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정보
책 소개
20세기 한국 문학의 상징적 지표 이태준의 전집. 소설 창작에 있어서 어휘 선택이나 문장 쓰기에 예민한 감각을 소유하고 있었던 이태준은 소설은 물론 수필에서도 단정하면서 현란한 수사를 구사하는 '스타일리스트'였다. 이번 『이태준 전집』(1~7)은 원본 검토와 여러 판본의 대조를 통해서 기간 전집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 새로 발굴된 작품들을 추가하여 한층 온전한 형태의 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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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기간(旣刊) 전집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체제와 내용을 새롭게 구성한상허학회 편 『이태준 전집』 출간!
스타일리스트 상허 이태준
상허(尙虛) 이태준(李泰俊)은 20세기 한국 문학의 상징적 지표이다. 1930년대에 순수 문학단체이자 모더니즘 운동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구인회(九人會)를 결성하여 활약한 이태준은, ‘시의 정지용, 소설의 이태준’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국 근대문학의 형태적 완성을 이끈 인물이다. 그가 창작한 빼어난 작품들은 한국의 소설을 한 단계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대중의 폭넓은 지지를 얻었다. 이태준이 가지고 있던 단편과 장편에 대한, 그리고 소설 창작에 대한 장르적 인식은 1930년대 후반 『문장(文章)』지의 편집자로서 신인작가들을 등단시키는 데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이태준이 소설을 발표하던 당시부터 그의 소설에 대해 언급하는 논자들은 공통적으로 그가 어휘 선택이나 문장 쓰기에 예민한 감각을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였고, 소설은 물론 수필에서도 단정하면서 현란한 수사를 구사하는 ‘스타일리스트’로 평가하였다.
1988년 해금 이후 이태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집적되었고 이태준 관련 서적들의 출판도 왕성하였다. 상허학회가 결성된 1992년 이후 전집 간행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1994년부터 순차적으로 전집이 간행되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여러 요인들로 인해 전집은 완간을 보지 못한 채 현재 절판과 유실 등으로 작품을 구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고, 이런 현실에서 상허학회는 우선 상허의 문학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만이라도 묶어서 간행할 필요를 절감하였다. 상허학회는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간(旣刊) 『이태준 전집』(깊은샘)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체제와 내용을 새롭게 구성하여 총 7권으로 기획된 『이태준 전집』(소명출판, 2015)을 출간하게 되었다.
『달밤』부터 『문장강화』까지
총 7권으로 기획된 『이태준 전집』(소명출판, 2015)은 이태준의 모든 단편소설, 중편소설, 수필, 기행, 문장론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태준 전집』 1권과 2권은 이태준의 첫 번째, 두 번째 단편집인 『달밤』과 『가마귀』 및 그 시기 전후 발표한 모든 단편소설을 모았고, 3권과 4권은 해방 전후 발표한 「사상의 월야」, 「농토」 등 중편소설을 모았다. 5권과 6권은 『무서록』을 비롯한 수필과 소련기행·중국기행 등의 기행문을 묶었고, 마지막 7권은 『문장강화』와 여타 문장론들을 모두 실었다.
1권에 『달밤 외』에는 이태준의 등단작인 「오몽녀」(1925.7), 최근에 발굴된 「구장의 처」를 위시하여 「삼월」(1936.1)까지 단편소설 36편과 중편소설 2편을 수록하였다. 첫 창작집인 『달밤』에 수록된 작품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작품들은 이태준 자신이 퇴고를 매우 중요시한 작가였다는 점을 감안하여 잡지에 발표한 원본보다는 단행본에 수록된 작품을 텍스트로 삼아서 실어 두었다.
2권 『돌다리 외』에는 「까마귀」(1936.1)부터 일문소설 「제1호 선박의 삽화」(1944.9)까지 단편소설 18편과 중편소설 1편을 수록하였다. 그의 단편집 『돌다리』에 수록된 작품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까마귀」 이후에 발표된 소설들 가운데, 『구원의 여상』과 『가마귀』, 『이태준단편선』, 『이태준단편집』과 같은 작품집에 나눠 실렸던 해방 이전의 단편소설을 찾아 연대별로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각각의 소설은 잡지에 발표한 원본을 참고하되, 단행본에 수록된 작품을 기본 자료로 삼아 실었다. 「아련」(1939.6)의 경우 단행본에 수록되어 있지 않아, 잡지 『문장』에 발표했던 당시의 작품을 텍스트로 삼아 정리했다. 또한, 일문소설 「제1호 선박의 삽화」의 경우 이 소설이 발굴되어 『문학사상』에 발표될 당시의 번역본(1996.4)을 수록했다.
