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자동차 운전에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다. 표지판·신호등을 판단하는 시력과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계에 따르면 고령(65세 이상)운전자의 돌발상황 반응시간은 청장년층에 비해 20~30% 늦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물론 일반적인, 또 의학적인 면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시민단체인 교통문화운동본부가 최근 수도권의 고령운전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운전 시 전방에 있는 도로안내 및 교통안전표지판에 있는 문자와 내용을 예전처럼 잘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30.3%가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전혀 볼 수 없다’(5.9%)와 ‘잘 볼 수 없다’(24.4%)는 응답까지 합하면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고령으로 인한 운전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고령운전자는 얼마나 될까. 고령운전 면허보유자는 2005년 87만 5,000명에서 2010년 106만 2,000명으로 증가했다. 고령인구는 2000년 전체의 7.2%에 이르러 ‘고령화사회’로 진입, 2018년에는 이 비율이 14.3%가 돼 말 그대로 ‘고령사회’가 된다. 2026년에는 20.8%로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고령운전자의 사고율은 어떨까.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2006년 7,150건(사망 473명)에서 2009년 1만 1,974건(사망 583명)으로 점점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