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868
윤석열 한국', 여성 인권 퇴행 대표 사례로 소환
"떠오른 극우 정당들, 여성과 민주주의에 위협"
"여성 의원들, 살해 위협에 사임, 재출마 포기"
"폭력적 극우 세력의 여성 혐오 관련 조명 없어"
낙태 여성을 '백인 집단학살 주범'으로 보기도
"트럼프·오르반·보우소나루 때 여성 혐오 최고조"
여성 폭력 중지·온라인 유독 콘텐츠 규제 입법 촉구
"이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의 핵심 요소는 민주주의 퇴보를 선도하는 극우 극단주의자들과 선출된 독재적 포퓰리스트들(대중영합주의자)이 여성 정치 지도자들과 여성의 권리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여성·외교정책 담당인 린다 로빈슨 선임 연구원은 '더 여성 혐오적 세계는 더 권위주의적인 세계'란 3일 자 <포린 어페어즈> 기고에서 스웨덴의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의 최신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인구의 70% 이상이 독재 치하에서 살고, 세계에서 민주주의적 정부들은 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전 세계 인구 70% 이상이 독재 치하에"
"여성 의원들, 살해·폭력 위협에 정치 회피"
로빈슨 선임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여성 할당제 덕분에 세계 많은 나라의 의회에서 여성 의원 비율이 계속 증가했지만, 지난 2년은 그 증가세가 멈췄다. 그 결과 세계 전체 의회 의석 중 여성 비율은 27%에 그쳤고, 특히 작년에는 여성 정상을 둔 나라 수가 급감했다. 195개국 중 작년에 여성이 정상인 나라는 38개국이었다가 지금은 27개국으로 줄었다. 핀란드, 네덜란드,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스코틀랜드의 여상 지도자들이 사임했거나 높은 대중적 인기에도 재출마를 포기했다.
국제의회연맹(IPU)에 따르면, 여성 의원 6명 중 하나꼴로 임기 도중 사임했고, 올해 미국 연방의회 여성 의원 14명은 재출마 포기를 결정해 새 기록을 세웠다. 또한 미국여성정치연구센터에 따르면 여성 출마 의향자는 총 513명이던 2022년 이후 21%가 감소했다. 이에 기타 라오 굽타 유엔 글로벌여성문제 담당 특사는 여성들이 폭력적 위협과 온라인 학대로 가득한 공격 탓에 정계를 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로빈슨은 "연구들은 주(광역단체)나 시(기초단체) 단위의 장을 맡은 여성은 젠더(성) 기반 학대를 남성보다 3~4배 더 겪고, 국가 수준에서 여성에 대한 불균형적 학대와 위협은 그 직위가 높을수록 더 극심해진다"고 소개했다.
"떠오른 극우 정당들, 여성·민주주의에 위협"
유럽 곳곳서 여성 정치인 사임, 재출마 포기
광범위한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전 총리는 재직 시절 암살과 강간, 가족 위해 협박을 받고 결국 사임했다. 살해 위협에 중무장 경호를 받던 네덜란드의 시그프리드 카아그 전 부총리는 딸의 공개적 애원 끝에 사임했고, 핀란드의 최연소 총리였던 산나 마린도 재선에 성공했지만 사적 파티에서 춤춘 영상이 퍼지면서 사임했다. 슬로바키아에서 부패와의 전쟁을 이끈 주자나 카푸토바 대통령은 높은 인기에도 재선 출마를 접었다.
로빈슨 연구원은 "유럽 등지에서 떠오르는 극우 정당들의 인기는 여성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포퓰리스트 정치인들은 노골적으로 페미니즘과 젠더 평등성을 공격하거나 '전통적 가족 가치들'이란 수사 뒤에서 자신들의 퇴행적 스탠스를 은폐한다"고 비판했다. 로빈슨은 "이들 지도자는 집권하면 낙태 접근을 포함해 젠더 평등과 권리 균등을 지원하는 정부의 재정을 삭감해왔다"고 덧붙였다.
그 대표적 사례들로 학교 내 젠더 수업 금지와 정부 내 젠더 평등부 해체 조치를 한 헝가리의 극우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 이어, 8년 집권 당시 낙태권을 극심하게 제한했던 폴란드의 극우 '법과 정의당'은 야당으로 전락하고도 낙태권을 복원하려는 새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중부·동부 유럽의 보수 정당들도 낙태와 젠더 평등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폭력적 극우 세력의 여성 혐오 관련 조명 없어"
유럽 이외 지역에선 '윤석열 한국'이 대표적 사례로 소환했다. 로빈슨 연구원은 "여성 인권의 퇴행은 유럽에 국한된 게 아니다"라면서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은 그들의 앞날이 페미니즘 때문에 피해를 본다는 젊은 남성들에게 노골적으로 호소해 당선됐다"고 썼다. 그는 "한국이 세계경제포럼의 '젠더 갭 지수'에서 146개국 중 105위에 불과한데도, 윤석열은 한국에는 '구조적 젠더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양성평등가족부의 해체를 공약했다"고 비판했다.
