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허하실(上虛下實)
상부가 허(虛)하고 하부가 실(實)하다
上 : 윗 상(一/2)
虛 : 빌 허(虍/6)
下 : 아래 하(一/2)
實 : 열매 실(宀/11)
인체의 상부는 정기(正氣)가 허(虛)하고 하부(下部)에 사기(邪氣)가 실(實)한 증상 또는 상부(上部)에 정기(正氣)가 허(虛)하고 하부(下部)에 사기(邪氣)가 성(盛)한 증후를 일컫는 말이다.
한의학대사전에서 이르기를 상허하실(上虛下實)을 달리 하실상허(下實上虛)라고도 한다. 상반신이나 상초(上焦)에는 정기(正氣)가 허하고 하반신이나 하초(下焦)에는 사기(邪氣)가 실한 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상반신이나 상초가 허하면 땀이 많이 나고 어지러우며 눈이 잘 보이지 않고 숨결이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고 하반신이나 하초에 사기가 실하면 배가 불러오르고 대변이 굳어지며 소변이 벌겋게 되면서 양이 적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은 도무지 참을 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쳐다봤다고 두들겨 패지를 않나 자기 차의 앞길을 막았다고 항의하는 사람을 들이받지를 않나 재산 때문에 부모를 살해 하지 않나 도무지 도덕과 윤리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잘 보이질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건 상허하실(上虛下實)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머리를 비우고 아래를 실히 해야 하는 데 그 반대로 상실하허(上實下虛), 즉 위는 가득 차고 아래가 오히려 텅 비었기 때문입니다.
옛날 병법서(兵法書)에 서양은 프로이센 군사 사상가 클라우제비츠(Karl von Clausewitz)가 지은 '전쟁론'과, 춘추시대 전략가 중국의 손무(孫武)가 지은 '손자병법'이 있습니다.
클라우제비츠는 적의 중심을 향해 결정적 시점에 최대한의 군사력을 동원해서 최대한 타격을 가할 것을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대장내시경 검사로 용종이나 암이 발견되면 그 중심을 잘라내서 치료하는 현대의학의 개념과 궤를 같이합니다. 염증을 유발하는 세균이 있으면 항생제를 사용하여 세균을 박멸하고, 암세포가 있으면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통하여 암세포를 죽입니다. 즉, 몸을 파(破)하여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니 파승(破勝)입니다.
반대로 '손자병법'은 원치 않는 싸움을 피하며 원하는 것을 얻으라고 말합니다. 암도 평소에 바른 건강관리와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아예 암이라는 질병이 몸에 쳐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동양의학이지요. 몸을 온전히 유지한 상태에서 이기는 것이니 전승(全勝)이 아닐까요? 손자병법은 동양의학의 핵심인 양생(養生)과 궤를 같이하는 것입니다.
폭행,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건들, 모두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 자기도 모르게 흥분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벌인 행동의 결과입니다. 상실(上實)로 인하여 자제력을 잃고 이성의 상실(喪失)로 이어진 것이지요. 동양의학에서는 상허하실을 위한 방법으로 단전호흡(丹田呼吸)과 명상(冥想)을 중요시합니다. 단전호흡이나 명상을 하면 마음이 가라앉아 하실(下實)을 이루고,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상허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상허하실을 어떻게 취할 수 있을까요? 간단한 상허하실의 방법이 있습니다. 숨을 단전에 모으고 힘을 주며 소리 내지 않고 웃는 것입니다. 웃으면 자연적으로 상허하실이 되어 몸에 좋고 마음에도 좋습니다. 그 상허하실이 되는 좌선(坐禪)의 방법과 공덕(功德)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좌선의 방법
1. 좌복을 펴고 편안히 앉은 뒤에 머리와 허리를 곧게 하여 앉은 자세를 바르게 한다.
2. 온몸의 힘을 아랫배 단전(丹田)에 모아서 일념주착도 없이 다만 단전에 기운이 머물러 있는 것만 어림 대중하되 방심(放心)이 되면 단전의 그 기운이 풀어지니 곧바로 다시 챙겨서 기운이 단전에 머무르게 하기를 잊으면 안 된다.
3. 호흡을 고르게 하되 들이마시는 숨을 조금 길고 강하게 하며 내쉬는 숨은 조금 짧고 가늘게 한다.
4. 눈은 반쯤 뜨는 것이 수마(睡魔)를 제거하는 데 필요하나 정신이 상쾌하여 눈을 감아도 잠이 침범할 염려가 없으면 감고도 한다.
5. 입은 항상 다물고 한다. 공부를 오래 하여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잘되면 맑고 윤활한 침이 혀끝과 이빨 사이로 계속하여 나오는데 그 침을 입에 가득 모아 삼킨다.
6. 정신은 항상 적적(寂寂)한 가운데 성성(惺惺)함을 가지고, 성성한 가운데 적적함을 가진다. 만일 혼침(昏沈)에 기울어지거든 새로운 정신을 차리고, 망상에 흐르거든 정념(正念)으로 돌이켜서 무위자연(無爲自然)의 본래면목 자리에 그쳐 있으라.
7. 처음으로 좌선을 익히는 이들은 대개 다리가 아프고 망상이 일어나 괴로워하는데 다리가 아프면 다리를 잠깐 바꾸어 앉고, 망상이 일어나면 모두 헛된 줄 생각하면 스스로 잦아지니 그런 것에 마음을 움직이면 안 된다.
8. 좌선 처음 하는 사람은 얼굴과 몸에 개미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가려운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는 혈맥이 관통되는 증거이니 긁고 만지지 마라.