3권 『사상의 월야·해방 전후』는 이태준의 소설 중에서도 자전적 성격을 가장 강하게 띠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 사실로 인해 두 작품은 연구가치가 높은 텍스트들로 자리매김해 이태준 연구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왔다. 「사상의 월야」의 내용은 이 작품이 연재 중단 되고 약 두 달 후 간행된 이태준의 수필집 『무서록』에 실린 작품들의 내용과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 자전적 성격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해방 전후」의 자전성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주인공 현이 해방을 전후한 시기 이태준과 동일한 행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확인된다.
4권 『농토·첫 전투·먼지』에는 이태준이 북한에서 발표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이 작품들은 이태준의 월북 동기인 인민민주주의의 평화적 전국화에 대한 이태준의 전망과 그 좌절을 읽어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농토」는 인구의 대다수를 구성했던 조선 농민이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서 ‘토지개혁’을 다루고 있으며, 「첫 전투」는 남로당의 유격투쟁과 미국에 대한 변화된 관점을 보여주고 있고, 「먼지」는 인민민주주의의 평화적 전국화가 좌절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내적 서사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농토」와 「먼지」는 높은 예술적 성취를 보여주고 있으며, ‘당 문학’이라는 범주로 한정할 수 없는, 당대 정치 문제에 대한 이태준 자신의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5권 『무서록 외』에는 1941년 발간된 수필집 『무서록』(박문서관,1942년 재판)을 원본으로 삼아 수록했으며, 그 밖에 여러 지면에 발표된 다양한 글들을 ‘기타’로 분류하여 실었다. 깊은샘 본에 실린 글은 물론 그간 소개되지 않은 다른 글들을 찾아 시기 순으로 배열했으며, 그 과정에서 일기, 편지, 대담, 앙케이트를 구분해서 수록했다. 해설의 말미에는 새롭게 실린 글과 실리지 못한 글의 서지목록을 소개했다. 『무서록』이 이태준이 보이고 싶은 부분을 의도적으로 깔끔하게 정리해 둔 것이라면, 기타의 글들은 이태준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다양한 면모들이 더 자세하게 나타나 있다. 일련의 글을 통해 우리는 이태준의 문단 내 입지, 이태준이 사숙하며 큰 감화를 받았다고 밝힌 안톤 체호프 소설과의 영향관계, 해방 이후 이태준의 정치적 활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6권 『쏘련기행·중국기행 외』에 수록된 『쏘련기행』은 1946년 8월 10일부터 10월 17일까지 여행 기간에 따라 순차적으로 기술되고 있는데, 이 기행집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자유인으로서 겪는 강렬한 이문화 체험이다. “낡은 세상에서 낡은 것 때문에 받던 오랜 동안의 노예생활에서 갓 풀린 나로서 이 쏘련에의 여행이란, 롱(籠) 속에서 나온 새의 처음 날르는 천공(天空)”이라는 표현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에게 쏘련은 탈식민 이후 “인간의 낡고 악한 모든 것은 사라졌고 새 사람들의 새 생활, 새 관습 새 문화의 새 세계”로서 ‘새나라 건설’이라는 시대적 과업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7권 『문장강화 외』에 수록된 이태준의 문장론 및 『문장강화』는 말과 글이 일치하지 않았던 전근대적 어문의 체제에서 조선어 글쓰기가 보편적인 것으로 확대되었던 저간의 상황, 즉 근대적 문장의 형성 과정 및 그 시기의 담론을 반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조선어 문장을 ‘아름다움’의 차원으로 구현할 방법을 모색하고 조선어 문장의 표현을 확장시키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문장강화』 및 여타 이태준의 문장론은 전근대 문장과 근대 문장을 가르는 위치에 서려고 했다는 점에서 근대 조선어 문장 형성에 기여한 바 크다. 이 전집을 통해 근대적 문장의 보편적 보급을 계획한 이태준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고, 이러한 면모가 이태준의 월북 이후의 문장관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태준 전집』(총 7권)은 원본 검토와 여러 판본의 대조를 통해서 기간 전집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고자 했고, 또 새로 발굴된 작품들을 추가하여 한층 온전한 형태의 전집을 만들고자 하였다. 이 전집은 한국 문학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문학을 사랑하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유용하고 의미 있는 텍스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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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간행사
