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회 회원 여러분께!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7일까지 12일간 유럽의 남서부 이베리아 반도의 폴투갈,스페인 그리고 아프리카 북단의 모로코를 다녀왔습니다. 오상회 회원으로 저희 부부 외에 이충우부부와 황정길 부부도 동행하여 매우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이미 이곳을 다녀온 동문도 많고 이미 게시판에서 소개된 바도 있습니다만, 다녀온 분들은 다시 한번 회상의 시간을 가져 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 지역 여행에 관심이 있는 동문들에게는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여행기를 게재합니다. 내용이 길어 총 6회로 나누어 게재합니다. 사진을 근 650장 정도 찍었으나 그중 글에 맞는 사진만을 골라 글 사이에 삽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축복받은 땅 이베리아 반도를 다녀오다
스페인 폴투갈 모로코 여행기(1)
1. 폴투갈편
이번의 스페인,폴투갈,모로코 여행은 오래전부터 아내와 같이 가기로 계획된 곳이다. 계절적으로 4월말부터 5월초가 가장 적기라는 정보로 값이 싸고 실속있는 여행사 상품을 찾아 일찌감치 예약을 했다. 마침 친구들 중에 가장 가까운 친구 두 부부가 함께 동행케 되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생각했다. 나는 사진을 책임지기로 하고 한 친구가 총무일을 맡아 공동경비를 관리하기로 하였다. 미리 소주나,안주도 준비해 가고 현지에서 맥주,와인 등 술값과 과일,물값 등에 충당하기로 하고--- 충분한 사전 지리,역사공부를 해야 하는데 며칠전에 중국 황산을 다녀와 여행기를 쓰고 가느라 공부는 커녕, 감기까지 걸려 여간 걱정스런게 아니었다. 집사람까지 같이 감기에 걸려 여행을 망치지나 않을까 걱정이 많지만, 그래도 여행이란 늘 생각만 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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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6일(화)11시에 인천공항터미널에 모였다. 모이고 보니 우리가 참가한 여행사의 일행이 39명이나 된단다. 좀 많다고 생각된다. 인원이 많으면 가이드의 설명도 자세히 듣기가 힘든다. 예정보다 50분이나 연발하여 2시50분경 독일항공사인 루프트한자(LH 713)편으로 지루하고 견디기 어려운 장거리 비행시간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비행기는 새비행기로 깨끗하고 편했다. 그리고 식사도 외국비행기인데도 한국손님이 많아서 인지 비빔밥이 나오고 간식으로 컵라면도 나왔다. 11시간40분을 날라 푸랑크풀트에 도착했다. 이곳과는 시차가 7시간이라 이제 오후 7시반.
두시간의 트랜스퍼 시간을 거친 후 이번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인 폴투갈의 리스본으로 향했다. 리스본이 가까워 온 모양이다. 하늘에는 보름이 지난지 얼마 안되는지 동그란 달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리스본의 야경은 무척 아름다웠다. 마치 반짝이는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 했다. 리스본에 도착하니 밤 11시50분. 또 한시간의 시차, 서울보다 8시간 늦게 가는 것이니 일단 8시간 득을 본 셈이다.
현지 가이드가 나와 있었다. 호텔까지 가면서 가이드의 폴투갈과 리스본을 소개하면서 세계 최고의 관광명소라고 자랑을 하였다. 기대에 부풀어 본다. 내일 아침 8시20분부터 스케쥴이 시작 된단다. 감기약을 먹고 빨리 건강을 회복해야 할텐데--
15세기 해양대국 폴투갈 리스보아(현지인들은 리스본을 리스보아라 한다)는 폴투갈의 수도로 인구가 250만명이다.폴투갈 전체인구가 천만이라니 리스보아의 위치를 짐작케 한다. 폴투갈은 남한크기와 비슷하다. 15세기 세계 최강의 해양대국으로 브라질을 식민지로 삼는 등 엄청난 부를 향유하면서 강대부국으로서 프라이드가 강했으나 지금은 동유럽을 제외한 EU국가중 가장 빈국에 속한다. 소득 12,000불이니 우리와 비슷하다.