9. 좌선을 하다가 절대로 이상하고 신기로운 자취를 구하지 말며, 만일 그러한 경계(境界)가 나타나더라도 요망스러운 일로 생각하여 신경 쓰지 말고 심상하게 보아 넘길 일이다.
좌선의 공덕
1. 경거망동하는 일이 차차 없어진다.
2. 육근동작(眼耳鼻舌身意) 순서를 얻게 된다.
3. 병고(病苦)가 감소되고 얼굴이 윤활해진다.
4. 기억력과 인내력이 생긴다.
5. 착심(着心)이 없어지고, 사심(邪心)이 정심으로 변한다.
6. 자성(自性)의 혜광(慧光)이 나타나 극락을 수용한다.
7. 생사에 자유를 얻게 된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상허하실이 된 사람은 결코 경거망동하지 않습니다. 좌선의 공덕을 쌓았기 때문에 만인의 추앙을 받고 인류의 스승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좋은 선(禪)을 안하고 머리에 뜨거운 불을 이고 살아가겠습니까? 이 좌선의 공덕은 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저는 산책을 하면서도 다리가 아프면 벤치에 앉아 좌선삼매에 들어 극락을 수용합니다.
극락이 따로 없습니다. 무념무상이 되면 그 자리가 극락입니다. 그 극락에서 노니는 사람은 생사에 해탈을 얻고, 마음을 자유로 하며, 죄 복을 임의(任意)로 하는 최고의 인생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틈나는 대로 상허하실이 되는 좌선에 빠져 보면 어떨까요!
■ 상허하실(上虛下實)
홍수환 권투 선수가 그 어렵던 시절 머나먼 해외에서 4번 다운을 당하고도 오뚝이처럼 일어나 상대 선수를 K·O로 이긴 장면은 지금도 4전 5기의 신화로 많은 사람이 기억하고 있다.
오뚝이는 위보다 아래에 무게 중심이 있어서 쓰러트려도 반드시 다시 일어난다. 사람도 하체가 튼실하고 상체가 가벼우면 오뚝이 같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기초가 튼튼해지는 체력이 생긴다.
어린아이들이 하루 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는 것은 몸의 기운이 상허하실이 되어 있고 또한, 하단전에 정이 충만하여 활발한 것이다.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대부분 하체가 부실하거나 하단전이 허한 것이다. 노인들의 다리가 벌어지는 것도 하체가 부실하여 그러한 거다.
등산이나 걷기가 좋은 것도 하체를 튼튼하게 하기 때문이다. 상체도 튼튼하고 하체도 튼튼해야 하지만 그건 물리적인 상태에서 그리하고 기운의 작용이 상체는 텅 빈 듯 허해야 하고 하체는 실하게 꽉 차야 한다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나, 나라 경제나, 몸이나, 마음이나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면 모래 위에 집을 지은 거나 마찬가지이다.
홍수환 선수의 4전 5기의 신화도 상허하실로 체력과 정신력이 상대보다 좋았기에 그랬을 것이다. 생각이 많아 기운이 머리로만 가게 되면 머리가 무거워진다. 오뚝이의 머리가 무거워지면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기 힘이 들게 되듯 머리는 무거워서 안 된다.
상허하실은 오뚝이처럼 인생을 살고 싶고 4전 5기의 불굴의 정신을 가지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필수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무병장수의 기본이다. 가까운 곳은 걷고 시시때때로 허리 아래를 강화하는 수련을 통해 하체를 튼튼히 하자. 어깨에 힘을 빼고 기초를 튼튼히 하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넘어지는 것이 부끄러운 게 아니고 일어나지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는 말이 교훈이다.
■ 스와이소우(上虛下實) 운동
도인법의 하나로 양손을 흔들기만 하는 운동이다. 중국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보급한 운동으로, 스와이소우는 '떨쳐버린다' 또는 '흔든다'는 의미이다. 단순히 양손을 앞뒤로 흔드는 것이 아니라 몸안의 나쁜 기를 떨쳐버린다는 느낌을 갖고 행해야 한다. 장소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할 수 있고, 방법이 쉬우면서 자가치유 능력도 길러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에 알려진 운동이다.
방법은 허리를 펴고 다리는 어깨 너비만큼 벌리고 힘을 주어 선 다음 팔은 내리고 양손을 앞뒤로 자연스럽게 흔든다. 손등은 위로 향하게 하되 양손의 운동방향이 같아야 한다. 이때 상체는 힘을 빼고 하체에는 힘을 주어야 하며, 입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이 운동을 할 때에는 눈은 뜨고 있어야 하며, 정신을 집중하여 다른 생각이 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200~300번 정도 양손을 흔드는 것이 적당하고, 서서히 늘려서 1,000~2,000번 정도 흔드는 것이 좋다. 매일 시행해야 효과가 있고, 시간은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 스와이소우 운동은 어떻게 생겨났는가?
스와이소우 운동은 매우 새로운 건강법으로 발표된 지가 불과 몇 년도 안 된다. 그러나 양 다리를 펴고 서서 양손을 앞뒤로 흔든다는 간단함 때문에 중국, 홍콩은 물론이고 동남아시아, 미국, 캐나다에서까지도 눈 깜짝할 사이에 퍼져 나갔다. 일종의 '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활발한 현상으로 건강센터 같은 곳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지도하고 있는 상태이다.
어찌하여 이 운동이 그토록 환영을 받는가하면 먼저 어린이로부터 노인에 이르기 까지 누구나 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고, 더구나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검 등을 들 수 있다. 특별히 어려운 것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다만 무심코 양팔을 앞뒤로 흔들기를 계속할 따름인 극히 간편한 건강법이다.