*사상의 월야
1. 첫달밤
2. 첫 항구
3. 새벽 나팔소리
4. 푸른 산은 가는 곳 마다
5. 사람도 여러 가지
6. 서울
7. 만나는 사람들
8. 로오즈 가아든
9. 깊은 데 숨은 꽃
10. 사랑의 물리(物理)
11. 현해탄
12. 『매일신보(每日申報)』, 6.26∼7.5(9회분)
*해방 전후 한 작가의 수기
해방 전후-한 작가의 수기
*부록
해설_김준현
작품 목록
작가 연보
이태준 작품선
책 정보
책 소개
문학교육 전문가들과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전공 교수들의 조언을 받아 이루어진 '글누림 한국문학전집'. 근대 초기로부터 한국전쟁 이전의 소설 중에서 특히 문학적 검증이 끝난, 이른바 정전(cannon)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8권에는 이태준의 소설 <사상의 월야≫를 수록하였다. 동국대 장영우 교수가 편집을 맡았다.
<사상의 월야≫는 이태준의 어린 시절부터 동경 유학까지의 삶의 기록을 거의 사실 그대로 재현한 자전적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1941년 3월 4일부터 7월 5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 작품은, 그러나 미완성 장편이다. 근대 문명을 배우려는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그린 계몽소설로, 작가의 개인적 삶과 매우 근사하게 닮아 있으나, 은주와의 연애 이야기는 전적으로 허구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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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길을 묻는 우리 시대 젊은이를 위한 푸른 나침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문학 독자들을 위해 ‘글누림한국문학전집’을 새롭게 간행한다.
오늘날의 문학 환경은 과거에 비해 많이 변화되었다. 젊은 세대를 위한 ‘글누림한국문학전집’은 시대의 디지털적 진화를 고려하여 기획되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문화적 감수성으로 무장한 독자들에게 문자로 읽는 텍스트에 그치지 않고, 텍스트가 생산된 시대를 짐작하고 음미하며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이 전집의 특징이다. 그 배려는 문학이 우리 삶에 기여하는 정서적ㆍ교육적 효과를 깊게 고려한 것이고, 동시에 역사가 주는 교훈과 달리 우리의 삶을 구체적으로 되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성찰의 효과를 전제한 것이다.
글누림한국문학전집이 지향하는 기획 의도는,
첫째, 이 기획은 문학교육 전문가들과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는 전공 교수들의 조언을 받아 이루어졌으며, 근대 초기로부터 한국전쟁 이전의 소설 중에서 특히 문학적 검증이 끝난, 이른바 정전(cannon)에 해당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 전집을 통해서 근대 초기 이후 지금까지 삶의 이면을 관류하는 문학의 근원적 가치와 이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이 기획은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대학생과 시험을 앞둔 수험생, 풍요로운 삶을 소망하는 일반 독자들에게 작가와 작품, 작품의 배경이 된 당대 현실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양서로 기능하도록 배려하였다. 수록 작품들은 본래의 의미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다양한 이본들을 발표 원문과 일일이 대조하면서 현대식으로 표기하였고, 박사과정 재학생 이상의 국문학 전공자의 교정과 교열 작업을 거쳐 모범적인 판본을 만들었다.
한국문학전집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로도 만나기 힘든,
우리 시대 최고의 문학전집!
『사상의 월야』는 이태준의 어린 시절부터 동경 유학까지의 삶의 기록을 거의 사실 그대로 재현한 자전적 소설이자 성장소설이다. 1941년 3월 4일부터 7월 5일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 작품은, 그러나 미완성 장편이다.
