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강 물 다 마신들
이보다 더 배 부르랴
남이섬 숲 다 품은들
이보다 더 배 부르랴
내 맘속에 이미 그대 앉으니
배 부른들 배 부르랴하리오
눈이 신들 눈이 시린다 하리오
가천대 시창작반 문우들 마음
남이섬 한마당에 모이니
그곳이 곧 시천(詩泉)이요
그곳이 곧 시천(詩天)이라.
남이섬 야외수업. 어찌 이 보다 더 행복하리요. 어찌 이 보다 사랑하지 않으리오.
아침 일찍 나선 남이섬 가는길. 하늘빛도 물빛도 오직 설레임 뿐이다.
여러 다사(多事)한 일로 함께 하지 못한 문우들이 있어 아쉽지만
서로 오붓하게 서로 손잡고 건너는 뱃길. 아 행복은 바로 발 밑 그림자에 달려 있었다.
내 손은 문우들께 양보하고 행복은 발목을 잡고 나와 함께 한다.
주숙경 회장님의 남이섬 근무 지인께서 친히 자리를 안내하고 명당을 잡아 주셨다.
사람은 그저 어디가나 인덕을 쌓아야 하는 법. 새삼 배운다.
아무리 야외에 와도 수업은 수업. 우리 교수님 월사금값 해야 한다며 수업.
남이장군의 일대기와 작품 공부
같은 말, 같은 작품, 같은 인물 소개도 문복희 교수님이 하시면 왜 그 맛이 다를까?
MSG도 없는데 그 맛은 어디서 날까? 맛있다. 수업이.
남이 장군의 북정가(北征歌)
白頭山石 磨刀盡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다 없애고
豆滿江水 飮馬無 두만강의 물은 말을 먹여 다 없애리
男兒二十 未平國 남아 20세에 나라를 평안케 하지 못하면
後世誰稱 大丈夫 후세 사람들이 누가 대장부라 말하리!
달달콤콤 교수님 수업은 이미 마음속에 녹고 있고 어딘선가 숨어드는
매콤달콤 허기진 냄새. 와. 밥 시간이다.
냄새 따라 흘러든 식당에서 먹는 밥. 역시 야외수업 밥이 최고여.
차 한잔이요? 해야지요 그래서 차 한잔도 했지요. 그냥?
즉석 시제. “숲 또는 길”과 함께요.
오메. 즉석 시제로도 겁나 잘 쓰시더만요. 문우들 모두요.
거 있잖아요. 시험도 빨리 치는 사람, 좀 늦는 사람이요. 우리도 그랬지요.
즉석 작품 과제 일찍 끝낸 사람, 이제 뭐 하겠어요. 아이고
이고 지고 가져온 수박파티요. 얼마나 맛있냐고요?
아마도 당도를 체크하는 기계가 있다면 그 눈금으로 가능할까요?
어찌나 맛있던지 문우 한 분 잠시 혼절. 누구라고 말 못하고 구급차는 부르지 않았음.
즉석 작품들에 대한 본인의 낭독과 배경 설명, 교수님의 강평.
우리 교수님 야외에 나오셔서 그런지 칭찬 일색.
그리고 초대 공연
임선영 문우의 부군(夫君)께서 들려주시는 색소폰 연주. 맛난 점심 배, 터질듯한 수박 배.
살살 녹아 든다. 작년 가을 야외수업때보다 더 감미롭고 실력도 더 느신 듯 하다.
즉석 깜짝 우정 출연. 이성덕 문우와 김경숙 문우의 라이브 공연.
이성덕 문우는 이동원의 ’향수‘를 불렀고,
김경숙 문우는 혜은이의 ’진짜진짜 좋아해‘를 불렀다.
우리 가천대 시창작반 문우님들. 앞으로 이성덕 문우와 김경숙 문우 앞에서는
노래하지 맙시다. 누가 해도 이 보다 더 잘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겁나 노래 잘 하세요...
행복하다고 시간이 기다려 줄까요. 그렇지 않대요.
시간의 시기와 질투 덕에 머리 위의 태양은 더 빨리 돕디다. 보따리 쌌지요.
그러나 떠나고 싶지 않은 남이섬.
육지 가는 넓은 배는 어여 오라, 어여 가자 손짓하는데 발걸음은 천근 만근.
아. 나 여기 그냥 있을래.
2022년 1학기 야외수업은 수많은 추억을 남기고 다음을 기약했다.
참석한 문우들의 열정과 사랑과 행복은 더 이상 우리만의 것이 아니었다.
가천대 시창작반 모든 문우들의 것이었다.
아. 나 여기 그냥 있을래.
2022. 5. 23. 월. 가천대 시창작반 총무 임병옥 정리.
첫댓글 너무 좋고 행복한 시간이셨네요. 함께 못해서 아쉬움 만땅 입니다.
와~ 자연과 음악 좋은 환경 에 감성을 터치 해 주어서 행복 하셔죠 더불어 좋은 님들과 함께^^
남이섬 야외수업을 준비해주시고 진행해주신 주숙경 회장님과 참석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멋지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남이섬 티켓(17,000원) 10매를 후원해주신 박은정 메니저님께 감사하며 시집6권을 기증했습니다. 점심과 커피가 홀륭했고,
특히 당도 높은 고창 수박이 최고였습니다. 즉흥 백일장에서 우수한 작품을 써주신 모든 참가자들, 감사합니다.
또한 기행문을 재미있고 멋지게 써주신 총무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준 높은 섹소폰 연주자 황선생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월의 멋진 나들이었습니다. ♥
교수님을 선두로 함께한 여행의 기쁨을 총무님의 기행 문으로 대신하며 함께해 주셔서감사 했습니다~ 함께여서 더욱 행복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