한다.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있다. 다른 건 몰라도 「조선일보」 기자 앞에서 웃으며 포즈를 잡고 인터뷰 하지는 않겠다.”(123~124쪽 ’새로운 저널리즘‘)

자신의 힘으로 일어나 민중의 성원으로 대통령이 되려는 자

유 작가는 제5장 ‘그의 적들’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논한다. 이재명은 윤석열이 죽이려 했고 지금도 죽이려 하는데 ‘아직 죽이지 못한 자’이고 조국은 ‘죽였는데 살아난 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집단으로서 윤석열의 적은 당연히 더불어민주당이다. 유일한 수권 진보 정당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재명에 대한 평가이다.

“윤석열은 이재명을 두려워한다. 왜 그렇지 않겠는가? 본인과 가족과 주변을 검찰이 몇 년 동안 털었는데도,(…)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는데도,(…) 언론에 ‘멍석말이’를 당하면서도 (…) 총선 압승으로 위상은 더 높아졌다. (…) 나는 이재명이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성공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성공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려고 한다. 그 욕망을 빼고는 이재명의 삶을 설명하기 어렵다. 권력의 정점에 서는 것 자체가 그의 목표는 아니다. 대통령의 권한으로 대중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는 것이 목표다. 이재명은 그렇게 할 때 자긍심과 만족감을 느낀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에 그랬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같을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원한을 품지 않는다. 과거의 가해자에게 복수하지 않는다. 이재명은 그럴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 대통령의 권력으로 저지른 악행은 개인적 복수의 대상이 아니다. 공적 응징의 대상이다. 이재명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210~211쪽 ‘아직 죽이지 못한 자’)

“이재명은 아직 죽지 않은 자다. (…) 윤석열의 비참한 말로를 보고 싶긴 하지만 그보다는 불운의 구렁텅이에서 인생을 시작한 사람이 자신의 힘으로 몸을 일으켜 민중의 성원을 받으며 나라의 대통령이 되는 광경을 보고 싶다.” (214~215쪽 ‘아직 죽이지 못한 자’)

‘레버넌트(The Revenant), 죽음에서 돌아온 자’ 조국

다음은 조국에 대한 평가이다. 조국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나는 문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레버넌트(The Revenant),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떠올랐다. 서부 개척시대 사냥꾼인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들 호크를 데리고 동료들과 함께 사냥하던 중 회색곰에게 습격 당해 사지가 찢긴다. 비정한 동료 존 피츠 제럴드(톰 하디)는 아직 살아 있는 휴를 죽이려 하고, 아들 호크가 이에 저항하자 호크마저 죽인 채 숨이 붙어 있는 휴를 땅에 묻고 떠난다. 눈앞에서 하나뿐인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휴는 처절한 복수를 위해 부상 입은 몸으로 존의 뒤를 쫓아 결국 복수에 성공하는 미국 영화.

“분명한 것이 하나는 있다. 조국과 윤석열의 운명이 완전하게 엇갈린다는 것이다. 둘의 싸움을 둘 모두 명예롭게 끝낼 방법은 없다. 윤석열에게 조국은 이재명과 다른 존재다. 윤석열의 시선으로 보면 이재명은 ‘아직 죽이지 못한 자’다. 싸움을 멈추고 공존을 시도할 여지가 있다. 그러나 조국은 ‘이미 죽였던 자’다. ‘이미 죽였던 자’와는 공존할 수 없다. 조국도 마찬가지다. ‘다시 살아난 자’는 자신을 죽였던 자를 죽여야 살아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윤석열의 가장 위험한 적은 이재명이 아니라 조국이다.” (216쪽 ‘죽였는데 살아난 자’)

“윤석열은 검찰발 단독기사를 쏟아내 조국을 피투성이로 만들었던 언론이 자신들을 물어뜯는 날이 오리라고는 상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임박했음을 나는 예감한다. 다른 누구도 아닌 조국이 그 시간을 앞당겼다.” (39쪽 ‘완벽하지 않은 선’)

민주당 청년정치인들이여, 이념으로 무장하고 시대정신 받들라

유 작가는 숨기지도 않고 숨길 이유도 없는 민주당 지지자다. 민주당이 시대정신을 짊어진 유일한 정당이며, 시대정신을 실현할 의지와 능력을 지닌 유일한 정당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당을 ‘기성복’으로 비유하는 그에게 민주당은 가장 신뢰하는 브랜드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능력있고 ‘이념에 투철한’ 청년정치인들이 대거 민주당을 이끌어 주기를 갈구한다.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에 정치인 김대중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시대정신을 제시했다. 그것보다 높고 귀한 가치를 나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 대한민국이 추구해야 할 최고 목표를 ‘고루 잘 사는 사회’, ‘수준 높은 민주주의’, ‘평화로운 한반도’로 설정했다. 그것이 그가 찾은 시대정신이었다.(…) 국민의정부·참여정부·문재인 정부는 모두 그런 시대정신을 추구했지만 이명박과 박근혜는 외면했고 윤석열은 짓밟았다. (…) 이러한 시대정신은 김대중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것이며 같은 시대를 사는 모두의 것이다.” (239~240쪽 ‘시대정신과 청년정치’)

“윤석열의 가장 무서운 적은 민주당이다. 이재명은 생존할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이 그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 해도 민주당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민주당 당원이 늘어나고 신뢰하는 국민이 많을수록 윤석열의 운명은 어두워진다. 그가 공격할수록 민주당은 더 강해질 것이다. 검찰독재 정권은 민주당이 재집권함으로써만 종식할 수 있다.” (247쪽 ‘시대정신과 청년정치’)

유 작가의 마지막 제안 “윤석열의 탈출구를 만들어주자”

[Imnotpubao]

나 이거 다 읽었는데 존잼이었음 진짜 웃겨ㅋㅋㅋㅋ 유시민 작가님 화가 단단히 났구나 싶더라

[Imnotpubao]

인스스에 올렸던 건데 너무 웃겨

[Imnotpubao]

[알쓸신잡]

ㅋㅋㅋㅋ진짜 대통령이 그랬는지 확인하려고 천공 영상까지 보고 자괴감온겈ㅋㅋㅋㅋㅋㅋ 졸라 공감가고 웃갸,,, 사실 안웃김,,,ㅋㅋㅋㅋ큐ㅠㅠㅠ

[레몬메론수박]

이거 읽는중인데 진짜웃겨ㅜ 절대 유시민과 척지고싶지않아

[오레오옹즈]

사놓고 아직 못읽고있는데 기대된다 ㅋㅋㅋ

[동물친구들]

나이거 올라온글보고 주문해서 오늘도착함ㅋㅋㅋ 술술읽힘

[느개비올리브영에서 올리브찾음]

책사야겠다 ㅋㅋㅋㅋ

[좋아하는게 너무 많아]

아 나돜ㅋㅋㅋㅋㅋ너무 핫해서 궁금해서 구경해보려고 서점갔는데 술술 읽혀서 방금 구매하고 오는길ㅋㅋㅋㅋㅋㅋ

[하이재킹진구불쌍해ㅠ]

책 사야지 ㅋㅋㅋ

[solidarityrago]

아직 100쪽 남았는데 마저 읽어야지 ㅋㅋㅋ 고블린의 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