『사상의 월야』는 근대 문명을 배우려는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그린 계몽소설이다. 이 소설은 작가의 개인적 삶과 매우 근사(近似)하게 닮아 있으나, 은주와의 연애 이야기는 전적으로 허구인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소설적 재미를 통해 계몽적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작가의 서사적 전략인 동시에, 이태준 장편소설의 전형적 담론 양상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된 것과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 사이에 큰 낙차(落差)가 있으므로, 양자를 비교하며 읽는 것이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소설은 미완이라는 점에서 작품 전체의 내용과 작가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고향」이나 「실락원 이야기」 등 단편소설과 함께 읽으면 결락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장영우(동국대), 작품 해설, 「계몽 의식과 주체적 자아 형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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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간행사
이태준 작품선
첫 달밤
첫 항구
새벽 나팔소리
푸른 산은 가는 곳마다
사람도 여러가지
서울
만나는 사람들
로오즈 가아든
깊은 데 숨은 꽃
사랑의 물리物理
현해탄
낱말 풀이
작가 연보
작품 해설 / 장영우
이태준 단편 전집 1
문장의 비결좋은 문장 단단한 글을 쓰는 열 가지 비법
책 정보
책 소개
글쓰기는 어렵다, 글을 잘 쓰는 것은 더 어렵다!
그렇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좋은 문장 쓰기의 비법을 공개하는 책!!
글쓰기가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프로 작가든 아마추어 작가든, 회사원이든 학생이든,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매일 글을 쓰는 기자들도 글쓰기는 어렵다고 토로한다. 자신이 쓴 글에 만족하는 사람도 드물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우리는 실상 매일 무엇인가를 쓰면서 산다.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매분 매초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단체톡방에 메시지를 쓰고, 사람들과 메일을 주고받는다. 자기 생각을 드러내거나 표현할 공간도 인터넷상에 차고 넘친다. ‘웬만큼 쓰면’ 책을 펴내기도 어렵잖은 세상이다. 더는 원고지나 공책, 편지지를 사용하지 않을 뿐 뭔가를 계속 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쓴다는 행위가 몸에 익은 환경인데도 글쓰기가 어렵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책의 저자인 정희모 교수는 너무나 뻔해 보이는 이 질문에서 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습관처럼 뭔가 쓰고 있는 시대, 글이 쏟아지는 시대이지만 그 결과물을 촘촘하게 살펴보면 허술한 것이 더 많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그 어느 때보다 글쓰기를 많이 하는데도 막상 글을 쓰라고 하면 막막해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 결국 엉성한 글을 내놓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오랜 시간 대학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제 문장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글이라는 몸체에 현미경을 대고 꼼꼼하게 글의 세포인 문장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자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정성껏 쓰고 다듬자고 한다. “썼으니 일단 넘어가”는 대신 나의 문장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아내는 연습, 다른 사람이 쓴 좋은 글과의 차이를 인지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어제보다 나아진 글을 쓰게 될 거라고 강조한다. 좋은 글을 써내기가 추상적인 과제로 보이는 반면 좋은 문장 쓰기는 도전할 만한 과제로 보이지 않느냐고 하면서.
이 책을 쓴 정희모는 모교인 대학의 국문학과에 글쓰기 강의를 개설한 장본인이다. 글쓰기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기반으로 그 중요함과 어려움을 진즉 간파했던 그는 10여 년 전 이미 동료 이재성 교수와 함께 《글쓰기의 전략》을 집필한 바 있다. 《글쓰기의 전략》은 독자의 숨어 있는 니즈를 세상으로 끌어내 성과를 낸 그야말로 선구적인 글쓰기 책으로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책들이 양산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전작이 쓰기 전반에 관한 총론이라면 《문장의 비결: 좋은 문장 단단한 글을 쓰는 열 가지 비법》은 글을 이루는 요소인 문장을 구체적으로 뜯어 살피는 책이다.
따라서 《문장의 비결》은 글쓰기의 핵심인 주제와 균형잡기, 디테일 살리기,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의식 비교, 글을 짧게 써야 빛나는 이유 등 좋은 글을 쓸 때 짚고 넘어가야 할 점과 더불어 단단한 문장을 쓰기 위한 디딤돌로서의 원칙들, 즉 우리말 문형의 유형과 분석, 한국어의 특징, 명사형 언어와 동사형 언어의 차이점, 다양한 절을 문장 안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 등 어법적인 부분도 함께 친절하게 설명한다. 나아가 혼자 공부할 때 이해범위를 측정하거나 수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본 내용을 집약적으로 설명한 〈핵심체크〉 편과 공부한 내용을 실용적으로 사용 가능한지 살피는 〈실전체크〉 편을 넣어 학습효과를 도모했다. 글쓰기에 도전하는 다양한 분야의 초보자, 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사,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 작가, 글 다루는 능력을 좀 더 신장하길 원하는 출판 관계자 등 글을 쓰고 읽고 만지고 가르치고 출판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한다.
