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달/윤달
소순상
그림자 같은 달
투명하다 못해 밝은
텅텅 비어버린 공간
꽃도 새도 철 따라
다복다복 담았지만
이름 지은 내 것은 없다
우수리 이거나 덤이거나
보태도 불어나지 않는
가난한 사글셋방 세입자의
깔축없는 날짜에 헤진 돛폭
쓰고 남은 베 조각 하나
바람 새는 구멍 메우려
밀려가는 어깨에 둘러 얹고
돌고 돌아 찾아드는
하얀 날들의 이름
하도급 업자의 평생
을로 사는 가벼움
나 없는 빈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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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달/윤달
소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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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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