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교섭 / 이헌 조미경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시간이 허락하면 극장으로 나들이를 한다.
농촌 태생인 나의 경우에는 제대로 된 상영관이 없어서 서울로 유학을 오면서
극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초. 중. 고 시절 학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아마도 학교에서 단체로
선생님 인솔하에 관람을 했는데, 흥미나 어떤 유행이 아닌, 교육 영화를 많이 보았던 것 같다.
지금은 거의 기억에 남아 있지 많아 어렴풋하게나마 잔상이 남아 있는 것은
반공에 관한 영화가 아니었을까 추측뿐이다.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것은 누군가의 삶을 통해서, 나와 다른 환경에 처한
극 중 인물을 통해서,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기 때문에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눈으로 즐기는 영화는 극 중 인물의 대사와 성격 분석 등을 하면서 글쓰기에 도움이 되기에
집에서 시체 놀이 하는 것보다는 좋아서 자주 극장을 찾는다.
지난 주말에는 특별하게 끌리는 영화가 없어, 교섭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황정민과 현빈의 익숙하고 친숙한 얼굴로 아프간에 피랍된 분당 샘물교회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 그려지는데, 처음 기대 했던 것보다
영화가 재미가 없어 실망하고 말았다.
영화는 처음부터 어떤 영화적인 극적인 흥미나, 액션보다는,
주인공 3 사람이 한국을 대표하여 아프간 탈레반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는 장면부터, 마지막에 무사히 인질을 구출하는 장면까지
감동이 없었다.
자칫 영화는 마치 텔레비전의 다큐를 보는 듯해서 보는 내내 지루함에
몸이 근질거렸다.
다음 영화는 흥미 진진 하면서. 우리가 넥플릭스나 텔레비전에서
볼 수 없는 컴퓨터 CG로 눈을 사로잡는 그런 영화를 보고 싶다는
간절함이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