문장 학습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이 하나 있다. 어떤 글을 보면서 ‘단편적으로’ 잘못된 문장을 하나씩 고치는 것은 좋은 문장 학습 방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장은 혼자서 완성되는 법이 없다. 아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문장은 글 안에 들어가서 내용의 흐름을 탄다. 그러면서 독립된 문장의 의미를 넘어 전체적인 의미를 얻게 된다. 우리가 문장을 쓸 때 앞뒤 문장과의 관계를 보고, 단락 내의 위치도 보며, 전체 주제와의 관계를 따지는 것도 문장이 생명체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문장 학습의 책인 동시에 전체 텍스트 안에서 기능하는 문장의 흐름, 즉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글의 흐름을 살피는 책이기도 하다. 오류 없이 단단하고 좋은 문장이 모여 글의 흐름을 만들고, 이는 곧 독자의 사고에 숨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믿는 탓이다.
꼭 어법을 알아야 글을 쓸 수 있을까?
문장을 잘 쓰는 사람은 규칙을 따지지 않지만, 결코 규칙에 어긋남이 없다. 작가나 문필가는 규칙을 의식하며 문장을 쓰지는 않지만, 규칙에서 벗어나지도 않는다. 글을 오래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의 어법에 익숙해져 이것이 내면화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표 역시 작가나 문필가처럼 글쓰기 어법을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데 있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문장의 연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룬다. 문장 하나로는 어렵지만 문장과 문장이 연결되어 스토리나 주제가 형성될 때 비로소 유의미한 텍스트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은 언제나 옳다
좋은 문장을 쓰는 일은 좋은 글을 쓰는 일만큼 어렵고,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잘 쓰게 되는 경우란 없다. 어린아이에게 시간이 고인 후 말문이 트여야 글공부가 시작되듯이 괜찮은 글을 쓰려면 먼저 많이 경험하고(보고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그 자산들이 모이다 보면 자연스레 쓰고 싶은 마음이 일게 마련이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글을 계속 쓰면서 자기 문장을 고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법이나 문법 중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익히고 연습하는 뜻이다. 그리고 오랜 기간 쓰기를 반복해야 한다. 바로 다작(多作)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면서 언어의 쓰임새를 몸으로 익히면서 언어감각을 키우는 것, 글쓰기의 왕도는 없지만 정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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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글쓰기는 어렵다, 글을 잘 쓰는 것은 더 어렵다!
그렇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디테일이 살아 있는 좋은 문장 쓰기의 비법을 공개하는 책!!
글쓰기가 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프로 작가든 아마추어 작가든, 회사원이든 학생이든, 글쓰기는 누구에게나 어렵다. 매일 글을 쓰는 기자들도 글쓰기는 어렵다고 토로한다. 자신이 쓴 글에 만족하는 사람도 드물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우리는 실상 매일 무엇인가를 쓰면서 산다. 요즘 같은 디지털시대에는 더더욱 그렇다. 매분 매초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고, 단체톡방에 메시지를 쓰고, 사람들과 메일을 주고받는다. 자기 생각을 드러내거나 표현할 공간도 인터넷상에 차고 넘친다. ‘웬만큼 쓰면’ 책을 펴내기도 어렵잖은 세상이다. 더는 원고지나 공책, 편지지를 사용하지 않을 뿐 뭔가를 계속 쓰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쓴다는 행위가 몸에 익은 환경인데도 글쓰기가 어렵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이 책의 저자인 정희모 교수는 너무나 뻔해 보이는 이 질문에서 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습관처럼 뭔가 쓰고 있는 시대, 글이 쏟아지는 시대이지만 그 결과물을 촘촘하게 살펴보면 허술한 것이 더 많다.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그 어느 때보다 글쓰기를 많이 하는데도 막상 글을 쓰라고 하면 막막해하는 사람이 더 많은 이유, 결국 엉성한 글을 내놓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오랜 시간 대학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제 문장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글이라는 몸체에 현미경을 대고 꼼꼼하게 글의 세포인 문장을 하나하나 들여다보자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정성껏 쓰고 다듬자고 한다. “썼으니 일단 넘어가”는 대신 나의 문장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아내는 연습, 다른 사람이 쓴 좋은 글과의 차이를 인지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어제보다 나아진 글을 쓰게 될 거라고 강조한다. 좋은 글을 써내기가 추상적인 과제로 보이는 반면 좋은 문장 쓰기는 도전할 만한 과제로 보이지 않느냐고 하면서.