중국전래(中國傳來)의 건강법의 특징인데 동작이 간단한 반면에 백가지 병에 대하여 각별한 치료효과가 있는지 그 체험 실레를 다음에 말하기로 하고 건강법이 병의 치료법까지 겸하는 것이 '스와이소우 운동'의 특징이다. 생각해 보면 이런 기묘하고 바보스러운 이야기도 없을 것 같다. 일본에서는 보통으로 건강법이라고 하면 거의가 신체를 단련한다는 '이미지'가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병이 낫는가는 실감과는 거리가 멀고 특히 체조 종류가 그렇다.
통속적으로 말하자면 '의사가 필요 없는 건강법' 같은 이상은 없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을 기대하는 건강법이란 생각할 수도 없다고 여기는 것이 보통이다. 쉽게 말하자면 위궤양이나 심장병, 폐결핵의 선고를 받은 사람은 먼저 의사에게 보이고 그곳에서 치료를 하고 난 다음 체력을 얻기 위하여 어떠한 체조 같은 건강법은 없나 하고 생각할 것이다. 치료한다는 것은 의사의 처방에 따른 약이거나 수술이거나 더 나아가서는 절대 안정이거나, 그러기 위한 입원일 수도 있다. 이러한 일들이 상식적이며 치료가 목적으로 건강법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스와이소우 운동'은 치료를 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건강법이며,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한 건강법이다. 왜 이와 같이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은 스와이소우 운동은 하나의 훌륭한 도인술(導引術)이기 때문이다. 도인(導引)이라 함은 한마디로 말해서 신체의 결림, 응어리짐, 막힘 등을 완전히 없애버리는 체조와 같은 것이다.
결리는 것, 응어리진 것, 답답함 같은 것이라고 하면 '뭐야 그까짓 것'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 모른다. 그러나 만약 참으로 이러한 것들이 없어진다면, 인간의 육체는 언제나 젊고 싱싱하며 어떠한 병도 들어갈 여지가 없어진다. 그것은 육체가 가장 자연의 이치에 맞은 상태가 되는 것으로서 인간의 육체는 자연 상태가 되면 병들지 않고 이 자연 상태를 계속 유지해 나가면 병도 사라져 버린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와이소우 운동은 이와 같은 도인술의 하나로서 최근 중국에서 연구 고안된 가장 간단하고도 새로운 것이다.
중국은 주지하는 바와 같이 혁명이 한참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그러한 중국에서 가장 힘을 들이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특히 의료의 정비이다. 물론 서양의학도 열심히 연구도고 있으나 이미 일본까지도 소개되고 있는 것처럼 침이나 뜸 등의 전통의식을 새롭게 보는 작업이 일제히 시작되었다. 일본에서 말하는 소위 한방의학의 조국이기 때문에 민간요법의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중국은 이와 같은 민간요법을 하나하나 모아들임으로써 전통의학을 재정리하려고 하는 것이다.
석원명(石原明)의 한방(漢方)에 의하면 그와 같이 하여 모아진 전통의학의 '비방'은, 예를 들면 하북성에서는 16만 건, 복건성에서는 70만 건 이상이나 있었다고 한다. 한 성에서 이와 같은 현상이라면 중국 전토를 합계할 때 정신을 잃을 정도의 비방이 모아졌을 것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목욕탕 손님의 발에 있는 티눈이나 콩이 생긴 것을 빼는 비방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그 중의 한건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모아진 민간요법을 이번에는 전문가가 방법이 비슷한 것끼리 분류하여 대체로 1,560여종 정도로 줄여갔다. 이것을 비교 연구한 결과 치료법으로서 도인술이 가장 뛰어났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더욱 진보하여 무수한 도인술의 특징들을 끌어 보아서 누구나 할 수 있고 치료 효과가 높은 도인술 하나만을 만들어 전국에 보급 시켰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스와이소우 운동'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중국의 민중체조로서 유명한 태극권이 있다. 스와이소우 운동도 이 태극권과 마찬가지로 민중들의 건강법으로 보급되어 오늘날 같은 붐을 이루게 되었다고 하겠다. 생각해보면 가장 뛰어난 민간요법으로서 도인술을 찾아낸 중국의 전문가는 과연 혜안(慧眼)이라 하겠다.
도인(導引)은 원래 도가의 불로장생수법으로 수 천년의 오랜 정통을 가졌기 때문에 중국의 전문가에게는 그 방면의 소양이 전혀 없었던 것이 아닐 것이다. 도인의 대가도 3천년 동안에 몇 사람이나 있었고, 저서도 많이 남아 있다. 여기서는 도가에 대하여 혹은 도인 그 자체에 대한 상세한 해설은 생략한다.
무위자연을 퇴고의 생활 방법으로 삼았던 노자는 말하자면 도가의 최고 이론가였을 뿐만 아니라, 도의 가장 뛰어난 수행자였다. 또 중학교 세계사에서 배운 사람들도 많겠지만 약 2000년 전 중국의 명의 화타(華陀)라고 하는 사람도 뛰어난 도인의 실천자였다. 또한 세계사에서는 화타의 외과수술에 있어서 처음으로 마취약을 사용했던 의사로 기록되고 있다. 노자는 노자안마법을, 화타는 '오금(五禽)의 희(戱)'라고 하는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도인술을 남긴 것이다.
