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생각이 나서
박말이
예전에 나 어릴 때 딸을 더 낳지 말라고 내 이름을 말이라고 지웠다고 합니다.
학교 입학하고 이름 때문에 놀림을 얼마나 받았는지 부모님은 모를실 겁니다. 그 때 그 시절에는 왜 그리 촌스럽게 남의 이름을 가지고 놀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억울 합니다. <말아 말아 말타고 가자> 언제 어디서나 나만 보이면 그렇게 놀렸든 그 머슴 아이들은 지금쯤은 다아 죽었거나 살아 있어도 노인 중에 상 노인이 되어 있을 겁니다.
하기사 나도 이제 늙어 죽을 날만 기다리는 판인데 누가 누굴 말하는 건지 나도 웃기고 있습니다.
아무튼 그 때는 그 머슴아들이 얄미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나는 아무 죄도 없이 이름 두자 때문에 큰 곤욕을 치룬 것입니다. 그래도 아주 어릴 때는 할아버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것은 분명합니다. 나는 저녁만 되면 아버지 등에 업혀 담 하나 사인 큰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노래와 춤을 추기 시작 했습니다. 어린 아이가 테레비젼 대신으로 놀았든 겁니다.
노래라야 이렇습니다.
각시 각시 고분각시 친정가서 죽었다네
진작이나 알았으면 불사약을 지을거로
약방안에 약이 없나 요내 가방에 돈이 없나 ~~하고 노래가 끝나면 박수 깔채가 작난이 아니 었습니다.
나는 부끄러워 울 뻔 했지만 어른들은 너무 좋아 하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재창에 들어 갔습니다.
명주 바다 올바다에 둥둥 떠는 저 윤선아
우린 님을 실었거든 고동이나 불어 주소
우린님을 안실었나 고동한지도 안 불어 주네~~ 라고 부르고 나면 또 재창이 들어 옵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든 달아
저기 저기 저 달 속에 계수 나무 밝혔으니
옥도끼로 찍어 내어 금 도끼로 다듬어서
초가 삼간 집을 지워 너랑 나랑 살아 보자~~ 하면 또 재창이 들어 옵니다.
어린 나는 그렇게 밤이 깊도록 노래를 부르다
아버지 등에 업혀 집으로 오는데 내 아버지 등이 그렇게 호광 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세째 딸로 태어 났지만 한 번도 딸이라고 섭섭해 하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 커서 였습니다.
아버지 말씀에 댓구하고 무엇이든 내 뜻에 맞지 않으면 용서가 없었습니다.
그 고운 노래를 불렸든 입으로 얼마나 앙바리고 댓구를 했든지 부모님이 헛첨지를 부르곤 했습니다.
제가 말을 하면 어른들의 웅변이 딸렸든 겁니다
그 바람에 나는 불시로 못된 아이로 절약되고 말았든 겁니다.
무엇이든 못 마땅하면 울면서 댓구를 하였든 겁니다.
그런데 내 어머니 말로는 꼭 라디오에서 하는 말 같다고 하면서 나무랐습니다.
어머니가 "동네 사람들아 이 얘 말하는 소리 좀 들어 보소" 하고 외쳤든 생각도 납니다.
내 위의 언니 두 명은 유동이란 동네에 살고 있는 사돈에게 심부름을 보내고 나 보고 방을 딱어라고 했습니다.
나는 걸래를 받아 방을 딱으면서 즉석에서 노래를 지워 불렀습니다.
"요년의 딸래들은 군작갠가 +작겐가 가더니 아니오고 요내 나를 방닦거라 하네 물이나 살살 뭍여 놓자>하고 노래가사를 지워 불렀든 겁니다. 울 어머니가 부엌에서 밥을 짓다가 허첨지를 부르면서 "동네 사람들아 우리 집에 한 번 와 보소"하고 외쳤든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나는 말썽 꾸러기 아닌 말썽 꾸러기 였습니다~^^
이제 기억이 조금식 돌아 오고 있습니다.