카토릭의 성지로 이름난 파티마 지구 등 관광지가 많고 날씨가 좋아 유럽의 관광객이 들끓고 그래서 유럽의 휴양지라고 할 정도로 관광대국이다. 특히 대서양과 지중해 바다를 끼고 있는 폴투갈은 해양국으로서의 천혜의 조건 뿐만 아니라 습기많은 서유럽의 날씨와는 달리 기후도 너무 좋다. 과거 영국의 지배를 받아서인지 영국인의 별장이 많고 영국인에게는 하기휴양지로서 이곳을 최고로 꼽는단다. 과연 축복받은 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리스보아를 가로지르는 떼주강은 스페인의 톨레도에서 시작되어 이곳 리스보아의 젖줄이 되고 있는데 강폭이 16km나 되어 이를 건너기 위한 2개의 명물 다리(바스코다가마 다리,4월25일 다리)가 있다. '바스코다가마 다리'는 다리폭만 16km나 되는데 상류에서 모터배가 못다닌다고 한다. 자연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다리 왕복이 32km이니 달리기코스로도 이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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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보아에는 아직 한국인이 120명 정도밖에 살지않아 한국식당도 없고 한국관광객에게는 좀 불편하다. 중국식당이 400개 정도가 산재해 있어 주로 이를 이용한다고 한다.
폴투갈에서 유래된 말들이 많이 있다. 흔히들 사용하는 빵, 카스테라, 컵 등이 모두 폴투갈어이다.임진왜란 때 우리가 어려움을 당했던 일본의 병기 조총도 일본이 폴투갈에서 수입했던 무기이다. 폴투갈도 여늬국가와 같이 유로화를 사용하면서부터 물가가 뛰어 생활이 어렵다고 한다. 특히 땅값이 뛰어 바닷가 휴양지는 뉴욕보다 비싸다고 하니-
38도선을 우리와 같이 가진 폴투갈은 해양국이라 해산물이 풍부하고 유럽의 아시아라고 할 만큼 쌀이 많이 생산된다. 레몬과 오렌지,올리브가 많이 생산되고,코르크의 세계 제1생산국이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계속적으로 보이는 것은 콜크 재료인 참나무,올리브 농장, 그리고 오렌지 나무 들이다.
그리고 대구,정어리와 같은 생선이 풍부해 생선요리가 다양하다. 6월의 정어리축제는 유명하다. 또 에스프레소 커피는 이곳의 명물이다. 진한 커피향 때문에 매니아들이 많지만 설탕을 타야만 마실수 있다. 유명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본고장에서 600원으로 싫컷 마실수 있게 되었다.
폴투갈 제2의 도시인 포르트의 와인도 유명하다. 포르트지방의 포도에 브랜딩하여 19%의 진한 레드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폴투갈의 주 소득은 관광상품이지만 그외 농산물과 광물질인 돌,대리석 수출도 많다고 한다.
폴투갈 사람들은 무뚝뚝하고 부끄럼이 많은 민족이다. 키도 작고 머리색갈도 동양인처럼 검다. 이웃인 스페인과 영국과의 지리,역사적인 분쟁으로 고통을 많이 받은 민족이다. 그래서 우리와 동질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3F의 폴투갈 폴투갈하면 생각나는 세가지가 있다. 모두 F로 시작되는 말이다.축구인 푸트볼은 특히 폴투갈 사람들은 미친다. 우민화 하는 첫번째 정책의 하나다. 그리고 애환의 한이 서린 국민노래 '파드'가 있다.지난 1999년79세로 작고한 폴투갈의 국민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는 3일간이나 국장을 치룬 파드의 대부이자 국민영웅이다.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이후 최고의 '파두' 가수로 평가받는 여가수는 '미샤'인데 재작년 가을 서울에서 공연을 가진바 있다. 오랜 세월 포르투갈인들의 한과 삶의 애환을 달래주었던 '파두'는 이제 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의 '칸소네'와 더불어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음악으로 자리잡았다.
카토릭 성지로 꼽히는 '파티마'는 워낙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다.성모마리아가 발현한 곳으로 '루시아' 등 세소녀가 목격한 곳이기 때문이다. 파티마지역은 이번 여행지의 첫번째 관광코스로 잡혀있었다.