또 한 가지 말해 두겠다. 소위 선인이라는 것이다. 선인은 공상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은 도가의 수행자로서 특별히 뛰어난 자에게 주어지는 존칭이다. 선인이 수행하는 건강법을 선술이라 한다. 도인은 그와 같은 선술의 기초가 되는 건강법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먼저 도인으로 들어가서 선술에 이르고 선인이 되는 것이다. '스와이소우 운동'의 근원이 된 도인이란 단편적으로 말하면 이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대강 그 정도로 이해해주기 바란다.
그렇다면 도인에서 생겨난 스와이소우 운동은 노자의 것을 테스트로 했는가? 혹은 화타를 텍스트로 삼았는가? 실은 어느쪽도 아니다. 스와이소우 운동의 직접 원천은 달마대사의 역근경(易筋經)이다. 윈래 달마는 불교 승려였다. 그러나 중국의 종교는 도교이다. 도교는 도가하고는 다르다. 더 단순하게 말하자면 도교의 전통은 일본에서는 선종으로 모습을 마꾸어 발달하였다.
그 선종이라고 하는 것은 달마가 불교의 가르침을 도교를 믿고 있는 중국 민중에게 어떻게 펼칠 것인가 하고 9년간 벽을 향하여 계속 앉아서 생각해낸 편법이다. 불교와 도교를 혼합시킨 셈이지만 수행법으로서는 도가의 방법을 취한 것이다.
달마의 방법은 매우 복잡하면서도 교묘하였다. 역근경은 도가의 도인을 인용한 수행법이다. 경이라고 하는데 소위 스님들이 염하는 경이 아니다. 역근이라 함은 근(筋)을 바꾼다. 즉 몸의 근육을 강하고 튼튼하게 한다는 말이다. 현대식으로 말하자면 '역근(易筋) 건강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시 도가의 수행법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니고 어떠한 원전을 암기하는 것도 아니다. 먼저 자신의 몸을 도인으로써 움직여서 병을 내쫓은 후 자연스러운 젊음이 넘치는, 병에 걸리지 않는 육체를 만드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그것을 다른 말로 하자면 대기-자연의 최대 원리인 대기, 즉 움직이거나, 습하거나, 냉하거나, 비나 눈을 내리게 하거나, 건조하게 하는 대기라는 자연에게 극히 온순하게 순응하는 몸을 만드는 것이다. 그와 같은 대기, 바꾸어 말하면 단순히 공기를 인간은 숨 쉬고 뱉음으로서 생명을 보존하고 있는 셈인데, 그 기가 몸 안에서 막힘으로서 결림, 응어리짐, 막힘 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 도인이다.
그와 같은 것을 완전히 할 수 있게 되면 머리도 개운하고 의식도 명석해진다. 그리하면 이 세상의 일, 인간의 일, 우주의 일들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관찰할 수 있게 될 것이고, 무리 없이 늘 앞일을 바라봄으로써 즐겁게 살아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도인이란 건강법이며 병을 치료하는 방법인 동시에 이를 달성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인간이 사는 법을 추구하는 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기에는 놀이와 같은 도가의 수행법-도인에는 원래 그와 같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불교를 전파하기 위하여 달마가 도가의 방법을 빌린 것은 과연 훌륭한 착안이었다고 하겠다.
도인은 대체로 몇 가지 종류가 있는지 들어보자면 3,333가지라고 대답하려고 한다. 요컨대 무한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같은 도인이라 하더라도 스승의 특별지도가 없이도 해가 없고 더구나 효과가 뛰어난 도인술이 몇 가지가 있다.
스와이소우 운동은 그 와 같은 것 중의 하나로서 다른 것과 비교하여 배우기 쉽고, '건강법 같은 것은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도 귀찮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 스와이소우 운동의 방법
스와이소우란 손을 흔들며 나쁜 것(邪氣)을 짜는 것이다. 스와이소우란 말은 '흔든다', '떨쳐버린다'라는 뜻이다. 예를 들면 스와이 차(車)라고 하면 열차가 연락기(連絡器)를 떼어 버리고 차 칸을 떼어내는 것이며, 스와이 화(貨)라고 하면 가게에 진열된 물건의 견본을 말한다. 스와이 객(客)이라고 하면 여자가 손님을 거절하며 떠나가면서 손을 흔드는 것을 뜻한다. 이와 같이 여러 가지 것에 사용된다.
스와이소우란 간단히 말하면 양손을 앞뒤로 흔드는 것만은 아니다. 그것은 무엇인가 나쁜 기를 떨쳐버린다, 쫓아버린다. 이것이 스와이소우 바른 뜻이다. 나쁜 기, 즉 몸 안에 있는 결림 맺힘 막힘의 원인이 되어 온갖 병을 생기게 하는 '사기(邪氣)'를 몰아내는 것이다. 사기를 떨쳐 버리고 병과의 관계를 끊어 버리는 것을 뜻한다.
도인의 첫 목표는 몸 안의 사기를 몰아내고 기를 몸안 구석구석까지 정상으로 흐르게 함으로써 혈액도 임파액도 자연 상태로 몸 안을 고루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스와이소우 운동은 그와 같은 상태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라고 하겠다.
● 양손을 앞뒤로 흔드는 간단한 체조
스와이소우 운동은 몇 번이나 말한 것처럼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순서를 따라 말하자면, 첫째로 상반신과 양다리를 반드시 하고 땅위에 힘 있게 선다. 젋적다리를 똑바로 펴고, 발가락에 약간 힘을 넣어서 발톱을 땅속으로 들어가게 하려는 기분으로 선다. 양다리의 간격은 그 사람의 어깨 넓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양손을 같은 방향인 앞뒤로 흔든다. 뒤로 할 때는 약간 힘을 주고 앞으로 올 때는 힘을 들이지 않고 타력으로 자동적으로 가게 된다. 흔들 때 손등은 위로 향하게 하고 손바닥은 밑으로 향하며 눈은 뜨고 심증에는 잡념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소리 없이 마음속으로 수를 헤아린다.
