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짚 곤포(梱包,사일리지)
農硯 민 인기
모든 식물은 일정 기간에 걸쳐 꽃피고 열매 맺고 순이 돋아 번식하여 유기체 형태가 지속된다. 원시시대에도 산과 들에 벼는 자랐고 가꾸지 않아도 사계절 따라 자연 번식 되는 것을 과일등과 함께 원시인의 식량으로 발전되었다. 자연 생산량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여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경종재배방식을 발명하고 삼한사온의 사계절이 뚜렷하고 눈비로 인한 강수량이 충분한 복 받은 땅 한반도의 선조들은 고생하던 유목민족의 수고로움을 떠나 한곳에 농경민족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민족은 제방을 막아 물을 저장하였다가 물에 싹을 틔워 재배하는 농법, 수경재배를 시작한 것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제 벽골제를 신축한 년도가 백제 다루왕 2년으로 2000년 전이며 자포니카종의 원조가 한반도로 추정하고 있다. 벼농사를 지어 쌀을 주식으로 하고 그때까지 지붕을 띠나 갈대로 이엉을 하던 것을 볏짚으로 이엉을 이었고 새끼 멍석 가마니등 생활가구 대부분을 볏짚으로 만들었으며 농우의 먹이로 일부 사용하고 대부분을 논에 거름으로 넣어 주었다. 볏짚은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사돈집에 선을 보러 가면 마당에 볏짚 낟가리가 얼마나 큰가를 보았고, 딸 시집보내려면 옆집에서 볏짚을 빌려다 쌓아놓기도 했더란다. 임진왜란 때 유달산을 볏짚으로 쌓아 일본군이 엄청난 군량미 더미로 인식하고 함대를 물렸다는 예기도 어렸을 때 들었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유기물은 인력으로 공급하지 않아도 자연 순환과정을 통하여 고추나무에는 고추대나 고춧잎 썩은 거름이 제일 좋고, 사과나무에는 사과나 사과나무 잎이 썩은 거름이 제일 좋다. 벼도 마찬가지로 볏짚 썩은 거름이 벼에는 제일 좋다고 한다. 품종별 DNA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볏짚은 생활용도로 사용하고 산과 들에서 풀을 베어 축분과 섞어 발효하여 퇴비를 만들었다. 군사혁명 이후 학생들에게 산야초 수집을 숙제로 내주니 풀 다발 위에 가방을 얹어 짊어지고 등교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비료, 거름은 식물의 종족보존을 위해 살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욕심 때문에 살포하는데 다시 논으로 돌아가야 할 볏짚이 한우의 먹이로 둔갑해 버렸다. 소의 힘으로 농사짓던 시절에 농우의 먹이로 사용되던 수량은 극소수이던 것이 거의 볏짚 대부분이 농토를 떠나 한우사료로 전용되고 있음은 생각해볼 일이다.
국민 소득이 향상됨에 따라 소고기 소비량이 부쩍 늘었고 먹이를 되새김질하는 초식동물의 특성상 풀을 먹고 자라는 것이 당연하고 곡물을 사료로 쓸 경우 사료가격이 비싸 국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고기의 질도 떨어진다. 볏짚을 처음 사료로 사용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수요자와 공급자 연결이 잘 안되고 변질 운반 가격 등으로 터덕거리다가 수집자와 공급자 수요자간의 유통구조가 형성되고 수거 포장이 기계화되어 전국어디에서나 유사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옛날에 상상도 못했던 25톤 화물차와 상하차용 기계가 산골에서도 볼 수 있다. 곤포를 하면서 소의 호기성 미생물을 뿌려 시간이 지날수록 볏짚이 발효되어 소가 잘 먹고 많이 먹어 잘 크고 무게가 많이 나가도록 사일러지(Silage)로 발달되었다. 밥 한 끼 쌀값이 300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농자재 값 상승률 대비 쌀값은 오히려 떨어졌다고 아우성인 농민들에게 볏짚은 가격이 해마다 오르니 부산물이 아닌 주산물인 셈이다. 우스갯소리로 볏짚 많이 생산되는 품종으로 바꾸어야 하겠다는 농담을 하기도 한다.
논의 토질 유지, 향상을 위에 소석회와 규산질은 오랜 기간 동안 무상 공급해 주었고 볏짚가격 차액을 보상해주고 거름으로 논에 뿌리도록 권장도 해보았지만 당장 현금 또는 선금을 받고 거래할 수 있고 보상차액이 미미해 사료로 파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남의 논에 농사짓는 사람이 토질까지 염려하진 않는다. 장기 대리경작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니 볏짚을 거름으로 유도하는 것은 자꾸 멀어지고 있다.
큰 의미의 순환 농법으로 볏짚은 소 사료로 하고, 가축 분뇨를 퇴비로 만들어 논에 살포하도록 정부에서 보조 사업을 하고 있다. 가루 퇴비를 살포하는데 힘이 들고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기계 살포 할 수 있는 입상퇴비도 공급하고 있다. 앞서가는 농업인은 퇴비를 뿌리면 유기물이 공급되어 생산량이 늘고 있다고 자랑하며 볏짚 판매대금으로 입상퇴비를 넣으면 훨씬 생산량도 늘어난다고 자랑한다. 현재 유기질비료 지원 대상을 논과 밭 통틀어 하지만 지원 금액은 밭에만 지원하던 금액과 같다.
논농사 유기질비료 지원방안을 별도로 세워 충분한 유기물이 문전옥답에 환원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농자천하지대본!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인을 위한 지원은 타 산업 부문과 비교하면 미약하기만 하다. 과잉 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과 흉년으로 인한 가격폭등에서 오는 불안을 농업인에게 떠맡기면 안 된다. 볏짚 곤포 문제도 미작 농가와 축산 농가의 합리적인 유유상종 방안을 국가가 찾아 주어야 할 것이다. 소값이 좋을 때는 볏짚 가격도 좋지만 언제 그 반대현상이 올지도 모른다. 연구 검토하여 사전대비 하여야 할 것이다.
첫댓글 민인기 선생님 일요일 아침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건강유의 하시고 코로나19 조심하시고 가족과 즐거운 휴일 보내십시요
고맙습니다
좋은 휴일 되십시오
볏집에 대한 상세하고 구체적인 글 잘읽었습니다
내용이 충실하여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참솔님
좋은 주말 되세요
감사해요
겨울들판에 고생대의 공룡알 처럼 늘비하게 주인을 기다리며.
잘못 감긴 비닐들이
바람불면
광녀의 속것처럼
머리풀어 난리지요! ㅎㅎㅎ
지푸라기 낫가리 위에 숨어서
닭들이 병아리 깨서 나오면
복권탓었죠! ㅎㅎㅎ
잘 보았습니다.
그때가 눈에 선한데!
고어사전에 나올 단어들이네요
못자리 모내기 머슴 지게 바작 작대기 홀태
낟가리 작두 못줄 가마니 덕석 .....
고맙습니다
벼농사의 역사며 볏집의 소 사료 등에 관한 문제 제기
농업 발전방안에 이르기까지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소란히 드러나는 멋진 글 잘보았습니다
편안한 밤되세요^^
긴글 읽어주시니 고맙습니다
제주도에 수도작 면적이 서남부에 조금있는데 설마 공룡알처럼 곤포하지는 않을겁니다
농자천하지대본! 이런자료를 소상히 수집도 잘 해놓으셨네요
박물관에 보관될 내용 잘 감상합니다
재미없는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네요
이앙기가 발명되면서 벼농사는 완전기계화
그로인한 농경문화의 변화를 기록으로 남길 책무가 있지요 그시대에 증인으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