기고에서 로빈슨은 민주주의 파괴와 병행해 여성 인권에 대한 공격을 추동하는 2가지 요소로 주류 정치로 진입한 극우 극단주의와 날로 도처에 확산하는 통제받지 않는 인터넷을 들었다.
로빈슨은 "미국과 다른 곳에서 극우 극단주의가 주류 정치로 진입함에 따라, 그들의 인종주의, 반유대주의 외국인혐오증이 대개 언론 보도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로빈슨은 "그들(극우 극단주의)의 필수 요소들인 폭력적 여성 혐오와 남성 우월주의는 거의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폭력적 극단주의자들은 대개 신나치, 백인 우월주의자, 이슬람 혐오주의자로 묘사되고 있지만, 그들의 세계관에 따라 여성에 대한 통제, 억압, 폭력을 행사하는 데서 중심 역할을 하는 점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태 여성을 '백인 제노사이드 주범'으로 인식
이 대목에서 그는 2011년 처음으로 한 프랑스 작가에 의해 인터넷에서 오른 이후 급속도로 확산된 '대체 이론'(Replacement theory)이란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을 소개했다. 백인들이 유색인종에 의해 대체되고 있고, 이를 막기 위해 이민을 막고 백인 아이를 더 많이 낳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로빈슨은 역사학자 캐틀린 벌류를 인용해 "그런 생각은 인종주의적이고 반유대주의적 이념에 뿌리 박고 있다. 또한 그들이 보기에 '백인 제노사이드(집단학살)'의 주범인 여성들을 처벌, 통제하려 한다는 점에서 마찬가지로 여성 혐오주의적 이념에도 뿌리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백인 우월주의 음모론 신봉자들은 유색인종에 대한 배제와 폭력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인종 간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충분히 낳지 않는 백인 여성들을 비난한다. 그 선제적 처방으론 낙태 금지, 동성 결합 반대, 전통적 결혼 격려, 백인 아이 출산, 반이민 및 이슬람 혐오 정책 도입 등을 내놓았다, "전통적 가족 가치들"이란 많은 우파 정당들의 발언 이면에는 이런 출산 촉진 의제가 숨어 있다는 게 로빈슨의 견해다. 프랑스에선 극우 '국민연합'(RN)을 창당했던 장마리 르펜은 과거에 낙태를 "반프랑스 제노사이드"라고 비난하면서 불러 여성들에게 새로운 다수의 프랑스 백인 남성들을 출산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이런 음로론은 주로 소그룹이나 인터넷의 은밀한 구석에서 돌아다녔지만, 주류 미디어나 정치권에서 점점 더 극단주의적 발언이 늘어났다. 폭스 뉴스 진행자였던 터커 칼슨은 2011년 "민주당이 정치적 야망을 달성할 열쇠는 인구 구성 변화"라면서 미국 민주당이 이민자와 유색인종을 활용해 백인들의 투표권을 약화하려 한다는 주장을 퍼뜨리기도 했다.
"트럼프·오르반·보우소나루 때 여성 혐오 최고조"
여성 폭력 중지·온라인 유독 콘텐츠 규제 입법 촉구
로빈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헝가리 오르반 총리,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등 "규범을 깨는 포퓰리스트들"에 의해 여성 혐오적 견해가 최고조에 달했다면서
"우파 담론에서 성차별과 여성 혐오는 계속해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낙태권을 지했던 트럼프가 백인 국가주의자와 복음주의 기독교도를 핵심 지지층으로 삼으면서 기회주의적으로 낙태 반대로 입장을 바꿨다.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해 물러난 보우소나루도 "젠더 이념"과 싸우고 "가족"을 보호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그의 당은 강간보다도 낙태를 더 가혹하게 처벌하는 낙태 금지 강화 입법을 추진 중이다.
로빈슨은 이와 함께 민주주의와 여성에 대한 동시 공격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포함한 디지털 테크놀러지의 역할이 계속 확대되는데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인터넷은 우익 극단주의자들을 텔레그램이나 디스코드 같은 온라인 메시지 보드나 앱들을 통해 전 세계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 연결해 왔다"며 "2016년 이후 지속된 연구결과를 보면, 여성 의회 의원의 약 80%가 젠더 기반 공격을 받았고, 40% 이상이 강간, 살해, 폭행 등의 위협을 받았으며, 25%는 물리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분명한 건 정치의 극우화와 유독성의 테크는 오래 지속된 젠더 편견들을 무너뜨리기보단 강화하고 가속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각국 정부와 정당들은 여성 상대 폭력이란 팬데믹을 중단하고 테크기업들에 온라인 혐오와 폭력을 방지토록 요구하는 관련 입법을 시급히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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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다 여자들은 진보적이고 남자들은 인셀에 극우화되는거 같음
윤석열 계란말이에 찬양했던 것들 다 어디감?ㅋ