이 책을 쓴 정희모는 모교인 대학의 국문학과에 글쓰기 강의를 개설한 장본인이다. 글쓰기에 관련된 다양한 연구와 활동을 기반으로 그 중요함과 어려움을 진즉 간파했던 그는 10여 년 전 이미 동료 이재성 교수와 함께 《글쓰기의 전략》을 집필한 바 있다. 《글쓰기의 전략》은 독자의 숨어 있는 니즈를 세상으로 끌어내 성과를 낸 그야말로 선구적인 글쓰기 책으로 이후 비슷한 콘셉트의 책들이 양산되는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전작이 쓰기 전반에 관한 총론이라면 《문장의 비결: 좋은 문장 단단한 글을 쓰는 열 가지 비법》은 글을 이루는 요소인 문장을 구체적으로 뜯어 살피는 책이다.
따라서 《문장의 비결》은 글쓰기의 핵심인 주제와 균형잡기, 디테일 살리기,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의 의식 비교, 글을 짧게 써야 빛나는 이유 등 좋은 글을 쓸 때 짚고 넘어가야 할 점과 더불어 단단한 문장을 쓰기 위한 디딤돌로서의 원칙들, 즉 우리말 문형의 유형과 분석, 한국어의 특징, 명사형 언어와 동사형 언어의 차이점, 다양한 절을 문장 안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법 등 어법적인 부분도 함께 친절하게 설명한다. 나아가 혼자 공부할 때 이해범위를 측정하거나 수업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본 내용을 집약적으로 설명한 <핵심체크> 편과 공부한 내용을 실용적으로 사용 가능한지 살피는 <실전체크> 편을 넣어 학습효과를 도모했다. 글쓰기에 도전하는 다양한 분야의 초보자, 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교사,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초보 작가, 글 다루는 능력을 좀 더 신장하길 원하는 출판 관계자 등 글을 쓰고 읽고 만지고 가르치고 출판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자신 있게 권한다.
문장 학습을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확실한 답이 하나 있다. 어떤 글을 보면서 ‘단편적으로’ 잘못된 문장을 하나씩 고치는 것은 좋은 문장 학습 방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장은 혼자서 완성되는 법이 없다. 아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문장은 글 안에 들어가서 내용의 흐름을 탄다. 그러면서 독립된 문장의 의미를 넘어 전체적인 의미를 얻게 된다. 우리가 문장을 쓸 때 앞뒤 문장과의 관계를 보고, 단락 내의 위치도 보며, 전체 주제와의 관계를 따지는 것도 문장이 생명체처럼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은 한 문장 한 문장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문장 학습의 책인 동시에 전체 텍스트 안에서 기능하는 문장의 흐름, 즉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글의 흐름을 살피는 책이기도 하다. 오류 없이 단단하고 좋은 문장이 모여 글의 흐름을 만들고, 이는 곧 독자의 사고에 숨을 불어넣는다는 것을 믿는 탓이다.
꼭 어법을 알아야 글을 쓸 수 있을까?
