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닷컴] 뷰티 포인트 - 플랫슈즈에 시폰 스카프… 봄을 입어요

[입덧클리닉]

플랫슈즈에 시폰 스카프… 봄을 입어요

▲ 알록달록 봄 구두, 봄바람에 바람났다. 꽃 향기 그윽한 봄 거리 외출 준비 완료!(캠퍼, 랄프로렌, 조이, 미소페, 피에르가르뎅, 메쎄, 나인웨스트 제품.)

쇼윈도에 봄이 내려앉았다. 며칠 전까지 두꺼운 양털 어그부츠에 목도리를 둘둘 말고 있던 마네킹들, 어느새 봄바람에 폴폴 날릴 듯한 연두색 시폰 치마와 사랑스런 핑크빛 구두로 눈을 유혹한다. 봄은 겨우내 꽁꽁 얼었던 빛을 되찾는 계절. 그래서 봄 패션에서는 뭐니뭐니 해도 컬러가 제일 중요하다. 올봄은 특히나 색상 폭이 넓고 화려해졌다. 옐로, 그린, 핑크… 48색 크레파스 상자 안에서 튀어나온 듯한 컬러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휘감는다. 패션 아이템별로 올봄 유행 트렌드를 짚어본다.

노랑·연두·핫핑크… 캔디컬러 구두

이번 봄은 여인의 발끝에서 제일 먼저 감지된다. 지난 겨울 거리를 수놓았던 두꺼운 어그부츠나 긴 스웨이드 부츠와는 대조적으로 복숭아뼈가 환히 보이는 플랫슈즈(낮은굽)가 히트를 예고하고 있어, 봄이 왔음을 한눈에 읽을 수 있을 듯하다. 그것도 노랑, 연두, 오렌지, 핫핑크 같은, 남성들의 검은 구두 틈에서 한눈에 그 존재를 드러낼 법한 달콤한 색깔들이니 말이다. 발레슈즈를 연상시키는 둥근 코에 꽃술 장식이 올려져 있는, 말 그대로 ‘꽃신’ 스타일과 스티치나 끈으로 포인트를 줘 단조로움을 깨뜨린 제품이 주류다. 구슬 장식 달린 미소페 단화 18만8000원, 밑창에 귀여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캠퍼’ 플랫슈즈 19만8000원.

개성파들을 위한 아이템으로는 뱀가죽·호랑이가죽 무늬 슈즈와 유머러스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플랫폼 슈즈(앞뒤 모두 굽이 높은 스타일)도 나와 있다. 피에르가르뎅은 꽃 프린트를 넣은 뱀피 슈즈(21만8000원)를, 나인웨스트는 연두색 리본이 커다랗게 달린 12㎝ 높이 플랫폼 슈즈(16만9000원)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잡화매입팀 안대준씨는 “요즘 봄이 점점 짧아지는 추세여서 앞이 트인 토 오픈 스타일이나 뒤가 트인 슬링 백 스타일을 장만하면 실용적”이라고 한다.

▲ 톱 나이스클랍(3만9000원), 트렌치코트 앤클라인뉴(32만8000원), 스커트 매긴나잇브릿지(15만8000원), 핸드백 MCM(32만9000원), 슬링백 슈즈 나인웨스트(9만9000원), 스카프 발만(4만9000원).

머리에 두르면 두건, 허리에 매면 벨카프

봄 분위기는 내고 싶은데 얇은 지갑이 야속하다고? 그렇다면 스카프로 눈 돌려보자. 스카프는 다른 아이템에 비해 훨씬 저렴하게 멋낼 수 있는 봄철 스테디셀러니까. 정상제품의 경우 백화점에서 고르려면 11만~15만원은 줘야 하지만, 기획상품전 같은 이벤트가 자주 열리기 때문에 3만원 정도면 하나 장만할 수 있다. 행사상품은 소재가 조금 떨어지는 게 보통이지만, 스카프는 그래도 소재보다는 컬러가 중요. 한 시즌 멋내기용으로 전혀 손색 없다.

올봄에는 에스닉풍에 어울리는 시폰 스카프가 주를 이룬다. 시폰 스카프는 머리 위로 올리면 두건이 되고, 허리에 두르면 훌륭한 벨카프(벨트＋스카프)가 돼주는 실용 아이템. 스팽글이나 비즈로 만든 포인트 스카프는 10~20대에 인기다.

▲ 선글라스 로에베(36만원), 카디건(10만8000원)·그린 티셔츠(6만5000원)·바이올렛 티셔츠(5만8000원)·목걸이(4만8000원) 써즈데이 아일랜드, 스커트 SSAM(15만9000원), 플랫폼 슈즈 나인웨스트(16만9000원), 핸드백 MCM(26만원).

레이어드로 보헤미안 스타일 연출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물씬 풍기는 레이디라이크(ladylike)룩이 지난해 유행이었다면, 올해는 좀더 귀여운 걸리시(girlish) 스타일이 대세다.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 치마처럼 볼륨감이 강조된 풍성한 A라인 스타일 스커트가 많이 나왔다.

롯데백화점 여성캐주얼 매입팀 신용호씨는 20만원대 멋내기 아이템으로 9부 길이의 크롭트 팬츠를 ‘강추’했다. “커프스나 리본 장식이 들어 있는 캐주얼 크롭트 팬츠 하나만 있으면 패션 리더로서 손색이 없을 거예요.”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었던 보헤미안 스타일은 올봄에도 강세를 이어간다. “이번 봄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레이어드(겹쳐입는 것)에 신경써야 해요. 여름에 입는 민소매 원피스를 청바지 위에 입고, 톱도 몇 개 껴입는 센스가 필요하답니다.”(스타일리스트 양희숙씨) 히피풍 시폰 소재 톱과 독특한 색상의 면 원피스, 청바지를 매치시키고, 그 위에 깃털 섞인 구슬 목걸이 하나 걸치면 올봄 유행 패션 코드인 ‘아프리카 스타일’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조언.

(모델=유준희, 촬영협조=롯데백화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