처음에는 2백~3백 번 정도로 하고 차츰 회수를 더해간다. 마지막으로는 매번 1천~2천 번 정도를 하도록 한다. 시간은 약 30분 정도이다.
● 상실하허(上實下虛)에서 상허하실(上虛下實)로
이제 인간의 육신은 구조상 두뇌를 비롯하여 온갖 중요한 내장이 상반신에 모여 있다. 하반신은 말하자면 궁둥이와 두 다리뿐이다. 그 결과 하반신보다는 상반신이 활동을 많이 한다. 의식도 언제나 상반신으로 향하여 있다. 바꾸어 말하면 이간의 육체는 그 생활 습관에서부터 언제나 '상실하허(上實下虛)'의 상태로 되어 있다.
상실하허(上實下虛)를 이해하려면 머리가 무겁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세 시간이나 여덟 시간이라도 쉴 새 없이 독서를 했다고 하자. 어떠한 사람이라고 마지막에는 눈은 충혈 되고, 머리는 뜨거워져서 그 이상은 귀찮은 이야기나 머리를 쓰는 일은 하고 싶지 않게 된다.
그것은 머리가 정상 아니게 '실(實)'의 상태인 것이다. 머리만이 실이라는 것은 피곤이나 병의 원인이 된다. 상실(上實)이라는 것은 머리만이 아니라 상반신 전체가 말하자면 머리가 무거운 것 같은 둔한 상태라고 생각하면 된다. 필연적으로 허리나 다리가 되는 하반신은 허가 되는 것이다.
상반신이 실이라면 하반신은 허가 된다. 이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상반신에는 중요한 기관이 모여 있기 때문에 누구든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태를 오래 계속하면 피곤이 쌓이고 여러 가지 병을 유발하게 된다. 상실하허(上實下虛)에서 상허하실(上虛下實)로 전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스와이소우 운동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사기를 몰아내고 상반신의 결림 맺힘 막힘 등을 없애고 상반신 하반신 모두 함께 시선한 기가 정상적으로 흐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다리를 어깨 넓이와 같은 정도로 벌리고 서서 굳어지지 않고 동작을 유연하게 하고 발가락에 신경을 집중시켜 시계의 추처럼 양팔을 흔들어 보자 그것을 하루에 천 번 정도 되풀이 한다.
● 실천할 때의 15가지 포인트
상삼하칠(上三下七)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염두에 두고 하면 좋다.
①상반신의 힘을 빼버린다. 어깨에 힘을 들이지 않으면 아주 자연스럽게 양팔을 흔든다.
②하반신에 중심을 둔다. 상반신에 힘을 빼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든든하게 중심을 둔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바닥을 땅에 붙이고 힘있게 디딜 것이며 맨발도 해야 한다. 양말도 버선도 벗어야 한다.
③머리는 공중에 걸린 것처럼 위에서부터 매달려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하며, 이것은 어깨의 힘을 빼기 위한 방법이다.
④구강의 근육도 힘을 뺀다. 입을 꼭 다물면 안 된다. 힘없이 벌려서도 안 되지만 힘을 넣어서도 안 된다.
⑤가슴속에는 아무 것도 없게 한다. 여러 가지 생각을 버리라. 상반신을 '허(虛)'하게 한다.
⑥등을 펴고 흔든다.
⑦허리를 운동의 중심추로 삼는다.
⑧팔꿈치를 너무 위쪽으로 올려서는 안 된다.
⑨팔을 내린다.
⑩단전(丹田)에 약간 힘을 넣는다. 단전은 배꼽에서 몸 안으로 세치 정도 깊이 들어간 것이다. 이 단전에 약간 의식을 집중시켜 운동한다.
⑪허벅지 안쪽을 긴장시켜서는 안 된다. '상허하실'로 하반신에 힘을 모은다 하더라도 허벅지 안쪽에는 힘이 안가게 한다.
⑫항문을 치켜든 것처럼 한다.
⑬뒤꿈치를 누르는 기분으로 땅위에 붙인다.
⑭발가락의 발톱을 땅 속으로 눌려 들어가게 하는 기분으로 한다.
⑮손을 흔들 때 손등은 위로 향하고 손바닥은 아래로 향한다.