파티마 성지순례 첫날 관광 목적지는 리스보아에서 200km 떨어진 파티마 지역이었다. 천주교 신자이면 평생소원인 제1의 성지순례지이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가이드가 폴투갈 인사말을 가르켰다. '본디아'(안녕하세요 아침인사),'보따르드'(저녁인사) '브리가도(다)'(감사합니다,남,여,구분) 한국이 재미있는 지옥이라면 폴투갈은 지루한 천국이라는 가이드의 비유표현이 재미 있었다. 2시간을 가는 동안 바깥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파란 목장의 양과 소떼들, 참나무와 유클립스 나무들이 한없이 이어지고,올리브나무의 농장,동그란 모양의 우산소나무,빨간 양귀비 아마폴라,노란 금작화,벽돌색지붕의 주택들이 우리를 반긴다. 피로하지만 졸수가 없다. 하나라도 더 보려고 창밖으로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고 간다. 가이드의 익숙한 안내멘트는 계속되고 있었다.
천주교를 모르는 나로서는 이곳이 그렇게 유명한 성지인줄 몰랐다. 같이온 이충우는 경북고 동기회 천주교 신자 동문모임인 성목회 회장이니 부부 모두 정말 성지순례가 된 셈이다. 파티마에 도착하여 대성당과 성모마리아가 발현했다는 우물가, '루시아'와 '히야신타'의 집을 차례로 관광하였다.
파티마는 포루투갈 중서부, 레이리아 근교에 있는 작은 마을로, 수도 리스본의 북동쪽 약200㎞에 있다. 이 작은 도시가 유명해 지고 성지순례자들이 끊임없이 이곳을 찾게되는 것은, 1917년 5월 13일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기적 때문이다.
이곳 파티마 지역에 1917년 5월13일부터 10월 13일 까지 어린양을 돌보던 세 어린이 앞에 성모 마리아가 나타나셨다. 후일 가르멜회 수녀가 되어 이 발현에 대해 저술하고 가르멜회에 입회한 루시아(Lucia dos Santos) 수녀와 그 사촌남매 히야친타(Jacinta Marto, 1910~1920), 프란치스코(Francisco Marto, 1908~1919) 등 세 목동들이 성모를 직접 보고 그 말씀을 받았다. 보통 때처럼 묵주의 기도를 바친 후 돌을 모아 집짓기 놀이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밝은 빛이 번쩍이더니 눈부신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부인이 나타났다. 그 부인(성모 마리아)은 두려워하지 마라 하시면서 앞으로 5개월 동안 매월 13일 이 곳에 나타나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했다. 성모 마리아는 매월 13일 발현장소에 오면 10월에 자기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야 할 지 가르쳐 주시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성모마리아의 발현은 1946년 교황이 인증함으로써 진정한 성지가 되었다. 성모마리아가 세소녀에게 말한 세가지 비밀이 유명한 이야기인데 '세계대전의 종말, 공산당의 멸망,은 이미 실현되었고, 마지막은 확실히 교황청에서 밝히진 않았지만 '하얀 사제복을 입은 신부가 고통을 받는다'는 것인데 1982년 5월13일 교황의 저격사건이 있었다. 이를 두고 하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로마 교황이 확인하여, 1953년 이곳에 대성당이 건립되었다. 이 후 파티마는 프랑스의 루르드와 함께 성모 발현 2대 성지로 꼽히며, 해마다 수십만 명의 순례객이 모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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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야신타의 집과 루시아가 살던 집의 침실을 구경하고 천사의 우물을 관광한 후 파티마 대성당으로 갔다. 30만명을 수용하는 엄청난 규모의 성당이었으나 다시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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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관광 파티마에서 리스본으로 돌아오는 동안 폴투갈 국민가요 '파드'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한다. 리스본은 고지대인 알토지구와 중심부의 저지인 바이샤지구로 나누어진다. 두 지구는 공공 엘리베이터와 케이블카로 연결되어 있으며, 북서로 뻗어 있는 시가지에는 12개 이상의 언덕이 있다. 테조강 건너 연안에는 높이 109m인 그리스도상(1959)이 바라다보인다. 1966년에 완성된 서유럽 최장의 조교(弔橋)인 <4월 25일 교(橋)>는 처음으로 건너편 연안과의 사이를 연결하여 지역개발에 이바지하게 되었다.