문장을 잘 쓰는 사람은 규칙을 따지지 않지만, 결코 규칙에 어긋남이 없다. 작가나 문필가는 규칙을 의식하며 문장을 쓰지는 않지만, 규칙에서 벗어나지도 않는다. 글을 오래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문장의 어법에 익숙해져 이것이 내면화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표 역시 작가나 문필가처럼 글쓰기 어법을 의식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데 있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문장의 연결 문제를 중요하게 다룬다. 문장 하나로는 어렵지만 문장과 문장이 연결되어 스토리나 주제가 형성될 때 비로소 유의미한 텍스트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다문(多聞)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은 언제나 옳다
좋은 문장을 쓰는 일은 좋은 글을 쓰는 일만큼 어렵고,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이다. 어느 날 갑자기 글을 잘 쓰게 되는 경우란 없다. 어린아이에게 시간이 고인 후 말문이 트여야 글공부가 시작되듯이 괜찮은 글을 쓰려면 먼저 많이 경험하고(보고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해야 한다. 그 자산들이 모이다 보면 자연스레 쓰고 싶은 마음이 일게 마련이다. 이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학습자가 주도적으로 글을 계속 쓰면서 자기 문장을 고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법이나 문법 중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익히고 연습하는 뜻이다. 그리고 오랜 기간 쓰기를 반복해야 한다. 바로 다작(多作)이다. 많이 읽고, 많이 쓰면서 언어의 쓰임새를 몸으로 익히면서 언어감각을 키우는 것, 글쓰기의 왕도는 없지만 정석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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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의 말
1장 디테일과 균형
Reading 아내는 ‘타짜’였다 / 화투와 글쓰기 / 균형과 주제 전개 / 문제는 디테일이다 / 문장이란 무엇인가 / Reading 헤밍웨이의 빙산 이론 / 독자의 머릿속 상상하기 / 독자가 글을 해석하는 방식 / 디테일, 균형, 주제 / 문장도 맥락이다 / 언어 감각 키우기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2장 짧은 문장은 언제나 좋다
Reading 문장의 묘미 / 스티븐 킹과 부사 / 우리말은 짧게 쓸 때 더 빛난다 / 명사형 언어, 동사형 언어 / 수식어의 위치 / 압축적 표현의 맛 / Reading 빈 산 잎 지고 / 문장, 단순하게 만들기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3장 생각의 논리, 글의 논리
Reading 스키마와 문장 해석 / 사고가 우선인가, 언어가 우선인가 / 필자의 생각 vs. 독자의 생각 / 사유 의식 vs. 텍스트 의식 / Reading 생각의 논리, 글의 논리 / 필자의 정보, 독자의 정보 / 필자의 의식, 필자의 목소리 / Reading 도스여, 잘 있거라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4장 기본 문형을 기억하자
Reading 필사 / 필사는 힘이 세다 / 두 가지 사례 / 설명이 많다고 의미가 잘 전달될까 / 긴 절과 짧은 절 / 한국어의 기본 문형 / 기본 문형에도 유형이 있다 / 여운을 살려주는 짧은 문장 / Reading 우포늪에 서서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5장 복잡한 겹문장 처리법
Reading 어둠이 빛을 이겼을 때 / 끊고 나누고 줄이자 / 홑문장과 겹문장 / 복합 문장 나누기 / 복합절 해결하는 방법 / 안긴절의 유형1_관형절 / 안긴절의 유형2_명사절 / 안긴절의 유형3_인용절 / 안긴절의 유형4_부사절 / 복잡한 문장의 정리 작업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6장 명사형 문장 vs. 동사형 문장
명사형 인간, 동사형 인간 / 명사형 문장을 서술형으로 바꾸기 / 동사는 힘이 세다 / Reading 동사의 힘 / 동사의 주요 기능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7장 문장의 종결 형태와 연결어미
Reading 문장의 종결 형태 / 다양한 종결 형태 / 학술적 담론의 문체 / 소설의 종결 문장 / 연결 문장의 전개 / 닫힌 문장과 열린 문장 / 연결어미의 사용 / Reading 집행 유예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8장 문장의 연결1
Reading 생각의 논리, 글의 논리 / 문장 연결이 중요한 이유 / 문장 연결의 실전 사례 / 담화주제와 초점 / 토픽으로 묶인 글쓰기 / 문장의 논리적 결합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9장 문장의 연결2
연결 기능 / 문장의 연결 표현 / Reading 언어는 진화해야 한다 / 활성화한 토픽 / 어색한 연결 문장 고쳐보기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10장 사람 주어의 중요성
Reading 능동태와 수동태 / 소심한 주체 / 피동형의 의미 / 신문 기사에 피동형이 많은 이유 / Reading 신문 기사와 피동형 / 이중 피동의 문제 / 한국어 문장과 생명성 / 핵심 체크 / 실전 체크
인용 자료 / 참고 자료
옮겨온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