▶️ 上(윗 상)은 ❶지사문자로 丄(상)은 고자(古字)이다. 上(상)은 一(일)위에 짧은 一(일)을 쓰기도 하고, 또는 긴 一(일)위에 (ㆍ)을 쓰기도 하여 어떤 위치보다도 높은 곳을 나타낸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러나 본디는 무엇엔가 얹은 물건의 모양을 나타내며 下(하)에 대한 上(상), 위에 얹다, 위쪽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❷지사문자로 上자는 '위'나 '앞', '이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上자는 하늘을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上자의 갑골문을 보면 마치 二(두 이)자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다만 아랫부분은 오목하게 윗부분은 짧게 그려져 있다. 이것은 하늘을 가리키는 것이다. 上자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위'나 '윗'을 뜻하고 있다. 다만 소전에서는 二자와의 혼동을 피하고자 윗부분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上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上(상)은 (1)상감(上監) (2)위나 상부 (3)등급이나 차례 따위를 상(上), 중(中), 하(下) 또는 상, 하로 나눌 경우의 맨 첫째 , 중(中), 하(下) (4)무엇에서 무엇을 하는데 있어서 따위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위, 윗 ②앞 ③첫째 ④옛날 ⑤이전 ⑥임금 ⑦군주(君主) ⑧사성의 일종 ⑨높다 ⑩올리다 ⑪드리다 ⑫진헌하다(임금께 예물을 바치다) ⑬오르다 ⑭탈것을 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높을 항(亢), 높을 탁(卓), 높을 교(喬), 높을 준(埈), 높을 존(尊), 높을 아(峨), 높을 준(峻), 높을 숭(崇), 높을 외(嵬), 높을 요(嶢), 높을 륭(隆), 밝을 앙(昻), 귀할 귀(貴), 무거울 중(重), 높을 고(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래 하(下), 낮을 저(低), 낮을 비(卑)이다. 용례로는 위로 올라감을 상승(上昇), 토의할 안건을 회의에 내어놓음을 상정(上程), 윗 등급이나 계급을 상급(上級), 높은 지위나 윗자리를 상위(上位), 위와 아래를 상하(上下), 정부에 세금을 냄 또는 진상품을 윗사람 에게 받침을 상납(上納), 배에서 내려 육지에 오름을 상륙(上陸), 물의 근원이 되는 곳의 부근을 상류(上流), 높은 하늘이나 어떤 지역에 수직되는 공중을 상공(上空), 윗자리의 관원을 상관(上官), 위쪽의 부분을 상부(上部),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손을 상객(上客), 퍽 오랜 옛날을 상고(上古), 아래쪽으로부터 위쪽으로 향함을 상향(上向), 가장 좋은 대책 또는 방책을 상책(上策), 보통 사람보다 아주 많은 나이 또는 그 사람을 (上壽), 가장 좋은 계교를 상계(上計), 지붕 위를 옥상(屋上), 맨 위나 정상을 최상(最上), 책상이나 식탁 등 탁자의 위를 탁상(卓上),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더할 수 없이 가장 높은 위를 지상(至上), 위치나 차례로 보아 어느 기준보다 위를 이상(以上), 끌어 올림이나 물건값을 올림을 인상(引上), 한 집안이나 한 민족의 옛 어른들을 조상(祖上), 위나 앞을 향해 발전함을 향상(向上), 산꼭대기나 그 이상 더 없는 것을 정상(頂上),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부상(浮上), 땅의 위나 이 세상을 지상(地上),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 오른다는 뜻으로 가난한 집을 비유하는 말을 상루하습(上漏下濕),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으로 몹시 꼬이는 일을 당하여 임시변통으로 이리저리 맞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상하탱석(上下撑石), 산 위에서 물고기를 찾는다는 뜻으로 당치 않은 데 가서 되지도 않는 것을 원한다는 말을 상산구어(上山求魚), 윗사람의 명령에 아랫사람이 따름을 이르는 말을 상명하복(上命下服), 위에 있는 하늘과 아래에 있는 땅으로 곧 천지를 이르는 말을 상천하지(上天下地), 하늘 위와 하늘 아래라는 뜻으로 온 세상을 이르는 말을 천상천하(天上天下) 등에 쓰인다.
▶️ 虛(빌 허)는 ❶형성문자로 虚(허)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범호 엄(虍; 범의 문채, 가죽, 허)部와 丘(구; 큰 언덕)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큰 언덕은 넓고 넓어 아무것도 없다는 데서 텅 비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虛자는 '비다'나 '공허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虛자는 虎(범 호)자와 丘(언덕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丘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구)자로 바뀌기 때문에 虛자는 丘자가 결합한 것으로 풀이해야 한다. 丘자는 '언덕'을 뜻하는 글자이다. 그러니 虛자는 마치 호랑이가 언덕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맹수의 왕이 나타났으니 모두 도망가기 바쁠 것이다. 그래서 虛자는 드넓은 언덕에 호랑이가 나타나자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에서 '비다'나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虛(허)는 (1)내용(內容)이 비어 있는 것 (2)방심(放心)하여 게을리 한 곳이나 틈. 허점(虛點) 등의 뜻으로 ①비다, 없다 ②비워 두다 ③헛되다 ④공허(空虛)하다 ⑤약(弱)하다 ⑥앓다 ⑦살다, 거주(居住)하다 ⑧구멍 ⑨틈, 빈틈 ⑩공허(空虛), 무념무상(無念無想) ⑪마음 ⑫하늘 ⑬폐허(廢墟) ⑭위치(位置), 방위(方位) ⑮큰 언덕 ⑯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열매 실(實), 있을 유(有), 찰 영(盈)이다. 용례로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꾸민 것을 허위(虛僞), 비거나 허술한 부분을 허점(虛點), 사실에 없는 일을 얽어서 꾸밈을 허구(虛構), 몸이 허약하여 기운이 빠지고 정신이 멍함을 허탈(虛脫), 사람됨이 들떠서 황당함을 허황(虛荒), 텅 비어 실상이 없음을 허무(虛無), 실상이 없는 말로 거짓말을 허언(虛言), 텅 빈 공중을 허공(虛空), 피곤하여 고달픔을 허비(虛憊), 마음이나 몸이 튼튼하지 못하고 약함을 허약(虛弱), 쓸 데 없는 비용을 씀을 허비(虛費), 실상은 없이 겉으로 드러내는 형세를 허세(虛勢), 어이없고 허무함 또는 거짓이 많고 근거가 없음을 허망(虛妄), 때를 헛되게 그저 보냄을 허송(虛送), 몹시 배고픈 느낌을 허기(虛飢), 쓸데없는 헛된 생각이나 부질없는 생각을 허상(虛想), 너무 과장하여 실속이 없는 말이나 행동을 허풍(虛風), 겸손하게 자기를 낮춤을 겸허(謙虛), 속이 텅 빔을 공허(空虛), 속이 빔을 내허(內虛), 정신이 허약한 병증을 심허(心虛), 위가 허약함을 위허(胃虛), 원기가 약함을 기허(氣虛), 마음이 맑고 잡된 생각이 없어 깨끗함을 청허(淸虛), 높고 텅 빔으로 지위는 높으면서 직분은 없음을 고허(高虛), 마음이 들뜨고 허황함을 부허(浮虛), 푸른 하늘을 벽허(碧虛),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터놓음을 일컫는 말을 허심탄회(虛心坦懷),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이르는 말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세월을 헛되이 보냄을 일컫는 말을 허송세월(虛送歲月), 방을 비우면 빛이 그 틈새로 들어와 환하다는 뜻으로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저절로 진리에 도달할 수 있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실생백(虛室生白), 허를 찌르고 실을 꾀하는 계책으로 싸우는 모양을 이르는 말로써 계략이나 수단을 써서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비난하여 싸움을 이르는 말을 허허실실(虛虛實實), 말하기 어려울 만큼 비고 거짓되어 실상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허무맹랑(虛無孟浪), 허명 뿐이고 실속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허명무실(虛名無實), 예절이나 법식 등을 겉으로만 꾸며 번드레하게 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허례허식(虛禮虛飾), 사심이 없고 영묘하여 어둡지 않다는 뜻으로 마음의 실체와 작용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허령불매(虛靈不昧) 등에 쓰인다.