현재 중심가도의 대부분은 1755년의 대지진 후 재상 S.J.C.M. 폼발후작의 지휘로 부흥과 재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 정비된 것이다. 레스타우라도레스광장에서 북서로 향해 폼발후작 광장까지 뻗은 나비 90m, 길이 1.5㎞의 리베르다데가(街)는 리스본의 중심가이며 1880년 개통한 것이다.
바이샤지구는 문화·상업·행정·교통의 각 시설이 집중해 있는 곳으로 로시오광장과 코메르시오광장이 있다. 로시오광장 동쪽의 구릉 위에 사웅조르제성이 솟아 있다. 영국과 역사적 관련이 많으며 리베르다데가 북서의 에드워드 7세공원은 영국왕의 포르투갈방문을 기념한 것이다. 서쪽 끝의 벨렘지구에는 마누엘양식의 벨렘탑(1515)이 서 있고, 그 북동에는 16세기 마누엘 양식의 제로니모스 수도원이 있다. 국립고미술관, 굴벤키안미술관, 해양박물관, 고고학·인류학박물관 등 문화시설도 많다. 리스본대학·공과대학·가톨릭대학 등 5개의 종합대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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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lub.nate.com%2Fcindex5%2F868%2Fmijunsck%2F18639327%2F1%2F%2F%2FDSCN5483%5B20050510171458%5D.jpg) <독립기념첨탑><벨렘타워 앞에선 황정길부부><제르니모스 수도원>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lub.nate.com%2Fcindex5%2F868%2Fmijunsck%2F18639327%2F1%2F%2F%2FDSCN5498%5B20050510171458%5D.jpg) 떼주강에 늘어선 요트들 대리석으로 조각한 마뉴엘 양식의 발견기념비
땅끝마을 까보다로까![](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lub.nate.com%2Fcindex5%2F868%2Fmijunsck%2F18639327%2F1%2F%2F%2FDSCN5504%5B20050510173951%5D.JPG)
발견기념비를 구경하고 약 한시간 거리에 있는 폴투갈의 가장 서쪽 끝인 아니 전 유럽에서 가장 왼쪽 땅끝마을인 '까보다로까'에도착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 겉옷이 없이는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선인장 종류의 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땅끝마을을 방문했다는 기념 증명서도 만들어준다.
가파른 절벽 아래엔 시퍼런 대서양 바닷물이 흐르고 갈매기들이 유희를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한반도의 남쪽 '토말'(땅끝마을)을 몇년전 가본 일이 있는데 그 때의 감회가 떠 올랐다. 대서양의 시퍼런 바닷물을 굽어보며 유럽의 땅끝마을에 서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이것도 역사적인 순간이구나 싶었다. 열대 바닷가에 피는 선인장 밭을 걸으며 야생화천국에 서 있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카메라에 야생화들을 퍼 담았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lub.nate.com%2Fcindex5%2F868%2Fmijunsck%2F18639327%2F1%2F%2F%2FDSCN5502%5B20050510173951%5D.JPG)
땅끝마을에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본 '카시카시' 마을은 바다를 끼고 아파트,콘도,호텔이 늘어서 있는데 장관을 이룬다. 달리는 차창 너머로 왼쪽은 울창한 숲과 만발한 형형색색의 야생화, 오른쪽은 시원한 바다풍경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6시가 넘자 러시아워인지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우리가 묵는 호텔은 리스본의 외각 고급 주택가였다. 멀지않은 곳에 세계에서 가장큰 카지노 'CASINO ESTORIL'의 모습이 보였다.저녁식사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포도주를 시켰다. 식사후 우리 일행은 마을앞에 있는 바닷가 쪽으로 산보를 하였다. 이제 폴투갈의 이틀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긴채 내일은 스페인의 땅 세비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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