그 동안에 기억을 잃어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런 것도 자랑이라고 글로 썼나?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기억을 읽고 참 어렵게 지내다가 요즘 조금식 낳아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든 겁니다 많은 이해 바랍니다 읽어 주셨어 감사합니다. 인망님 모두 좋은 날 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2024.1.24.
첫댓글 우선 잊었던 기억이 돌아온다니
참 다행입니다
이름은 예전에는 거의 그랬던 것 같아요
말기, 말남, 정분..
그때 그 시절 그 이름이
이제는 예쁜 이름으로 개명한 친구들이 여럿 되더군요
아버지 등에 업혀 노래 부르던 말이도 이쁘고
앙바라진 말이도 야무져보여 좋습니다^^
고맙습니다~~수향님~~^^
새해는 좋은 일만 생기시기 바랍니다^^
그시절
아버지 말씀에 토달기 참어려운데ㆍㆍ
하기 싫음 밍기적거리고 늦어질뿐ㆍㆍㆍ
그시절 그젊은 아버지가 그립네요*
감사합니다^^홍삼님~~^^
새해 좋은 일만 생기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의 친구들 대부분이 54년 甲午生이 많은데
옛날에는 이름 지을게 얼마나 없기에 한 동네 친구가
갑식이 갑생이 갑연이가 있었습니다.
그뿐입니까 옛날에는 생기는 대로 낳고 보니 그만 낳겠다고
이름을 말자 말순이 끝순이 끝분이라는 이름이 많은가 하면
이름이 천박해야 명줄이 길다고 생각했는지 심지어 똥개라는 이름까지도 이었습니다.
그나마 햇님께서 기억력이 좋아지신다하니 다행입니다.
가끔 가벼운 산책으로 근력도 키우시고 또 책읽기를 꾸준히
하신다면 치매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군요.
저와 함께 파크골프 치는 사장님이 무인생 올해 86세 어르신이신데
마스크를 쓰니 얼굴은 알 수 없고 몸매를 봐서는 아직 60대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지금을 100세 시대라 하지만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산다면야 더없이 좋겠지만
요양원신세 진다면 오래산들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시기 바립니다.
많은 위로가 됩니다~~산너머 저쪽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갑오생 말띠이십니까
저쪽님~~^^
@거울빈 저는 55년 을미생 순한 양입니다
그러니 생일이 며칠남지 않았습니다.ㅎ
집성촌은 더하지요. 돌림자를 쓰다보니 한계가 분명했고요.
울집도 딸 그만 낳자고 이름들이 둘째딸 옥눔이, 셋째 옥남이, 제 여동생은 끝순이입니다.
그래도 호적 이름은 다르게 올려줘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아, 옥남이는 그대로 김옥남으로 올려졌지만요. ^^
문자받고
어디 편찬으셨나 생각했어요
평등심님~~^^고맙습니다~~^^'
이제 많이 좋아 져 갑니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옛적을 기억 하시다니
햇님님 대단 하세요
저는 기억이 자꾸 사라지고
간단하게 지금 필요한것만
기억하고
금방것도 잊어버리는
시간들이 작년부터 많아집니다
기억을 생각해 내는
햇님님 대단하시네요
늘 건강 하시고
올 한해도 기쁜 날 많으시길 기원합니다
()()()
옛적 기억 보다 적석 기억이 더 안됩니다^^
돌아 서면 잊어 먹습니다^^
거울빈님~~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시기 바랍니다^^
총명하고 재주 많은 어린이였음이 분명합니다.
눈에 선히 그려지는걸요.
거기다 침착하고 논리적이기까지 하면 어떤 어른도 말로 못 당하지요. ^^
이 맛깔스런 글들을 인드라망 아니면 어디서 읽을 수 있겠습니까?
우린 복이 참 많아요. ^^
잃었던 기억들이 되살아 났다니 기쁘고 반갑습니다.
옛이야기들 자주 많이 들려주세요. 햇님님~~~^^
과찮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좀 모자라는 햇님 입니다
그래도 믿어신다니 너무 고맙습니다~~^^
완전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견딜만은 합니다~~^^
연보리님도 건강 단디 챙기시기 바랍니다~~^^
늙어서 서러운 생각은 또 왠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별 소리를 다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이해 하신다니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