▶️ 下(아래 하)는 ❶지사문자로 丅(하)는 고자(古字)이다. 밑의 것이 위의 것에 덮여 있는 모양이며, 上(상)에 대한 아래, 아래쪽, 낮은 쪽, 나중에 글자 모양을 꾸며 지금 글자체가 되었다. ❷지사문자로 下자는 '아래'나 '밑', '끝'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下자는 아래를 뜻하기 위해 만든 지사문자(指事文字)이다. 下자의 갑골문을 보면 윗부분은 오목하게 아랫부분은 짧은 획으로 그려져 있었다. 윗부분의 오목한 형태는 넓은 대지를 표현한 것이다. 아래의 짧은 획은 땅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그래서 下자는 아래를 가리키고 있다 하여 '아래'나 '밑'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은 금문에서 숫자 二(두 이)자와 자주 혼동되었기 때문에 소전에서는 아래의 획을 세운 형태로 바꾸게 되면서 지금의 下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下(하)는 (1)아래. 밑 (2)품질(品質)이나 등급(等級)을 상(上)과 하(下), 또는 上, 中, 下로 나눌 때의 가장 아랫길(끝째). (3)일부 한자로 된 명사(名詞) 다음에 붙이어 ~밑에서, ~아래서의 뜻으로, 그 명사가 조건이나 환경 따위로 됨. 나타냄. ~하에, ~하에서, ~하의 형으로 쓰임 등의 뜻으로 ①아래 ②밑(물체의 아래나 아래쪽) ③뒤, 끝 ④임금 ⑤귀인(貴人)의 거처(居處) ⑥아랫사람 ⑦천한 사람 ⑧하급(下級), 열등(劣等) ⑨조건(條件), 환경(環境) 등을 나타내는 말 ⑩내리다, 낮아지다 ⑪자기를 낮추다 ⑫못하다 ⑬없애다, 제거하다 ⑭물리치다 ⑮손대다, 착수하다 ⑯떨어지다 ⑰항복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낮을 저(低), 낮을 비(卑), 내릴 강(降), 항복할 항(降), 낮출 폄(貶),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윗 상(上), 높을 존(尊), 높을 고(高)이다. 용례로는 공중에서 아래쪽으로 내림을 하강(下降), 값이나 등급 따위가 떨어짐을 하락(下落), 어떤 사람의 도급 맡은 일을 다시 다른 사람이 도거리로 맡거나 맡기는 일을 하청(下請), 아래쪽 부분을 하부(下部), 강이나 내의 흘러가는 물의 아래편을 하류(下流), 산에서 내려옴을 하산(下山), 낮은 자리를 하위(下位), 공부를 끝내고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옴을 하교(下校), 한 달 가운데서 스무 하룻날부터 그믐날까지의 동안을 하순(下旬), 정오로부터 밤 열두 시까지의 동안을 하오(下午), 차에서 내림을 하차(下車), 위에서 아래로 향함을 하향(下向), 보호를 받는 어떤 세력의 그늘을 산하(傘下), 일정한 한도의 아래를 이하(以下), 치적이 나쁜 원을 아래 등급으로 깎아 내림을 폄하(貶下), 상대방을 높여 부르는 말을 귀하(貴下), 끌어 내림이나 떨어뜨림을 인하(引下), 원서나 소송 따위를 받지 않고 물리치는 것을 각하(却下), 낮아짐이나 내려감 또는 품질 따위가 떨어짐을 저하(低下),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라는 뜻으로 임기응변으로 어려운 일을 처리함을 일컫는 말을 하석상대(下石上臺), 붓만 대면 문장이 된다는 뜻으로 글을 짓는 것이 빠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하필성장(下筆成章), 아랫사람의 사정이나 뜻 등이 막히지 않고 위에 잘 통함을 일컫는 말을 하정상통(下情上通), 어리석고 못난 사람의 버릇은 고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하우불이(下愚不移), 아래로 아내와 자식을 기름을 일컫는 말을 하육처자(下育妻子), 아래를 배워서 위에 이른다는 말로 낮고 쉬운 것부터 배워 깊고 어려운 것을 깨달음을 이르는 말을 하학상달(下學上達), 아랫사람의 뜻을 윗사람에게 전달함을 일컫는 말을 하의상달(下意上達), 아랫사람에게 후하고 윗사람에게 박함을 일컫는 말을 하후상박(下厚上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가하여 윗사람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다는 뜻으로 세상이 어지러움을 이르는 말을 하릉상체(下陵上替),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는 뜻으로 누구에게든지 물어서 식견을 넓히라는 말을 하문불치(下問不恥) 등에 쓰인다.
