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진함을 정리한고다.
별로 쌔벼논 것두 없다 싶었는데
정리할수록 "우후~~"싶은 게 있는고다.
날마다 하나씩 꺼내서
<썰>을 좀 풀어도 되겠다 싶지만도
아놔~ 증말,
2006년 새봄을 맞이해서도
낡은 노트에 끄적대기가 민망한고다.
반지르 윤기나는 새 노트가 천지에 깔려있는 마당에!
암튼,
저 사진 속 시간은
담배 연기와 함께 바람처럼 사라졌지만
담배 내음처럼 여전히 폐부를 찌르고 있는고다.
말 나온김에
오늘의 <썰>은 담배로 하기로 하자.
담배란 무엇이더냐?
더군다나 남자의 담배란 무엇이더냐?
오래전, 사내아이 셋 끝에 마지막 딸로
나와 만난 울 아빠의 가슴팍에서
생애 처음 맡아본 남자의 내음이기도 하거니와,
나이 들면서 이성을 향한 오묘한 느낌의 유혹이기도
한 게 바로 담배란 말이다.
나의 청춘을 함께 했던 놈들을 떠올려보니(캬~ 대략새삼뻘쭘~ )
한 놈도 담배를 거역했던 놈이 없는고다.
그땐 왜 그케 담배 꼬나문 손꾸락들이 예술로 느껴졌는쥐...
담배가 가진 치명적인 위험에도 불구하고
담배만이 가진 매혹적인 몸짓 때문에
지금껏 숱한 영화와 소설, 들마에서 저런 포즈를
감히 누구라도 포기할 수 없었던고다.
근데 요즘은
여자들의 담배질도 여간 아닌고다.
어제 갔던 한 또랑에서도
어찌나 굴뚝들을 키우든지.
모하나 빠질 것 없이 어여쁘고 조신해 뵈는
애들이 하나같이 죄다 담배랑 영적으로 교류하느라
몽롱한 눈빛으로 혼을 빼놓고 있었던고다.
흡연의 선택권에 있어서
여자란 이유로 자유를 박탈당할 순 없다고
항변하던 세대는 이미 오래전 논쟁거리가 된 요즘,
어느날부터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보다 세련된 스타일로 살고 죽는 또래들만의 동질감이듯,
흡연 또한 기호품으로서 즐기는 담배로서가 아닌
그저 당당히 담배 피울 줄 아는 여자의 자신감을
서로서로 북돋아주는 집단의식으로 느껴진단 말이다.
그렇게 용기충천한 그들에게 다가가
"미래에 누군가의 엄마가 될 당신, 시커먼 뱃속에서 얼라 키울래?"
라고 쓸데없는 참견을 할 순 없는고다.
차라리 "언니들 땜에 내 뱃속까지 죽을 맛이얌...그만 좀 펴어~~!"라고 하면 모를까.
하긴 그랬다간 들을 말이 뻔하지만.
"아줌마~~~~
그럼, 금연석 있는 또랑에서
아줌마들끼리 놀면 되잖아아아아~~~~염~~ (째려째려)"
.
.
.
.
아놔~ 증말
오늘도 나는 서러운 나이에 딱 걸리는고다.
지금껏 알고 있는 담배맛이라는 게
이제는 하늘 저편에서 쉬고 계신 아빠 향한 그리움이고
유치찬란한 가운데 아찔할 정도로 알흠다웠던 횽아들과의 추억이고
6년 전 금연하기 전까지 버럭거리며 싸웠던 남편과의 전쟁이고
이제는 겁나게 질투나는 아리따운 20대 처자들에게
"아줌마가 요런 담배맛을 알어?"라고
무시당하는...............그런 나이에 철퍼덕 자빠져 있는고다.
아놔~ 증말
그런데 이토록 서러운 가운데
결코 서럽지만은 않은 게 있단 말이다.
언젠간 또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릴 담배연기일망정,
오래된 폐부 깊숙이 상처로 남든 말든
킁킁거리며 맡아볼 담배연기가 새로 생긴고다.
나만의 감격일망정 오나전 감사할 뿐인고다.
.
.
.
.
오늘도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리봉아~~ 우딴 담배 펴어엉?"
첫댓글 근데 리봉이는 누구니???
푸헤... 룰루 횽아 ! 지금 주니팬들 갸(주블랙 = 리봉왕자)한테 많이들 뻑 가있신,,,,,
아무리 이쁘게 보려고 해도 쟈 매력은 모르겄네.......
매력음따!!!! 주니 담배피는 모습이 더 매력적이당!!!(진짜루 본 뇨자가~)
어제..리봉 안단사진속의 쟈를 봉께 ..머시뫄 같아서 끌리드만요. 땡땡이 리봉이 어찌나 탐나든지..이 누부야 주그라~~~
주블랙은, 되도록 담배를 많이 자제 중이라는데......울딸땜시 오산에 촬영장에 다녀 왔거든.
가서 보시었소??
영자씨..눈이 번쩍 뜨이시요?
담배 피는 모습만 봐도 어째 저리 품격이 다른지...
품격이든 뭐든 지금 이 순간, 내 속에 살아서 펄떡이는 이 느낌, 이게 바로 내가 사는 이유!
아놔~ 증말.. 글이 너무 잼나여^^ 반지르 윤기나는 새 노트가 천지에 깔려있는 데도 난 아직도 낡은 노트 딱 한권만 부둥켜 안고 있으니..ㅠㅠ 근데 룰루랄라님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저 맨위와 맨아래 담배연기 사진중에서 어떤게 더 감격스러운가요? 물어보나 마나인가요?
어떤 게 더 감격이냐면요~~ 고거슨 서로 '각각'이지, 어느 게 '더'라는 저울이 필요엄는 거여요~ 내 안에 너무 많은 대칭거울~ 어흠!
새 노트를 꺼내고 나서야 알았어..지난 노트에 써져있는 깨알들이 없었다면 새 노트도 필요 없었겠단 사쉴!..이 노래대로 "기적은 바로 너란걸~♪~ life couldn't get better~ ♪"...아놔~ 증말~ 담배값이라도 보태주려 알바라도 뛰러가야게써어어~~~
나.. 참.. 담배냄새 시러라 하지만.. 주니가 피는 담배냄새는 참을수 있는데... 주니는 무쉰담배를 펴어엉? 느무느무 궁금타아~~`
빨간 던힐을 핀다고 하더이다..
다음번엔 각선미에 대해서 한말씀 해주시지요..
뜬금없는 질문....요새 여기저기 당췌 '아놔~'란 말이 많이 보이는데...물론 룰여사 글에서도 요즘 부쩍 많아지고 있고...그거이가 먼 뜻이요? 아~나원...머 그런뜻이요?
비교가 된다구 생각 하십니까?..............
제가 하고 싶은말 입니다....
비교가 아니랑까눈......각.각.의 매력이 있다는거랑까눈....
오늘 섹션티비에 잠깐 나와서 첨 봤는데, 평범하기 짝이 없던데...위 사진에서도 세련됨으로 말하자면 정말 비교 안됩니다. 그런데 남편얘기가 옛날 해부학 시간에 허파 해부한 것 봤는데, 담배 핀 사람 허파가 새까매서 끔찍하더랍니다. 주니도 냉큼 끊어요! 어서!!
궁금한것이 많은 사람은 먹는것도 많이 묵는답디다...언니 뭐 묵고잡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