▶️ 實(열매 실, 이를 지)은 ❶회의문자로 実(실)의 본자(本字), 実(실), 宲(실)은 (通字), 实(실)은 간자(簡字)이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貫(관; 끈으로 꿴 많은 동전, 재화의 뜻)의 합자(合字)이다. 집안에 금은재보(金銀財寶)가 가득함의 뜻으로 전(轉)하여 씨가 잘 여문 열매, 참다움, 내용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實자는 '열매'나 '재물'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實자는 宀(집 면)자와 貫(꿸 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實자의 금문을 보면 宀자와 田(밭 전)자, 貝(조개 패)자가 결합해 있었다. 집에 밭과 재물이 있으니 이는 매우 풍족함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밭과 재물이 貫자로 바뀌면서 집에 돈뭉치가 있음을 뜻하게 되었다. 實자는 '부유하다'를 뜻했으나 후에 '결과가 좋다'는 뜻으로 확대되면서 지금은 '열매'나 '재물', '내용'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實(실, 지)은 (1)내용(內容). 실질(實質) (2)실제(實際)의 착실한의 뜻으로 쓰이는 접두어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열매 ②씨, 종자 ③공물(貢物) ④재물(財物), 재화(財貨) ⑤내용(內容) ⑥바탕, 본질(本質) ⑦녹봉(祿俸: 벼슬아치에게 주던 급료), 작록(爵祿: 관작과 봉록) ⑧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 행적(行跡) ⑨참됨, 정성(精誠)스러움 ⑩곡식(穀食)이 익다 ⑪굳다 ⑫자라다 ⑬튼튼하다 ⑭실제로 행하다 ⑮책임을 다하다 ⑯밝히다 ⑰적용하다 ⑱그릇에 넣다 ⑲참으로, 진실로 ⑳드디어, 마침내 그리고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다다르다(지) ⓑ도달하다(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다. 용례로는 실지로 얻은 이익을 실리(實利), 진짜 이름을 실명(實名), 현실의 경우나 형편을 실제(實際), 실제로 시행함을 실시(實施), 실제로 해냄을 실천(實踐), 있는 그대로의 상태를 실태(實態), 실제로 시험하는 것을 실험(實驗), 실제의 업적 또는 공적을 실적(實績), 실제로 나타냄을 실현(實現), 실제의 역량을 실력(實力), 실제의 물체를 실체(實體), 실제의 사무를 실무(實務), 실상의 본바탕을 실질(實質), 실지로 행함을 실행(實行), 현실에 존재함을 실재(實在),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실제의 상태를 실상(實狀),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事實), 현재의 사실이나 형편을 현실(現實), 틀림없이 사실과 같음을 확실(確實), 거짓이 아닌 사실을 진실(眞實),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이 뼈저리게 강렬한 상태에 있음을 절실(切實), 몸이 굳세어서 튼튼함을 충실(充實), 정성스럽고 참됨을 성실(誠實),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먹을 수 있는 나무의 열매를 과실(果實), 사실 그대로 고함을 실진무휘(實陣無諱), 사실에 토대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실사구시(實事求是), 꾸밈이 없이 성실하고 굳세고 씩씩함을 일컫는 말을 실질강건(實質剛健), 실제로 몸소 이행함을 일컫는 말을 실천궁행(實踐躬行), 사실 그대로 고함을 일컫는 말을 이실직고(以實直告), 말이 실제보다 지나치다는 뜻으로 말만 꺼내 놓고 실행이 부족함을 이르는 말을 언과기실(言過其實), 성격이 온화하고 착실함을 온후독실(溫厚篤實), 꽃만 피고, 열매가 없다는 뜻으로 언행이 일치하지 않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화이부실(華而不實), 이름과 실상이 서로 들어맞음 또는 알려진 것과 실제의 상황이나 능력에 차이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명실상부(名實相符), 이름만 있고 실상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유명무실(有名無實), 허를 찌르고 실을 꾀하는 계책으로 싸우는 모양을 이르는 말로써 계략이나 수단을 써서 서로 상대방의 약점을 비난하여 싸움 또는 허실을 살펴서 상대방의 동정을 알아냄을 이르는 말을 허허실실(虛虛實實),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근거가 없거나 사실과 전혀 다름을 일컫는 말을 사실무근(事實無根), 겉은 허술한 듯 보이나 속은 충실함을 일컫는 말을 외허내실(外虛內實), 갑자기 차거나 비어 변화를 헤아리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일허일실(一虛一實), 성격이 온화하고 착실함 또는 인품이 따뜻하고 성실함이 넘침을 일컫는 말을 온후독실(溫厚篤實), 발이 실제로 땅에 붙었다는 뜻으로 일 처리 솜씨가 착실함을 말함 또는 행실이 바르고 태도가 성실함을 일컫는 말을 각답실지(脚踏實地), 말하면 실지로 행한다는 뜻으로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함 또는 각별히 말을 내 세우고 일을 행함을 이르는 말을 유언실행(有言實行)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